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가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를 밀어냈다. 하지만 언제 또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지 모른다. 지난 10일과 11일 청주의 하늘은 온종일 잿빛이었다. 마치 스모그에 갇힌 듯 뿌연 도시로 변했다. 중국 등 해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에 대기 정체까지 더해져 공기질을 악화시켰다. 미세먼지 공습은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높아진 지난 9일 찾아왔다. 그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12일 물러갔다. 그러면서 이번 겨울에도 예년과 같은 미세먼지 패턴이 반복될 것을 예고했다. 충북의 미세먼지 상황은 대부분 한반도 상황에 비례한다.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면 먼지가 걷힌다. 그러다가 날이 풀리면 극도로 탁해진다. 전형적인 '삼한사미' 현상의 반복이다. 올 겨울도 미세먼지와 사투가 힘겨울 듯하다. 환경부는 지난 11일 충북지역에 올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10일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도내 각종 사업장과 공사장에서 저감조치가 실시됐다. 건설현장은 세륜장을 운영하거나 공사시간을 단축했다. 말 그대로 비상 상황에서 발령한 조치였다. 주요 비상저감조치는 행정·공공기관 차량2부제 시행, 시멘트 제조업 등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
어디에 담아 가시려구요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나중에 쓰신다구요 지금도 안쓰면서 나중에는 어떻게 쓰시나요. 지금 쓰세요. 지금도 늦었는데 이제 내 몸은 서서히 저물어 가는데도 나를 위하여 투자하지 않으면 누굴 위해 쓰신 다구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찌 남을 사랑할 수 있나요 쓸 기회는 점점 멀리 달아나 버리는데 있으면 지금 쓰세요 손은 펴고 있는데 어디에 담아 가시려구요.
한 아이가 길을 간다. 갈래 길이 나타나자 갈 바를 모르고 서성인다. 발을 들어 이쪽 길에 내딛으며 갈까 하다 다시 저쪽 길에 내딛어 본다. 이길 저 길에 발을 디밀었다 빼기를 반복하더니 멈칫거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도 됐는지 한길을 택하여 걸어간다. 얼마쯤 걸어갔을까. 사위에는 어둠이 내려앉았는데, 큰 폭포가 보이면서 길이 끊기고 말았다. 지축을 흔드는 굉음에 다리가 굳어버렸다. 길고 희뿌연 짐승혓바닥 같은 물줄기가 암흑 속에서 미끄럼판을 만들며 직수로 쏟아진다. 어둠 속에 갇힌 악마가 하얀 이빨을 드러내곤 몸부림친다. 흑백 춤사위에 맞춰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거품파편들을 튀긴다. 그러다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말리며 내달려와서 아이를 휘감아가려는 찰나, 눈을 떴다. 꿈이다. 소스라치게 놀라 잠이 깼다. 불을 켰다. 그 애가 죽었는데, 열다섯 살짜리가 영원히 지구 밖으로 나가버렸는데 폭포 꿈은 뭔가. 지난해 여름, 교회에서 중고등부 수련회 다녀오다가 그 애와 영동에 있는 옥계폭포에 들렀던 기억 때문일까. 어둠속에서 광란하는 폭포 앞에 실제 서있는 것처럼 꿈이 너무도 선명하고, 꿈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두려움이 너무 강렬하여 가슴이 두근거린다. 시
인간의 삶은 천태만상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 그게 그것 같아 보이지만 그 내면을 드려다 보면 각기 다르다. 먹고 자고 하는 일 모두가 다르다. 그런 가운데 자기만의 존재를 만들어 간다. '인간은 일을 통해 자기존재를 완성해 낸다.'고 19세기 영국의 사상가 토마스 칼라일이 무위도식하던 영국 상류층을 격렬히 비난했다. 토마스 칼라일은 미래의 영국을 걱정하며 영국인 상류층의 무능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존재의 완성을 위해 일할 것을 독려했다. 문제는 사람으로서 하는 일이, 했다는 일이, 독수리나 하이에나와 같아서는 안 된다. 그들은 먹잇감을 보면 어떤 방법으로라도 잡아 죽인다. 오직 자신만을 위한다. 인간이 그래서는 안 된다. 인간하는 일 무엇보다 정의롭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정의롭지 못하고 잘 못된 행위로 자기 존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기회가 왔다고 이것저것 분수 넘치는 일을 탐내고, 물들어 왔다고 무조건 노를 저어서도, 반찬이 좋다고 실컷 먹어서도, 좋은 자리에 있다고 지나치게 남의 것 탐을 내는 짓하여, 그래서 자기존재를 완성하려 한다면 그 같은 못난 천치 같은 짓이 없다. 이완용, 지난 몇몇 대통령, 그리고 Y와 J모
냉기가 병실 문을 노크도 없이 드나든다. 폐쇄된 공간인 것 같지만 속없이 오픈 된 공간이 병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고 없이 문병객이 찾아오고 야쿠르트를 팔거나 옷을 파는 잡상인도 아무 제약 없이 들락거린다. 아침에 침대 끄는 소리가 요란하더니 건너편 병실에 환자가 들어왔다. 기다리는 일밖에 할 일이 없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눈길이 모두 침대 끄는 소리를 따라 간다. 잠시 후면 그 환자의 병명과 출신지, 가족사항이 간병인들을 통해 곧 전해질 것이다.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간병은 북한의 억양이 강한 분들이 맡고 있다. 그들의 독특한 억양과 높고 강한 말소리가 복도를 가득 메운다. 암환자라는 소식이 금세 전해졌다. 나도 궁금하여 환자의 병실문 밖에 적혀 있는 표찰을 유심히 보다가 나보다 어린 나이라서 깜짝 놀랐다. 누워 있는 여인의 모습은 분명 머리가 백발인 노인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냉기가 어느 병실이나 들락거리듯 암이라는 못된 병도 누구의 몸이든 제멋대로 드나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순이 채 되지 않은 나이라면 한창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 교육을 다 시키고 짝을 지워 거의 살림을 차려 내보내고 하나 둘 늘어나는 손자들의 재롱을 보고 있을…
임대인은 임대차 계약에 따라 돈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목적물을 빌려준 사람을 말하며, 임차인은 임대차 계약에서 돈을 내고 목적물을 빌려 쓰는 사람을 말합니다. 목적물은 주거용을 비롯하여 상가, 공장 등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의 자가 점유 비율은 전국 평균 56.8%이고, 7대 도시는 51.9%, 기타지역은 60.8% 로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임차인이고 도시일수록 임차인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임대차시장은 전형적인 공급자 위주의 시장입니다. 매매시장과 달리 실거래가 신고 의무가 없어 정확한 임대시세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보니 임대차시장에서는 임대인이 우월적 지위에서 임대차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임차인은 임대내용이 적정한지 여부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임차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임대차 보호법이 만들어져 있으며, 전·월세 신고제도 도입을 위한 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고 전월세상한제 도입을 위한 논의도 진행되고는 있습니다. 임대차시장 참여자들은 무슨 걱정을 하고 있을까요 임대인은 주택의 노후화, 부동산 보유 세금의 증가, 인근 신규 주택 물량의 증가 등으로 공실의 발생,
음식점 주방에서는 식생활 변화로 튀김류인 요리를 많이 하는데 식용유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음식점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는 2천829건으로 사망 5명, 부상자 112명에 이르는 인명 피해와 121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냈다. 이 중 식용유(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화재는 1천429건으로 약 50%를 차지한다. K급 소화기는 Kitchen(주방)의 앞 글자를 표시 한 것으로 음식·조리를 할 때 식용류를 사용하는 주방(식용유)의 화재 예방을 위해 필요한 소화기다. 일반적으로 소화기는 ABC 분말소화기를 떠오르게 한다. A급화재는 목재·종이 등 일반화재, B급화재는 기름·유류 화재, C급화재는 전기화재에 적합한 소화기다. 식용유는 인화성 액체로 제4류 위험물 중 동·식물류로 분류된다. 주방에서 과열된 식용유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유류 화재의 특성상 급격한 연소 확대가 이뤄진다. 가열된 식용유는 인화점에 도달하면 쉽게 소화되지 않고 인화점과 발화점의 차이가 크지 않아 불을 끄더라도 재 발화되는 경향을 보이며 가열 후 약 10여 분 후면 화재로 발전하기 쉽다. 분말소화기는…
[충북일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미호천 시대'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이 화두는 지난해부터 총론적으론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없이 구호로 끝났다. 지역 정·관가 안팎에서 똑같았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다시 불을 붙였다. 지난 10일 10차 정책콘서트에서 '미호천의 시민친화적 복합공간 조성 계획과 과제'를 주제로 삼아 관심을 촉발했다. 국내 하천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민친화적 복합공간으로서 미호천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궁극적으로 미호천이 도민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개발하자는 내용이었다. 미호천의 잠재가치를 끌어내 도시에 활력을 주는 명소로 만들자는 토론회였다. 하지만 미호천 시대는 토론과 구호만으로 오지 않는다. 미호천은 충북과 세종 두 지역을 연계하는 물리적 공간이다. 특히 청주 오송과 세종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두 지역이 광역개념을 갖고 미호천을 공동 개발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당연히 수량 변화가 수변지역에 미칠 영향과 상류 및 지류 환경을 감안해야 한다. 수량 유지를 위한 소규모 보설치 문제도 유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미호천을 통해 청주와 천안을 묶는 벨
엊그제부터 서울 인근엔 사방이 온통 안개로 뒤덮여 100미터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나처럼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안개가 낀 날을 가장 두려워한다. 이런 날씨에는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이 상책이겠지만, 나처럼 가야만 하는 삶의 터전이 있는 직장인들은 별다른 선택지가 없을 듯하다. 하기야, '너무나 사랑한 당신이기에 그리움을 못 참아 끝없이 달려보는 밤도 깊은 안개 낀 고속도로'라는 흘러간 가요의 노랫말처럼, 간절히 열망하는 그 무엇이라도 있다면 그깟 안개가 뭔 대수이겠냐마는.... '시계(視界)제로(ZERO)', 누가 지어냈는지는 모르지만 언어 감각이 뛰어난 조어(造語) 마술사의 작품이 분명하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을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 여하튼 요즘 내 주위의 여러 상황이 말 그대로 '시계제로'라서 그런지 이 말이 더욱 내 마음에 와 닿는다. 요즘, 불법 택시영업 혐의로 기소된 '타다'에 대한 신문지상의 상반된 여러 주장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하다. 주장의 핵심은 현행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해 허가받지 않고 사실상의 택시영업을 했는지, 아니면 스마트폰 앱을 통
단풍이 꽃처럼 곱던 지난 가을 날이다.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만산홍엽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어느 관광지를 찾았다. 그곳에 이르자 나또한 형형색색으로 불타오르는 단풍 숲에 와락 안기고 싶은 충동마저 일었다. 이 때 구수한 빈대떡 부치는 냄새에 이끌려 어느 식당을 찾았다. 그곳에서 식사는 물론 빈대떡, 도토리 묵, 그리고 막걸리 몇 병을 앞에 놓고 모처럼 우리 가족은 어머니를 모시고 늦가을 감흥에 한껏 젖는 시간을 가졌다. 그날 식당 음식 맛이 참으로 정갈하고 담백했다. 역시 소문이 맞는 성 싶다. 사실 이 식당은 이곳 관광지를 다녀간 지인이 강력히 추천해줘서 들른 곳이다.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가서인지 노인들 입맛에 맞도록 밥도 햅쌀로 금방 지어서 뜸을 푹 들여서 내왔다. 반찬도 노인의 치아 상태를 배려한 듯 나물도 물렁하게 삶은 나물로 무쳐냈다. 맛깔스런 굴젓이며, 조미료가 첨가 되지 않은 된장찌개 등은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다. 특히 구수한 숭늉이 일품이었다. 그곳서 음식을 먹고 식당 문을 나설 즈음 주인인 듯한 여인이 느닷없이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관광하면서 어머니 갈증 나면 드리라고 그곳 특산물로 만든 동동주를 한 병 덤으로 건네준다.…
아내는 유달리 채식을 고집합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본인 입맛대로 식단을 정하는 일이 많았죠. 따라서 육식을 좋아하는 나와 결혼 초부터 신경전을 벌이곤 했습니다. 아내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고기반찬을 준비하곤 했는데 고기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횟수였고, 아예 퇴근길에 스스로 고기를 사와 직접 요리하는 일이 허다했지요. 그때마다 아내는 건강한 삶을 위해서 채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밥상머리에 앉아 누차 강의를 늘어놓곤 했죠. 그럴 때마다 나는, 고기반찬이 있는 밥상의 영역확대를 위해 육식의 필요성을 강조한 책들을 탐독해 반격하곤 했지요. 그러던 아내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전적으로 자식들 때문이었죠. 아버지의 성향을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들은 늘 고기를 즐겨 찾았으니까요. 그러니 아내는 어쩔 수 없이 식단을 고기 위주로 짜게 된 겁니다. 자식들 덕분에 아내와의 식단투쟁은 본의 아니게 싱겁게 나의 승리로 끝나 버린 셈이죠. 아내가 백기를 들며 궁색하게 내민 주장은'한창 자랄 때는 육식이 꼭 필요하다.'는 논리였어요. 나이가 든 사람에게는 여전히 채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결코 버리지 못한 채 말이죠. 그런데 얼마 전, 우리 집에 새롭게 등장
12월... 2019년의 벌써 마지막하고 중순을 바라보고 있다. 항상 년도의 뒷자리 숫자와 나이의 뒷자리 숫자가 같아 년도에 따른 나이계산이 쉽다. 1989년도에 필자가 9살에 TV에서 방영되었던 '2020원더키디' 풀 제목은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일것이다. 당시 인상 깊었던 공상과학 만화 중 하나이며, 국내에서 만들었던 애니메이션으로 디자인 전공할 때 정보를 찾아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만 해도 "2020년이 올까·", 2020년에는 정말 외계인도 만나고 인공지능 로봇들도 집에 한 대씩 있을 것 같던 그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참 시간은 빠른 것 같다. 10대에는 10km/h, 20대는 20km/h, 50대에는 50km/h로 체감속도가 매년 다르다는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부쩍 와닿고 있다. 필자 또한 후배들이나 회사의 직원들에게 나름대로의 삶의 느낀 점이나 후회, 또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다. 예전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조언을 해주실 때는 한귀로 듣던 장본인이 말이다. 참 미묘한 감정이지만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얻는다.' 라는 말을 늘 새기며 살지만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고 늘 생각하며 자기개발에 기를 쓰고 노력하는 편
농부의 四季 권오정 충북시인협회 호미를 들었네 낫질 삽질 잡초를 태우고 가래질하여 골골이 희망과 사랑의 씨앗을 심었네 열매는 새싹을 움트고져 밭을 얻었네 흙은 씨앗을 품어 싹을 티웠네 하늘과 땅의 기운으로 뜨고 지는 해와 달 별빛으로 논둑 밭둑 디디고 밟으며 정성으로 사랑으로 가꾸었네 계절이 바뀌어 올망졸망 크고 작은 열매들 뿌린 대로 거두어 아픔과 기쁨을 창고에 쌓았다네.
[충북일보]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의 실수나 안전 불감증에 따른 결과다. 단순 화학물질 누출도 위험하다. 하물며 가연성 화학물질은 공포다.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에서 또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필름 제조공장에서 디클로로메탄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이 새나왔다. 이 사고로 근로자 A(35)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병원 치료 중 뇌사 판정을 받았다. 다른 근로자 B(27)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의식을 회복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22일엔 충주시 주덕읍 한 2차전지 제조공장에서도 성분을 알 수 없는 화학물질이 흘러나왔다. 현장에 있던 근로자 3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음성군 금왕읍 농협 목우촌 계육 가공 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 100㎏이 누출됐다. 근로자 19명과 직원 4명이 두통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11월8일에는 청주시 옥산면 화학소재 제조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메틸렌 크롤라이드 20ℓ가 누출됐다. 직원 1명이 전신화상을 입는 등 5명이…
12월이다. 심리적으로 무척 바쁘면서도 들뜬 마지막달이다. 마감과 정리, 새로운 준비와 계획으로 분주한 달이기도 하다. 물론 세월에 민감한 사람들은 그저 우울하고 서글픈 달이다. 특별히 초겨울 날씨는 노인건강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달부터 어머니가 국민건강보험의 노인장기요양보험의 4등급 판정을 받아 일정시간 요양보호사의 재가간병을 받게 되었다. 이제 87세이고 홀로 되신지 만 10년째이다. 그래도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장수시대라고는 하지만 역시 세월과 병마(病魔)를 어찌하랴. 고령이 곧 장애인지라 신체적 불편도 문제지만, 나이에 비례한 건강불안과 정서적 고독감의 정신장애가 더 큰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국가이며, 곧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일본 다음의 세계 최장수대국이다. 문제는 초고령화의 진행속도가 장수에 대비할 시간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수시대를 맞아 우리의 가장 큰 화두는 노후건강과 복지이며 특히 치매와 요양원에 대한 것들이다. 노인들의 한두가지 병은 보통이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병은 노화의 결과이며 자연현상이다. 그래서 웰다잉을 또 다른 축복으로 갈망하는 것이다. 장수는 누구나가 바라고 원하는
그날 새벽 그 아름다운 항구에 배가 닿았을 때 뱃머리에 올라가서 내가 바라 본 풍광은 감동 그 자체였다. 1천년이 넘도록 동로마(비잔틴)제국의 수도였고 실크로드의 종착지이면서 동서양을 한꺼번에 품은 동서 문화와 무역의 교역지이고 소피아 성당이 찬란하게 존재감을 나타낼 뿐 아니라 2천년의 성벽이 아직도 튼튼하게 버티고 있는 역사의 현장과 마주쳤기 때문이다. 그리스와 터키 등의 화려한 미항을 다니며 참으로 가슴 설레는 경치와 역사 위에 우뚝한 문화재와 건축사에 빛나는 성당 그리고 뼈에 사무치는 교훈과 맞닥뜨린 때문이었다. 단적으로 말하면 그 모든 특징들을 집약적으로 갖춘 거대한 도시가 바로 터키의 이스탄불이었다. 우리가 배에서 내려와 시가지를 관광할 때 그곳 대학의 한국 유학생인 가이드가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거리를 지나다 한 목욕탕을 가르치며 저 건물은 오백년이 넘었다는 것, 당시 국호 남대문이 불탄 뉴스가 그곳까지 퍼지자 터키 학생이 그 건물 건축연대를 물어서 오백년이란 말이 안 나와 천년이 됐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국보가 천년 밖에 안됐다는 게 말이 되느냐 우리 집도 지은지 천년이 지났는데 하고 뽐냈다고 한다. 기회가 있어 그 집을 가보니 2
인사이동으로 자리를 옮겨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마음은 어수선하기만 했다. 매일 아침"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건네는 익숙지 않은 목소리가 낯설었다.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도. 늘 한결같은 고음의 소프라노 목소리가 아침의 고요를 깬다. 처음 대면하는데도 서슴없이 밝은 인사를 건네며 건강음료를 권한다. 그럴 때마다'남의 사무실에서 어쩜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을 섞어가며 말도 잘할까'라고. 속 좁은 내 마음은 그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 경계하라는 방어태세의 신호를 보내왔다. 이상하다. 중독이 된 걸까. 시간이 지날수록 아침마다 들려오던 그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하루의 출발점이 없어진 듯했다."오늘도 힘차고 활기차게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라고 외치는 함박꽃처럼 환하게 웃는 얼굴을 기다리게 되었다. 이제는 큰소리로"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외치는 소리가"오늘도 열심히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세요."라고 힘을 실어 주는 응원으로 여겨졌다. 어느 해부터인가. 시간의 흐름이 완만하게만 느껴지던 나이 곡선이 너무도 빨리 흐름을 깨닫고 있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도 내가 갖고 있는 성격은 변하질 않는가 보다. 마음 수양이 부족한 탓인지. 상대의 순
권력이 충돌하지 않고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안전장치 때문이다. 아무리 검찰이라도 문민통제를 벗어날 수 없다. 문민통제의 핵심은 대통령의 인사권이다. 대통령은 검찰총장을 임명한다. 자신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을 검찰총장에 임명하는 건 당연하다. 검찰이 경찰을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서 경찰과 대립할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검찰도 인사권을 쥐고 있는 청와대에 하극상을 할 소지는 거의 없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검찰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한 게 세 번이나 된다는 것이다.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주목하는 것은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를 감독하는 곳이라 서다. 하극상도 보통 하극상이 아니다. 경찰이 검찰을 압수수색하는 것보다 놀라운 일이다. 경찰은 모든 수사를 검찰의 지휘를 받아서 한다. 그런 경찰이 검찰을 압수수색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무모한 일이다. 검사가 청구해 주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휴대폰 압수수색 신청을 반복하는 것은 여론에 호소하기 위해서다. 검·경 갈등 문제가 나오면 연상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다. 경찰대 졸업생으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겨울 길목에서 김명자 충북시인협회 덜컹거리며 구르는 자동차 소리가 잠자는 공기를 밀치며 대문을 연다 검붉은 노을이 와락 쏟아져 들어와 바닥을 흥건하게 적신다 주름이 수십 겹은 더 있어 보이는 dog녀석 웃는 것도 귀찮은지 허연 이빨만 번쩍 치켜들다 툭 내려놓는다 밟고, 구르고 밀며 끌고 가는 한 계절의 무게가 유난히 징~해 보이는 12월 초저녁 어느곳 하나 매달릴 곳 없는 찬 공기는 바싹 마른 화살촉처럼 날아와 힘없는 핏줄을 툭 치고 나동그라진다 이제 곧 눈이 내릴 모양이다 아직은 하얀 눈.
[충북일보] 갈등은 쌍방향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관점에서 일방의 문제라고 확신하지만, 전후 사정을 돌이켜 보면 대부분 쌍방의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선진국 문화와 달리 우리 민족은 갈등을 쉽게 해결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일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민낯 드러낸 진보 노무현 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조국 감싸기'를 지켜보면서 실소(失笑)를 멈출 수 없었다. 도덕적 문제는 있지만 법적인 책임은 없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대목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조국 전 장관에게 도덕적 책임은 법적 책임보다 무겁다고 소리쳐 알려주고 싶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춘천시장이 관용차에 깔았다는 1천480만 원짜리 안마의자 사건도 국민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고 있다. 춘천시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곧바로 청와대에서 선임행정관(2급)을 역임한 사람이다. 이 역시 법적인 책임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관용차에 고급 안마의자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 어떨지 서둘러 헤아려 필요한 조치를 보여줘야 한다. 물론 그 조치는 단호해야 한다. 집권 여당 또는 친여 인사의 사례만 언급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전 정권의 무도한 적폐
[충북일보] 지역이나 건물 등을 상징하는 공공조형물이 우후죽순 세워지고 있다. 일부는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돼 지역의 흉물로 변하고 있다.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철거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예산낭비 지적도 종종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공공조형물은 총 6천287점이다. 제작비용만 1조 원이 넘는다. 6년 전보다 3천여 개가 늘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국 곳곳에 각종 조형물이 세워지고 있는 셈이다. 청주 수암골에 세워진 조형물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방문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는 드라마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상당구 수암로에 1억여 원을 들여 조형물을 설치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랜드마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조형물이 세워진 경사로는 주말이면 차량 행렬로 붐비는 곳이다. 교차로 중심부이다 보니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심미성이 떨어지는데다 생뚱맞은 위치에 설치된 게 화근이 됐다. 공공조형물은 주로 특정 도시나 건물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위해 만들어진다. 최근 지자체들이공공조형물을 앞 다퉈 만드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치밀한 지역 여론 수렴이나 타당성 분석이 부족한 경우가 많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할 수 있을지는 학계의 오랜 고민거리다. 민주주의라는 질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돈이라는 양적 가치가 필요하다는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현실 정치세계에서의 정당·정치인은 돈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혹자는 정치자금은 권력이 어디 놓여 있는지, 또 그것을 누가 쥐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강력한 척도라고 말했다. 정치자금은 크게 국고보조금, 후원금, 당비 등 기타 정당 수입으로 나뉜다. 주목할 점은 후원금이 국고보조금이나 당비 수준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입원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원금은 연평균 600억 원 수준으로 선거기간 비용 중 40%가 후원금으로 조달되며 비선거기간에도 국회의원 정치자금의 90%을 차지한다. 후원금의 정치적 역할이 증가됨에 따라, 정치후원금 기부는 투표를 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정치의사를 표현하고 특정 정당 및 후보자를 지지·격려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이 기부하는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은 시민의 권리를 강화하고 경제 권력의 정치 개입을 저지해 건전한 민주정치 발전의 토대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정치후원금의 필요성이
[충북일보]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정보에 대한 뉴스 통제권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문과 방송 등 소수의 미디어 권력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일반 대중으로 이동하고 있다. 저널리즘도 계속 진화 중이다. *** 강한 지역언론이 필요하다 지역언론의 존재이유는 지역정보를 다루는데 있다. 단순하지만 아주 분명한 명제다. 당연히 지역에서 일어난 지역민들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들의 삶과 존재적 이야기를 다루는 게 지역 언론 역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강한 지역언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류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언론의 과제와 대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류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언론의 역할'을 제시했다.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하게 전달했다. 지역언론이 지역혁신의 핵심 주체(거버넌스 중심)임을 강조했다. 류 교수는 "강한 지역언론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강한 지역사회 형성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한 지역언론이 되기 위해선 기
"군고구마 장수는 있어도 군감자 장수는 없다." 겨울철 주전부리의 대명사는 고구마이다. 근거 없는 이야기지만, 감자보다 달콤함에서 고구마가 더한 맛이 있어 장사꾼들이 파는 품목으로 소문이 나면서 만들어진 겨울 풍경이다. 햄버거에 콜라, 이 최악의 조합은 1990년대 말까지 군고구마에 동치미란 겨울철 간식 조합의 흔적조차 쓸어버렸다. 아직 방송프로그램으로 사용하는 동치미는 성인용이고, 2000년대 이후 아이들에게 동치미에 담긴 속뜻을 설명하는 것은 이차방정식보다 풀기 어려운 과제이다. 또 군고구마에 얽힌 겨울철 간식은 옛 추억이 되고 말았다. 고구마(甘藷)란 이름은 조선 후기의 조엄이 1764년 쓴《해사일기》에 고구마를 처음 기록했다. "그 이름은 감저 혹은 효자마(孝子麻)라고 하며, 왜국의 발음으로 고귀마(古貴麻)라 한다"고 했다. 고귀마는 일본 대마도의 발음대로 적은 것인데, 대마도의 방언인 고코이모(koukoimo)이라는 말이다. 실학자 유희가 1824년에 쓴《물명고》에는 '고금아'라고 썼다. 원산지가 중남미인 고구마는 '파타타(patata)'인데, 달콤한 감자라는 뜻에서 스위트 포테이토이다. 달콤한 마의 뿌리라 해서 감저ㆍ감서(甘薯)라 불렸
우리는 잡곡밥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365일 잡곡밥만 먹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하얀 쌀밥이그립습니다. 사실 나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과 스팸을 아주 좋아합니다. 사랑스러운 우리 집 삼남매도 엄마의 입맛을 꼭 닮아 흰쌀밥과 스팸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하루는 아이들과 나를 위한 저녁 식탁을 준비했습니다. 흰쌀밥을 고슬고슬하게 하고 스팸을 큼직하게 썰어 노릇노릇하게 구웠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얘들아. 엄마가 특식 준비했어." 제일 먼저 식탁으로 온 셋째는 벙긋벙긋 웃었습니다. "엄마. 우리 집에 하얀 밥이 있다니, 이건 기적이야." 둘째는 한 술 더 떴습니다. "엥, 엄마, 아빠랑 싸웠어? 아빠는 흰밥 싫어하잖아." 우리 집의 최강자인 큰딸 또한 빠지질 않더군요. "드디어 우리 집의 식탁에 반역이 일어났구먼." 가만히 지켜보던 남편은 "예끼. 이놈들아! 오늘 스팸은 아빠가 다 먹는다" 하더니 접시를 들고는 거실로 뛰었습니다. 아이들은 황급히 아빠의 접시를 뺏으려고 뒤를 쫓았습니다. 스팸과 흰쌀밥 덕분에 우리 집에 웃음꽃이 함빡 피었습니다. 아침마다 편지를 배달해 주는 '행복한가(家)'에 실린
[충북일보 안혜주기자]'새로운 시대 주민중심 지방자치 구현'을 위한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함께하는 자치분권 인천 토론회'가 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됐다. 대신협과 행정안전부, 인천시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주민참여3법 등 자치분권 확대 및 제도화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와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정화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장은 '자치분권의 실태와 과제'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정 회장은 자치분권의 의의와 실태,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 종합계획과 자치분권 과제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는 등 자치분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금용 행안부 자치분권제도과장과 안경원 선거의회과장은 지방자치법과 주민참여3법 개정안에 대해 설명했다. 대신협 회장인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이 좌장을 맡아 이어진 토론에는 김도훈 충청투데이 사장,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사장,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사장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했다. 인천시에서는 김인수 정책기획관, 지역전문가로 남궁형 인천시의회 자치 분권특별위원회 위원장, 김민배 인천시 자치분권협의회 위원장이 참여했다. 대신협은 토론회가 끝난 뒤 홀리데이 인 인천송도 호텔에서 6차 사
[충북일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부터 세종시까지 연결하는 191㎞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 명일동, 고덕동 일대 지하를 대형 터널을 통해 관통한다는 계획으로 강동구 주민들이 고속도로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오는 2017년 예산안에 서울~안성 구간의 건설보상비 1천억원이 편성됐으며 전체 예산규모는 6조7천억 원이다. 정부는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서울~안성 구간(71.1㎞)은 도로공사에서 착수 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성~세종(57.7㎞)은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건설계획이 최초로 제시됐으나 주민 반대와 사업방식에 대한 정부 내 이견으로 수차례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진행 방식 자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는 당장 오는 2017년 관련 예산 편성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착공 자체도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7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책자를 통해 "설계비·공사비
[충북일보 안혜주기자]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서 깊은 겨울잠에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자치분권 3법' 중 하나로 가까스로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던 '지방일괄이양법'마저 처리가 무산되며 주민들을 위한 '눈높이 행정·맞춤형 행정' 실현은 요원해 지고 있다. 국회는 지난 10일 본회의에 200번째 안건으로 '지방일괄이양법'으로 불리는 '중앙행정권한 및 사무 등의 지방 일괄 이양을 위한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등 46개 법률 일부개정을 위한 법률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 법안은 정부가 제출한 '중앙행정권한 및 사무 등의 지방 일괄 이양을 위한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등 66개 법률 일부개정을 위한 법률안'에 담긴 571개 사무 중 각 상임위에서 심사해 이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의결한 400개 사무의 이양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열린 본회의에서는 법안 239개 안건 가운데 비쟁점법안으로 분류된 16개 안건만 먼저 처리한 후 오전 11시 48분께 정회됐다. 밤 8시 26분 본회의가 속개됐으나 법인세법, 조세특례제한법, 소득세법, 국가재정법 등 예산부수법안 4건이 처리됐다 밤 10시 26
[충북일보 성홍규기자] 청주 에어로폴리스는 지난 2016년 8월 아시아나항공의 '청주MRO포기' 이후 애물단지 수준으로 전락해버렸다. 이렇다할 활용방안은 나오지 않았고, 각 지구 개발 방식을 놓고 지역 주민과의 마찰은 이어졌다. 3년 이상 공전한 청주 에어로폴리스 사업이 최근 지자체와 관련 기업체의 업무협약을 통해 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청주국제공항과 에어폴리스 1지구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알에이치포커스도 이번 협약에 참여했다. 알에이치포커스는 에어로폴리스 1지구에 오는 2023년까지 430억 원을 투입해 시설 확장과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알에이치포커스 김수언 대표를 만나 알에이치포커스의 기술력과 에어로폴리스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알에이치포커스의 사업 추진 현황은. "알에이치포커스는 LG상사로 부터 항공사업 부문을 인수해 창립한 회사다. 2016년 4월 전문인력 및 시설, 사업경험을 승계해 사업을 개시하게 됐다. 러시아로부터 승인된 국내 유일의 러시아 헬기 정비 부품 공식서비스 업체로서 빠르게 발전을 거듭해나고 있다. 2018년에는 기술연구소 및 보세창고를 설립했으며 프런티어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청주공항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