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똑, 똑, 똑' 점처럼 방울져 떨어지던 커피가 선이 되어 쏟아진다. 한잔의 커피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점선 에스프레소 바는 이 과정을 이름에 담았다. 점과 선으로 이어진 간판의 글씨도 이름 그대로다. 점과 선으로 눈, 코, 입을 표현한 로고는 점선의 지향점이다. 에스프레소를 보고 향을 맡고 음미하는 손님들을 그렸다. 한기성 대표가 커피의 매력에 빠진 건 10년쯤 전이다. 하루에 한 두 잔씩 마시던 커피가 점차 늘었다.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 이상이었다. 원하는 바가 다른 카페들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선을 그렸다. 비슷한 짙은 색의 액체에는 미묘하지만 확실한 차이가 담겨있었다.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면서 해외 곳곳을 다닌 것도 여러 커피를 비교하며 즐겨볼 수 있었던 계기 중 하나다. 새로운 점과 선을 찾아가는 즐거움으로 국내외 1만 곳 이상의 커피 전문점을 찾았다. 기회가 될 때마다 각지의 커피농장에 찾아가 커피를 맛보기도 했다. 많이 마실수록 더 알고 싶어졌고 원하는 커피를 표현하기 위해 공부하게 됐다. 커피 선택지는 꾸준히 늘었지만, 충분히 만족할만한 커피는 100곳 중 한 곳 정도에 불과했다. 맛있는 커피에 대한
[충북일보] 롱롱누들이 준비한 메뉴가 다채롭다. 가운데 커다란 접시에 놓인 낯선 생김새의 돼지 강정을 시작으로 뚝배기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는 갈비 덮밥, 숙주가 잔뜩 올라간 돈가스에 메밀면과 파스타, 칼국수까지 처음 본 이들은 가늠할 수 없는 메뉴가 공존한다. 지난해 가오픈 기간을 시작으로 올해 1월 문을 연 '롱롱누들'은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만든 공간이다. 의류디자인 회사에 다니던 원성철씨는 어머니의 제안으로 청주에 자리 잡았다. 요식업을 함께 해보자는 권유였다.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막연함은 있었지만 20년 가까이 여러 요식업을 두루 섭렵한 어머니를 믿었다. 가정식 백반부터 고기류와 횟감까지 다뤄보지 않은 것이 없는 어머니의 요리 실력이 든든한 자산이었다. 진행하던 프로젝트까지만 정리하고 과감하게 청주로 내려왔다. 가게 자리를 결정하고 인테리어를 시작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벽면부터 전기까지 직접 챙기다 보니 1년을 꼬박 준비 기간으로 사용했다. 시내와 가까우면서도 한적하고 직장인들이 많은 상권에서 메뉴도 신중히 골랐다. 주변 상권에서 찾기 힘든 음식, 그러면서도 매일 먹어도 좋을 만큼 물리지 않는 메뉴여야 했다. 가게를 준비하며 틈날 때마다
[충북일보] 테라스가 없음에도 코끼리 테라스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날씨가 좋으면 항상 열어둘 수 있는 창, 약간의 층이 있는 내부 구조 덕이다. 창이 열려 있어도 고개를 들어 바깥을 볼 틈이 없다. 식탁에 올라온 메뉴들에 시선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코끼리 테라스는 지난해 9월 문을 열면서부터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태국 음식 전문점이다. 태국에 다녀온 사람은 추억의 맛을 상기하기 위해, 태국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호기심으로 처음 찾아왔다가 엘리펀트테라스표 태국 요리를 맛보기 위해 다시 찾아온다. 간판의 코끼리 그림부터 태국에서 공수해 온 여러 소품, 그릇, 물병과 컵 등으로 현지 분위기까지 갖췄다. 크지 않은 오픈 주방에서는 여러 명의 요리사가 각자의 자리에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엘리펀트테라스는 마느의 두 번째 이야기다. 청주 운천동의 유러피안 양식당 마느는 에스카르고, 뿔뽀, 비프 웰링턴 등 청주에서 맛보기 힘들었던 메뉴와 코스 요리를 선보이며 골목 속 다이닝으로 소문난 가게다. 김영상 대표의 첫 번째 가게인 마느는 개업 이후 수년간 메뉴와 분위기를 수정하고 전환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그 과정에서 마느에 소속된 요리사들도 늘었다. 전국
[충북일보] 그림같이 알록달록한 색의 조합이다. 뽀얀 크림 사이에 여러 과일의 단면이 보인다. 양손의 엄지와 중지를 모아 만든 동그라미만큼 커다란 크레이프 롤이다. 한 조각씩 그릇에 가지런히 놓은 투명한 냉장고가 마치 액자처럼 보인다. 겨우내 가장 많이 들어가던 딸기는 더워진 날씨를 따라 생망고에 주인공 역할을 넘겨줬다. 크레이프롤 전문점으로 입소문이 난 카페 포하다. 크레이프롤은 이연주 대표가 카페를 시작하면서 꼭 만들고 싶었던 디저트다. 제철 과일을 꼬박꼬박 챙겨온 연주 씨는 과일을 즐기는 않는 이들에게도 과일 맛을 전하고 싶었다. 애써 과일을 찾아 먹기 힘든 사람도 쉽고 맛있게 먹을 방법을 고민했다. 공간의 색채부터 소품까지 공들여 꾸민 자신의 카페에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과일을 활용한 디저트를 소개해보기로 했다. 맛은 물론 예쁜 모양을 갖춘 흔치 않은 메뉴를 찾다 결정한 것이 크레이프 롤이다. 연주 씨가 원하는 크기로 얇고 크게 부친 크레이프는 쫀득한 식감을 담당한다. 제대로 된 모양을 잡기 위해 수없이 많은 동그라미를 펼치고 구웠다. 한 김 식힌 크레이프 위에는 크림과 과일이 넉넉하게 올라간다. 가장 어려운 기술은 큼직한 롤을 마는 과정이다. 풀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