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보은 100세 할머니들 "식사 잘 하고 건강해요"

코로나 농촌지역 역습에 맞서는 장대순·민창기할머니
청주·상주·괴산 접경지 산외면 대원·신정리
외부인 출입자제 요청·경로당은 일찌감치 폐쇄

  • 웹출고시간2020.03.08 16:24:37
  • 최종수정2020.03.08 16:24:37

올해 100세를 맞은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 장대순 할머니가 건강한 모습으로 텃밭에서 호박씨를 심고 있다.

[충북일보 이종억기자] 주춤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농촌지역 역습이 시작됐다.

특히 괴산군 장연면 청정 농촌지역 한마을 노인들까지 코로나에 집단 감염돼 고령의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보은지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보은지역은 코로나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경북 상주, 청주와 접경을 이루고 있다. 괴산 청천과도 인접해 있다.

더욱이 보은군 산외면 대원리는 이들 3개 시·군에 둘러싸여 있다. 마을주민들의 걱정이 그만큼 더 크다. 이웃마을 신정리도 마찬가지다.

이 마을에는 올해 100세에 들어선 민창기 할머니가 큰 아들 내외와 살고 있다. 신정리에도 동갑의 장대순 할머니가 홀몸으로 지내고 있다. 천수를 맞은 두 할머니는 어떻게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을까. 걱정이 돼 마을 이장에게 전화로 근황을 물었다.

대원리 김재홍(57) 이장은 "민 할머니는 정정하시다. 요즘 경로당이 폐쇄돼 집안에서 주로 계시지만 식사도 잘 하신다. 건강하시다"고 말했다.

민 할머니의 큰 아들 이종천(74)씨는 "어머니가 평소에도 매운 것만 빼고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드신다"며 "바깥나들이 하실 때는 면에서 나눠준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다니신다"고 귀띔했다.

신정리 박경화(63) 이장도 장대순 할머니에 대한 안부를 전해왔다.

그는 "장 할머니는 보은읍에 사는 큰 아들 내외가 자주 왕래하면서 돌보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마을경로당이 문을 닫아 집에 혼자 계신다"면서 "식사도 거르지 않고 젊은 우리보다 더 잘 드신다. 요즘은 텃밭에 호박씨를 심을 정도로 바깥출입도 잘 하신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걱정이 생겼다. 농촌지역에서는 마스크구입조차 힘들다. 군에서 나눠준 것을 반복해서 사용해야 한다. 노인들이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를 사기위해 줄을 설 수도 없는 일이다.

마을이장이 면소재지에 나와 구입해 나눠주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보은군에서는 돌보미를 채용해 고령의 노인들을 돌보고, 보건소에서는 1주일에 한번 정도 마을을 돌며 노인들의 건강을 챙긴다.

김재홍 이장은 "아직 보은에서는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괴산군 한마을에서 노인들에게 집단으로 발병하고, 경북 상주시와 청주시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이웃한 괴산에서 노인들이 많이 감염돼 더 많이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코로나 국내발병초기 단계부터 일찌감치 경로당을 폐쇄하고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대응을 서둘러왔다.

두 마을 이장은 한결같이 "외부인들은 물론 외부에 살고 있는 가족과 친인척들의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두 할머니는 지난해 백수연(白壽宴)을 치렀으며 올해 천수연 계획은 없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보은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