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진천 백곡초등학교 인근에 추진 중인 채석단지 개발계획에 대한 지역주민들과 교육계의 반발이 거세다. 지역주민들로부터 시작된 백곡초 앞 채석단지 개발반대 움직임이 교육계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교육계는 초등학교 근처에서 30년 동안 채석작업이 계속될 경우 발파소음과 분진, 대형차량 통행으로 어린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위협받게 된다고 주장한다. 채석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백곡초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채석단지개발 예정지는 진천군 백곡면 구수리 144에 자리 잡은 백곡초에서 불과 500~600여m 떨어진 구수리 산 20-1 일대다. T업체는 이곳에 33만5천792㎡(10만 여평) 규모의 채석단지 조성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작성해 진천군청에 제출했다. 주민의견을 수렴해 채석단지지정을 위한 법적절차를 준수하겠다는 취지다. 진천군은 관련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기간을 3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주민설명회 날짜를 4월 22일로 지정해 공고했다. 주민들은 4월 15일 열린 마을공동체 의견수렴집회와 4월 22일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에 참석
[충북일보] 다음 달 1일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충북도가 향후 도정 역량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청주국제공항 민간 활주로 신설, 주요 철도망 구축,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핵심 현안들의 추진이나 유치 결정이 눈앞에 다가오면서다. 14일 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5년 단위로 수립하는 공항 분야 최상위 법정 계획인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1년)'을 이르면 다음 달 고시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해 4월 청주공항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고 사업을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 계획에 포함돼야 사업비 확보 등 실질적인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는 7차 종합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한국교통연구원에 제안서도 제출한 상태다. 자체 용역을 통해 도출한 타당성 논리와 활주로 건설 입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충북 민·관·정이 힘을 모아 공항개발조사 연구용역비 5억 원을 정부예산으로 확보하며 첫 단추도 끼웠다. 만약 이번 종합계획에 청주공항 활주로 건설이 반영되지 못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더욱이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교통망 구축이나 산업벨트 조성 등까지 잇따라 차질
[충북일보] 지난 12일 펼쳐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체코의 첫 경기. 충북 도내 곳곳은 태극전사들이 써 내려간 역전 드라마의 여운으로 달아올랐다. 경기 초반 선제골을 내주며 다소 무겁게 시작된 흐름은 후반 들어 반전의 서사를 그리며 도민들에게 짜릿한 승리의 기억을 선사했다. 전반 28분, 상대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우리 골망을 가르자 도내 곳곳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후반 15분, 황인범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균형을 맞추자 경기장과 응원 현장의 공기는 급반전됐다. 기세를 탄 대표팀은 후반 3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현규가 집중력을 발휘해 결승골을 밀어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의 승전보는 도내 일터와 배움터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일상의 분주함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선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대표팀의 투혼을 응원했다. 도내 일부 중·고등학교는 수업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해 학생들이 교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골이 터질 때마다 교실은 열띤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청주의 고등학생 B군은 "전반전 실점 이후 교실 분위기가 차분하게 가라앉았었는데, 후반 황인범 선수
[충북일보] 지난 12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탑동의 한 단독주택 앞 위생복과 장화, 장갑, 마스크로 무장한 LG에너지솔루션 함솔이봉사단원들이 마대자루를 들고 섰다. 대문을 열기도 전에 이미 상황은 짐작됐다. 대문 안 머리 높이까지 쌓인 물건 더미들. 문 앞까지 쌓여있는 쓰레기와 물건들. 문 안으로 들어서자 마당은 바닥을 볼 수 었을 만큼 물건과 쓰레기들이 쌓여있었고, 사람이 겨우 통행할 수 있는 좁은 동선만 확보돼 있었다. 그마저도 바닥에 깔린 물건을 넘어야 지나갈 수 있는 형편이었다. 집 내부까지 포함한 적치물은 20t 이상으로 추산됐다. 이 집에는 70대 노인 부부가 살고 있다. 약 10년 전부터 폐지와 고철 등을 수집하는 생활이 시작됐고, 퇴직 이후 수집 행동이 점차 심화됐다고 한다. 저장강박 증상으로 인해 스스로 정리하거나 폐기하기가 어려운 상태였고, 주택 내부는 물론 마당과 외부까지 물건이 가득 쌓이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스스로 해결하기엔 이미 한계를 넘어선 상황에서 함솔이봉사단은 청주시주거복지센터와 연계해 이들의 일상을 돌려주기 위한 힘을 모았다. 오전 9시부터 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현장에는 함솔이봉사단 10명을
[충북일보] 청주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화재와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관리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짧은 기간 동안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재발방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청주 SK하이닉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안전재난문자를 받은 청주 흥덕구 거주 이모씨는 "최근에도 화재사고 뉴스를 여러 차례 봤었는데 계속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심지어 3공장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큰 사고로 이어질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청주 SK하이닉스 4캠퍼스 M15X 공장 2층 가스룸에서는 불이 나 직원들에 의해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는 작업자들이 가스룸 내부에서 불소와 질소를 혼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직원 8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사내 부속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1명은 발목에 1도 화상을 입었다. 문제는 안전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노동자 2명이 유독 화학물질인 TMAH(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에 누출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일에는 같은 M15X 공장과 M15 공장을 잇는 6층 가스룸에서
[충북일보] 단양교육지원청 김남주 교육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그동안의 교육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단양교육 비전과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육장은 지난 3월 제34대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한 이후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교육행정과 학생 맞춤형 교육,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교육생태계 조성에 중점을 두고 단양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구체화해 왔다. 단양교육지원청이 제시한 비전은 '배움·성장의 에듀토피아 단양교육'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목표로는 '공감과 동행으로 지속가능한 B·E·S·T 교육 실현'을 내세웠다. B·E·S·T는 △Basic(기초·기본교육) △Emotion(감성·인성교육) △Safety(안전한 학교) △Together(아름다운 동행)를 의미한다. 학생의 기초학력과 기본 생활 습관을 튼튼히 하고 감성과 인성을 갖춘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단양교육의 철학이 담겨 있다. 김 교육장은 "교육지원청은 학교 곁에서 함께하는 지원기관이어야 한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빛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필요한 지원을
[충북일보] 충북음악협회(회장 강진모)가 주최한 '68회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가 지난 13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초·중·고·대학생 196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피아노, 성악, 현악, 관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준 높은 연주와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선보이며 관객과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심사위원단은 공정하고 엄정한 심사를 거쳐 각 부문별 대상과 최우수상, 금·은·동상, 장려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은 홈스쿨링 신지윤(피아노),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류은채(성악), 예원학교 2학년 박지원(바이올린) 등 3명이 차지했으며, 이들에게는 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 이사장상이 수여됐다. 또 대상 및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별도 오디션을 거쳐 충북도립교향악단과 협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강진모 충북음악협회장은 "오랜 전통을 이어온 이번 대회는 미래 음악계를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발굴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전국을 잇는 음악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음악협회는 지역 음악문화 발전과 청소년 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공연과
[충북일보] 6.3지방선거 충주시장 선거는 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숨 막히는 초접전이었다. 초반 열세였던 국민의힘 이동석 후보는 개표율 98%가 됐을 때 앞섰고, 124표(0.11%) 차이로 당선됐다. 이 당선인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당선 소감과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생각은. "개표 내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새벽까지 표 차가 계속 좁혀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끝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었다. 새벽 4시를 넘겨 당락의 흐름이 바뀌는 순간, 기쁜 마음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끝까지 믿고 선택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개인에 대한 평가를 넘어 충주를 제대로 바꿔보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많은 시민을 만났고, 병원 문제, 일자리 문제, 원도심 침체, 아이 키우기 어려운 환경, 어르신들의 불편에 대한 절박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제 그 목소리를 시정으로 옮기는 일이 저에게 주어진 책임이다." ◇시민들이 당선인에게 가장 크게 기대하는 변화는. "시민들이 가장 크게 기대하신 변화는 결국 '일하는 시정'이라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충주도 이제 달
[충북일보] 충북농협(총괄본부장 이용선)은 지난 12일 충청대학교(총장 송승호) 농심천심국민참여단과 함께 옥천 청산농협 본점과 관내 농가에서 재능나눔과 농촌 일손돕기 활동을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재능을 농촌에 접목해 농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충북농협과 청산농협, 농협 옥천군지부, 충청대학교 임직원·학생 등 70여 명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민물생선버거 레시피를 공유하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시식회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관내 인삼 재배농가를 찾아 잡초 제거 등 농작업을 지원하며 농촌 인력난 해소에 힘을 보탰다. 이용선 총괄본부장은 "바쁜 일정에도 농촌을 찾아 재능나눔과 일손돕기에 적극 참여해 준 충청대학교 학생들과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농촌의 가치 확산과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천심국민참여단은 도시민이 직접 농촌 현장을 찾아 다양한 재능과 특기를 농촌 활력으로 전환하고, 농촌은 정서적 안식과 자원을 도시민에게 환원하는 상생형 농촌가치
[충북일보] (재)충북기업진흥원(원장 신형근)은 도내 우수 중소기업의 고용 창출을 장려하고 양질의 일자리 확산을 위해 '2026년 충청북도 고용 우수기업 인증 및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오는 20일까지 모집한다. 고용 우수기업 인증사업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기업을 발굴·인증해 기업의 지속적인 고용 확대를 유도하고, 근로 환경개선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도는 심사를 통해 총 10개 기업을 고용 우수기업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신청 대상은 공고일 기준 도 내에서 2년 이상 정상 운영 중인 제조업 또는 지식산업서비스 분야의 중소기업 가운데 상시근로자 20인 이상 사업장이다. 1년간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등 고용 증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선정 기업에는 기업 규모에 따라 최대 4천300만 원의 근로자 복지비가 지원된다. 이와 함께 고용 우수기업 인증서와 인증패를 수여하고, 중소기업육성자금 금리 우대,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등 다양한 우대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신청 기간은 이달 20일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충북기업진흥원 누리집(https://www.cba.n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고용 우수기업 15개 사를 선정
[충북일보] 세종시 금남면 원봉1리 마을회가 지난 13일 직접 가꾼 감자밭에서 사랑나눔 감자캐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에게 농촌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수확물을 이웃과 나누며 농촌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 참가한 50여 명의 가족 단위 시민들은 감자를 직접 수확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봉1리 마을회는 추가 수확한 300㎏의 감자를 관내 취약계층 30가구에 전달하며 온정을 나눴다. 이선영 면장은 "주민들이 땀 흘려 정성껏 키운 감자로 도시와 농촌이 소통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까지 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종 / 김금란기자
매년 6월 1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이자 우리나라에서 지정한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다. 이날은 단순히 달력 위의 기념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얼마나 노인을 존중하고 보호하는지를 스스로 돌아보는 날이며, 동시에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을 노인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날이다. 하지만 이러한 예방의 날을 역설하듯 "옆집에서 또 고성이 들려요. 아들이 욕을 하고 물건을 던지는 것 같습니다" 라는 112 신고를 접하고 피해 노인과 면담을 진행할 때면 가슴 한편이 무거워진다. 이러한 신고는 빙산의 일각으로 매년 노인학대 신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술을 먹고 상습적으로 노모를 폭행하여 팔, 다리 등이 골절이 됐던 신고가 있었는데 노모는 "그냥 넘어졌어요. 나만 참으면 돼요. 아들이 안 그러겠다고 했어요"라고 떨리는 목소리 통화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는다. 가해자인 아들은 잠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며 "안 그러겠다"고 했지만 근본적인 관계·경제·돌봄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재신고가 들어와 노모는 각 연계된
[충북일보]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계기로 현행 교육감 선거 제도 개선 논의가 무르익고 있다. 충북 첫 진보교육감을 지낸 김병우 전 충북교육감은 이번 지방선거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육감 선거를 단순한 인물 선택에서 벗어나 교육 자치의 질을 높이는 공론적 과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현행 교육감 직선제 보완 방안을 연재했다. 그는 교육감 선거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제도 중 시민 숙의 과정을 통한 후보 선정(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 국민 경선 방식의 배심원단 구성),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에 대해 언급했다. 김 전 교육감은 시민 숙의에 대해 "감정적·단기적 선택을 줄이고 정책 중심의 질 높은 후보를 선별하는 데 있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골자로 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서는 "러닝메이트로 동반 당선되면 예산 편성과 정책 우선순위 설정에서 초기부터 협력적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러닝메이트제는) 교육의 정치적 종속이 우려된다"며 "교육감이 시·도지사의 정치적 연장선으로 기능할 경우 교육 정책이 단기적 정치 이익이나 이념 경쟁의 도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한낮의 열기가 부지런히 꽃을 피우고 있다. 청사초롱, 자귀꽃, 석류꽃 등이 여름을 더욱더 여름답게 하며 더위에 지친 심신에 그나마 꽃의 기운으로 발걸음 옮겨, 둘레길 걷거나 이른 아침 채소밭에 앉아 잡초를 뽑다 보면 어느새 환한 햇살이 내 등을 비춘다. 영동역을 중심으로 상행선에 각계역, 심천역, 하행선에 미륵역, 황간역, 추풍령역이 있다. 철로가 보이는 곳에 살아서일까, 이른 아침 기지개를 켜는 순간에도 달리는 기차를 보게 되고 저녁나절 집으로 가는 길에도 기적 소리 울리며 멀어져 가는 기차를 바라본다. 무심코 먼 산 바라볼 때에도 기차는 힘차게 씩씩거리며 달려 오기도 하고 달려가기도 한다. 대전이나 서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저녁나절, 옥천, 이원을 지나 듬성듬성 마을을 이루는 여름철, 한가한 집들을 지나, 철교의 요란한 소리와 함께 금강을 건너면 밤의 불빛들이 깜박이고 있는 윤중호, 김석환, 박명용 시인이 살던 심천역을 지나 내가 살고 있는 영동역에 이른다. 80년대만 해도 사람 붐비는 큰 역이었는데,/언제부턴가 한가로운 간이역 되었다/산업화로 이농 현상이 생기고 노령화되면서/저출산으로 사람이 귀해 그리되었을 것이다//그러고 보면 우리가 사
[충북일보] 세종 반곡고등학교의 교내 풍경이 학생들의 디지털 융합 문학 수업을 통해 아름다운 시로 태어났다. 반곡고등학교는 '제2회 반곡, 시가 된 풍경들' 디카 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2학년 문학 수업의 일환인 '디카 시 쓰기' 활동을 통해 창작된 180편의 작품으로 꾸며지며, 7월 21일까지 열린다. 학생들은 교내 곳곳의 풍경을 직접 사진으로 촬영하고, 그 순간에 어울리는 시를 창작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했다. 전시는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출력물 형태로 교내 3층 복도 및 유휴공간에 곳곳에 게시돼 학생, 교직원들에게 색다른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오프라인 전시에 온라인 요소를 더한 융합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전시된 작품은 학급별 링크를 통해 온라인 슬라이드 형식으로도 제공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감상할 수 있으며, 온라인 담벼락 게시판을 통해 감상평을 나누는 등 학생 간 소통과 공감의 장도 함께 마련됐다. 이번 행사를 기획·지도한 김규리 교사는 "학생들에게 친숙한 디지털 도구인 스마트폰 카메라에 시를 쓰는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결합해 바쁜 학업 속에서도 자신과 주변을
[충북일보]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계기로 현행 교육감 선거 제도 개선 논의가 무르익고 있다. 충북 첫 진보교육감을 지낸 김병우 전 충북교육감은 이번 지방선거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육감 선거를 단순한 인물 선택에서 벗어나 교육 자치의 질을 높이는 공론적 과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현행 교육감 직선제 보완 방안을 연재했다. 그는 교육감 선거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제도 중 시민 숙의 과정을 통한 후보 선정(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 국민 경선 방식의 배심원단 구성),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에 대해 언급했다. 김 전 교육감은 시민 숙의에 대해 "감정적·단기적 선택을 줄이고 정책 중심의 질 높은 후보를 선별하는 데 있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골자로 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서는 "러닝메이트로 동반 당선되면 예산 편성과 정책 우선순위 설정에서 초기부터 협력적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러닝메이트제는) 교육의 정치적 종속이 우려된다"며 "교육감이 시·도지사의 정치적 연장선으로 기능할 경우 교육 정책이 단기적 정치 이익이나 이념 경쟁의 도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와 강원도가 손잡고 '신의료관광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외국인 환자를 대거 유치해 의료와 관광 산업의 동반 성장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월 공모한 광역 연계형 규제자유특구 후보 과제에 충북과 강원은 신의료관광 특구를 신청했다. 충북은 의료 거점, 강원은 관광·휴양 거점으로 조성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며 관광 산업을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양 지자체는 정밀 건강 검진과 맞춤형 치료·예방 프로그램, 회복기 체류·웰니스·디지털 사후관리를 연계한 고부가 의료관광 특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환자들은 특구 참여 병원에서 치료와 수술 등을 받은 뒤 휴양 시설에서 푹 쉬며 약을 전달받고 전담 인력의 케어를 받을 수 있다. 병원에서의 정밀 검진·진료 데이터와 웰니스 거점의 돌봄 로봇·웨어러블이 수집한 일상 행동과 활동 데이터를 통해 '의료관광 환자'로 통합 관리된다. 회복기 돌봄 로봇과 원격 모니터링으로 경과 관리, 재방문, 추가 치료를 연계하는 정밀의료 디지털 사후 관리도 이뤄진다. 충북도는 특구로 지정되면 정밀 의료와 장기 체류형 웰니스 관광 결합으로 고부가 외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