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익숙한 재료가 낯선 단어와 함께다. 메뉴판에는 두부 에스푸마, 청어 이소베마끼, 프렌치 콩피 광어 등 거리감 느껴지는 이름이 즐비하다. 주재료는 분명히 밝혔지만 뒤따라 오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선뜻 어떤 요리가 나올지 상상하기 어렵다. '이자트로'는 오픈 주방을 둘러싼 바 테이블로 이뤄진 작은 가게다. 이자카야와 비스트로를 결합해 만든 이름이 이 가게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았다. 유창헌 대표는 요식업계에 발을 들이며 일식당과 프렌치 레스토랑을 거쳤다. 언뜻 겹치는 요소가 없을 것 같은 분야지만 각각의 매장에서 배운 것들의 특장점만 가져오고 싶었다. 신선한 재료를 섬세한 감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식이라면 좀 더 기교를 가미한 것이 프렌치라고 생각했다. 재료의 선택과 손질부터 차이를 두고 전혀 다른 조리법으로 접시를 채우는 두 공간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요리들을 엄선했다. 이자트로에서는 재료의 조합과 조리법까지 창헌씨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요리들이 메뉴판을 채운다. 열 가지 남짓한 메뉴들을 이자트로만의 균형으로 표현했다. 한 번 와본 이들은 이자트로의 색채를 단번에 알아차린다. SNS 등 후기를 보면 음식 사진만큼이나 많
[충북일보] 자그마한 체격의 선생님이 한눈에 봐도 묵직한 대리석을 들고 체험장으로 들어선다. 몇몇 아이들은 그 광경만으로도 눈을 빛내는 반면 수업에 무관심함을 온몸으로 표출하는 아이들도 있다. 사춘기와의 전투를 심하게 치르고 있는 중이다. 정하씨는 무심한 듯 익숙하게 설명을 시작한다. 초콜릿에 대한 편견, 천연 초콜릿에 대한 진실 등 십 수년간 쌓아올린 초콜릿에 대한 지식을 아이들과 가볍게 나누며 초콜릿을 꺼내보인다. 심드렁한 자세로 수업에 집중하지 않던 아이도 분명히 변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해 간 초콜릿 한 조각이 입에 들어가면 흐트러졌던 자세부터 고쳐 앉는다. 그간 먹었던 시판 초콜릿과 달리 입안에 남지 않고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맛에 한 번 놀라고, 곧 이어질 체험으로 직접 만들게 될 초콜릿은 가져가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눈빛이 달라진다. 아무리 사춘기 말썽꾸러기라 한들 초콜릿을 선물하고 싶은 존재가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13년부터 십 수년째 초콜릿 체험과 교육을 이어가고 있는 미스문초콜릿 문정하 대표의 달콤한 노하우다. 미스문초콜릿은 문을 연 이후 꾸준히 체험의 장을 펼쳤다. 첫 체험은 학원에서의 문의
[충북일보] 넓은 대지에 펼쳐진 목수국이 여름의 태양과 만나 눈부신 풍경을 연출한다. 입구를 조경하며 심으려던 꽃이 하나의 권역을 차지해 풍성한 수국밭을 이루며 뜨거운 여름에도 선뜻 수국밭 사이사이를 거닐게 만든다. 청주 정북동 토성 인근에 자리 잡은 카페 '토성마을'은 사계절 달라지는 풍경에 대한 기대감으로 찾아온 사람들이 붐빈다. 5년 전 심었던 꽃들이 지금의 토성마을을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봄의 데이지 꽃밭이다.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 대신 토성마을을 하얗게 꾸며줄 아름다운 작물을 고심하다 데이지로 결정했다. 첫해에는 풀만 무성하던 식물이 다음 해 봄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며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데이지와 어울리는 예쁜 옷차림을 하고 찾아온 손님들이 자신의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사람들의 행렬이 시작됐다. 그야말로 알고리즘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해가 바뀌고도 꽃의 계절은 여전히 인기였다. 처음에는 데이지 꽃밭을 중심으로 그늘을 가려놓는 정도에 그쳤던 두 개의 야외 테이블이 앞뒤를 투명한 유리로 만든 통나무 삼각 오두막 여덟 동으로 늘었다. 보기에도 예쁘고 안에서 보는 풍경도 예
[충북일보] '행복돼지국밥'이 있는 곳은 청주 내덕동의 한적한 골목, 상권으로 따지자면 그리 좋지않은 환경인데도 돼지국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졌다. 누군가의 소개로 우연히 맛 보면 그가 또 다른 지인을 데리고 와 단골이 늘어나는 구조다. 내덕동에서 나고 자란 김장섭 대표는 먹는 것을 좋아해 중학생 때부터 요리를 시작했다. 막연히 요리 자격증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등록했던 학원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촘촘한 커리큘럼으로 입시학원 버금가는 학습량이었다. 이론과 실습을 익혀 자격증 취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대회 출전이 이어졌고 여러 카테고리의 요리와 음식을 접할 기회가 주어지면서 자연히 실력도 향상됐다. 다행히 적성에도 맞아 호텔조리학과 전공으로까지 뻗어나갔다. 이후 몇 년간은 휘몰아치듯 열정을 태운 시간이다. 서울에 있는 호텔 일식당에서 몇 년간 경력을 쌓고 한식 기반 레스토랑 등에서도 일했다. 일식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서 일본 도쿄로 건너가 현지의 음식들을 배우기도 했다. 일본에서 덴마크로 넘어간 것은 요리를 시작하게 된 꿈과도 같았던 덴마크 노마 레스토랑에서 일할 기회를 얻은 덕이다. 번번이 새롭게 부딪힌 경험은 요리의 본질과 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