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을 승리로 이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태극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이 각 언론에 보도됐다. 사진에는 특이한 장면이 있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며 저마다 웃는 표정으로 찍은 사진에는 한 선수가 등번호 18번이 보이는 유니폼을 펼쳐 들고 있다. 등번호 18번은 최전방 공격수 박승호 선수인데 예선 리그 온두라스전에서 한국의 동점골을 넣었으나 발목 골절 부상으로 경기를 더 뛸 수 없어 조기 귀국한 선수다. *** 원 팀 정신이 쓰는 신화 아프리카의 독수리라 불리는 강팀 나이지리아를 꺾고 4강에 오른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승리의 짜릿한 감동을 만끽하는 순간에도 부상 때문에 경기를 함께 뛰지 못하고, 환호하는 자리에 동참하지 못한 동료 선수를 기억하는 그 장면에 가슴이 뭉클했다. 이전에 벌어졌던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승리한 선수들이 18번 등번호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운동장을 돌고 기념촬영을 할 때만 해도 그런가 보다 했으나 4강에 진출하고 보니 의미하는 바가 크게 보였다. 바로 이런 원 팀 정신이 유명세를 가
우리는 주기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면 성과를 평가하고 피드백을 한다. 이를 위해 대부분 회사들은 전통적으로 MBO와 KPI를 사용해 왔다. 그런데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OKR이 MBO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대해 OKR이 MZ세대에 어울린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OKR은 Objective & Key Results의 약자이다. 이것은 사실 최근에 새롭게 생긴 것은 아니다. 존 도어(John Doerr)가 인텔의 전설적 CEO인 앤드 그로브(Andy Grove) 밑에서 목표설정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시스템을 배워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전파하면서 그 효과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OKR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 연간 계획을 세우고, 일년에 한두 번 점검하는 단순한 절차를 통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단기간에 집중하면서 유연하게 운영하는 목표관리 방식이다. 이런 특성이 바로 MZ세대에게 어울리는 이유는 첫 번째 MZ세대는 무엇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를 선호한다. 그들은 두루뭉술한 지시를 하는 리더를 매우 힘들어한다. 인강세대인 이들은 인터넷 강사가 수업 내용을 잘게잘게 쪼개어 귀에 속속 들어오게 하는 것에…
선조 임금이 의주에 피난했을 때 왜군이 평양성을 점령하자 조선의 목숨은 경각에 달려있었다. 이제 피신 할 곳은 만주밖엔 없다. 그런데 하늘이 도운 것인가. 명나라 대군이 압록강을 건너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명군은 압록강을 건너자마자 평양성을 공격하여 큰 피해를 입었다. 전의(戰意)가 앞서 일본군을 과소평가 한 것이다. 그 다음 추가로 온 군대는 이여송의 4만 대군이었다. 의기양양한 이여송은 평양성을 포위했다. 그런데 군사들의 대오에 이상한 무기가 발견 됐다. 무기가 성을 향하더니 엄청난 소리와 함께 불을 뿜었다. 포신을 날아간 포탄은 단숨에 평양성 누각을 박살냈다. 소총에 의존하여 전투마다 승리한 왜군은 경악한다. 평양성 전투에 나온 무기는 대포 불랑기(佛朗機)였다. 왜군은 큰 타격을 입는다. 명나라가 포르투갈에서 수입한 최신 무기였다. 조선 중기에 그려진 평양성 탈환도를 보면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아무리 명나라군의 무용을 그렸다고는 하나 몇 몇 군사들이 몰려 구경만하는 것이다. 이 전투에도 조선군은 도원수 김명원을 비롯하여 휴정·유정의 승군도 합세하였다. 그런데 조선 군사들은 성안을 향해 이상한 불화살을 날려 보냈다. 이 것이 바로 신기전(神機
지난 5월 말 학부모 수업 공개의 날이었다. 많은 학부모님이 참관하러 오셨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의미 있는 배움을 위해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재미있는 교육활동을 준비했다.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자세와 태도로 수업에 임했다. 교직원들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교장인 나도 참관하러 오신 부모들도 만족했고 칭찬의 말을 쏟아 놓았다. 누구 하나 앞서거나 뒤처지지 않고 역할을 다하고 있었기에 누가 더 잘했는지 가릴 필요도 가릴 수도 없었다. 지난주, 공문이 하나 왔다. 교원성과상여금에 대한 설문조사였다. 적절한 문항에 체크를 해야 하는데 어디를 눌러야 할지 망설이느라 하나하나 읽고 또 읽었다. 교육공무원으로서의 태도, 학습지도, 생활지도, 전문성 개발, 담당업무 등의 영역에서 어디에 배점을 높여야 공정한 성과상여금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누가 알지? 정량평가로 수업시수 1시간 덜 했다고 성과가 낮고 전문성 개발 1시간 더 많이 했다고 선생님의 교육적 성과를 높였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참 어려운 질문들이었다. 그때 남편의 밭이 떠올랐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자란 남편이 농사를 시작했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르는 초보 중에
아침에 새소리로 눈을 뜰 수 있는 건 정말 행운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출근길에 길거리의 귀여운 고양이를 마주친다면 그 고양이가 품고 있는 골목 전부가 따듯해지죠. 누군가가 자신의 반려견을 모임 장소에 데려온다면 그 강아지는 여기 모든 사람들의 눈빛과 목소리를 사랑스럽게 만듭니다. 동물이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렇게나 우리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는 존재가 분명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사랑하는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패션에 희생되는 소나 오리, 토끼 등의 동물들도 사실은 감정도 있고 고통도 느낄 수 있습니다. 동물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감정이 섬세하고 자신들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지혜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패션이나 뷰티 등 인간에 사용되기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은 우리의 시선이 잘 닿지 않기에 그 고통과 슬픔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오로지 패션에 사용되기 위해 길러지는 대량 사육 전문 농장들은 이들에게 비좁은 환경, 열악한 위생, 각종 스트레스와 질병을 동반합니다. 이 광경은 너무 처참하기 때문에 패션을 소비하는 대중들에게는 꽁꽁 숨겨서 절대 보여주지 않는 부분이죠. 하지만 지금
구름가족 정기석 상당문학회 회장 비 갠 파란 하늘 몽실몽실 떠나는 삼 남매 구름 손잡고 신이 났네 느릿느릿 무거운 걸음 수심 가득한 얼굴이어라 어디로 가는가? 고된 인생길 가득 마냥 철없이 가네 허공에 흩어진 마음 비우고 버리면 뜬구름 되는 것을…
6월의 온도 사천우 전성호 충북시인협회 회원 뜨거웠다. 기억 속의 6월!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 팔뚝을 타고 흐르는 땀 다리를 타고 흐르는 피 타고 흐르는 비릿한 냄새 온몸을 관통한다. 하늘에서 쏟아낸 기관총 머릿속을 휘젓는 초광속 기억 망막을 스쳐 간다. 쓰러지는 그림자 블랙홀 함정 무지개를 끌고 간다. 땅에서 올라온 미사일 너와 나 사이를 관통한다. 스쳐 지나간 화약 냄새 보이지 않는 광고 빠져들어 보고 싶은 전쟁을 본다. 뜨겁고 싶은 누군가의 여섯 번째 달 어느 영혼의 추억 걸어 다니는 자유 머물 수 있는 여유 마음에서 몸까지 치유 기억하지 못한 6월! 차갑다.
[충북일보] 생겨서는 안 될 일이 생겼다. 운동경기 출전 운동선수들이 밥을 굶었다. 그것도 장애인체육대회 출전 선수들이 배를 곯고 경기를 뛰었다. 분통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주말 충북도민장애인체육대회에서 그랬다. 급기야 밥도 먹지 못하고 경기를 뛴 선수들이 대회 주최 측에 항의하고 나섰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 2일 제17회 도민장애인체전을 청주와 진천 등에서 분산 개최했다. 문제는 이날 점심식사 과정에서 생겼다. 일부 선수단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청주에서 열린 좌식배구와 역도 경기에서 선수단 13명이 밥을 먹지 못했다. 진천에서 열린 육상경기에 참가한 선수 6명, 경기운영진 30명도 그랬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와 각 시·군 체육회가 준비한 '밥차'의 음식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반찬은 조금 남아있었는데 밥이 없었다. 준비한 음식양은 충분했지만 배식에서 문제가 생겼다. 일부 경기장에서 배식 인원이 부족하다보니 양 조절이 안됐다. 결국 옆 경기장에서 밥을 공수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에는 도내 11개 시·군에서 모두 2천2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15개 정식 종목과 시범 종목 경기에 각각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
필자의 사무실 책상 주변에는 적을 때는 한두 개, 많을 때는 서너 개 이상의 화분들이 늘 자리하고 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그 화분들과 함께 하는 셈이다. 최근 어느 날 오랜만에 물을 준다는 생각에 좀 과하게 주었는지 화분 받침대 밖으로 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화장지로 급하게 닦고 있는 사이 급기야 유리를 깔아 논 책상 속까지 물이 흘러 들어가는 바람에 그 밑에 넣어놨던 업무 관련 자료들까지 다 젖어 버리게 되었다.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아무리 과하고 넘쳐도 또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게 하나 있다. 누구라도 공감은 하지만 그만큼 놓치기도 쉬운 바로 '안전의식'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안전의식'이란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집단적 의지나 감정이며, 산업적으로는 근로자가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던 안전에 관한 관심이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으로 나타나는 정도라고 풀이가 된다. 이에 따라 충북도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상 지켜야 하는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 사항 이행과 함께 '안전의식 강화'로 실질적 변화를 견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돼 올해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의식 교육과 홍보에 크게 중
소외(疎外)라는 단어가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 배제되어 있다는 의미다. 조금 더 깊은 이해를 위해 한자의 어원을 풀어 보자. 疎(성길 소)는 疋(무릎 아래의 다리), 束(묶인다)라는 의미가 합쳐진 형성 문자이다. 여기에 예외적인 일이 발생했다는 外(바깥 외)까지 함께 결합되어 쓰이는 단어이다. "원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여 발이 묶여 버린 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추상적이라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해당 문장을 반추해 보면 대다수는 크든 작든 소외를 겪었던 상황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외와 관련된 문제는 수 세기 동안 여러 학자들이 천착해 온 문제이다. 학술적인 의미의 소외는 '인간이 지닌 자기의 본질을 잃은 상태'를 말한다. 소외와 관련된 이론의 전개 과정을 크게 개괄해 보면 "종교에 의한 소외→노동에 의한 소외→산업사회(제도)로 인한 소외" 순으로 체계화되고 확대 재해석 되었다. 먼저 종교에 의한 소외는 신(神) 중심의 세계관으로부터 비롯된다. 신이 인간보다 더 주체적이고 인간적일수록 인간은 자기의 주체성과 인간성에서 소외된다는 것이 요지이다. 중세 시대 음악과 같은 예술 작품을 살펴보면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이 신의 감정으로 환원된다는
샤르트르는 '인간에게 주어진 본질은 없다. 인간은 세상에 그냥 내던져져 존재하고 있을 뿐이며, 주체적인 선택을 통해 자신을 형성해 가는 존재라 했다. 그러므로 '인생은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다.'라고 했다. 우리는 사는 동안 수많은 선택을 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양상이 달라진다. 그러나 세상과 인간이 부딪혔을 때 과연 주체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어제는 서울에 가서 문우들을 만났다. 모임에서는 며칠 전 받은 위급재난 문자가 화두였다. 5월 31일 새벽에 서울특별시가 자체적으로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고 한다.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대피를 준비하라는 내용의 위급재난 문자를 전송받았는데, 대피 사유와 대피 장소를 누락한 채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내용만 달랑 보내왔다는 것이다. 북의 인공위성 발사를 전쟁이라도 난 것으로 오인했고,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두려움에 떨었다는 것이다. 문우들은 하나같이 무기력한 지식인과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토로했다. 그들의 말을 들으며 극한의 상황에서 과연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는가에 의심을 품게 된다. 거대한 시대의 조류 앞에 우리는 그저 파도에 휩쓸려 이리저
이른 시간에 출근하여 뉴스를 살펴보는 일이 습관이 되었다. 등교맞이 하러 나갈 때까지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충북도교육청의 뉴스 클리핑 사이트에 접속하여 지역의 교육 뉴스를 훑어보고, 포털 사이트의 뉴스를 읽는다. 때론 교육부의 뉴스 스크랩에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여러 매체에서 전해오는 대부분의 소식들은 고만고만하다. 일정한 높낮이로 오르내리는 파동 그래프처럼 어떤 소식은 반갑고 또 어떤 소식은 불편함을 안겨주지만, 깊은 울림을 주거나 심한 충격을 동반하는 뉴스는 드물다. 잠시 관심을 끌었다가 이내 다른 소식에 묻히거나 바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거의 전부다. 그런 가운데 때로는 강한 자력을 발휘하며 추가적인 검색과 자료 수집은 물론이고 출력까지 하게 만드는 뉴스가 등장하기도 한다. 책상에 쌓인 서류 중 그렇게 출력해 놓은 얼마 전의 뉴스를 다시금 확인해 본다. 관련하여 모아놓은 자료도 포함되어 있다. 처음 읽을 당시에도 여러 가지를 고민하며 걱정을 떨치지 못했던, 일상의 평균으로부터 한참이나 벗어나게 만든 소식이었다. 평소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의 뉴스라 더 그랬는지 모른다. IPCC(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협의체)의 6차…
인류 문명발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연결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으로도 볼 수도 있다. 한 마디로 "빠른 연결성"이다. 연결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개별적 지식을 융합하여 각 사회가 가지고 있는 지적 한계를 극복함으로 한 단계 도약하도록 만든다. 지구상의 발전된 대부분의 도시는 빠른 연결성이 갖춰진 도시였다. 1830년 영국의 스티븐슨은 증기기관차 로켓호를 발명하였는데, 당시 사람들은 가장 빠른 교통수단은 말이라는 오랜 확신을 가지고 있던 터라 무거운 쇳덩어리가 말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스티븐슨의 증기관차에 투자하는 것은 무모한 생각이라고 판단하여 투자자를 쉽게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논란이 되자 급기야 로켓호와 말과의 경주를 통해 누가 더 빠른지를 결정하여 교통수단을 정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스톡턴에서 달링턴에 이르는 약 45㎞ 구간의 경주였다. 처음에는 말이 빨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친 말을 추월해서 결국 스티븐슨의 로켓호가 승리하였다. 영국은 철도망을 가지는 최초의 국가가 되었고 자원과 인력의 이동이 수월해지고 생산능력의 확대와 소비시장으로의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산업혁명을 완성하며 세계 패권국가가 되었다. 교통
[충북일보] 충북에서 과수화상병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충주시 신니면 2곳과 동량면 1곳, 제천시 백운면 1곳 등 과수농가 4곳에서 과수화상병 감염이 확인됐다. 충북도는 감염 농가의 과수원을 폐원하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나무를 매몰 처분하는 공적 방제도 진행 중이다. 충북도내 과수화상병은 5일 현재 충주 22건, 제천 4건, 진천 1건 등 총 27건이다. 과수화상병은 나무를 뿌리째 뽑아 묻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달 9일 충주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후 강원도와 경기도, 충남도 일대로 번졌다. 화상병 위기관리 단계는 최근 '주의'에서 '경계'로 높아졌다. 방제 지침 상 감염된 과수가 5% 이상이면 폐원한 뒤 모든 나무를 매몰한다. 그 미만이면 감염된 나무만 제거한다.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 시 식물의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직까지 마땅한 예방법이나 치료약제는 없다. 충북도는 발생 농가 반경 2㎞ 내에 있거나 역학관계가 확인된 과수원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수양 꽃같은 그대들이여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유월 햇살 아래 고개 숙인 채 호국의 꽃이 흔들린다 물이 흘러내리듯 영혼은 영면에 들었구나 임들의 신음은 남은 우리들의 통곡 그대들의 희생은 암흑보다 깊다 거룩한 이름들이여 숭고한 생명이여 부활하는 목숨으로 오시라 오시라
-결혼식장에 왔습니다. 결혼을 앞둔 신랑과 잠시 대화를 나누려 합니다. 싱글벙글 입 꼬리가 귀에 닿았네요. 그렇게 좋은지요?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한 번 어려움이 있었지만 만난 지 일 년 만에 결혼하는 서른두 살 신랑입니다." -신혼집은 준비하셨는지요? 결혼 후 가정의 경제계획은 어떻습니까? "신혼집은 부모님의 도움과 그간 모아둔 돈을 합쳐 전세로 마련했습니다. 결혼 후에도 맞벌이를 할 작정입니다." -신랑 나이가 적지 않은듯한데 자녀계획이 쉽지 않겠습니다. "민감한 부분입니다. 둘의 생활에 워낙 영향이 큰일이어서 의견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출산하면 우선은 아내에게 휴직이 필요하고, 경제적 지출이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저도 육아휴직을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아내나 저나 한 해라도 동료에게 밀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자녀를 갖지 않는 경우도 생각하고 계신가요?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자녀를 갖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우리 살기도 이렇게 팍팍한데 다음 세대라고 만만할까요?" -그래도 부모님이 기대하실 테고 자녀가 있어야 가정에 활력이 있지 않을까요?…
중학생이 된 소년은 테스를 읽으면서 꿈을 꾸었고, 노트르담 꼽추를 읽으면서 순수한 만남을 기다렸다. 고등학생이 된 소년은 데미안을 읽으며 상징계로 넘어갔으며, 닥터 지바고를 읽으며 사유의 폭을 넓혀갔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자 마음 깊은 곳에서 꿈틀거린 문학과 음악에 대한 동경을 품고 왠지 잘살아갈 수 있다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문학과 음악은 삶 일부로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었고, 오랫동안 꿈꾸어온 거잖아"라고 속삭이며 필자는 무작정 길을 찾아 나섰다. 생애 첫 번째 '클래식기타 중주 밤' 대연주회, 두 번째, 세 번째 연주회도 성공리에 마무리했고 시인이라는 이름표도 받았다.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에 잠길 때 주변에선 "음악과 문학은 전망이 불투명하다"라며 더 이상 가지 말라 만류했다. 하지만 국문학과에 편입하여 시문학을 공부했으며, '시인으로 살고 싶다'는 결심으로 대학원을 택했을 때도 묵묵 필자 길을 걸어갔다. 가지 말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나는 나'이기 묵묵히 길을 걷기로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1997년 IMF 때도 '나는 잘해낼 수 있을 거야' 하면서 잘 이겨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래 가지고
바람이 시원하다. 멀리 짙푸른 숲과 바람까지 싱그럽다. 무심코 바라보는 순간 새 한 마리가 펄쩍 날아오른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 정도는 되어야 하늘에 날개를 달아주는 산새들 위상이 드러날 거라고 했는데, 천적인 맹금류에 쫓기고 있었던 것일까. 오래 전 병법에서는 그럴 경우 숲 속 어딘가 잠복해 있을 군사를 의심했다. 하늘을 향해 쏜살처럼 날아오르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었으나 목숨을 건 탈출이다. 하늘을 선회하던 새가 돌연 하강할 때는 먹이를 찾은 것일 수 있지만 대부분은 뭔가에 놀라 급히 날아오를 때였다. 얼마 후에는 안심을 한 듯 하늘 높이 날아가곤 했는데…. 느낌이 묘하다. 평화로운 정경일수록 두려운 뭔가를 수반하지만 그 또한 섭리가 아닐까. 내가 본 그 새도 갑자기 사태에 놀랐겠지만 화들짝 날아오를 때의 하늘이 가장 푸르고 맑았을 거다. 우리 또한 심오한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면 운명이라는 복병에 놀랐을 때다. 위험은 그렇게 뜻밖의 아름다움을 창출한다. 엊그제 인근의 3층 건물에서 명랑한 새소리를 들었다. 숲속에서 듣는 것처럼 아름다운 소리에 놀란 것도 잠시, 먼저 온 친구가 유리창 사이에 낀 새를 보았다고 한다. 뒤따라 몇몇 친구가…
청주시는 고속철도 오송역을 비롯하여, 청주역, 오근장역, 청주공항역 등 모든 철도역사가 도심과는 동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다. 철도이용이 쉽지 않아 자동차 중심의 도시로 성장해왔고, 청주시민 입장에서 철도보다 자동차 이용이 당연시됐으며 오랜 세월동안 교통혼잡, 교통사고, 주차 문제 등 각종 도시 교통문제를 떠안고 살아왔다. 청주시가 자동차 중심의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이다. 청주시 철도역사가 처음부터 도심 외곽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청주역의 경우 1921년 청주시청 인근에서 보통역으로 설치되어 영업을 시작했으며, 시장, 상점 등 역사를 중심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선형이 불량하고 여객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1980년 도심에 있던 충북선을 도심 외곽으로 이설하였다. 이로 인해 여객수요는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져 화물중심의 역사로 운영되었고, 청주시는 철도로부터 철저히 소외된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점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노선은 그동안 철도로부터 소외되었던 청주시민의 간절한 염원이며, 나아가 청주시 교통정책의 대 변화를 이끌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의 목적은 대전-세종-청주 간 철도를 통해 충청권 메가시
[충북일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25 한국전쟁과 6·29 제2 연평해전이 일어났다. 6월 6일은 현충일이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얼을 위로하는 기념일이다. 전국 곳곳에서 많은 추념행사가 열린다. 충북에서도 지역마다 추념 행사가 엄숙하게 열린다. 국민의 애국심 고취와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지금도 어디선가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목숨을 바치는 분들이 있다. 성인이 된 이후 나라의 부름을 받아 군대생활 하는 장병도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다 희생된 순직군경이나 의사상자도 다르지 않다. 6·25전쟁 등과 같은 국가재난 시 국가를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목숨을 바친 전몰군경과 참전용사들은 두말 할 것도 없다. 국가와 사회에서 더 존중하고 예우해야 마땅하다. 나라 위해 바친 숭고한 희생보다 더 값진 건 없다. 진정한 국가에 대한 충성은 진정한 보훈에서 나온다. 지금 누리는 자유와 평화, 안정, 경제적 풍요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 앞선 사람들의 고귀한 헌신과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이다.
유월의 장미 미정 최병채 충북시인협회 회원 유월의 장미는 선홍빛 핏빛으로 물들어 잊고 있던 선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는데 우리는 잊고 있었다 노인은 멍하니 앉아 잃어버린 기억을 떠올리려는 듯 먼 산만 바라보고 유월의 태양은 당시의 아픔을 되새기듯 붉디붉게 물들어 기억하라 잊지 마라 말하고 있다 장미의 슬픔을…
지난 토요일인 5월 27일은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이었다. 마침 대체 공휴일도 생겨서 월요병 없는 한 주를 맞게 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혹시 '불기'에 대해 조금 관심이 있다면 "불기 제 몇 년, 부처님 오신날"은 잘 못 된 명칭이라 하는 말을 들어 보았을 수 있겠다. 우리나라와 같이 여름, 겨울이 뚜렷한 지역은 동안거와 하안거로 일 년에 두 번의 안거기간이 있지만, 인도는 여름 우기에 한 번 안거를 하게 된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열반에 든 다음 해에 제자들이 여름 안거를 끝내면서 "부처님 없이 우리끼리 여름 안거를 보낸 첫 번째 해" 이런 식으로 세기 시작한 것이 불기이다. 스님들이 승려가 된 이후의 나이, 즉 출가한 햇수를 '하랍(夏臘)'이라 하여 '여름 하(夏)'를 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애당초 불기는 부처님 오신 해가 기준이 아니라 열반에 든 해가 기준이었다. 다만 이것은 기원이 이렇다는 것이고, 실제 이렇게 '기년' 즉 해를 센 것이 남아 있지 않으므로 불기는 부처님의 탄생과 입멸 연도를 어떻게 추정하느냐에 따라 아주 많은 차이를 보인다. 한편, 부처님 오신날짜에 대해서도 음력 2월 8일, 음력 4월 8일, 음력 4월 보름 등…
"국민연금 청렴1번지 동청주지사가 약속합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직사회가 예전보다 많이 깨끗해졌다는 평이다. 필자가 국민연금에 입사한 90년대 중반에는 공공기관의 청렴도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란 게 없었다. 공직을 수행하는 개인이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일이 아니면 국민들이 알 길도 없고 조직에 피해가 갈 일도 크지 않았다. 2023년 지금은 어떠한가. 인터넷과 SNS의 영향으로 해남 땅끝에서 일어난 일이 실시간으로 청주까지 전해진다. 우주에서 발생하는 소식도 생중계되다시피 하는 세상이다. 부패한 행위나 국민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들은 개인뿐만 아니라 그가 일하는 조직에 극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준다. 한 번 손상된 이미지는 복구가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공공기관의 청렴도는 민원 서비스를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민들도 투명하고 공정한 일 처리를 무엇보다 청렴하다고 느낄 것이다. 국민연금 지사를 방문하는 다수의 고객은 노령연금 수령을 위해서이고 또 다른 고객은 가족의 사망에 따른 유족연금이나 장애로 인한 장애연금 가능 여부,…
농부가 심었다. 토질이 좋고 나쁨을 평하지 않았고, 왜 그곳이냐고 자리를 논하지 않았다. 숙명인 양 주어진 땅을 의지하여 토양이 주는 대로 양분을 받아먹고 조심 조심히 싹을 틔웠다. 어느 날 농부가 칭찬하며 쓰다듬자, 감격하여 더 조심히 작은 공을 형성했다. 접동새가 지나다 말랑말랑 연초록 공의 탄생을 축복하자, 감격하여 보름달처럼 크고 둥글어지는 꿈을 꾸었다. 햇볕을 벗 삼아 씨앗을 여물게 했고, 줄무늬 패션으로 장식하며 몸을 불리니 바람이 지나며 단단해지게 도와주었다. 감격하고 감격하며 조심히 자라서, 달고 시원한 극상품 수박이 되어 농부를 웃게 했다. 그뿐이다. 수박이 뭐라 했기에 수박, 수박, 하는가. 수박은 말하지 않는다. 아무 짓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툭하면 수박을 소환한다. 달고 시원하다는 말은 쏙 빼고 부정적인 의미로만 쓴다. 일을 건성건성 하여 못마땅할 때 쓰는 ‘수박 겉핥기’란 말만 해도 그렇다. 겉만 핥으면 참외도 사과도 포도도 속 맛을 모르기는 매한가지 아닌가. 그런데 사과 겉핥는다, 참외 겉핥는다, 하지 않고 수박만 가지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겉과 속살 색깔이 다르다면서 수박을 깨부수고 짓밟기도 한다. 사과 표면이…
국어사전은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전문가로 정의한다.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분류에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를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개념과 이론을 이용하여 해당 분야에 관한 연구·개발, 자문, 지도(교수)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문자격사는 국가가 법률적으로 자격을 인정해 주고, 이들만이 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종의 '특허'와도 같다. 전문자격사의 업무가 그만큼 국민과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고, 고도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인문계 분야에서는 변호사, 회계사, 감정평가사, 노무사, 관세사, 법무사, 세무사가 있고, 자연계 분야에서는 기술사, 변리사, 약사, 의사, 한의사가 있다. 전문자격사는 관련 법률에 따라 독점적인 지위가 보장되고, 전문자격사가 아닌 사람이 법률상 전문자격사의 업무를 하게 된다면 처벌받는다. 권한을 부여하는 만큼 그에 따른 의무도 부여받고 있음은 물론이다. 독점적 지위가 있는 만큼 업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고도의 윤리의식을 요구받고 있
[충북일보] 청주시는 청원구 지역의 만성 교통 지·정체 해소를 위해 '무심동로~오창IC 도로건설공사'를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사업비 1천55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9년까지 청주 사천동 송천교부터 오창읍 농소리 오창IC까지 5.02km를 왕복 4차선 도로로 연결할 예정이다. 사업은 토지보상과 공사진행 병행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토지보상률은 32%로 조사됐다. 사업이 완료되면 청주도심에서 오창IC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1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율량동 성모병원에서 오창읍으로 이어지는 기존 공용 구간은 평소 2~30분대의 지·정체가 이어지면서 노선 개선과 도로 건설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내년까지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해 이 사업을 계획해 발주했고 시는 지난 5월 말 도로부터 이 사업을 이관받았다. / 김정하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지난해 청주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1997년 개항 후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는 작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며 국제노선도 속속 재개되고 있어 올해 이용객은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 청주공항 이용객은 106만719명이다. 한 달 평균 26만5천180명이 공항을 이용했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5만6천537명이 많다. 지난해 이 기간의 청주공항 이용객은 100만4천182명으로 평균 25만1천45명이다. 올 4월까지 이용객이 5.6% 증가하며 청주공항이 문을 연 이후 연간 이용객(317만4천649명)이 가장 많은 작년보다 늘어났다. 이는 국내선 이용객이 증가한 데다 국제선 하늘길이 잇따라 열리면서 청주공항을 찾는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4월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3만9천927명으로 지난해 전체 2천550명보다 대폭 증가했다. 청주공항 국제선은 지난 1월 베트남 다낭, 4월 태국 방콕에 이어 8일 일본 오사카와 베트남 나트랑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베트남 다낭·달랏, 몽골 울란바트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학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