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명암관망탑(이하 명암타워)은 건립 초기부터 청주의 랜드마크였다. 하지만 운영자의 채무 불이행으로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그 뒤 청주의 골칫거리로 전락하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 청주시가 명암타워를 포함한 명암유원지를 청주 대표 명소로 새롭게 조성하려 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명암타워는 청주시의 민자유치 사업으로 추진됐다. 건축주가 시유지에 회의장, 스카이라운지, 음식점 등을 갖춘 지하 2층, 지상 13층(높이 70m ) 건물을 지어 시에 기부 채납하는 조건이었다. 대신 2023년까지 사용권을 갖게 됐다. 2002년 초부터 공사가 진행돼 2003년 6월 임시사용 승인이 났다. 청주시와 건축주간 협약도 체결됐다. 건물 소유권은 당연히 청주시로 넘어왔다. 운영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2014년 상반기부터 문제가 생겨 법적 소송으로 비화했다. 그 후 지금까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연도 많았다. 그 중 한국마사회 마권 장외발매소 설립 주장은 시민들을 들끓게 했다. 청주시는 2016년 7월 명암타워 장외발매소 유치 추진위원회가 제출한 화상경마장 동의 신청에 대해 동의하지 않기로 했다. 명암타워 수탁자 등이 청주
콩나물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통통 튀고 있다. 콩알 항아리 바닥으로 모아 놓아 해맑은 콩의 웃음에 해와 달 찰나에 떠올라 자그마한 콩이 옹기종기 모여 물만 먹어 견뎌 소소한 내기로 진지하게 선을 넘어서 안 되어 그런저런 사연 담아 주어진 한정된 물길 따라 눈에 보이는 속도로 자라 몰라보게 변해서 머리와 몸통과 뿌리로 알맞게 배분 되어 자라 술국이 되어 사라지고 갖은 양념과 하나 되어 맛나게 무쳐 짬으로 얻어 별난 맛으로 다가와 평생 나무 되지 못해 붙여 불려진, 이름 석 자 콩콩 자라고 있다. 콩알 항아리 바닥에서 자라나며
거의 매주 일요일 오전이면 종교시설을 방문한다. 아마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기도하러 가는 줄 알 것이다. "이번 주에는 도청에서 나오셨군요·" "지난주에는 시청에서 나왔었는데…" 코로나19 발생이후 매주 충북도내 종교시설을 점검하다 보니 한 종교시설 관계자가 하는 말이다. 코로나 때문에 종교시설 앞에서 벌어지는 반갑지 않은 풍경이다. 점검 공무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지난해 1월 중국 우한에서 전파되기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지 1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초기에는 가벼운 감기정도로만 여겨졌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후유증을 남기며 무시무시한 전파속도로 지구촌을 삼켜버릴 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신천지발로 급격하게 퍼진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나라 전체를 잠식했다. 특히 종교시설에서 전파가 많았던 것은 일부 종교와 종교지도자의 잘못된 사고와 처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가벼운 인식이 한몫했다. 유독 종교시설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탓에 1년을 넘긴 현재 주말도 반납한 채 종교시설 코로나 점검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를 잠재우기란 쉽지 않다
새 학년 첫날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고민한다.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1년의 수업이 어떻게 흘러갈지 한껏 부푼 기대감으로 마주하는 첫 시간이기에 선생님이 가장 공을 들여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마스크 낀 얼굴로 함께 하는 짝도, 모둠도 없는 상황. 옆 친구와 말 한마디 나누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서로를 알고 관계를 맺기 전에 오해하거나 갈등이 생길까 걱정이 되어 를 꺼내 들었다. 배가 고파 민가로 내려온 곰이 먹을 것을 찾다 새장 속 새를 발견한다. 무서운 이빨을 드러내며 새장을 뜯는 장면이 이어진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당연히 곰이 새를 잡아먹을 것으로 생각했다. 거칠게 새장을 뜯는 곰의 이빨을 보며 마음이 조마조마했건만 사실 그 모든 행동은 곰이 새를 구해주려는 노력이었음이 드러난다. '틀 안에 갇힌 시선은 서로 간의 오해를 낳고 미워하며 때로는 이유 없이 싸움을 만들기도 하지요. 어쩌면 서로 친구가 되길 원할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마지막 장에 쓴 작가의 말까지 읽고 나니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선입견으로 인해 곰을 오해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부끄러운 순간의 그 경험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첫 번째
분명 봄이 온 것이 맞긴 한 것 같다. 바람에도 온기가 들었다. 어제도 비가 왔고 내일도 비가 온다는 소식이다. 비가 한번 내리고 나면 초록의 새싹이 불쑥불쑥 솟아난다. 거리의 색채가 바뀌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하루하루 임을 기다리듯 봄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이 길어서 지루하고 코로나가 물러갈 기미가 없으니 또 지루했다. 가끔은 사람이 북적이는 거리도 걸어보고 싶고 왁자지껄한 시장통도 누비고 다니고 싶고 떠들며 먹어도 되는 국밥집에 가서 "이모 깍두기 한 사발 더"를 목청 높여 소리쳐 보고 싶다. 밥은 여럿이 먹어야 맛이 나는 법인데 혼자 밥을 먹은 지 꽤 오래되었다. 산해진미인들 혼자 먹는데 무슨 맛이 있겠는가. 어린 시절 우리 오 남매는 두레 밥상에 달박달박 붙어 앉아서 된장찌개 하나로도 밥 한 사발씩 뚝딱 해치우고 일어났다. 여럿이 먹으면 뭐든 꿀맛이다. 모이지도 말라는데 하물며 함께 식사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재미없고 적적하다. 며칠 전에 동인이 찾아오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는 마스크가 신경에 거슬려서 마스크를 우리말로 뭐라고 부르냐고 물어봤다. 이것저것으로 불러보았으나 마땅한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 2월 18일 '2021년 공시지가 시세반영률 31%, 정부 발표 68%는 거짓'이라며 국토부 가짜통계를 고발한다는 기자회견을 하였다. 경실련은 정부 발표 68%, 경실련 조사 31%, 문재인 초기 시세반영율 39% 보다 더 낮아졌다며 거짓된 반영률로 추진되는 현실화 로드맵도 가짜라며 산출근거 공개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주장의 근거로 서울 25개 자치구내 85개 표준지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후 땅값 시세를 산출하여 공시지가와 비교했다고 하며, 아파트 시세는 KB, 다음 부동산 시세 자료 등을 활용했고, 토지 시세는 아파트 시세에서 노후도를 반영하여 건축비를 제외한 후 용적율을 고려하여 산출했다고 했다. 공시지가(토지)를 포함한 공시가격(단독주택, 공동주택)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조세 분야, 기초노령연금, 기초생활보장 등 복지 분야, 각종 부담금 산정기준 등 60여개 목적에 활용되고 있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폭넓고 크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국민의 관심 또한 커졌다. 경실련이 국민경제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공시지가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내 아들이 아들을 낳았다. 아들 집으로 가서 손자 목욕을 시킨다. 어떻게 이 조그만 몸 안에 영혼과 생각이 들어 있을까. "아유! 누굴 닮아 요렇게 예쁜 모습을 하고 세상에 오셨나요?"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가 몸이 손끝에 닿는 이 느낌, 뭉클함 같은 그 무엇…. 나의 피가 아들을 지나서 작은 몸으로 이어져 흐르는 천륜…. 씨도둑은 못한다더니, 이목구비와 표정이 아들이 도로 아기가 됐나 착각할 정도이다. 목욕을 시킨 뒤 제 어미가 젖을 물린다. 스르르 잠이든 모습, 천사다. 천사를 내려다보자니 좌충우돌했던 새댁시절이 떠오른다. 결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부모가 된다는 것이 무언지 모르고 나는 결혼했고, 스물다섯에 첫아들을 낳았다. 긴 산통 끝에 꼼지락거리는 아가를 안았을 때, 기쁘다는 감정을 넘어 너무한 소중함이었고, 소중함이 지나쳐 조심스러움이었다. 그 조심스러움이 지나치니 두려움에 가까운 심정이었다. 점차 안정을 찾기는 했지만 그리되기까지 살얼음판을 걷듯 했다. 제일 어려운 게 목욕시키는 거였다. 아가를 조금만 세게 잡았다간 부러져버릴 것만 같고, 살짝 안자니 물에 빠트리기라도 할까 봐 겁이 났다. 말랑한 정수리(앞숫구멍)부분을 만지면 큰일 날…
[충북일보]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이 세다. 청년들에게 유난히 매서웠다. 내수 침체 상황이 기존 인력의 고용 안정마저 위협하고 있다. 청년들의 실망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전히 춘래불사춘이다. 최근 10년간 충북의 청년인구가 7만 명 넘게 줄었다. 감소한 청년 인구가 2월 말 기준 보은군(3만2천371명)과 괴산군(3만8천9명)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충북연구원이 충북도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1차 충청북도 인구정책 기본계획(2021~2025년) 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그렇다. 2020년 기준 도내 청년인구(만 15~39세)는 47만341명이다. 2011년 54만1천445명에 비해 7만1천104명이 감소했다. 연구원은 청년인구 감소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했다. 하나는 저출산이다. 다른 하나는 학업·취업 등으로 인한 전출 증가다. 20~30대 청년층이 대학·결혼·직장 등의 이유로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정책의 비효율성을 꼽을 수 있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정책을 꾸준히 진행하는 건 맞다. 하지만 좋은 효과를 낸 정책이 별로 없다.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자리가 98만개나 줄었다.…
마스크 2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마스크 하나만 쓰고 있어도 석고붕대처럼 답답한데 시종일관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은 마스크를 몇 개나 쓴 것일까 약국에서 사 온 KF94 마스크 위에 체크무늬 천 마스크를 단단히 덧대어 썼을 거야 언젠가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독한 말의 폭격탄을 맞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난 거야 원치 않는 오해의 말 한마디에 놀라 몹시 울었는지도 몰라 때로는 올곧지 못한 일을 보고도 차마 말할 수 없어 꼭꼭 여며 쓴 거야 비겁한 침묵일지라도 조용히 살고 싶어 그러는 거야 입이 한없이 커졌는데 말소리가 나지 않아
물길과 뭍길의 중심이요 최첨단 철산업단지가 있었던 충주는 상고시대부터 민족의 중심지였다. 수천 년 지탱되던 교통수단이 철도로 대체 되고, 그 길이 대전을 경유하면서 퇴보하게 된다. 이에 앞서 동학북접과 의병도시가 돼 일제의 모진 탄압 속에 도청마저 수탈당해 본격적인 쇠락의 길로 들어선다. 해방 후 군사정권도 일제가 구획한 경부축 불균형개발을 추구해 고속도로도 없는 도시로 긴 시간 남아야 했기에 산업단지 유치도 어려웠다. 또한 댐과 군항장으로 도시계획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겨우 고속도로가 났듯, '서울-충주-부산' 철도도 산고(産苦) 속에 단선개통을 앞에 두고 있다. 임진란 참화 속에 신립장군 배수진 실패로 처참하게 도륙당하고, 감영도 공주로 이전됐다. 하지만 지리적인 이점으로 조선후기를 거치며 다시 번성하나 일제에 의해 또 다시 파괴됐다. 국(중)원소경과 국원경이 되고 감영이었던 충주를 부활시키는 것은 민족사를 바로 세우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수백 년을 보며 시민참여 속에 충주역은 디자인 돼야 한다. 충주가 내세울 자랑스러운 역사(歷史)를 역사(驛舍)와 광장에 담아야 한다. 역을 이용할 미래세대도 고려한 설계가 돼야…
의대 6년을 졸업하고 의사고시에 합격하면 의사가 된다. 이렇게 의사가 되면 대학에 갈 때 수능점수나 내신점수 등으로 각 대학에 원서를 넣는 것처럼 본인이 지원하고 싶은 병원에 인턴 원서를 넣는다. 의사고시 성적과 의대 내신 성적, 자기소개서 등을 종합하여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면접을 통해 최종 당락이 결정되게 된다. 인턴 과정은 1년이며 전문과가 없이 여러 과에 일정기간씩 근무하고 이 과정에서 각 과는 해당 과에서 근무했던 인턴들에게 점수를 부여한다. 이 인턴과정 막바지에 의사고시 성적과 의대 내신 성적, 인턴 성적을 바탕으로 본인이 원하는 병원의 특정과에 레지던트 지원을 하게 된다. 이 레지던트 과정에 합격하면 비로소 의사는 전문과를 가지고 해당과의 의국 일원이 된다. 레지던트 과정은 3년제인 일부 과를 제외하면 모두 4년 과정이다. 그리고 이 레지던트 4년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전문의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유급은 있어도 월반은 없기 때문에 의대 입학부터 시작하여 최소 11년의 과정이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어도 끝이 아니다. 상당히 많은 과들이 전문의 이후 과정인 '펠로우' 과정을 거쳐야 대학병원 밖에 나가서 살아남을 수 있는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시기입니다. 새 출발하는 때 지요. 루소 선생님 모셨습니다. "루솝니다. 250년 전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을까 걱정스럽습니다." -평소의 패기에 찬 모습이 아니네요. 유명한 철학자, 교육학자, 음악가께서 그렇게 겸손해 하시니 의외네요. "난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불행하며 이해받지 못하고 쫓겨 다니듯 살았어요. 태어나고 며칠 안 돼 모친이 돌아가시니 어머니 생명을 빼앗아사는 셈이었지요." -루소 하면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환청이 들려요. 현대 많은 문제의 답이 자연에 있나요? "자연에서 멀어지면서 불평등과 계급이 생겼어요. 자연 속에 살면 사람이 선해지지요. 인간이 자연의 일부니 그 안에서 살아야지요." -주변에 자연 아닌 게 있을까요? 하늘 땅 산 바다 나무 다 자연 아닌가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렇다면 무척 순수하거나 멍청한 거예요. 아 스팔트와 시멘트, 철근과 유리…, 어느 것도 순수 자연물은 없어요, 요즘 전기 안 쓰는 제품이 있나요? 자연을 체험한다고 하잖아요, 정상이 아니 지요. 자연 속에 살아야지요." -세게 나오시네요. 그럼 어디서부터 자연과 멀어졌을까요?…
고교학점제로 가는 길, 우리교육이 가보지 못한 길이지만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다. 정부는 지난 2월 17일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 변화, 감염병 발생, 학령인구 급감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도입하는 고교학점제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육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꾼다. 학점제에서는 교사가 중심이 아니라 학생이 중심이다.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책임을 지고 이수해야 한다. 고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서 기존의 단위제가 아닌 학점제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학점제의 시초는 1995년 김영삼 정부의 '5·31 교육개혁의 학생중심 교육 및 선택권 보장'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학점제의 궁극적 목적은 교육의 질 제고에 있다. 학점제가 미래교육의 방향이라는 인식은 확산됐지만 근심과 걱정도 많다. 지역간, 학교간 교육격차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학교나 교사 역량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역간 학교간 교육격차가 심화된다는 것이다. 도시와 비교하여 교육인프라가 부족
경기도 이천 사기막골에 가서 도자기 구경을 하기로 했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다양한 정보가 담긴 팸플릿을 얻은 후 도자기 공방으로 향했다. 남편은 백자 달항아리를 보며 행복해했다. 달항아리에서 느끼는 감성은 명주 두루마기 살갗에 닿는 것처럼 느껴져 할아버지 생존하셨을 때 모습이 떠오르게도 한다. 대문 안으로 부드럽고 차름한 명주 두루마기를 입으시고 외출하셨다가 돌아오시던 할아버지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공정을 보게 되면 도자기가 완성되기까지 많은 과정과 땀방울의 결정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고향 뒷동산에는 백토로 된 조대흙이 나오는 곳이 있었다. 공작 시간이 되면 조대흙을 찰지게 치대고 반죽하여 토끼와 공깃돌을 만들었다. 그것을 그늘에서 말려도 실금이 생겼는데 그러면 조대흙을 묽게 풀어 실금 간 곳에 덧칠하고 또 덧칠하다 보면 매끈한 공작물이 되었다. 어머니의 립스틱으로 토끼의 눈을 빨갛게 칠하면 깡충거리고 뛰어다닐 것처럼 생기있는 토끼가 완성되었다. 사기막골에서는 도자기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아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 체험 학습장으로 이곳에 온 적이 있다. 물레를 직접 돌리고 작은 컵을 만들던 진흙 묻은 고사리 같은 손이 생각난
[충북일보]고교학점제가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된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그 해부터다.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처럼 듣고 싶은 과목을 골라 수강하게 된다. 학생 스스로 원하는 과목을 골라 시간표를 직접 짜게 된다. 소질과 적성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취지와 목표는 아주 바람직하다. 경쟁 위주의 고교 교육의 틀을 바꾸는 일이다. 근본적인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다. 그러나 반대도 많다. 보완할 점도 적지 않다. 먼저 지역 학교별 양극화 심화가 걱정이다. 학교별 역량 차이는 큰 문제다. 고교학점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교원단체들도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지난달 26일 성명을 내고 "충북교육청은 선도·연구학교 지정을 취소하고, 고교학점제를 원점에서 재논의하라"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앞서 같은 달 22일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 정부와 교육청 등이 학교 무시 정책을 강행 지속하면서 교육과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교육청은 지난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5곳, 선도학교 8곳을 운영했다. 올해는 연구학교 7곳, 선도학교 31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지역교육지원청의…
물의 행성, 지구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몸무게의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시는 물에 대한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생활수준의 향상과 도민의 건강 및 보건에 대한 의식수준이 나날이 고조됨에 따라 안전하고 건강한 먹는물의 관리는 점점 중요해져 가고 있다. 먹는물 안전성 확보 및 도민의 건강보호를 위해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에서는 도내 군지역의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는 취약지역의 먹는물 수질검사를 해마다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도내 상수도 보급률은 92.8%이며,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는 지역의 도민들은 주로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 지하수를 개발하여 사용하는 경우, 지하수의 수질보전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신고하고 먹는물로 음용하는 경우에는 사용하는 수량에 따라 2년, 또는 3년마다 수질검사를 하여 수질관리를 하여야 한다. 그러나 지하수법에 대한 이해 부족과 먹는물 검사에 소요되는 검사 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연구원에서는 상수도 미보급 취약지역의 안전한 먹는물 관리를 위해 무료수질검사를 실시하여 27만 원 정도가 소요되는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지원 사업과 먹는물의 올바른 음용방법에 대한…
[충북일보] 오는 4월 7일 전국 광역단체장 중 가장 파급력이 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주지하다시피 여당 소속 전 시장 모두 성(性) 비위가 원인이 됐다. 야권은 두 선거 모두 원인을 제공한 여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여당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 됐다. 서울·부산시장 선거 서울과 부산은 대한민국의 심장이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경기도와 함께 '빅 3'에 해당된다. 그래서 여당은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를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를 포기하면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당내·외의 거친 비난에도 여당이 서울·부산시장 공천을 강행한 이유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민주당의 서울지역 지지율이 높았던 것도 문재인 정부에는 큰 도움이 됐다. 만약 이번에도 여당이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공언했던 '20년 집권 플랜'이 완성될 수도 있어 보인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고개를 삐죽 내민 파란 새싹들 모습이 아가의 여리디여린 살갗처럼 보드랍다. 정겨운 초록빛 보리밭이 소환되어 눈앞을 꽉 채우니 마음도 설렌다. 학창 시절 자주 부르던 보리밭 노래를 흥얼거린다. 사람 사는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관심도 없다는 듯 파릇파릇 돋아난 수선화는 어느새 자라 노란 꽃을 피웠다. 춘삼월을 시작하는 초하루.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일본 잔재어에 대한 내용을 보며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온갖 탄압을 견뎌내며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위해 두 손을 모았다. 우리 민족문화 말살과 탄압을 위해 일본이 저질렀던 수많은 일을 영화 "말모이"와 "동주"등을 통해서도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억압을 엿볼 수 있다. 지구상에 자국의 고유 언어를 가진 나라는 몇이나 될까.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증표일 것이다. 그 영향은 단연코 한류 문화를 이끄는 K 브랜드를 대표하는 K POP, K 드라마, K 웹툰, K 뷰티, K 뮤비 등의 인기가 아닐는지. 이렇다 보니 세계인들이 우리 문화에 관해 관심을 두고 체험해보는 방송도 여러 채널을 통해 종종 볼 수 있다. 우리 문화
어떤 이가 산중(山中) 설중매(雪中梅)를 보면 마음이 나아질 거라 했습니다. 입춘도 지난데다 추위까지 매서우니 올해는 어렵겠구나 낙담했는데, 우수절에 춘설(春雪)이 함박꽃 송이처럼 내려와 비탈 나무에서 한 송이 설중매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 대보름에는 아침 일찍 부럼을 깨물고, 가지치기한 매화 나뭇가지 서너 개를 가져다가 화병에 꽂아 창가에 두었더니, 따듯한 햇살에 백매(白梅) 두 송이가 수줍게 피었습니다. 반갑고 기쁜 마음에 음악도 틀어주고 문도 열어주며 재촉하였건만 날이 저물어도 탱탱한 꽃망울이 터지지를 않았습니다. 낙가산 위로 뛰어오른 보름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한 떨기 매월화(梅月花)가 멋지게 피어나더군요. 달도 좋고 꽃도 좋아라 암향(暗香)에 반하여 문을 열고 한참 넋을 놓았더니 코끝이 빨개져 쌍화탕을 데워 먹어야 했습니다. 낮에는 볕도 쪼이고 책도 보고 밤에는 달도 보고 음악도 듣는, 천목다실(天目茶室)로 이름한 베란다 탁자 위에 매화병을 앉히고 옆에는 헬리오트로프를 놓아주었습니다. 페루향수초라 불리는 이놈은 자색 꽃과 함께 헤이즐넛 향을 내뿜는데, 작년 11월 중순에 첫 망울을 터뜨린 후에, 1백일 동안 붉게 피는 백일홍
지금은 혹독한 시절이다. 코로나만으로도 죽겠는데 경제는 그보다 심각하다. 이런 시기에 검찰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것은 국력낭비다. 검사를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 있다. 공익의 대표자란 말이다. 공익을 대표한다는 것은 정의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검사가 출세하기 위해서는 정의를 위해 매진했을 때일 것이다. 얼마 전 한 일간지에 보도된 한동훈 검사장의 인터뷰를 보면서 검사의 세계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동훈 검사장은 48세에 검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경력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전직 대통령 두 명을 비롯해 전 대법원장, 삼성·현대차·SK 등 대기업 총수, 전·현직 판사, 청와대 출신 인사와 금융인 등 수많은 거물을 법정에 세웠다.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한 것이라면 그렇게 출세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살아있는 권력을 위해 죽은 권력을 수사한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정권 입장에서 보면 정권을 창출하는데 일등공신이었을 것이다. 정권을 위해 헌신했으니 합당한 대가도 받았을 것이다. 이것도 그의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다. 윤석열 총장 밑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적폐수사
겨울 어둠 속에 핀 개나리 꽃 우종준 충북시인협회 하얀 겨울 낮 반짝이는 화려함도 마음 녹록지 않음에 회색 빛 되니 곳곳에 무표정 둥둥 떠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그 다음 아침이면 꽁꽁 얼어 동상의 통증이 찾아오듯 시절의 관심사 따라 코로나 백신에 쏠려보지만 혹한의 한파는 아랑곳하지 않고 몸과 마음마저 냉혹하기만 한데 시선 끌던 개나리 꽃은 청명한 날 별들의 빛처럼 살포시 가슴으로 여미어 드니 봄날 노란 미소인 양 따사롭다.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종종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일이 생긴다.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소개하거나 중요한 사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매번 성심성의껏 준비하지만, 업으로 삼는 사람이 아닌지라 여러모로 긴장이 많이 되는 일이긴 하다. 얼마 전에도 방송 중에 엉뚱한 해프닝이 하나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에 사회자 분께서 내 직함을 '통장'이라고 부른 것이다. 정작 나는 긴장한 탓에 모르고 지나갔는데, 나중에야 직원들을 통해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못 엉뚱한 실수에 피식 웃음부터 새어나왔다. 상대방도 나 못지않게 긴장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은근히 안심도 됐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용산통장 조수정'이라는 명칭도 제법 잘 어울리는 듯했다. 지금 충주시는 시민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동장실을 1층으로 옮겨 주민들이 더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새로운 도시 브랜드로 '더 가까이, 충주'를 선정하기도 했다. 오랜 노력 끝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한 신산업 기업들을 유치하며 경제적 기반을 쌓아왔다면,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삶
몇 년전 일이다. 모 방송에서 방영된 노인들의 프로그램인데, 그 당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하여서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이야기다. 이 게임은 한 사람이 설명하고 다른 한 사람이 주어진 시간 내에 단어를 맞추는 것이다. 드디어 두 노인 부부 차례가 됐다. 정답은 '천생연분'인 데, 할아버지가 '우리 같은 부부를 말한다'고 설명하자 할머니는 '웬수'라고 지체없이 대답했다. 할아버지는 '아니, 아니, 네 글자로 말 야' 라고 하자 '평생웬수'라고 대답하여 스튜디오 안은 물론 시청자들이 배를 잡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 할아버지의 생각은 자신들의 부부 관계가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하는데 할머니의 생각은 전혀 딴판이다. 평생 한 집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한 부부의 마음이 왜 이리도 다른 것일까. 모두 눈물이 나도록 웃었지만 웃는 사람들의 마음도 다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의 부부는 좀 다르겠지만 우리 세대의 아내들은 거의 80% 이상 그 할머니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았을까. 요즘 거리에서 젊은 부부의 외출을 보면 남편이 아기를 아기 보에 넣어서 메고, 아기 가방도 들고. 심지어는 아내의 가방까지도 들어주는 남편도 가끔 보인다. 그
감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사회 공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금까지의 감사는 공무원 등이 위법행위에 대하여 지적하여 벌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래서 공무원 입장에서 감사는 그저 내 업무는 안걸리고 넘어가기만 하면 다행이라는 인식이 있다. 심하게 표현해서 필요악의 제도로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감사의 목적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앞으로 그런 잘못을 다시 범하지 않게 하여 공익을 증진시키는데 있다. 꼭 필요한 제도인 것이다. 우리나라 감사의 역사를 알아보면 헌법 제97조에 기초하여 1962년 감사원 설치 근거가 만들어 지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정기적인 감사는 1974년부터 현 행정안전부가 지방행정감사규정을 근거로 47여 년간 2년 또는 3년에 1회 중앙정부 다수가 참여하는 정부합동감사를 실시하여 왔다. 그 간의 감사는 행정행위가 이뤄지고 난 후에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여 책임을 물음으로써 다시는 유사한 부당한 행정행위를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한 사후 감사가 일반적이었다. 감사원 뿐 만 아니라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
첫눈 오는 날 보연 박혜진 충북시인협회 온 세상이 하얀 솜사탕하늘 가득 그대 미소가 더욱 그리운 첫눈 오는 날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그대와 나만의 발자국 같은 길을 말없이 손잡고 걷는 우리의 인생길 하얀 눈꽃길 사이로 우리들의 추억만이 선명하게 새겨진 시간들 서로 살아온 시간의 다름으로 좁혀지지 않는 정서적 거리감도 영롱한 눈꽃사이로 사라지고 이해와 오해의 줄다리기 속에 그대와 나의 마음 널뛰기처럼 거친 바다의 파도타기처럼 혼돈과 인내의 시간들 서로 다름의 인정으로 공감과 경청 선물 같은 인생길
[충북일보] 충북 출신 출향인 단체인 충북도민회 중앙회가 TV조선의 인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로 인해 구설에 올랐다. 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문자 투표를 독려한 충북도민회 중앙회를 충북경찰청에 고발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충북도민회 중앙회가 지역 홍보대사인 김다현을 위해 출향민 48만6천여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결승 당인 문자 투표를 독려한 사실이 알려졌다"며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판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충북경찰청에 엄한 처벌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자 발송의 경우 현재 시행 중인 공직선거법 59조2호에 따라 선거운동에 한정해 극히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한 취지라고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이기에 결코 묵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충북경찰청은 해당 민원을 서울경찰청으로 돌려보냈다. 충북도민회 중앙회가 서울 중구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 출신 출향인으로 구성된 충북도민회 중앙회는 1948년 8월 창립했다. 산하에는 (사)충북협회, (재)충북도민회장학회, 전국광역자치단체별 지부, 기초자치단체별 지회,
[충북일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부터 세종시까지 연결하는 191㎞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 명일동, 고덕동 일대 지하를 대형 터널을 통해 관통한다는 계획으로 강동구 주민들이 고속도로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오는 2017년 예산안에 서울~안성 구간의 건설보상비 1천억원이 편성됐으며 전체 예산규모는 6조7천억 원이다. 정부는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서울~안성 구간(71.1㎞)은 도로공사에서 착수 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성~세종(57.7㎞)은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건설계획이 최초로 제시됐으나 주민 반대와 사업방식에 대한 정부 내 이견으로 수차례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진행 방식 자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는 당장 오는 2017년 관련 예산 편성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착공 자체도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7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책자를 통해 "설계비·공사비
[충북일보] "이제는 어디라도 좋으니 올해안에 취업만 했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고용시장의 한파가 극심해지면서 충북도내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따라 취업자들의 취업목표가 이전과 많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3년째 취업 준비 중인 A(28·청주시)씨는 "이번 상반기에는 어디라도 좋으니 취업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A씨는 대학교 졸업 후 상·하반기 취업시즌마다 대략 20건 이상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왔다고 한다. A씨는 "매년 3월과 9월은 기업들의 공채가 집중되는 시기로 대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입사지원서를 넣고 있다"며 "처음에는 금융권을 생각해 관련 기업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내가 넣을만하다 생각되면 직종·규모관련 없이 넣게된다"고 말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도 여전히 많다. 오는 6일 시행되는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경쟁률은 43.3대 1로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A씨는 "주변에도 아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그동안은 목표했던 것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하나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쉬워보여 선택한다는 것은 아니다
[충북일보] 최명환 ㈜알에이치포커스 대표이사가 지난 26일 취임했다. 알에이치포커스는 김수언 회장이 지난 2016년 설립한 충북 유일의 민간 MRO(항공기 정비·Maintenance(유지), Repair(보수) and Operation(운영)) 업체다. 신규 취임한 최명환 대표이사는 1993년 육군 항공 공격 헬기인 AH-1S(코브라)의 기체 창정비 기술을 개발한 경험과 육군 항공작전 사령부의 검사 과장을 수행했다. 37년간 육군항공 보유의 다기종 헬기의 창정비·야전정비분야 품질관리, 생산관리, 정비기술 개발, 항공전력화 업무 수행 등을 통한 헬기정비능력 향상으로 군 전력화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함에 따라 군당국으로부터 각종 수상경력과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최 대표는 이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알에이치포커스의 항공본부장을 역임하고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최 대표는 취임 후 국내 러시아산 항공기의 안전과 공공기관의 임무투입에 대한 최상의 운용 가동률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회전익 MRO 사업을 진척시킨다는 계획이다. 알에이치포커스사는 러시아 헬리콥터 주요 구성품 제작사와 함께 국내 러시아 헬기 운영자에게 MRO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업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