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4월 10일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정치권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러 이에 따른 잡음도 무성하다. 공천에서 탈락하자 곧바로 탈당하여 상대방 당에 입당한 사람,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사람, 또 '어디 잘 되나 보자!' 비난하며 어정쩡한 자세로 관망하는 사람. 이런 와중에 공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선언한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박광온 의원은 '원팀'을 강조하며 경선 패배를 겸허히 수용한다 했고, 이재명 당 대표의 정치적 동지로 알려진 김지호씨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당의 승리를 위해 주어진 역할을 다 하겠다'며 공천 탈락에 승복했다. '국민의 힘'에서는 창원의 장명기 예비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결선 투표에 나선 배철순 후보를 지지한다 했고, 울산 남 갑甲 이채익 후보 또한 공천심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를 한다 했으나 공천 결과에 승복하겠다 했다. 이 밖에도 각 당에서 여러 명의 탈락자가 승복한다는 선언을 했다. 과거 우리나라 정치를 돌아본다. 1971년 대통령 선거, 신민당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김영삼 후보는 '김대중씨의 승리는 우리들의 승리이자…
의사들이 집단행동 중이다. 정부의 강한 압박에 의사들은 자신의 논리로 '대한민국 의료 정상화를 위한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명분으로 파업 중이다. 과거 여러 번 의사와 정부 간 힘겨루기가 되었지만, 환자를 방패로 의사는 늘 이겼다. 그래서 이번 일에도 별로 큰 걱정 없이 이길 것이라는 진단을 하며 의사 파업을 진행 중이다. 전공 수련 의사들이 중심된 파업이어서 사회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전공의는 의사 자격을 획득한 일반의사가 전문의사 자격을 위해 종합병원에서 인턴 1년과 레지던트 4년의 수련을 거쳐야 한다. 수련을 마치고 총 26개 진료과목 중 자격시험에 합격한 의사가 합격한 과목의 전공의가 된다. 1+4년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야 전문의사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규모 수술이 가능한 종합병원, 대학병원에서 전문의사 수련받는다. 파업 동참 전공의, 수련의가 7천~8천 명이나 되는 규모가 의료현장을 이탈했으니 종합병원에서 수술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었다. 이런 점이 의사들이 자신의 요구대로 정부에 압박하는 방법이었고 이미 수술 날짜를 받은 환자는 취소되거나 일정을 뒤로 밀리는 상황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환자가 아프다며…
2023년 11월 전국인구현황이 지난달 통계청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는 5천134만 명입니다. 시도별로 보니 경기도가 1천362만 명으로 제일 많고, 서울이 두 번째로 939만 명입니다. 우리 충북은 159만 명으로 17개 중 11위더군요. 도가운데 우리보다 적은 곳은 강원도인데 153만 명으로 약 6만 명 차이가 납니다. 도의 명칭을 보면 역사적으로 주요 도시 이름에서 따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 강원도는 강릉과 원주의 첫 글자를 따온 것입니다. 경기도의 경기는 원래 왕실을 보호하기 위하여 왕궁에서 500리 이내를 일컬었다고 합니다. 도의 이름이 된 주요 도시에 지금의 광역시들이 없습니다. 그것은 광역시는 근대화와 함께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모두 100년 안에 인구가 집중적으로 늘어나게 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200년 전 조선 정조 13년(1789)에 나온 '호구총서'란 책에 인구가 시군별로 나와있습니다. 서울이 19만 7천 명으로 제일 많고, 두 번째가 충주로 8만7천 명입니다. 충주는 수도 한양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남한강변에 자리잡은 교통요충지라
지금 사는 집은 순전히 나의 설계로 만든 집이다. 지붕은 뾰족하고 거실의 천장은 높아야 하며 창문도 통유리로 아침에 일어나면 바깥 풍경이 시원하게 들어오면 싶었다. 마당에는 나무를 심고 그 밑에서는 야생화들이 계절마다 바투 피어나는 모습도 상상했다. 집 앞쪽으로는 넓고 긴 발코니를 만들고 발코니 밑에는 연못을 파서 비단잉어와 수생식물들이 하늘하늘 노니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또 그렸다. 이 집을 사서 이사를 온 게 큰아이가 돌을 막 지났을 때이니 벌써 35년 전이다. 집은 안채와 바깥채로 마당은 넓은데 휑했다. 안채는 주인집이었고 바깥채는 두개의 방을 세로 놓았다. 그렇게 10년여가 흐른 뒤 우리는 바깥채를 헐어 버렸다. 세를 놓아 수입을 기대 했지만 수입은 고사하고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더 많았다. 집이 허름해서인지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로 세입자로 들어왔다. 그러니 방값은커녕 전기세 수도세도 못내는 처지의 사람들이었다. 바깥채를 헐고 황토로 된 넓은 마당으로 10년을 더 살다 지금의 집을 짓게 되었다. 어린 시절, 변변한 집 한 채 없이 남의 집에 세를 얻어 살았던 우리 집은 이사가 잦을 수밖에 없었다. 품팔이로 끼니를 해결하고…
[충북일보] 과일가격을 보고 깜짝 놀란 게 벌써 몇 달 전이다. 설 대목이 지나면 떨어질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사과 한 알이 한 끼 점심 값만큼 비싸졌다. 실제로 사과 가격은 1년 전보다 71%, 배는 61.1%나 올랐다. 이른바 '금(金)사과'가 된 셈이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다. 1999년 3월과 지난해 10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다. 알이 굵다 싶으면 개당 1만 원을 호가한다. 그러다 보니 사과 가격이 현재 전 세계 1위라고 한다. 대체재인 다른 과일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배 물가 상승률은 61.1%로 2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복숭아는 63.2%로 1976년 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를 넘었다. 귤값 상승률은 무려 78.1%다. 2017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감, 수박, 참외, 딸기 등의 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채소류 가격도 함께 뛰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년 새 파 가격은 50%, 배추 가격은 약 21% 상승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2.2% 올랐다. 지난해
필자는 고속도로순찰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입니다. 고속도로순찰대란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각종 치안상황을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여 고속도로 상의 교통안전과 소통의 원할을 도모하는 부서입니다. 저는 얼마 전 근무 중 고속도로상에서 갓길에 위험하게 정차하고 있는 차량을 발견하고는 무슨 문제가 있는지 확인을 하였습니다. 순찰차를 급하게 정차한 차량 뒤에 세우고 정차한 차량에 다가가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운전자 하는 말이 "중요한 문자가 와서 확인하려고 차를 세웠습니다"라고 답변을 하는 것입니다. 고속도로 갓길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데, 휴대폰 문자 확인을 위해서 이렇게 위험한 곳에 차를 세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갓길 주정차 행위는 도로교통법 제64조 위반인 범죄행위이며 범칙금 부과 대상이나 안전을 위해 계도 조치 후 빨리 출발하실 것을 안내하였습니다. 그리고 당부드리기를 갓길에서 출발할 때는 충분히 갓길에서 속도를 내고 고속도로 본선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거듭 주의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었습니다. 갓길에서 출발할 때 가속 없이 바로 고속도로 본선으로 핸들을 꺾어 출발하는 것이었습
4·10 총선은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의 대결이다.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총체적 국정운영 능력과 결과에 대한 중간성적을 평가하는 선거다. 이와 함께 국회 과반 이상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을 평가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둘 다 심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들이 어떤 묘수를 둘지 정말 궁금하다. 선거일을 27일 앞둔 시점에 거대 양당은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임명을 끝냈고 선거 열기가 점차 달아오른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하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 윤재옥 원내대표 네 명을 선임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를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임했다. *** 여·야 모두 심판 대상 국민의힘은 국회 다수 의석을 장악한 민주당이 국정에 협조하지 않고 정부의 발목만 잡으니 입법독재의 횡포를 막기 위해 야당을 심판해 달라고 주장한다. "범죄자를 위해 1인 정당으로 타락한 민주당을 심판하여 국회, 민주당, 정치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하지 않고 검찰독재를 휘두르고 있다며 폭정을 멈춰 세우기 위한…
진천군 진천읍에는 백곡에서 흘러오는 백곡천이 진천읍을 가로질러 금강의 지류인 미호강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백곡천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고지도에 보면 진천읍 신정리와 삼덕리의 경계 지역에 흐르는 백곡천을 '우천(牛川)'이라 기록하고 있으며 신정리 지역에는 '소강정(小江亭)'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주민들에게는 '소강징이'라 불리어 왔다. 영동군 황간면의 우천리(牛川里)는 본래 황간군 서면의 지역으로서 '쇠내'라 부르는 개천가에 있어 지금까지도 '쇠내'라 불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우천(牛川)'이란 '쇠내'를 한자로 표기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전국의 지명에서도 '쇠내'라는 이름이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우천리,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중봉리, 전남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전남 보성군 조성면 우천리, 경북 영천시 청통면 우천리, 경남 사천시 사남면 우천리, 경남 창녕군 고암면 우천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진천읍 신정리 지역의 '우천(牛川)'이라는 지명도 예전에 '세금천'이라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아마도 한자로 표기하기 전에는 '쇠내'라 불렀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옛날 '쇠내'라는 냇가에 정자를 짓고 '쇠내'를 '우천(牛川)'으로,
새벽 3시 현관문을 나섰다. 모두가 잠든 밤 함박눈이 온 세상을 하얀 이불로 덮어주었다. 장독 위에는 시루 속에 쪄 놓은 백설기처럼 소복소복 눈이 쌓였다. 층층이 쌓인 눈을 보니 갑자기 엄마가 돌절구에 빻아 쪄주시던 백설기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카페에 도착했다. 재작년부터 큰 딸이 경영하는 카페다. 우리 부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카페 노상주차장에 쌓인 눈 위에 누워 보았다. 눈 위에 내 모습이 찍혔다. 누가 보면 곰이 놀러 왔다 갔나 싶을 정도로 둥글둥글하다. 넉가래로 치우기에는 눈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남편과 동시에 생각해 낸 것이 눈을 뭉쳐 굴려보자고 했다. 우리는 눈을 굴리기 시작했다. 남편 손에서 태어난 눈덩이는 맏손녀 얼굴만 하고 내 손에서 만들어진 눈덩이는 손자 얼굴만 하다. 눈이 공처럼 모양을 잡아가니 굴릴 때마다 손자 손녀가 쑥쑥 자라나듯 눈덩이가 몸집을 불렸다. 두껍게 입었던 윗옷은 벗어놓고 장갑만 끼고 굴리는데도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등 뒤로 땀이 흘러내렸다. 남편은 허리 높이의 커다란 눈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나 역시 내 허리 높이의 눈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서로 쳐다
요즘 귀차니즘이 됐다. 설거지도 미룬 채 침대 위에서 빈둥거리기 예사다. 심지어 전화 받는 일조차 성가시다. 스마트폰이 수없이 울려도 못들은 체 할 때도 많다. 이럴 때마다 언젠가 신문 기사에서 읽은 내용에 공감이 깊다.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몸이 컨디션이 안 좋으면 온종일 활력이 떨어질 징조란다. 이 현상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지 않게 한단다. 하긴 자신 심신이 편안해야 주위를 돌아볼 여유도 있다. 요즘 내가 이런 형국에 처한 것은 불면증에 시달려서다. 불면은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자못 크다. 밤잠을 설치면 손끝하나 까딱하기조차 싫을만큼 무기력 해지잖은가. 더구나 병석에 누운 친정어머니를 봉양 하려니 나도 모르게 심신이 지친다. 그러나 시한부나 다름없는 어머니이기에 마음을 고쳐먹곤 한다. 어제는 입맛 없어 하는 어머니를 위하여 사과, 배, 무, 오이, 당근 등을 얇게 저며 물김치를 담아 드렸다. 식사 시간에 그것을 차려 드리자, 물김치 한 사발을 게 눈 감추듯 한다.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자 왠지 코끝이 찡했다. 그 모습에 문득 어린 날 일이 뇌리를 스친다. 어머니는 비개인 어느 여름 날 하늘에 떠오른 무지개를 하염없이 바라보면
무심천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강 건너까지 봄이 왔다는데 다리가 없어 건너오지 못합니다 세월을 굴려온 돌다리와 세월마다 눈을 틔워온 나무다리를 놓습니다 돌다리는 휘어진 겨울이 다듬고 나무다리는 고삐를 잡은 바람이 다듬습니다 강은 그리도 흐르지 않았다는데 멀리 있습니다 돌다리를 건너오는 저편의 봄은 푸른 숨을 이끼에 달아 놓습니다 나무다리를 건너는 이편의 나는 저편이 오래도록 아득합니다 봄이 건너오는 만큼 나는 너머로 갈 수 있을까요 돌아오는 길과 돌아가는 길이 다른데 지나갈 것도 아닌 숲이 강물을 비춥니다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의 이용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국제선이 늘면서 지난해에 이어 지난 1월과 2월에도 이용객이 급증했다. 이래저래 청주공항인프라 개선이 시급해졌다. 청주공항의 올해 이용객은 476만 명(국내선 317만, 국제선 159만)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526만 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충북도는 늘어나는 이용객의 완벽한 수용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난해 청주공항 이용객은 국내선 317만40천 명, 국제선 52만3천 명 등 369만7천 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올해 1~2월 이용객도 국내선 52만 명, 국제선 26만 명 등 78만 명으로 동일 기간 역대 최다 기록이다. 증가 이유는 분명하다. 청주공항은 먼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각 항공사의 지속적인 국제노선 취항은 충북은 물론 인근 대전과 충남·세종, 서울·경기 권역 주민들의 이용률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청주공항 입점 항공사들은 현재 8개국 17개 국제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청주공항의 이런 계획이 실현되면 이용객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용객 편의시설과 공항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2, 3년 안에 연간 500만 명이
[충북일보] 겨울이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지만 봄기운이 남녘부터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 지리산 품에 살포시 안긴 전남 구례도 우리나라에서 봄소식이 가장 먼저 전해지는 지역중 하나다. 봄내음 물씬한 구례시가지를 벗어나 경남 남해쪽으로 방향을 틀면 경상도와 전라도의 접경지 화개장터 못미쳐 토지면이라는 곳이 있다. 이 곳에는 운조루(雲鳥樓)라는 고즈넉한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 영조때 낙안군수 유이주 공이 지었다하며 고택의 이름은 중국 동진시대 도연명 시인의 '귀거래사'에서 따왔다고 한다. 풀이하자면 '구름위를 나는 새가 사는 집'이라는 멋스럽고 시적인 운치를 담고있다. 그래서인지 지리산과 수백년을 정겹게 이어온 고택은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연상시킬 만큼 몽환적이다. 운조루는 얘깃거리도 많은 고택이다. 풍수지리적으로 운조루는 명당에 속한다고 한다. 금환낙지(金環落地), 하늘에서 옥녀가 금가락지를 떨어뜨리는 형상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길지(佶地)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운조루의 유명세는 풍수지리적인 측면에 그치지 않는다. 운조류의 진가는 고택내 쌀뒤주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조루 뒤주가 유명한 것은 뒤주의 설치 목적에서 알 수 있다. 운조루 뒤주의 덮개
난 표명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제주한란 활짝 피어 온 방안 가득 채우니 가슴마다 향기롭고 머릿속에도 향기 어린다 병실에 있어 잃어버린 너 반가움에 가득 담는다 방안에 들어설 때 와르륵 안겨오는 난향.
민주당의 공천에 대해 '더 더러운 물로 채워 넣는 구정물 공천'이라고 선제공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여 있는 썩은 물 공천, 입틀막 공천'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쯤에서 분을 삭일 이대표가 아니다. 그는 국민의힘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패륜 공천으로 국민을 능멸하고 있다며 조목조목 공천을 받은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적했다. 사면 공천, 음란 공천, 친일 공천, 돈 봉투 공천, 극우공천, 양평고속도로 게이트 공천 등이 이대표가 열거한 패륜공천의 증거 항목들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패륜공천 발언을 비웃음으로 대응했다. '선정적이고 말초적인 패륜공천, 부패공천, 음란공천에 해당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이재명 대표 한 사람 밖에 없다'는 비판 수위가 아슬아슬하다. 여기서 그냥 지나치기 힘든 부분이 야당의 장예찬 전 최고위원에 대한 음란 공천 지적이다. 이대표는 장예찬에 대해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국민이 부끄러울 음란 표현을 했다'고 공격했다. 도대체 장예찬은 얼마나 부끄러운 음란표현을 어디서, 왜? 한 것인가. 장예찬은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준비하며 영입한 1호 참모로 선거대책본
"집에 손님이 와요?", "아뇨. 어머니 뵈러 가려고요." 자주 가는 채소가게 주인 할머니가 친근하게 묻는다. 오늘도 좀 이른 시간에 내가 자주 가는 전통시장엘 갔다. 어머니를 뵈러 가기 위해 평일에 시간을 냈다. 구순을 바라보는 어머니를 위해 시장 골목을 누비며 한참을 기웃거렸다. 가게마다 물건을 진열하느라 분주하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오래된 사진첩을 뒤지듯 시간을 거슬러 오르기도 하면서 기억을 되살려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렸다. 먼저 어머니가 맛있게 드시는 인절미와 보리떡을 샀다. 그리고 비지장을 끓여 드릴까 해서 자주 들르는 두부집으로 향했다.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두부집 문이 닫혀 있었다. 비지 대신 무엇을 사야 하나 다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천천히 발길을 돌려 과일 가게를 지나고 반찬 가게와 만두집을 지나는데 알록달록한 콩을 바구니에 수북하게 담아 놓고, 두부와 장아찌 그리고 띄운 비지를 팔고 있는 작은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난 너무 반가워서 반색을 하며 비지를 집어 들었다. 뭔가 큰일을 해낸 사람처럼 마음이 뿌듯하고 흡족하기까지 했다. 더불어 장바구니도 든든하고 묵직해졌다. 어머니에게 서둘러 갈 생각에 발걸음을…
장재현 감독의 영화 (2024)의 흥행이 심상치 않다. OTT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의 공격적인 시장 확장과 투자로 인해 요즘 극장가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일은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영화라도 쉽지 않다. 얼마 전 김성수 감독의 영화 (2023)이 천만 관객을 넘어선 게 화제가 된 것도 그런 이유가 크다. 오컬트 장르에 속하는 가 개봉했을 때 이런 흥행을 예상한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른바 돈 많이 들인 대작 액션이나 판타지, 범죄 느와르처럼 대중의 구미를 당기는 장르 외에는 흥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컬트 장르는 과학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 즉 악령이나 영혼 등을 다루기 때문에 그러한 세계관을 좋아하는 일부가 아니고서는 대체로 대중에게 호소하지 못한다. 영화 또한 오컬트 장르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보자면 왜 이 작품이 이토록 대중에게 호소력을 가지게 된 것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화려하고 신선한 퍼포먼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주연과 조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내러티브의 다소 억지스러운 전개마저 대중이 기꺼이 감내하도록 만
작년 5월 무렵 서울은 때아닌 동화 피터팬의 작은 요정 '팅커벨' 소동으로 야단법석이었다. 한강변 산책로에도, 서울 도심 밤하늘 여기저기 출몰한다는 뉴스였다. 잠시 동안 동심을 불러일으켰던 서울의 팅커벨은 길이가 3~5㎝나 되는 제법 큰 하루살이의 일종인 '동양하루살이'라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동양하루살이'는 2등급수(BOD 기준) 이상의 깨끗한 물에만 산다는 것이다. 한강이 그만큼 깨끗해졌다는 것이다. 서울 시민의 삶에 한강이 있다면 우리 충북 도민 곁에는 '미호강'이 있다. 미호강의 1등급수를 위해 충북도와 해당 시·군은 다양한 수질 개선 정책을 추진 중이며, 우리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추진 중인 정책 효과를 분석하고, 보다 나은 새로운 정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미호강 수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천의 수질과 수량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작년 3월경에는 환경부와 충북도가 공동으로 미호강의 가장 큰 지류 하천인 무심천에 환경유지용수인 대청댐 물 공급량을 평소보다 2배 정도 증가시켰고, 연구원은 수질검사 결과를 전·후 비교분석하여 수질이 눈에 띄게 개선됨을 증명하였다. 올해도 3월 13일부터 약 한달동안 무심천 환경개선용수를 공급할 예정이고, 효
[충북일보] 새 국회 일꾼을 뽑는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여야 대진표도 마무리 단계다. 사실상 본격적인 총선 대결 국면이다. 충북에서도 선거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고 있다. 도내 8개 선거구의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유권자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총선으로 향하고 있다. 민주당은 충북도내 8개 선거구 중 7곳의 공천 작업을 완료했다. 공천장을 거머쥔 후보는 청주 상당 이강일 전 상당지역위원장, 청주 청원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 청주 서원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충주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제천·단양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재한 전 동남4군지역위원장, 증평·진천·음성 임호선 국회의원 등이다. 나머지 1곳인 청주 흥덕은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분류되는 도종환 국회의원과 친명(친이재명)계인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대결한다. 국민의힘은 8개 선거구에서 현역의원 4명 모두 경선을 통과했다. 원외 당협위원장 3명과 신인 1명이 공천장을 받았다. 본선에 진출한 후보들은 청주상당 정우택 국회의원(5선), 청주서원 김진모 당협위원장, 청주흥덕 김동원(신인), 청주청원 김수민 당협위원장, 충주 이종배 국회의원(3
[충북일보] 4·10총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정치에 대한 냉소와 불신은 여전하다. 지금의 정치 구도와 바람이 얼마나 이어질지 궁금하다.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 *** 여야, 잘못된 게 있으면 고쳐라 선거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연초엔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국민의힘의 다수당 회복엔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불과 두 달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야당 우세로 기울었던 판세가 팽팽해졌다. 되레 여당의 승리 예측이 더 많아졌다. 남은 한 달간이 변수다. 어떤 바람이 불지 모른다. 어떤 호재와 악재가 새롭게 등장할지 미지수다. 뭐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뒤바뀔 수 있다. 민주당은 '공천 아닌 사천' '공당 아닌 이재명 사당'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역 주류가 압도적이다. 민주당과 닮은꼴이란 논란을 피하긴 어렵다. 비례대표 공천도 문제투성이다. 우려했던 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위성정당의 파행은 예상대로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 당 대표에 국민의힘 당직자를 앉혔다. 국민의힘 공관위원 3명이 국민의미래 공관위원도 겸직한다. 비례대표 공천을…
경로당에 치매선별검사를 하러 가면 "옆집,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서 주간보호센터 다닌대","치매에 걸리면 다 요양원에 가야돼"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점점 더 치매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고 있는 반면 치매환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23년 전국 기준 65세 이상 치매환자 유병률이 10.51%이다. 그 중에서도 충청북도는 11.05% 유병률을 나타내고 있다. 10명 중 1명은 치매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매가 있어도 기존에 살던 곳에서 계속 살 수 있는 마을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치매가 걸려도 살던 곳에서 계속 살 수 있는 치매안심마을이 있다. 치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은 높이고 돌봄 부담을 경감시켜주며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여 자유롭게 지역사회 내에서 살아 갈 수 있는 마을이다. 현재 청주시 상당구에는 8개 치매안심마을이 지정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남일면 효촌1리, 가덕면 행정리가 우수 치매안심마을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우수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되려면 충북광역치매센터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치매안심마을 1년 이상 운영, 운영위원회 연 2회 이상 운영, 운영위원회 전원 치매
최근 북한과 일본의 유화적인 외교적 언사가 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질까? 북한은 작년 10월 기시다 일본 수상의 야스구니신사참배에 대해 "침략과 전쟁으로 다른 나라와 민족을 지배하며 번영하려는 강도적 야망을 추구하는 일본이 가닿게 될 종착점은 완전한 파멸이다"라면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런데 2024년 1월 첫날 일본 노토반도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김정은 위원장이 재빠르게 위로 전문을 기시다 총리에게 보냈다. 화답이나 하듯이 기시다는 2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현재의 북일 관계에 대한 현상 변경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또 곧바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기시다수상의 이번 발언이 과거의 속박에서 대담하게 벗어나 조(북)일관계를 전진시키려는 진의로부터 출발한것이라면 긍정적인것으로 평가되지 못한 리유가 없다"면서 진전된 반응을 내놓았다. 물론 김여정은 개인적 의견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러한 일련의 북일의 외교적 행위는 영원한 적과 영원한 동지가 없다는 국제질서의 진리를 새쌈 느끼게 한다. 북일이 왜 이러한 제스처를 보이고 있을까· 양측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닿았을 것이다. 그러나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기에는 여러 가지 걸림돌이 많다. 북일 앞에
후기 인상주의 화가 고갱과 고흐는 1888년 10월 23일부터 2개월 동안 프랑스 아를지역에서 함께 생활하며 공동 작업을 하게 된다. 고흐의 제안으로 시작된 공동 작업이었다. 고갱은 당시 생활이 어려웠기에 고흐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들은 '노란집' 이라 불리는 아를의 작업실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고 토론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불화가 생기고 결과는 비극으로 끝났다. 두 화가는 서로 다른 강한 개성을 가졌고 끝내 관계의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다. 본래 고흐는 고갱을 존경했으며 그가 아를에 오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공동 작업을 기다리며 '해바라기' , '화가의 침실' 등 우리에게 익숙한 걸작을 남겼다. 비록 공동 작업의 결말은 좋지 않으나 짧은 기간 동안 서로의 예술세계를 공유할 수 있었고 서구 미술사에 영향을 끼쳤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본래 좋은 취지로 시작했으나 다툼과 비극으로 끝나는 인간관계는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그 까닭은 서로 잘못했거나 나빠서가 아니다. 흔히 말하는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의 바탕이나 상태를 뜻한다. 가장 좋은 인간관계는 분쟁이 일어나지 않
"자네, 코페르니쿠스 알고 있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라면 잘 알죠." "그럼, 아리스타르코스는 알고 있나?" 그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기 때문이지요. "그 역시 태양중심설을 주창한 사람이네. 하지만 역사는 아리스타르코스가 아니라 코페르니쿠스를 지동설의 발견자로 기록하고 있지." "코페르니쿠스보다 지동설을 늦게 발표했나 보군요."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일세. 아리스타르코스는 기원전 3세기 인물이네." "기원전 3세기에 지동설을 연구했다고요?" 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습니다. "그래. 코페르니쿠스 이전에도 천동설에 의문을 품은 과학자들이 존재했지.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어. 천동설의 대부라 할 수 있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은 꽤나 심도 있는 이론이었네. 이론의 완성도만 따진다면 아리스타르코스나 코페르니쿠스도 프톨레마이오스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고 하니까." 노인은 손수건으로 안경알을 닦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천동설이란 바위에 계란을 던졌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이들이 이단아 취급을 받으며 바위에 깨지고 상처받았지. 상처를 받은 게 계란뿐
봄소식 미송 송미숙 (사)한무리창조문인협회충청지회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름다운 세상 봄은 봄이야 새봄! 봄기운에 하얀 백지를 메우고 봄바람에 향수를 느끼고 봄 햇살에 노래를 한다 인연의 설레임 필까 말까 망설인다 오늘은 터지겠지 새싹 몽우리 언제 시들지 모르는 마지막 꽃잎 되려고 가슴으로 엮은 인연 아름다운 호흡이었으면 오늘도 살짝 스친 봄소식.
[충북일보] 속보=동거녀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벽돌로 남의 집 현관 잠금장치를 부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청주지법 형사1-2부는 특수주거침입·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는 A(61)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범행 도구인 흉기 2자루 몰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8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빌라에 들어가 벽돌로 남의 집 현관문 잠금장치를 여러 차례 내려쳐 부수고 집 안에 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집 안엔 피해자 B(20대)씨가 살고 있었으며,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몸속에 소지하고 있던 흉기 두 자루를 발견해 압수했다.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되기 전에도 B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돌을 던지며 "내 동거녀와 같이 있는 것 아니냐", "죽여버리겠다" 등 폭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동거하던 여성도 살지 않았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과거 자신과 동거하던 여성의 집으로 착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