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주 흥덕구 운천동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길이 있다. 자동차가 다니는 길 아래로 통행이 가능한 굴다리다. 관심이 없거나 모르는 사람은 제2운천교를 매일 지나다녀도 볼 수 없는 도로 아래다. 동선을 고려해 이 길을 찾았거나 신봉동과 운천동 지리에 밝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외진 골목, 금세 어두워지던 이 길에 인근 주민들이 반길만한 은은한 조명이 켜진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칙칙했던 외벽에 그려진 한껏 힙한 그래피티와 낮은 담장 위를 밝히는 HIP이라는 글자가 으슥한 골목의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바꿨다. 노포 맛집으로 유명했던 '호도물회'를 알던 이들도 이 자리가 곧 그 자리라고 알아채기 어려울 만큼 큰 변화가 일어난 '굴다리다방 HIP'다. 'HIP'은 '유행에 밝다'라는 형용사로도 쓰이지만 굴다리다방은 'HIP'에 '숨겨진(Hidden)', '재미있는(Interesting)', '장소(Place)'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스틸 재질의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발밑으로 밀려오는 듯한 파도 이미지가 멈칫하게 만든다. 벽을 반쯤 부순 채로 남겨둔 구획을 넘어가면 바 형태의 테이블, 여러 소품이 가지런히 놓인 선반, 투명한 유리문이 있는 작
[충북일보] '똑, 똑, 똑' 점처럼 방울져 떨어지던 커피가 선이 되어 쏟아진다. 한잔의 커피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점선 에스프레소 바는 이 과정을 이름에 담았다. 점과 선으로 이어진 간판의 글씨도 이름 그대로다. 점과 선으로 눈, 코, 입을 표현한 로고는 점선의 지향점이다. 에스프레소를 보고 향을 맡고 음미하는 손님들을 그렸다. 한기성 대표가 커피의 매력에 빠진 건 10년쯤 전이다. 하루에 한 두 잔씩 마시던 커피가 점차 늘었다.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 이상이었다. 원하는 바가 다른 카페들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선을 그렸다. 비슷한 짙은 색의 액체에는 미묘하지만 확실한 차이가 담겨있었다.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면서 해외 곳곳을 다닌 것도 여러 커피를 비교하며 즐겨볼 수 있었던 계기 중 하나다. 새로운 점과 선을 찾아가는 즐거움으로 국내외 1만 곳 이상의 커피 전문점을 찾았다. 기회가 될 때마다 각지의 커피농장에 찾아가 커피를 맛보기도 했다. 많이 마실수록 더 알고 싶어졌고 원하는 커피를 표현하기 위해 공부하게 됐다. 커피 선택지는 꾸준히 늘었지만, 충분히 만족할만한 커피는 100곳 중 한 곳 정도에 불과했다. 맛있는 커피에 대한
[충북일보] 롱롱누들이 준비한 메뉴가 다채롭다. 가운데 커다란 접시에 놓인 낯선 생김새의 돼지 강정을 시작으로 뚝배기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는 갈비 덮밥, 숙주가 잔뜩 올라간 돈가스에 메밀면과 파스타, 칼국수까지 처음 본 이들은 가늠할 수 없는 메뉴가 공존한다. 지난해 가오픈 기간을 시작으로 올해 1월 문을 연 '롱롱누들'은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만든 공간이다. 의류디자인 회사에 다니던 원성철씨는 어머니의 제안으로 청주에 자리 잡았다. 요식업을 함께 해보자는 권유였다.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막연함은 있었지만 20년 가까이 여러 요식업을 두루 섭렵한 어머니를 믿었다. 가정식 백반부터 고기류와 횟감까지 다뤄보지 않은 것이 없는 어머니의 요리 실력이 든든한 자산이었다. 진행하던 프로젝트까지만 정리하고 과감하게 청주로 내려왔다. 가게 자리를 결정하고 인테리어를 시작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벽면부터 전기까지 직접 챙기다 보니 1년을 꼬박 준비 기간으로 사용했다. 시내와 가까우면서도 한적하고 직장인들이 많은 상권에서 메뉴도 신중히 골랐다. 주변 상권에서 찾기 힘든 음식, 그러면서도 매일 먹어도 좋을 만큼 물리지 않는 메뉴여야 했다. 가게를 준비하며 틈날 때마다
[충북일보] 테라스가 없음에도 코끼리 테라스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날씨가 좋으면 항상 열어둘 수 있는 창, 약간의 층이 있는 내부 구조 덕이다. 창이 열려 있어도 고개를 들어 바깥을 볼 틈이 없다. 식탁에 올라온 메뉴들에 시선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코끼리 테라스는 지난해 9월 문을 열면서부터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태국 음식 전문점이다. 태국에 다녀온 사람은 추억의 맛을 상기하기 위해, 태국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호기심으로 처음 찾아왔다가 엘리펀트테라스표 태국 요리를 맛보기 위해 다시 찾아온다. 간판의 코끼리 그림부터 태국에서 공수해 온 여러 소품, 그릇, 물병과 컵 등으로 현지 분위기까지 갖췄다. 크지 않은 오픈 주방에서는 여러 명의 요리사가 각자의 자리에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엘리펀트테라스는 마느의 두 번째 이야기다. 청주 운천동의 유러피안 양식당 마느는 에스카르고, 뿔뽀, 비프 웰링턴 등 청주에서 맛보기 힘들었던 메뉴와 코스 요리를 선보이며 골목 속 다이닝으로 소문난 가게다. 김영상 대표의 첫 번째 가게인 마느는 개업 이후 수년간 메뉴와 분위기를 수정하고 전환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그 과정에서 마느에 소속된 요리사들도 늘었다. 전국
[충북일보] 그림같이 알록달록한 색의 조합이다. 뽀얀 크림 사이에 여러 과일의 단면이 보인다. 양손의 엄지와 중지를 모아 만든 동그라미만큼 커다란 크레이프 롤이다. 한 조각씩 그릇에 가지런히 놓은 투명한 냉장고가 마치 액자처럼 보인다. 겨우내 가장 많이 들어가던 딸기는 더워진 날씨를 따라 생망고에 주인공 역할을 넘겨줬다. 크레이프롤 전문점으로 입소문이 난 카페 포하다. 크레이프롤은 이연주 대표가 카페를 시작하면서 꼭 만들고 싶었던 디저트다. 제철 과일을 꼬박꼬박 챙겨온 연주 씨는 과일을 즐기는 않는 이들에게도 과일 맛을 전하고 싶었다. 애써 과일을 찾아 먹기 힘든 사람도 쉽고 맛있게 먹을 방법을 고민했다. 공간의 색채부터 소품까지 공들여 꾸민 자신의 카페에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과일을 활용한 디저트를 소개해보기로 했다. 맛은 물론 예쁜 모양을 갖춘 흔치 않은 메뉴를 찾다 결정한 것이 크레이프 롤이다. 연주 씨가 원하는 크기로 얇고 크게 부친 크레이프는 쫀득한 식감을 담당한다. 제대로 된 모양을 잡기 위해 수없이 많은 동그라미를 펼치고 구웠다. 한 김 식힌 크레이프 위에는 크림과 과일이 넉넉하게 올라간다. 가장 어려운 기술은 큼직한 롤을 마는 과정이다. 풀어지
[충북일보] 약간 크다 싶어도 한입에 넣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쫀득하게 씹히는 라이스페이퍼를 지나면 아삭한 채소의 향연이다. 입 안을 가득 채운 향긋함이 채 가시기 전에 각자가 선택한 두툼한 속재료가 어우러진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재료는 10가지나 준비돼있다. 친숙한 맛을 느끼고 싶은 이들은 매콤하거나 달콤한 제육, 소불고기, 훈제오리 등 고기류를 골라 넣는다. 애써 쌈을 싸거나 그러모으지 않아도 채소와 고기가 먹기 좋게 말려있다. 바삭하게 씹는 맛을 더하고 싶을 때는 새우튀김이나 치킨텐더 등 튀김류다.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튀김도 그보다 많은 양의 채소로 맛있게 감싸면 가볍게 느껴진다. 얇게 부친 달걀 지단을 잔뜩 채워 고소함이 터지는 계란폭탄이나 짭짤한 감칠맛을 더한 크래미도 골고루 인기다. K-스프링롤이라고 이름붙인 자신들의 음식을 청주 최초의 메뉴로 내세운 리드업커피는 10여 년 동안 차곡차곡 자영업 경험을 쌓아온 이윤종, 송현희 부부의 첫 번째 브랜드다. 부부는 치킨, 떡볶이, 주점 등 여러 업종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을 도전했었다. 가맹점이 많지 않은 신규 프랜차이즈의 전망을 살펴 기준 삼았다. 흐름을 읽는 현희
[충북일보] 회를 파는 가게에서 생선을 다루는 방법은 대부분 둘 중 하나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싱싱한 활어를 보여주거나 숙성을 위해 미리 손질한 생선이 보관돼있어 손님들은 볼 일이 없는 경우다. 최근 한 달간의 재단장 기간을 거쳐 다시 오픈한 청주 서문동의 이자카야 이조는 두가지 방식에서 벗어났다. 숙성한 회를 팔지만 생선도 눈에 띄는 곳에 뒀다. 청주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방식이다. 가게 깊숙한 곳에 있는 숙성 냉장고가 주인공이다. 정육식당에서나 간간이 볼 수 있었던 숙성 냉장고가 이자카야에 있다. 대광어, 도미, 농어, 연어 등 계절에 따라 다른 큼직한 생선이 몇 마리씩 걸린다. 투명한 유리 너머로 적정 온도에서 가장 맛있는 때를 기다리는 숙성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마치 모형처럼 보이는 모습을 지나치지 못한 손님들이 저마다 멈춰서 자세히 들여다본다. 5년 전 이 자리에서 친구와 함께 퓨전 주점 이조를 연 조원민 대표는 직접 끓인 사골육수에 한우 대창과 양배추, 우엉, 숙주, 츠쿠네 등 13가지 재료를 넣은 대창 전골을 대표 메뉴로 손님을 모으기 시작했다. 틀에 갇히지 않은 한식과 일식을 기반으로 한 퓨전 요리들이 주목받았다. 적당하게 세련된 인테
[충북일보] 제천시가 2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제천맛집 인증 신청 업소를 모집한다. 이번 모집은 2023년 제천맛집 제2기에 이은 2025년도 제3기 제천맛집 모집으로 제천의 특색있고 숨은 맛집을 발굴해 제천 미식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 기준 제천시에 일반음식점 영업 신고 후 2년 이상 지난 업소다. 시는 신청한 업소를 대상으로 1차 서류 심사를 통해 자격 요건 및 제한사항 등을 확인한 후 적격 업소만 2차 전문가 방문 평가와 암행 평가해 제천맛집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제천맛집으로 선정되면 메뉴 사진과 스토리가 포함된 소책자 등 홍보물 제작과 제천시 공식 관광홈페이지 카테고리 게시 등 '제천맛집' 브랜드화를 통한 각종 홍보 혜택이 있다. 제천맛집 인증 신청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제천시청 홈페이지>소식·알림>고시공고 게시판을 참고하거나 관광과 관광기획팀(641-6704)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천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청주 운천동의 한적한 골목, 주택을 개조한 가게가 있다. 정겨운 외관을 따라 들어가면 널찍하지만 아늑한 내부가 손님을 반긴다. 나무 책상과 의자, 마룻바닥에서 따뜻한 익숙함이 느껴진다. 초등학교 교실을 생각하며 인테리어한 박성수 대표의 의도다. 옛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밟고 뛰놀던 마루를 뜯어와 바닥으로 활용했다. 자잘하게 남아있는 흠집 사이로 아이들의 행복했던 시간이 전달되는 듯하다. 곳곳에 놓인 초록 식물도 분위기를 더한다. 2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한 박성수 대표는 은퇴를 5년여 앞두고 그간 계획했던 인생 2막의 시작을 앞당겼다. 인생의 두 번째 칸에 일본식 라멘이 들어온 것은 특별한 계기도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흐름이었다. 일본에서 유학 중인 딸 덕에 자주 접한 음식이기도 했고 아내의 지인이 라멘의 대가인 것도 자연스러웠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출퇴근하며 기술을 배우고 자기 생각을 반영해 맛의 변주가 가능할 만큼 확신하게 된 뒤 수라멘을 열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하는 수라멘은 그 외의 시간에도 열기가 새어 나온다. 심지어 휴일인 월요일에도 불 켜져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국물부터 소스, 면까지 모두 손수
[충북일보] 숯불에 구운 고기는 맛이 다르다. 가스 불에 구울 때보다 두툼하게 썬 고기가 촉촉한 육즙과 은근한 숯 향을 가둔다. 특유의 맛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굽기에도 신경 써야 한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가장 맛있는 때를 금세 놓치기 때문이다. 맛있는 고기를 제대로 먹고 싶은 손님들을 위해 구워주는 고깃집이 늘었다. 하지만 모두가 만족을 주진 못한다. 서툰 실력으로 섣불리 구워주는 가게에서는 오히려 고기 맛이 떨어진다. 고기를 잘 아는 사람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적당하게 구워주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청주 가경동 골목에서 지난해 11월 문을 연 도담생고기는 이 부분을 자신 있게 강조한다. 김현수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 모두가 '고기 굽기의 달인'이라고 자부할 만큼 오랜 시간 연습했다. 손질 과정부터 함께 고민하고 작업한 이들은 자신들의 고기를 누구보다 잘 안다. 숙성으로 감칠맛을 끌어올린 한돈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먹기 좋게 손질하고 적당한 굽기로 구워 가장 맛있는 지점에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도담생고기의 목표다. 직장 생활을 하던 현수 씨가 처음 도전했던 자영업은 프랜차이즈 카페였다. 어느 정도 갖춰진 방식을 기반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충북일보] 세월이 느껴지는 붉은 벽돌이 오히려 멋스럽다. 구도심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그대로 남은 청주 북문로2가에 어울리는 건물이다. 도심에서 쉽게 보기 힘든 건물 앞 공터를 활용한 야외 테이블도 이색적이다. 자연경관을 바라보는 자리는 아니지만 번잡하지 않은 거리에서 한가하게 여유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반려견과 산책을 나왔다가도 부담 없이 나란히 앉아 맛있는 커피 한잔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점찍은 이들도 많다. 카페 펜더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공간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강민기, 권혁주 대표가 청주로 내려와 커피 맛을 전하게 된 건 민기 씨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면서다. 커피에 관련된 일을 하다 만난 두 사람은 수많은 기호 중 취향의 접점을 찾았다. 좋아하는 향과 맛, 추구하는 분위기 등이 비슷해 함께 카페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서울을 벗어난 도시 중 마땅한 곳을 찾다 어릴 적부터 자주 찾아왔던 조부모님의 고향 청주가 생각났다. 도심인데도 조용하고, 유동인구가 적당히 있으면서도 소란하지 않은 동네의 기억이었다. 함께 둘러본 동네에서 한눈에 들어온 골목과 건물이 지금의 카페 펜더 자리다. 일부러 심은 것도 아닌데 초여름부터 건물을 타고 올라와 색
[충북일보] 백류가를 한 줄로 표현하면 항아리 바비큐를 기반으로 한 한식 퓨전 레스토랑이다. 백윤규 대표와 류승열 대표는 백류가를 통해 세상에 내놓고 싶은 음식에 대한 수식어를 줄일 수 없다. 각자의 이름에서 한 자씩 가져온 가게에 대한 자부심이다. 항아리에서 훈연해 먹는 삼겹살은 흔히 먹는 메뉴는 아니다. 일단 커다란 항아리가 준비돼 있어야 하고 좋은 숯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공통점으로 대학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각자 가슴에 품은 비슷한 미래가 있었다. 결국은 나의 이름을 건 가게였다.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은 달랐지만 카페부터 식당과 술집, 김치 공장과 반찬 공장까지 경험하며 차곡차곡 준비과정을 거쳤다. 하나의 메뉴에 뜻이 모인 것은 윤규 씨 집에서 종종 해먹던 항아리 바비큐를 함께 맛본 뒤다. 아버지의 마당 한 편에 놓인 항아리에서 나온 삼겹살은 승열 씨가 그간 먹어보지 못했던 맛이었다. 늘 먹어오던 메뉴라 누구나 아는 맛이라고 생각했던 윤규 씨의 생각도 달라졌다. 정성과 시간이 만들어낸 고기 맛을 도심에서 표현해보기로 했다. 상권에 어울리는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백류가만의 숙성과 조리 방식을 찾았다. 손질 후 이틀간 숙성을
[충북일보] 통합 청주시의 숙원이던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면서 새로운 통합 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 청사 부지에 신축'이라는 전제로 사업이 시작됐다. 여러 차례의 공론화와 갈등 조정을 겪으며 사업추진이 지연됐지만,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사업 방향을 정립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시는 타당성조사,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유산 발굴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했고, 6월 중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8년 하반기가 목표다. 새로운 청사는 청주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은 도시의 중심이자,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틀을 세우다 신청사 건립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지 안에는 40년 가까이 운영된 청주병원이 있었고 기존 청사 본관동을 철거할 것인가를 두고 지역사회 갈등이 팽팽했다. 시는 원칙 있는 행정과 유연한 협의를 통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갔다. 청주병원의 경우, 시는 공익사업을 위한 법적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부지 소유권을 확보했으며 병원 측과의 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부가 추진하는 '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분산특구 3개 유형 중 도가 신청한 '공급자원 유치형'은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는 앞으로 정부의 분산특구 추가 지정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유형과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유치 재도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실무위원회를 열어 11개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특구 중 7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선정 지역과 유형을 보면 제주, 부산, 경기, 경북은 '신산업 활성화형', 울산, 충남, 전남은 '전력수요 유치형'이다. 이 중 신산업형은 신기술과 연계한 신사업 실증이 핵심이다. 분산 자원과 연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규제 특례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수요 유치형은 전력 수급 여유 지역에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산자부는 공급 유치형의 경우 단 한 곳도 후보지를 선정하지 않았다. 산자부는 발전소 등의 구축이 필요해 단기간 사업 추진이 어려운 공급 유치형의 특성을 고려해 선정하는 않은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