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사흘 앞이다. 여야 막론하고 후보들의 전과이력이 화려하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충북지역 후보 3명 중 1명은 전과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그렇다. 충북지사, 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선거 후보는 모두 346명이다. 이 가운데 33.8%인 117명에게 전과가 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49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국민의힘 48명, 무소속 13명, 진보당 3명, 정의당·우리공화당·통일한국당 각 1명 순이다. 어떤 후보의 전과는 8건이나 됐다. 충북에서 출마한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건수다. 후보들의 전과기록을 살펴보면 음주운전과 폭행이 가장 많다. 선거와 직접 관련이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도 다수다. 물론 과거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다 전과자가 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 범죄와 관련돼 있다. 폭행이나 사기 같은 악질 행위로 실형을 살았던 후보들도 있다. 살다 보면 죄를 지을 수는 있다. 후보의 능력을 전과이력으로 계량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파렴치범이 주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건 좀 뻔뻔하다. 지역일꾼이 되겠다는 후보의 모습으론 좀 부끄럽다.…
발효란 강인순 경북문인협회장 설익은 것이란 늘 저지르기 마련이다 제대로 될 거라며 잔뜩 손을 보탰지만 한순간 손쓰지 못할 그 낭패를 내 알거니 진작에 꿈꾼다는 건 미련스레 견디는 것 썩거나 버림도 아닌 마냥 삭힘의 시간 불러서 마땅한 이름 그냥 얻지 않았으니
커피애호가들 사이에 '종이빨대 트라우마'가 번지고 있다. 증상은 '종이빨대를 보면 휘발유 냄새가 풍기는 듯한 불편함을 겪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 어린이날 "스타벅스 종이빨대에서 휘발유냄새가 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종이빨대가 꽂힌 아메리카노와 휘발유 냄새가 오버랩 돼 커피 마시기가 꺼려진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카페를 찾는 이유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맛'이다. '접근성'이나 '브랜드'를 제치고 향미를 따져 커피전문점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는 사실은 여러 논문으로도 입증됐다. 소비자들의 이런 변화에 맞춰 커피테이스팅이라는 문화가 형성되고, 이에 따라 스페셜티커피의 바람까지 거세게 일고 있다. 광고 내용도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이미지만을 호소하는 데서 벗어나 산지에서 고급 아라비카 품종을 재배하는 모습을 비추는 등 높아진 커피 문화를 실감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제3의 물결'이라고 해서, 와인처럼 향미를 즐기는 것을 커피의 진정한 가치로 여기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커피의 그윽한 향미를 즐기며 상상만으로도 커피가 선사하는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분위기에서 '휘발유 냄새가 나는 빨대가 꽂힌 아메리카노'는 커피애호가들을 생각만으
샤넬 오픈런 현상. 천만 원이 넘는 샤넬 핸드백을 사기 위해 백화점이 문을 열기도 전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것을 이른다.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해보자.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자기 돈으로 천만 원짜리 샤넬가방을 샀다. '내돈내산' 샤넬이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국가의 세금으로 천만 원짜리 샤넬가방을 샀다고 치자.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오픈런 현상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내돈내산 샤넬을 '처벌'할 수 있을까? 익명의 댓글 창에 '김치녀' '된장녀'라고 도배하거나 '부럽부럽'을 연발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법적으로 처벌하거나 행정적 제재를 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세금으로 특정 부류의 사람에게 샤넬가방을 사주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세금'으로 '그 사람들에게만' 왜 샤넬가방을 구입해 주었는지 물어야 할 것이다. 세금으로 샤넬을 사줄 때는 해명이 필요하고 납세자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인수위에서 발표한 새 정부의 교육정책 중 한 가지는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이하 자사고로 통일)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과거의 정책을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솔직히 나는 자사고를 왜 폐지하려고 그토록 애를 썼는지 모르겠다. 한때는 자립형사립고였다가
목수국 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꽃송이가 소담스럽게 피어 꽃가지가 땅을 향해 휘어져 닿는다. 봉오리 벙글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수국을 남다르게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해마다 겨울이면 허전하리만큼 헐렁한 빈 가지로 침묵하던 목수국이 봄기운이 돌면 잎눈을 내밀기 시작한다. 유난히도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목수국 앞에 서면 오히려 나는 수다스러워진다. 대학원 시절, 함께 공부를 한 중국에서 온 유학생 중 목수국 꽃을 무척 좋아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는 지금은 중국 귀주성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우리가 공부하던 학교 정원에 목수국이 있었는데, 우리는 꽃이 필 때면 목수국 앞에서 자주 꽃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셀 수 없이 많은 꽃잎을 가진 수국만큼이나 오랜 시간 함께하며 추억을 만들었다. 10여 년을 한국에서 산 그는 한국어와 다양한 문화에도 익숙하여 후배들은 물론 이웃들도 살뜰히 챙기며 정을 나누었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수국 꽃만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다. 그리하여 수국이 필 때면 잊지 않고 사진을 찍어 보내며 안부를 전한다. 얼마 전에도 통화를 했다. 그는 아름답고 소중한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곳, 중
약 두 달 전, 청주시의 행정 공무원으로 임용돼 흥덕구청 산업교통과 교통지도팀에서 매일을 보내고 있다. 주 업무는 안전신문고로 들어오는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을 처리하는 것인데, 흥덕구는 청주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26만7천343명, 2022년 2월 28일 기준/외국인 제외)으로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이 많은 편이다. 차가 없는 세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이동 수단으로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고, 이와 비례하게 인구가 많은 곳일수록 불법 주정차로 인한 민원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행정력의 한계는 존재하기 마련이며, 이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주민들이 안전상의 위험을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안전신문고 제도다. 행정안전부에서 2019년부터 시행한 이 제도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위험 상황을 예방하고 보다 쾌적한 교통 환경을 위해 모두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청주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안전신문고 제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보려 한다. 청주시에서 안전신문고로 신고할 수 있는 불법 주정차 대상은 5대 불법 주정차 및 기타 불법 주정차로 나눌 수 있다
[충북일보] 역사는 반복된다. 무서운 말이다. 오류가 반복될 땐 이유가 있다. 시대 불문하고 똑같다. 자신은 다르다는 과신(過信) 탓이다. 하지만 역사를 제대로 보지 않은 게 더 큰 이유다. *** 정책대결로 대안제시 해야 충북교육감 선거가 보수와 진보의 맞대결로 재편됐다. 진보·보수 성향 후보의 양자대결로 짜여졌다. 우여곡절 끝에 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성공 덕이다. 충북교육감선거는 출발 당시 4자 구도였다. 지난 13일까지는 3자 대결 구도였다. 김병우 후보에게 윤건영·김진균 후보가 도전하는 모양새였다. 며칠 사이에 판이 급변했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 '양자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또 다른 보수성향의 심의보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꺾었다. 결국 4년 만에 다시 진보·보수의 맞대결 상황이 됐다. 2018년 선거 때도 선거 초반 4자 대결로 출발했다. 하지만 막판 상황이 변했다. 맞대결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었다. 접전 끝에 결국 김 후보가 승리했다. 그동안 충북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열망은 뜨거웠다. 지난 선거에서 두 번이나 진보성향의 김 후보에게 패했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 때도 후보 단일화 요구는 아주 컸다. 후보 당사자들은…
[충북일보] 코로나19가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까지 뒤흔들었다. 주요 기업들은 그동안 향유했던 혜택을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공급 시스템과 적당량의 재고가 확보되면 좀 다르다. 일부 기업들은 신속하게 도입 중이고 어떤 기업들은 여전히 신중하다. 많은 기업들이 미중 패권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천연광물 공급망도 쉽게 대체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희소 자원은 특정지역과 국가에 독점적으로 존재한다. 개발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공급망도 한두 군데에 의존하고 있다. 중요한 광물자원을 활용하는 산업들은 이제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더 긴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청주 오창 희토류 생산기업 준공은 아주 큰 의미를 갖는다. 충북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희토류와 희소금속 생산 공장이 준공됐다. 국내 유일의 희토류 생산기업이다. 국내 전략자원의 안정적 공급이 기대된다. KSM메탈스가 지난 12일 오창 외국인투자지역에 희토류 생산기업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기업은 지난해 3월 충북도와 협약을 맺은 호주 광산기업 ASM에서 300억 원을 투자했다. 특허 기술인 효율적인
차 한잔의 여유 최병채 충북시인협회 회원 카페 탄지리! 월악영봉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 굽이굽이 돌아가는 물길 따라 한가로운 오월! 태양도 빛을 잃고 졸고 있는 평화로운 탄지리 인생길 굽이굽이 돌고 돌아 되돌아보니 어느덧 일곱 구비 덧없는 세월 속에 살아온 인생길 커피 한잔의 여유 속에 남은 인생 오월의 신록처럼 늘 푸르게 지금처럼만 행복하길….
수백 년 된 느티나무가 우뚝 선 동네 어귀를 지날 때마다 난 걸음을 멈춘다. 한 그루의 오래된 나무에 대한 경외만이 아니다. 내 본능의 몸짓이다. 머무르고 싶게 하는 포근한 넉넉함이 날 그 자리에 붙들 뿐이다. 오래된 나무가 있는 길은 느리게 걷게 된다. 걸음걸이가 더딜수록 나무의 품은 더욱 깊어진다. 사계절을 매번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 나무, 봄에는 연둣빛 새순, 여름이면 녹음, 가을에는 붉게 물든 나뭇잎, 겨울엔 눈 쌓인 하얀 꽃을 선사하는 나무는 나를 때때로 신성한 감정으로 이끈다. 얼마 전부터 줄곧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즉 엘제아르 부피에, 쉰다섯 살의 남자를 떠올렸다. 메마른 황무지에 30여 년간 나무를 심은 남자, 황량한 폐허를 향긋한 바람이 불고, 맑은 샘물이 넘쳐흐르는 울창한 숲으로 일군 '부피에'를 생각할 때마다 즐거웠다. 새롭고 근사한 뭔가를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내 가슴이 마구 부풀었다. 이러한 마음이 든 것은 영화 '트루먼 쇼'의 세트장 같은 이 도시를 떠나려 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행정수도의 소망으로 출범한 이 도시에 내 욕망을 보태 남보다 먼저 발을 들였다. 이곳은 내가 처음 이사 올 때만 해도 인구 7
누군가 기다리거나 힘든 일을 할 때 시간이 잘 가지 않는다고 느낀다. 반면 몰입하거나 즐거움을 느낄 때는 어떻게 시간이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간다. 누구에게나 같은 24시간이 주어지지만, 개인적 상황과 활용에 따라 상대적이다. 하루는 아이를 재우고 밤에 글을 쓰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났나 싶어 시계를 보니 어느덧 해가 뜰 무렵이 되어있었다. 깊이 몰입을 한 까닭이었다. 점검해 보니 글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밤에 일과를 끝내고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면 어느덧 글이 풍요롭고 다채로워짐을 깨닫곤 한다. 이러한 결과로 말미암아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대학 시절 정년을 앞둔 교수님께서 '젊음을 아껴라'라는 말씀을 해주신 바 있다. '젊음'과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라 다소 모호하고 어려웠다. 20년의 시간이 지나 불혹을 맞고서야 그 말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곧 시간을 알차게 보내라는 교수님의 애틋한 마음이었다. '젊음'은 좋은 시절이지만 수십 년에 달하는 중년기와 노년기보다 훨씬 짧다. 그러나 이 시기는 이루어야 할 과업이 많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였음을 이제야 느낀다. 부모가…
신록의 계절 오월이다. 오월은 가정의 달로 행사가 참 많은 달이다. 그 많은 행사 가운데 어버이날 못지않은 스승의 날이 있다. 부모님은 낳아준 육체적 존재로서의 나의 삶을 이끌어 주신분이고, 스승은 정신적 존재로서의 나의 삶을 가르쳐 주신 분이다. 그렇게 부모님과 스승님의 은혜는 같다고 볼 수 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존경하는 스승' 한두 분쯤은 마음속에 지니고 있지 않을까 한다. 언제나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잊지 못할 스승님이 생각난다. 그 분은 내 인생의 길잡이가 된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다. 국어 시간에 처음 만난 선생님의 첫인상은 우유 빛깔의 살결과 보름달처럼 둥글고 환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첫인상처럼 온화한 성품을 지닌 선생님은 날이 갈수록 넉넉하고 푸근한 마음씨로 다정다감하게 우리를 대해 주었다. 좋아하는 사람의 언행을 닮고 싶은 본능처럼 나 또한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고 국어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생님은 국어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읽고 쓰기 어려운 한자 숙제를 냈다. 한자 10개를 가지고 10개의 낱말을 만들어서 뜻을 달아 10번씩 쓰는 숙제다. 내가 다닌 학교는 농촌지역의 학
윤석열 정부가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자율·희망의 지방시대"를 만들기 위해 "진정한 지역 주도 균형발전, 혁신성장 기반 강화, 지역 특성 극대화"의 3대 약속(15대 국정과제)과 함께 "균형발전 실행력 제고를 위한 효율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지역균형발전 비전 대국민 약속과 함께 출범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정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그 첫 단추가 국정과제 ·지방분권 강화 8번의 특별자치시·도의 법적·행정적 위상 제고라 할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가 사실상 확정됐었다는 뉴스를 보며 설치법안이 통과될 경우 세종, 제주에 이어 '강원특별자치도'로 전환돼 특별회계를 통해 재정운영과 자치권을 갖게 되는데, 이번 입법과정은 여야의 공조 속에 전격적으로 조기 통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초광역 연계 협력에 대한 논의는 행정구역 통합형(대구·경북, 광주·전남), 메가시티형(부·울·경, 충청권), 강소도시권형(강원, 전북, 제주) 등 3가지 유형으로 추진되고 있다.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메가시티형의 부·울·경과 행정구역통합형의 대구경북, 강소도시권인 강원도에 이어 메가시티형으로 추진 중인 충청권의 가시적 성과에 대한 기대가…
환경파괴로 인해 인류 멸망의 길로 들어선 미래를 그린 영화를 볼 때, 전혀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여겼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현실의 나는 안전하다 여겼다. 하지만 요근래 뉴스를 접하면 세상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산불, 홍수, 가뭄, 이상기후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자연 파괴의 징후들을 심각한 수준이다. 멀리 볼 것도 없다. 당장 지난 몇 년간의 우리나라 이상현상만 봐도 환경파괴의 후유증이 시작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2017년 청주 폭우, 2018년 기록적인 폭염, 2020년 역대 최장기간 장마 등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기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몸소 체험한다. 천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경험이 훨씬 충격이 클 때가 있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구호는 어릴 때부터 지겹도록 들었지만, 실제 삶에 크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기후 변화를 경험하고 나니 환경이 파괴되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실감하게 됐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과제다. 일반인이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다. 1
비단강 풍경 정일택 충북시인협회 이사 황사 거친 쪽빛 열리고 선녀 내려와 노닐던 곳 안개 낀 송림 절벽 장관일세! 봄바람 아카시아 향 퍼 나르고 함벽정* 대청마루 묵객 학문 즐기네 수두교 아래 훤히 보이는 맑은 물 피라미떼 한가롭네 봉황대* 올라 얼씨구 민요가락 수삼 고르는 아낙 손길 분주하여라 아! 이곳에 머물고 싶다 * 양산팔경 중 하나
[충북일보] 도시농업이 유행이다. 내 집 앞 작은 텃밭이나 건물의 옥상, 아파트 테라스 등 자투리 공간이 주요 이용공간이다. 화초 재배를 넘어 가족 건강을 위한 먹거리 재배가 많다. 농작물은 주로 키우기 쉬운 상추나 고추 등이다. 농촌에서 생계와 판매를 위해 하는 생산 활동과 구분된다. 청주시가 '1회 청주시 도시농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12일부터 15일까지 시농업기술센터 유기농복합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개최하려다 코로나19로 무산된 박람회다. 베란다 농업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힐링 치유농업을 주제로 한다. 전시, 공연, 체험행사, 학술행사, 전시·홍보관을 통한 도농교류와 품목별 직거래장터도 열린다. 각종 도시·치유 농업, 기능성 텃밭, 아이디어 정원 등 전시행사가 21개나 된다. 농업인대학 동문리더십 교육, 도시농업 춘계심포지엄 등 학술행사도 4개다. 생활원예체험, 힐링 치유농업 체험 등 체험행사 역시 19개나 된다. 다양한 도시농업 관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셈이다. 청주시는 도시농업에 관한 가능성을 열어주면서 희망의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장은 5월 12~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여러 해 동안 살아있는, 마르지 않고 살아있는 식물이 나무이다. 뿌리, 줄기, 잎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뿌리에서 흙 속의 양분이나 수분을 흡수하고 줄기를 통해 나무 곳곳으로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공급한다. 햇빛을 이용하여 탄수화물과 같은 양분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겨울이 끝나갈 때 쯤 나무의 이런 작용을 이용해 수액 채취로 봄의 시작도 된다. 통일신라시대 풍수학에 능통했다는 도선국사가 나무 수액을 받아먹고 굳어진 무릎을 고친 일이 있었다. 광양의 옥룡사에서 오랜 시간 참선을 하다가 굳어진 무릎이 펴지지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무리해서 옆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다 그만 나뭇가지를 부러트리게 되었다. 부러진 나무가지에서 수액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목이 말랐는지 모를일이지만 그 수액을 먹게 되었다. 그러자 굳어진 무릎이 다시 펴지게 되어 무릎을 고치게 되었다는 믿기 힘든 요약본의 전설이 생겨났다. 이나무를 골리수(骨利水) 뼈를 이롭게 한다는 나무의 이름을 갖게 된다. 현재 고로쇠나무의 이름이기도 하다. 단풍나무과이며 9월이 되면 프로펠러처럼 생긴 열매가 빙글 돌며 떨어지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나무와 관계있는 사건 중, 여러 우연이 겹치
-유전자 변형 식품(GMO 식품) 수입 현황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GMO 식품 수입량이 상위권에 속한다. 미국이나 브라질 등으로부터 수입한 콩기름, 카놀라유, 옥수수유 등은 여러 종류의 가공식품을 만드는데 활용되고 있다. GMO 식품을 많이 수입하게 된 이유는 외환위기 당시 IMF가 국가 부채를 탕감해주는 대신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IMF에 부채를 진 우리나라는 그들의 구조조정 프로그램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우리나라 1위부터 3위를 차지했던 토종 종자기업들은 다국적 기업에 인수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한국 종자시장의 70%를 점유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50%, 곡물 자급률은 20% 정도이다. -식품 독점과 바나나 멸종 사태 GMO에 의한 식품 독점이 위험한 이유는 바나나를 통해 알 수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과일은 바나나이고, 우리나라도 수입 과일 중 1위이다. 잘 먹고 있는데 무슨 문제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과거 바나나는 한 차례 홍역을 앓은 바 있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던 그로미셸 품종이 파나마병으로 인해 전멸되다시피 한 것이다. 바나나를 수확하고 나면, 그루터기에서 자란 생장지
봄이 되어 자외선이 점차 강해지면서 기미, 잡티 등 색소질환으로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색소질환이 있는 경우 피부가 얼룩덜룩해 보여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피부과 치료를 통해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미는 자외선에 반응한 멜라닌 세포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는 경우 주로 얼굴에 발생하게 되며, 갈색 또는 흑갈색으로 여러 가지 크기를 가지고 발생하는 색소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색소 침착이 깊을수록 단시간 안에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렵기 때문에 발생하기 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기미와 같은 색소 질환은 자외선의 영향도 많이 받지만, 호르몬이나 유전적인 요인, 임신, 경구피임약 등과 같은 생활환경에 의해서도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젊었을 때는 기미와 같은 색소 질환이 없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기미가 발생할 때는 대부분 호르몬의 영향 및 노화에 의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기미가 발생하면 대부분 오랜 시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미의 경우 자외선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대부분 여름에는 악화하고, 겨울이 되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색소 질환은 시간이 지
오랫동안 그리던 황매산(黃梅山)에 올랐다. 황매산은 지리산 바래봉, 소백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철쭉 3대 명산 중 하나이다. 5월 초에서 중순까지가 절정이다. 합천군, 산청군에 걸쳐있는 높이 1천113m의 황매산은 800m 높이에 주차장이 있어 접근하기 좋다. 주차장에서 완만한 비탈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멀리 산 정상이 보이고 몇 그루 나무를 제외하면 넓은 평전(平田)에 펼쳐있는 철쭉이 한눈에 들어온다. 철쭉은 고도에 따라 활짝 피었거나 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주차장 쪽 동쪽 비탈면은 가을 억새의 군락지인데 누런 여백으로 남아 있는 것이 이채롭다. 철쭉 동산에서 가을 억새의 은빛 물결을 상상해 본다. 바위, 나무가 거의 없어 어느 곳에서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마치 와이드 스크린의 영화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새벽에 출발한 관계로 시간이 넉넉하여 전율을 느끼는 가슴을 진정하며 천천히 걸었다. 참 좋았던 것은 주차장을 나온 후 정상에 이르기까지 인공(人工)으로 만든 구조물이 거의 없었다. 나무로 만든 데크 길과 평상을 꼭 필요한 곳만 설치했고 돌로 만든 철쭉제 제단, 작은 산불감시 초소, 영화 촬영 세트로 만들었다는 한옥 건물 하나 그리고 정상
비밀의 모습은 언제나 그랬다.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완전무장을 한다. 아니 어쩌면 천천히 세심하게 본다면 알아 챌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동안 보아왔고 알아왔던 것이었기에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의 잣대로 자신 안에 들어 있는 지식을 동원해 그것을 명명한다. '맷돌'이라고. K선생과 나는 그것이 '맷돌'이라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앞에서 이것은 맷돌의 아래짝이라고, 어디로 없어져 버린 위짝의 손잡이를 잡고 돌리는 흉내를 내며 사진도 찍었다. 그러고는 맷돌이 크니 곡식도 참 많이 갈았겠다는 말도 했다. 그렇게 우리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스님들의 음식을 담당했을 '맷돌'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넓은 들판은 영화로웠던 옛 사찰의 모습을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곳은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보원사지, 천년 고찰의 위용을 자랑한다. 삼국시대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이 되는 이 사찰은 한때는 승려가 천명이 넘었다고 할 만큼 웅장했다. 사찰은 사라져버렸지만 그 흔적들은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스님들의 물그릇 역할을 했던 한국최대의 석조와, 불기나 불화를 걸었던 당간지주, 백제시대부터 고려의 양식이 담겨있는 오층석탑, 법인 국사
[충북일보]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국정비전으로 제시했다. 110개의 국정과제와 분야별 세부 과제와 정책도 제시했다. 국익, 실용, 공정, 상식 4개 항을 행동규범으로 삼았다. 국정 6대 부문에 '지방시대'가 정치·행정, 경제, 사회, 외교·안보, 미래 부문과 함께 포함돼 있다. 지역 불균형 해소에 대한 의지 피력으로 보인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정부가 추진해 나갈 지역균형발전 비전은 6대 국정과제와 31개 세부 실천과제로 집약된다. 먼저 지역주도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분권 강화와 지방재정력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지방교육 및 인적자원 양성체계 개편, 지방자치단체의 기획 및 경영역량 제고,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기반 강화, 지방자치단체의 자기책임성 강화 등이 그 다음이다. 혁신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기업의 지방 이전 및 지방투자 촉진도 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농어촌 지원강화 및 성장환경 조성, 대형 국책사업을 통한 국토의 새로운 성장거점 형성, 기업기반 지역혁신생태계 조성 및 역동성 강화, 신성장 산업의 권역별 육성 및 지원 등도 포함됐다. 지역 고유특성 극대화를 위한 지역
피라미의 노래 장종선 충북시인협회 회원 물살을 거슬러 하늘로 뛰어올라 바람과 햇살과 어울려 은비늘 반짝 물비늘 반짝 피라미 물꽃놀이에 해거름 강이 부시게 부활할 때 너희는 더 이상 피라미가 아니다 긴 부리 긴 다리 가진 자 물총새 자맥질 두려워 말라 등 푸른 아버지의 강건한 몸짓임을 저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큰 입 큰 가시 가진 자 쏘가리 등지느러미 무서워 말라 무명옷 어머니가 손짓하며 부르던 지순至純한 목숨임을 그들에게 일러주어야 한다 피라미여 작은 사랑이여 나눔의 生命이여 아 강 노래여
사람만 나이를 먹는 게 아니다. 전자제품들도 시간이 흐르면 낡아 본연의 제 상태를 잃는다. 최근 냉장고에서 갑자기 물이 흘렀다. 급기야는 기능이 멈추고 말았다. 청소기도 먼지를 빨아들이던 흡인력이 매우 헐거워졌다. 이렇듯 가전제품들이 10여 년 사용하면 부품들이 하나 둘 이상 반응을 일으키기 마련인가보다. 이런 제품의 특성을 노린 탓일까? 아니면 상업적 발상인가. 눈만 뜨면 신제품이 출시되곤 한다. 새로운 디자인 및 성능을 추가한 가전제품들을 접하고 싶은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오래된 전자 기기들을 선뜻 버리지 못하였다. 고장이 날 때마다 AS를 신청해 비싼 부품 비를 지불하면서까지 고집스레 헌 물품들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날 집안 살림들을 한, 두 가지 씩 장만할 때마다 누렸던 소소한 기쁨을 잊을 수 없어서다. 결혼 할 때 혼수였던 반자동 세탁기를 버릴 때는 왠지 서운했다. 이는 아마도 평소 물건에 정을 붙여서인가 보다. 혼수를 떠올리노라니 문득 신혼 시절이 생각난다. 젊은 날 부모님의 극구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다. 결혼 후 손바닥만 한 단칸방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 이런 형국이니 자연 당시 텔레비전은 사과 궤짝에 보자기를 씌우고 올
충주시 대소원면 매현리에 장승배기라 불리는 마을이 있는데 한자로는 '장승리(長承里)'로 표기하고 있다. '장승배기'라는 지명은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옥천군 청성면 삼남리, 영동군 양산면 원당리 등에도 있으며 전국의 지명에서도 충남 청양군 정산면 송학리,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요당리,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동, 충남 당진시 석문면 삼봉리, 경북 성주군 초전면 용봉리, 강원도 영월군 남면 조전리, 대구광역시 달성군 구지면 평촌리 등 많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장승배기'라는 지명의 유래는 공통적으로 장승이 서 있던 지역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장승이란 무엇이며, 왜 그렇게 많은 지역에 장승이 서 있게 되었는지, 그 어원은 무엇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의 구룡산에 장승공원이 있다. 2004년 3월 폭설로 고사한 폐목을 이용해 만든 온간 형태의 장승 500여 점이 자리하고 있는데, 폭설로 피해를 본 주민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장승은 저마다 개성이 가득한 모양과 표정을 하고 있으며 해마다 가을이면 장승 축제를 열고 있다. 그런데 폐목으로 왜 장승을…
[충북일보] 18대 충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보수성향 김진균·심의보·윤건영 후보 3人의 단일화를 이끈 인물로 이기용(77) 전 충북교육감이 주목받고 있다. 이 전 교육감이 보수성향의 후보 3자단일화를 성사시키는데 산파역을 맡았다는 이야기는 16일 기자회견에서 확인됐다. 김진균 후보가 "저와 윤건영 후보가 단일화를 할 수 있게 뒤에서 도와주신 이기용 전 교육감께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이 전 교육감님의 주도아래 네 차례 협의를 거쳐 추락한 충북교육을 되살리는데 일조하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히면서다. 윤건영 후보도 "단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조율과 협력을 이끌어주신 이기용 전 교육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면서 이 전 교육감의 역할을 확인해줬다. 이 전 교육감은 이 자리서 "충북교육청 정문을 나서고 8년 9개월 만에 오늘 처음으로 이곳에 왔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중립적인 입장에서 충북교육을 지켜보기만 했다는 의미의 발언이다. 그는 "현 교육감께서도 나름대로 소신껏 행복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교육정책 방향이 잘못됐고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고 보수후보를 지지하게 된
[충북일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부터 세종시까지 연결하는 191㎞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 명일동, 고덕동 일대 지하를 대형 터널을 통해 관통한다는 계획으로 강동구 주민들이 고속도로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오는 2017년 예산안에 서울~안성 구간의 건설보상비 1천억원이 편성됐으며 전체 예산규모는 6조7천억 원이다. 정부는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서울~안성 구간(71.1㎞)은 도로공사에서 착수 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성~세종(57.7㎞)은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건설계획이 최초로 제시됐으나 주민 반대와 사업방식에 대한 정부 내 이견으로 수차례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진행 방식 자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는 당장 오는 2017년 관련 예산 편성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착공 자체도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7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책자를 통해 "설계비·공사비
[충북일보] 1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이 무난하게 진행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사전에 예정되지 않은 '즉석 인터뷰'를 가져 대통령실 및 국회 출입기자들이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동안 국회 시정연설은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 등과의 환담에 이어, 국회 본회의장 시정연설 후 곧바로 국회를 떠나는 순서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시정연설 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대기 중이던 국회 출입기자들과 즉석 인터뷰를 가졌다. 비록 질문에 2개에 그쳤지만, 대통령이 스스로 사전에 예정되지 않은 인터뷰에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날 즉석 인터뷰에서 '대통령님, 오늘 첫 시정연설을 했는데 소감 한 말씀만 부탁드린다'고 하자 "국회에 와서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우리 민주주의와 의회주의가 발전해 나가는데 한 페이지가 되기를 저도 바라고, 개인적으로도 아주 기쁘고 영광스러웠다"고 답했다. 이어 "본회의장을 나오시면서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한테도 다 악수하셨는데 어떤 의미냐'에 질문에 대해서도 "정부와 의회 간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습니까"라며 "그래요, 수고하십시오"고 답한 뒤 로텐더홀을 떠났다.
[충북일보] 18대 충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보수성향 김진균·심의보·윤건영 후보 3人의 단일화를 이끈 인물로 이기용(77) 전 충북교육감이 주목받고 있다. 이 전 교육감이 보수성향의 후보 3자단일화를 성사시키는데 산파역을 맡았다는 이야기는 16일 기자회견에서 확인됐다. 김진균 후보가 "저와 윤건영 후보가 단일화를 할 수 있게 뒤에서 도와주신 이기용 전 교육감께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이 전 교육감님의 주도아래 네 차례 협의를 거쳐 추락한 충북교육을 되살리는데 일조하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히면서다. 윤건영 후보도 "단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조율과 협력을 이끌어주신 이기용 전 교육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면서 이 전 교육감의 역할을 확인해줬다. 이 전 교육감은 이 자리서 "충북교육청 정문을 나서고 8년 9개월 만에 오늘 처음으로 이곳에 왔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중립적인 입장에서 충북교육을 지켜보기만 했다는 의미의 발언이다. 그는 "현 교육감께서도 나름대로 소신껏 행복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교육정책 방향이 잘못됐고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고 보수후보를 지지하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