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우거진 계절, 울안에 탐스런 노란색 살구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란 일가견이 아닐 수 없다. 살구나무는 대개 울안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한 가정의 가사(家史)와 더불어 애환의 추억들이 얽혀 있기 마련이다. 누구나 망향의 그리움 속에서 옛 고향집을 생각할 때에는 맨 먼저 살구나무가 떠오르고 향수의 훈향을 뿌리게 마련이다. 이 살구나무는 식용보다는 생약재로 이용도가 더 높아 우리 건강생활과 밀접한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세전지물(世傳之物)의 의의도 지니고 있어서 어느 모로 생각하면 다른 나무보다도 더 애틋한 정이 깃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살구 씨를 한방의학에서는 행인(杏仁)이라고 이름 지어 부르고 있다. 그런데 살구 씨라는 뜻은, 미친개에 물려서 광견병에 걸렸을 때 살구 씨가 유일의 약이 되거나, 개고기를 먹고서 체했을 때도 살구 씨가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 해서 살구(殺狗)를 하기 때문에 살구라는 이름이 연유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진(晋)나라 때에 「동봉(童奉)」이라고 하는 명의(名醫)가 있었다. 환자의 질병을 잘 다스리고 약재를 개발하는 데 뛰어난 명의일 뿐만 아니라 빈민을 구제하고 만인에게 인술로 봉사하
최근 청주시 보건소에는 바퀴벌레 출몰로 인한 방역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하수구 주변,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 주택가에서 바퀴벌레가 자주 발견되며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올여름은 작년보다 신고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실천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올해 바퀴벌레 신고가 증가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이상기온에 따른 고온다습한 환경이다. 평년보다 이른 더위와 높은 습도는 바퀴벌레의 번식과 활동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 특히 겨울철이 따뜻하고 짧았던 탓에 바퀴벌레가 월동기를 무사히 넘기면서 개체 수가 크게 는 것으로 분석된다. 바퀴벌레는 단순한 혐오 생물이 아니라 각종 세균과 병원균을 옮기는 위생 해충이다. 음식물이나 쓰레기, 하수구 등 오염된 장소를 돌아다니며 병원성 세균을 퍼뜨릴 수 있어 가정 내 위생에 큰 위협이 된다.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퀴벌레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매우 좋아한다. 여름철 온도 25~30도 사이 습도 70% 이상의 조건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해진다. 주방, 욕실, 세탁실, 하수구 등 습기가 많은 공간에 자주 서식하며 음식물 찌꺼기, 기름때
쇼핑몰에 신상이 올라오는 속도는 이제 '주 단위'가 아닌 '일 단위'이다. 할인 알림은 하루에도 몇 번씩 스마트폰을 울리고, 우리는 무심코 장바구니를 채운다. 마치 옷이 한 시즌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하루의 기분을 달래는 도구가 된 듯하다.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 빠르게 사라지는 옷, 과연 이 속도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패션의 빠름은 고스란히 지구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패션 산업은 더 이상 '스타일'의 문제로만 이야기할 수 없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 산업 폐수의 20%가 패션 산업에서 나온다. 옷 한 벌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은 무려 2,700리터, 이는 한 사람이 2년간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이처럼 아름다움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패스트패션은 값싼 인건비를 찾아 개발도상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그곳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12시간을 일하기도 한다. 우리가 구매한 셔츠 한 장이, 누군가의 무거운 삶을 짓누르고 있는 현실, 이 모든 문제는 단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자주, 이렇게 많이 옷을 사는 걸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슬로우 패션'이다. 슬로우
지난해 7월 상수도과에서 근무하던 나는 문화유산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농로포장, 아스콘 덧씌우기, 제설, 상수도 급수시설 등 SOC 사업에 익숙하던 내가 문화유산팀이라니. 고향 신니면에는 숭선사지, 견학리 토성, 고인돌 등 국가유산이 제법 있었지만 관심 밖이었으며 누구보다 역사 공부는 뒷전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업무에 대한 설렘이 있었다. 국가유산 관리 및 보수 업무를 담당하며 생소한 용어와 까다로운 보수업무 절차에 많은 착오가 있었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충주문화원이 주관하는 '고구려 역사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고구려 유적 답사를 가게 됐다. 선양(심양)에서 4시간 남짓 달려 고구려 백암성에 도착했다. 멀리서 바라봤음에도 백암성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성임이 느껴졌다. 태자하 동남향으로 흘러가며 높이 5~6m, 둘레 2천m 성벽과 5개의 치(稚)는 웅장함이 넘쳐흘렀다. 서기 645년 성주 손대음의 모반으로 성을 당태종 이세민에게 내어 줬다. 금성탕지의 성을 왜 그렇게 쉽게 내어 줬는지, 망대인 점장대에 올라 태자하를 바라보며 당시 고당전쟁과 동북아 맹주 고구려의 멸망 과정을 회상할 수 밖에 없었다
나무는 매일 같은 자리에 서서 조용히 그늘을 짓는다. 대패 대신 바람을 쓰고, 망치 대신 햇살의 각도를 잰다. 가지를 벌리고 잎을 다듬으며, 그날의 빛이 머물 자리를 설계한다. 새벽이면 누구보다 먼저 눈을 뜨고, 몸을 비틀어 하루의 균형을 맞춘다. 잎맥 하나하나는 못질 자국처럼 정교하고, 가지의 방향은 날마다 새로 짜인 도면 같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림자는, 나무가 평생 그려온 구조물이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누구나를 위해 자신의 몸을 깎는다. 단단하지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 몸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살아 있는 몸은 중심이 아니라, 기울어짐 속에서 균형을 찾는다는 걸 나무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하다. 그래서 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찢기고 꺾여도 다시 몸을 펴는 법을 익힌다. 해마다 굽고, 다시 곧아지며, 손끝처럼 섬세해진다. 한결같은 자리에 서서, 매일 다른 햇살을 받아내는 일이 그에게는 곧 삶이자 일이다. 그늘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누군가의 몸이 먼저 굽고 기울어야 생긴다. 굽은 몸이 견디고, 버티고, 낮아지는 동안 우리는 비로소 앉을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내 곁에도 그런 나무 같은 사람이 있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마음이 울적해진다. 표현할 수 없는 허허로움과 그리움이 가슴 깊이 내려앉았다가 내 가슴에 바람이 분다. 비워 내고 비워 내도 이 바람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감기를 앓듯 또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며칠을 보내야 한다. 어느새 다섯 번째 맞이하는 남편 기일이다. 출산을 앞둔 딸아이는 아빠 기일과 출산일이 겹치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 참석할 수 있었다. 기일이 평일이라 내가 혼자서 간단하게 음식을 준비해 제를 올리겠다고 했지만 일 년에 한 번인 아빠 기일은 꼭 와야 한다는 딸들이 늘 고맙고 미안하다. 더운 날씨에 제사 음식을 준비하면서 남편에 대한 그리움도 크지만 다른 한편으론 일찍 떠나 버린 원망의 마음도 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직도 미안하다. 살아생전에 맛있는 음식도 먹어야지 바람 같이 떠나버린 사람이 와서 남아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준비한 음식을 흠향이라도 할 수 있으려나 싶기 때문이다.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이라고 이것저것 준비해도 같이 얼굴 보며 먹는 시간을 이제는 영영 가질 수 없다는 회한이 깊어진다. 얼마 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여인이 몇 년 후 죽음을 맞이하고 사후세계인 천국에서 남편을 다시 만
언뜻 봐도 죄인의 형상이다. 모두 맨발에, 목에는 중세 죄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굵은 밧줄이 걸려 있는데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이다. 이 사람들은 누구이며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이들은 프랑스 칼레 시민 전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나섰던 여섯 분의 용감한 칼레 시민이다. 이들 여섯 분의 영웅적 행동을 기리기 위한 공공 기념물인 오귀스트 로뎅(1840-1917)의 조각상 '칼레의 시민'을 리움미술관에서 만났다. 이 작품은 작가의 창작 작품이라기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즉, 프랑스 북부 해안 도시 '칼레'는 도버해협을 앞두고 영국 본토와 마주한 요지다. 14세기 백년 전쟁 초기 영국의 에드워드 3세는 칼레를 공격해서 성공했다. 이때 승전국인 영국의 요구이자 권한 명목은 칼레 시민 모두를 죽이는 대신 6명만 처단하겠다고 통보했고 이에 희생 의지를 밝힌 여섯 사람이 목에 밧줄을 걸고 스스로 성 밖으로 나섰다. 의외였던 건 이들 모두 귀족으로 귀족은 의무를 다한다는 '노블리제 오블리주'의 실천으로 비친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 칼레시에서 이 조각상을 세운 의도도 이들을 영웅의 반열에 세우고 추앙하기 위해 높은 좌대로 제작해 달라고 했는데 로
요즘 누구나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용어는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를 함축한 '저속노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대중적으로 확산시킨 개념으로 알려진 저속노화(slow aging)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신체의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외모만 젊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체내의 세포와 장기, 감정과 사고방식에 이르기까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노화를 천천히 진행해 신체적, 정신적 기능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전적인 요인을 배제할 수 없지만 생활 습관과 환경적인 요소 등을 조절함으로써 건강한 노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저속노화를 위한 실천 방법으로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신체활동, 정신건강 관리를 제시한다. 그 중 어느 때보다 소비자들은 식습관 개선을 통한 저속노화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동양의 '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 서양의 격언 'You are what you eat.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모두 '음식이 나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한다'라는 개념에 근거한다. 이러한 신념으로 저속노화 식단에 이목이 쏠리면서 농산물과 음식
유월의 햇살과 바람이 기분 좋은 날이다. 선거로 미뤄졌던 마을활동가 연수로 체험을 하러 간다. 주말까지 수업이 있어서 하루도 쉴 날이 없었는데 휴식이 있는 연수다. 일정 중에 평소 궁금했던 장소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몇 개월 전부터 잠들기 전에 유튜브 방송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무의미하게 검색하다가 영상 하나를 보게 된 것이 알고리즘으로 계속 뜨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이 돼버렸다. 2016년 양평군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니얼굴'이란 부스를 차리고 오천 명 이상의 얼굴을 그린 '정은혜 작가'의 영상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녀의 삶을 엿봤다. 그녀는 다운증후군으로 내가 만났던 특수반 아이들과 얼굴이 쌍둥이처럼 같았지만, 전혀 다른 개성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재치있는 말과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몸짓까지 매력이 넘쳤다. 한 남자에게 애정표현을 하며 연애하고 올해 결혼을 했다. 정말 놀랍다. 일상생활도 그렇고 그림을 그리는 작품세계도 인상적이고 독특했다. 연필의 선과 질감, 다양한 채색으로 표현되는 사람들의 표정이 생동감이 넘쳤다. 오늘 방문하는 어메이징 아웃사이더 아트센터(Amazing Outsider Art Center
어느 해보다도 올 6월의 하늘은 유난히 맑고 깊습니다. 그 푸른 하늘 아래 서 있으니,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기분이 듭니다. 매일 한 방향을 바라보고 걷다 보니, 어느덧 서른 해가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년'이라는 이름으로 인생 1막의 무대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늘 나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거나 작은 힘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하루는 늘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책임감 속에 흘러갔습니다. 그 삶이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덕분에 더 단단해질 수 있었고, 누군가의 웃음을 통해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이유로 살아보려 합니다. 조금 더 나 자신을 먼저 챙기고, 오래전 마음속 서랍에 고이 간직해 온 소망 하나 꺼내어 펼쳐보고 싶습니다. 비록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되는 삶은 아닐지라도 이제는 나를 위한 시공간 속에서 내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 보고 싶습니다. 바쁘게 앞만 보며 달려온 일상 속에서 '언젠가는'이라며 조용히 미뤄 왔던 꿈. 그 꿈은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파란 잉크처럼 마음속에
하루에도 수차례 주고받는 말. "감사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친절한 설명에, 커피 한잔을 건네는 손길에, 내 얘기에 공감하고 경청하는 누군가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상대를 향한 따뜻한 눈길과 배려의 몸짓은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감사의 말 한마디는 특별한 사건보다는 사소한 일상에서 더 자주 마주한다. 전화 통화를 마치며, 비 오는 날 우산을 함께 쓰며, 맛있는 식사 한 끼를 제공해 준 보답으로 우리는 고마움을 전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 신뢰가 담긴 감사의 짧은 말은 마음의 호수에 길게 잔상을 남긴다. 그런데 나에겐 이 말이 또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감사(監査)'라는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感謝)는 마음의 연결고리로 누군가의 배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지만, 감사(監査)는 규정과 원칙이라는 잣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긴장감을 유발한다. 같은 단어지만 느껴지는 무게감이 다르다. 감사담당관은 업무를 처리할 때 사후 지적이 아닌 사전 예방을 우선으로 한다. 규정을 살피고 절차를 점검하며,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미리 살펴 예상되는 문제점을 해소하는 것이 결국 시민과 공무원을 보호하는
요즘 문화단체나 모임에서 SNS 단체방(단톡방)을 만들어 정보를 교환하니, 개인마다 핸드폰이 기본인 세상이 된 것 같네요. 스마트 경영포럼(회장 : 김해수)의 SNS 단체방에서 "제4회 세계자연유산 산사 기행을 간다"라고 합니다. 산사 기행은 "전라도 강진으로 가는데 사의재, 백련사, 다산초당, 다산박물관" 둘러보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산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 볼까요. 여행을 떠나기 전 충북체육관에 모여서 기념사진을 먼저 찍네요. 저번에도 "세계자연유산 산사 기행"을 갔는데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필자는 일행을 따라서 사의재로 갑니다. 사의재는 어떤 곳일까요. 사의재로 가보니, 주모상이 눈에 뜨입니다. 사의재는 조선시대 주막이었군요. 사의재는 "다산이 강진으로 유배하였는데 처음 머문 곳"이라고 합니다. 문화해설사는 "다산이 천주교를 믿었다는 죄로 유배하였다"라고 합니다. 다산은 벼슬도 잃어버리고 가족들과 헤어져야 했겠지요. 유배하러 갔던 다산의 마음은 어때 쓸까요. 일행은 문화해설사를 따라서 백련사에 도착하게 됩니다. 문화해설사는 "산길이 올라가기가 어려워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잘 따라오세요."라고 말합니다. 필자는 혹시 산행 중에 길을 잃을까,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