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요리에 재능이 없는 이들도 집에서 세계 곳곳의 음식 맛을 즐길 수 있는 시대다. 밀키트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기업 브랜드부터 유명 쉐프들의 식당 메뉴 등도 줄줄이 있다. 중식, 일식, 양식 할 것 없이 필요한 만큼 소분된 재료와 적정량의 소스들을 조리하기만 하면 얼추 그 맛이 재현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그런데도 굳이 식당을 찾아 전문가의 음식을 주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조리'가 아니라 신선한 재료로 본연의 맛을 제대로 구현한 '요리'를 서비스받고 싶어서다. 거기에 여행지에서 먹었던 추억, SNS에서 본 경험을 따라 선택한 식당에서는 조금 더 높은 기대치가 적용될 것이다. 지난해 4월 동남지구에서 문 연 호이안식당은 동남아 요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믿고 찾아오는 가게로 자리 잡았다. 푸팟퐁커리, 쌀국수, 팟타이, 분짜, 똠얌꿍 등 이제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메뉴들부터 똥랑메카이, 반쎄오 등 현지에서나 즐기던 메뉴까지 20여 가지 동남아시아 요리들이 다채로운 맛의 경험을 선사한다. 한식을 기반으로 한 요리를 전공했던 하기성 대표가 동남아 요리로 노선을 바꾼 것은 한식으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후였다.
[충북일보] 닭발은 청주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메뉴다. 온라인 맛집 검색 플랫폼에서 '청주 닭발'로 검색되는 음식점만 300곳이 넘고, SNS에 청주 여행을 기록하면서 청주를 '닭발의 도시'라고 칭하고 닭발 도장 깨기에 나서는 관광객도 있을 만큼 이름난 집도 여럿이다. 그런데도 동네 곳곳, 머지않은 장소에서 닭발 전문점을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닭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삼겹살이나 치킨이 모두 같지 않듯 닭발도 다 같은 맛이 아니다. 숯불 닭발, 국물 닭발, 무뼈닭발, 매운 닭발 등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매운맛의 정도에 따라서도 단골집이 나뉜다. 깍두기나 두부, 숙주, 떡볶이 등과 닭발과 어울리는 부재료로 유명한 곳도 있다. 홍향자 대표가 청주 수곡동에서 운영 중인 '홍가네닭발'도 뚜렷한 마니아층이 존재한다. 아파트 단지 앞에 자리 잡았지만 근처에서 오는 동네 손님보다 다른 동네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익숙한 공간이다. 홍 대표의 손맛을 본 이들은 '나만 알고 싶은 집'이라며 숨겨두고 싶다면서도 직원들, 어머니, 친구 등 각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주일에 두세 번씩 찾아오기 일쑤다
[충북일보] 광어, 청어, 단새우, 연어, 잿방어 등 직접 손질하고 숙성한 재료들이 나란히 놓인다. 적초로 향미를 돋운 쌀알이 입안에서 가볍게 풀리도록 쥔 초밥 위에서 각각의 재료가 맛의 향연을 펼친다. 스시쿄다이에 오는 사람들이 꼭 먹는 메뉴 중 하나인 추천 초밥은 스시쿄다이의 시작이자 현재다. 제철 생선 등으로 구성되는 12피스는 그날의 좋은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스시쿄다이를 운영하는 서진혁, 진우 형제가 둘의 이야기를 처음 시작한 건 지난 2022년이다. 같은 가게에서 초밥을 배운 것을 시작으로 형제는 수년간 각자의 자리에서 실력을 키웠다. 일본인 대표가 운영하는 이자카야, 일식집, 초밥 전문점 등에서 경력을 쌓다 보니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분명하게 보였다. 코로나 이후 배달 초밥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도 오마카세 등 고급 일식에 대한 수요도 폭증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배달 초밥의 고급화를 표방하며 계획을 완성한 뒤 부모님의 가게 한편에 스시쿄다이의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완제품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신선한 생선을 각각의 특색에 맞게 손질하고 숙성하는 것은 물론 달걀, 새우, 문어, 전복 등
[충북일보] 익숙한 재료가 낯선 단어와 함께다. 메뉴판에는 두부 에스푸마, 청어 이소베마끼, 프렌치 콩피 광어 등 거리감 느껴지는 이름이 즐비하다. 주재료는 분명히 밝혔지만 뒤따라 오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선뜻 어떤 요리가 나올지 상상하기 어렵다. '이자트로'는 오픈 주방을 둘러싼 바 테이블로 이뤄진 작은 가게다. 이자카야와 비스트로를 결합해 만든 이름이 이 가게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았다. 유창헌 대표는 요식업계에 발을 들이며 일식당과 프렌치 레스토랑을 거쳤다. 언뜻 겹치는 요소가 없을 것 같은 분야지만 각각의 매장에서 배운 것들의 특장점만 가져오고 싶었다. 신선한 재료를 섬세한 감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식이라면 좀 더 기교를 가미한 것이 프렌치라고 생각했다. 재료의 선택과 손질부터 차이를 두고 전혀 다른 조리법으로 접시를 채우는 두 공간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요리들을 엄선했다. 이자트로에서는 재료의 조합과 조리법까지 창헌씨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요리들이 메뉴판을 채운다. 열 가지 남짓한 메뉴들을 이자트로만의 균형으로 표현했다. 한 번 와본 이들은 이자트로의 색채를 단번에 알아차린다. SNS 등 후기를 보면 음식 사진만큼이나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