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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국내 발생 1년 ④교육계 대변혁 키워드 원격수업

사상초유의 온라인 등교…가장 큰 부작용은 학력격차
미래교육시스템 업그레이드 성과도

  • 웹출고시간2021.01.21 18:04:36
  • 최종수정2021.01.21 18:04:51
[충북일보]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속에 보낸 지난 1년 교육계를 뒤흔든 키워드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등교' 또는 '원격수업'이다.

전국의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등학교, 대학·대학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원격수업'은 미래교육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은 우리나라 교육사상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낯선 변혁의 출발점이었다. 미래교육시스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스마트교육 시행시기를 훨씬 앞당겼다는 긍정론과 함께 장기화된 대면 학습공백에 따라 학력격차가 심화됐다는 부정적 평가도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학교 온라인 수업과 5월 등교,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등 교육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충북도내 모든 학교는 3월 개학을 네 차례 연기한 끝에 4월 9일부터 16일까지 순차적 온라인 등교를 시작했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대학원까지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원격수업을 돕기 위해 초등학생 저학년 학부모는 휴가를 얻어 자녀의 곁을 지켜야 했다. 신입생들은 같은 반, 같은 학과 친구들의 얼굴도 모른 채 원격수업을 받았다. 돌봄 문제도 제기됐다.

교육부는 온라인교육 플랫폼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를 각급 학교와 대학에 제공했다.

충북도내 학교 교사와 대학 교수들은 온라인교육 플랫폼을 통해 쌍방향 화상수업, 동영상콘텐츠 수업, 과제 제출형 수업을 준비했다.

원격수업을 대비하는 교사·교수들의 역량과 열정에 따라 수업내용도 큰 차이를 보였다. 스마트기기를 다룰 줄 아는 교수와 강사들은 동영상 강의를 촬영해 대학 내 온라인교육 플랫폼에 게재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일부대학 교수들은 과제 제출형 수업에 의존했다.

원격수업이 장기화하자 등록금 일부라도 되돌려 달라는 대학생들의 요구가 터져 나왔다.

초·중·고등학교의 원격수업 준비상황도 대학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 교사들은 쌍방향 화상 온라인 수업까지 가능한 원격수업 콘텐츠를 만들어냈지만 50대 중반 이상의 일부 교사들은 EBS 강의를 링크하거나 과제 제출형 수업에 매달렸다.

양질의 강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데 한계를 노출한 일부 교사들은 좌절했고, 결국 명예퇴직을 선택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충북에서 정년을 몇 년 남겨두고 교단을 떠나는 교사가 공립 유·초등학교 41명, 공립 중·고등학교 147명 등 209명에 이른다. 명퇴신청 교사 상당수가 3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쳐 왔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사상초유의 원격수업을 진행하는데 부담이 컸던 것으로 짐작된다.

원격수업으로 교사들의 수업역량과 교육시스템은 발전을 거듭했지만 학교교육의 본질인 인성교육과 중위권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기주도 학습의 기회가 사라졌다는 문제점을 낳았다.

이에 따라 학생간, 학교간, 지역간 학력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충북교육청이 공식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서울과 부산지역 조사에 따르면 원격수업의 장기화로 성적 중위권 학생들이 큰 폭으로 줄었다. 상위권과 하위권만 존재했다.

충북지역 학부모단체의 설문조사에서도 온라인수업에 따른 학습공백과 학력격차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지역의 한 교사는 "평생 이런 성적 분포는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였다.

일선학교 교사들의 말을 빌리자면 상위권 학생들은 어떠한 환경에 놓여도 교사의 도움 없이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하다.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교사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중간층 성적이 사라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얘기다.

학력격차 해소 문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겨졌다.

지난해 첫 등교수업은 5월 20일 고3 학생, 같은 달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 6월 8일 초5~6·중1 순으로 이뤄졌다. 각 대학은 1학기 내내 원격수업을 이어갔다.

등교는 성사됐지만 밀집도 제한 조치에 따라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이 병행됐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당초 11월 19일에서 2주 연기한 12월 3일로 변경됐다.

온라인수업 시스템은 코로나19가 종식된 뒤에도 초·중·고교의 온라인 학급운영을 비롯한 대학의 온라인강의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스마트교육 산업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충북형 온라인 학습 시스템인 '바로학교'를 통해 큰 혼란 없이 원격수업을 안착시켜 나갔다. 미래교육방식을 화상회의 시스템과 학내 무선망, 온라인 스튜디오 확대 등 '미래교육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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