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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내덕동 카페 '포하'

#크레이프롤 #케이크 #디저트 #과일 #수제청에이드 #소품 #foha

  • 웹출고시간2025.05.13 15:22:25
  • 최종수정2025.05.13 15:22:25
[충북일보] 그림같이 알록달록한 색의 조합이다. 뽀얀 크림 사이에 여러 과일의 단면이 보인다. 양손의 엄지와 중지를 모아 만든 동그라미만큼 커다란 크레이프 롤이다. 한 조각씩 그릇에 가지런히 놓은 투명한 냉장고가 마치 액자처럼 보인다. 겨우내 가장 많이 들어가던 딸기는 더워진 날씨를 따라 생망고에 주인공 역할을 넘겨줬다.

크레이프롤 전문점으로 입소문이 난 카페 포하다. 크레이프롤은 이연주 대표가 카페를 시작하면서 꼭 만들고 싶었던 디저트다. 제철 과일을 꼬박꼬박 챙겨온 연주 씨는 과일을 즐기는 않는 이들에게도 과일 맛을 전하고 싶었다. 애써 과일을 찾아 먹기 힘든 사람도 쉽고 맛있게 먹을 방법을 고민했다. 공간의 색채부터 소품까지 공들여 꾸민 자신의 카페에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과일을 활용한 디저트를 소개해보기로 했다. 맛은 물론 예쁜 모양을 갖춘 흔치 않은 메뉴를 찾다 결정한 것이 크레이프 롤이다.
연주 씨가 원하는 크기로 얇고 크게 부친 크레이프는 쫀득한 식감을 담당한다. 제대로 된 모양을 잡기 위해 수없이 많은 동그라미를 펼치고 구웠다. 한 김 식힌 크레이프 위에는 크림과 과일이 넉넉하게 올라간다. 가장 어려운 기술은 큼직한 롤을 마는 과정이다. 풀어지거나 뭉개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말아 일정 시간 숙성하면 크림과 과일이 원래 함께였던 것처럼 조화를 이룬다. 동물성 생크림을 가득 채워 고소하고 담백한 맛 사이에 상큼한 딸기 등 과일이 가을과 겨울의 포하를 알렸다. 초콜릿과 어울리는 딸기와 바나나를 채운 초콜릿 버전은 초콜릿 맛 크레이프를 따로 구워 감쌌다.
여름을 맞아 새롭게 바꾼 크레이프 롤은 생크림과 요거트를 섞어 요거트 생크림으로 가득 채운다. 더워진 계절 상큼 달콤한 맛으로 입맛을 당기기 위해서다. 생망고와 청포도 등 과일은 크림 사이 청량한 과즙으로 부드럽게 씹히는 즐거움이다. 일행과 함께 먹기 위해 테이블에서 하나씩 시켰다가도 한 사람당 하나씩 크레이프 롤을 앞에 두고 거뜬히 빈 접시로 만든다.

한 조각에 초를 꽂아 특별한 기념일을 챙기기에도 손색없지만 특별한 맛을 주변 사람과 나누고 싶어 홀 케이크를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계절 과일이 늘 있는 포하이기에 그에 맞는 케이크도 준비한다. 부채꼴 대신 직사각형으로 자른 케이크는 직접 만든 피스타치오 크림이 맛의 비법이다. 딸기와 어울리는 크림으로 준비했던 피스타치오 크림에 손님들의 호평이 이어져 딸기 없이 크림을 활용한 케이크도 출시할 예정이다. 깊어질 여름에는 복숭아의 향긋함이 기다린다.
디저트에 어울리는 음료로는 고소한 맛의 커피나 따뜻한 티를 좋아하는 손님들이 많지만 그에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것이 에이드다. 샤인머스켓과 감귤로 새콤달콤한 맛이 가득한 샤인감귤에이드와 바질 향을 좋아하는 이들이 계절과 관계없이 즐기는 바질토마토에이드도 직접 만든다.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분위기를 염두에 둔 포하는 널찍한 공간에서의 쉼을 추구했다. 평일은 직장인들이 몰리는 시간을 제외하면 비교적 한가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주말은 멀리서 찾아온 이들로 가득 채워지지만 테이블 간격 덕에 북적임 속에서도 편안하다.

벽면부터 천장, 어닝까지 하얀색이라 곳곳에서 의외의 즐거움을 발견한다. 초록이 무성한 식물부터 선반에 놓인 소품까지 하나하나 공들였다. 크기가 크거나 색깔이 튀지 않아도 찬찬히 둘러보면 작고 귀여운 소품이 보인다. 유리공예를 전공한 연주 씨가 직접 만든 소품부터 다른 전공의 친구들이 선물한 작품도 있다. 포하의 로고를 본떠 친구가 만들어준 집 모양 접시는 SNS를 보고 찾아온 손님들이 꼭 그 접시에 달라고 요청하기도 할만큼 상징적인 물건이 됐다. 잔디밭 너머로 보이는 미술관도 낯설지 않다. 일상 속 예술이 가깝게 느껴진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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