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에 희미하게 잊혀가던 풍경이었다. 시내 중심에서 멀지 않은 곳, 오래전 잎담배 취급소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구도심 재생 사업으로 복합문화공간 '엽연초 살롱'이란 간판을 달았다. 제천은 일찍이 잎담배 재배가 활발했던 지역이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수납취급소는 목재 건물로 긴 휴식에서 깨어난 듯하다. 건조된 잎담배를 검수하고 무게를 달고 습도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건물은 흐르는 세월에도 시설이 잘 보존되어 구사옥과 함께 근대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근처엔 오래된 한식집과 지역 최초의 청요릿집도 있다. 시간의 결이 새겨진 건물이 즐비한 것을 보아 한때는 매우 번성하던 동네라 짐작이 간다. '엽연초 게스트 하우스', '엽연초 살롱' 낯설고도 친근한 이름과 풍경이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아득히 지나간 시간과 새로운 시간이 어우러져 서로 기대고 서 있는 장소로 여겨졌다. 지난가을 이곳에서 '엽연초 전성시대'라는 타이틀 아래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렸다. 잎담배 농사와 수납 과정에 필요한 기구들이 세월을 건너와 전시장에 자리 잡았다. 담배 농사를 짓는 과정이 영상으로 소개되었다. 대를 이어 지금껏 담배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 식민지라는 격동의 세월을 견뎌낸 민초의 삶을 장대하게 그린다. 책을 읽기 전에는 최서희를 주인공으로 생각했는데, 5부 20권에 달하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최서희 못지않게 가슴 묵직하게 다가오는 인물이 여럿이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조병수다. 조병수는 최참판댁 재산을 강탈한 조준구의 아들로, 척추장애(곱추)를 갖고 태어났다. 탐욕의 화신인 조준구에게 아들이란 가문의 수치이자 제거해야 할 오점이었다. 그는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으며 아들을 '투명인간', '괴물'로 취급하였다. 인권의식이 낮은 시대상을 고려하더라도, 가장 안전해야할 가정에서부터 철저히 유린당한 그의 삶은 그 자체로 비극이다. 조준구가 엄청난 빌런이라서 조병수는 등장한 후 곧 사라질 인물쯤으로 생각되지만 소설 중반부 소목장(小木匠)이 되어 다시 등장한다. 그는 세상이 자신을 '이상한 것'이라고 조롱할 때 '사람'으로 대해준 서희, 동병상련에서 오는 외로움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아본 길상, 그리고 목공의 길로 인도한 혜관스님의 따뜻한 시선을 딛고 일어서, 굽은 등으로 딱딱한 나무를 깎으며 살아가는 생명력 있는 단단한 존재가 되었다. 조
나는 음성 군청 일자리 정보에서 보듬매니저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신청서를 냈다. 그냥 보듬 매니저란 뭘까· 하는 궁금증과 이제 아이들이 다 성장 했으니, 조금이라도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문을 두드렸다. 이력서와 자격증 그리고 면접을 통해서 나는 보듬매니저로 일을 하게 되었다. 보듬매니저란 지역사회에서 아동과 가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인력이다. 이들은 학습지도, 정서 지원, 생활 도움 등을 제공하며, 취약한 가정의 아동과 부모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수행한다. 보듬매니저는 아동의 학습 능력을 키우고, 정서적 안정을 도와주며, 가정 내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나는 조금이라도 가정에 도움을 주고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쉽게 생각했는데, 쉬운 일이 아님을 가정을 방문하면서 더 깨달았던 것 같다. 내가 담당하는 부분은 학습지원을 맡았다. 나는 아이들을 만나서 학습지도를 하면서 내 마음도 많이 아팠다. 우리 사회에 힘들게 살아가는 가정들을 보면서 나는 내 모습을 뒤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더 공부도 하고 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우뚝 서게 하는 책임감 같은 것이 나도 모르게 같게 되었다. 내가
남편이 TV를 보고 있다. 세계 테마 여행에서 경쾌한 노래가 흐른다. 뉴질랜드 북섬이 나오며 '포카레 카레 아나' 뉴질랜드 구전 전통민요가 들린다. 남편과의 뉴질랜드 여행을 떠 올린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연가'는 '포카레 카레 아나(Pokare Kare Ana)'라는 마오리족이 부르는 전통민요이다. 이 곡을 한국식으로 번안 한 곡이 '연가'이다. '포카레 카레 아나'는 그리움의 기다리는 사랑을 노래한 곡이다. 마오리어로 돼있는 원곡 노랫말을 펼쳐본다. 와이아두의 바다엔 폭풍이 불고 있지만 그대가 건너갈 때면 그 바다는 잠잠해질 겁니다 그대여 내게로 다시 돌아오세요 너무나도 그대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대에게 편지를 써서 반지와 함께 보냈어요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그대여 내게로 다시 돌아오세요 너무나도 그대를 사랑하고 있어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내 사랑은 마르지 않아요 내 사랑은 언제나 눈물로 젖어 있을 테니까요 원곡은 마오리족의 사랑과 기다림, '연가'는 이별과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한 삶의 리듬이라고 돌려본다. '포카레 카레 아나'는 마오리족의 전설과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지금 포크송으로 듣는 '연가'는
미군이 이란에서 격추돼 약 36시간 고립됐던 F-15E 전투기 조종사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미군의 조직 문화 즉 "단 한 명도 버려두지 않는다" 란 원칙이 주목받고 있다. 왜 미군은 단 한 명의 군인을 구조하기 위해 수백 명의 군인과 천문학적인 돈을 써 가며 최정예 특수부대와 전략 자산까지 총동원했을까? 미군 문화와 미국 사회의 가치관에 뿌리를 내린 기독교의 개인 생명 존중과 인간에 대한 존엄 정신이 "한 사람도 내버려두지 않는다" 라는 미군 조직 문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것은 미국 사회는 이런 종교적인 정신이 미국 사회 전반에 퍼져있으므로, 사회 전체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집단 문화는 어떤가· 종교적인 힘보다 집단 우두머리의 지시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집단 구성원의 운명을 좌우한다. 가령 채상병 사건에서 홍수가 난 강 속에 부하 군인들의 입수 지시를 할 때, 상관이 생명 존엄 정신을 가지고 부하를 배려했다면, 충분한 준비 과정도 없이 입수 지시를 할 수 있었을까? 강의 물살이 센데,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고, 입수 지시를 내린 결과 부하 군인만 희생되었다. 그래 놓고 상관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는
서울시 교통비 지원 정책을 소개하는 숏폼 영상이 유튜브에서 확산되었다. 영상 속 홍보대사 '와이티'는 인플루언서와 유사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실제 인물인가요·"라는 댓글 반응이 이어졌다. 와이티는 사람이 아니다. AI와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구현된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다. 이러한 반응은 우리가 이미 가상의 목소리에서도 충분히 사회적 신뢰와 공감을 획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는 더 이상 마케팅 업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미 이들을 정책 소통의 새로운 채널로 주목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광고로 유튜브 조회 수 1,500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가상 인간 '로지'는 2030 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발탁되며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관광공사의 '여리지', 서울시의 '와이티'까지, 특정 브랜드 정체성을 가진 가상 홍보대사들이 정책 현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의 강점은 단순히 '사람처럼 보인다'는 데 있지 않다. 24시간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고, 음주·언행 논란 같은 사생활 리스크가 없으며, 브랜드가 설계한 가치관과 어조를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점에서 공공홍보의 특성과 오히려 잘 맞
맞벌이 부부인 아들 내외가 도움을 요청해 왔다. 손자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딸기밭 현장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데 대신 동행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날은 나도 중요한 볼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가 함께하기로 했다. 남편은 설렘과 긴장으로 그날 입고 갈 옷을 고르느라 분주한 가운데, 젊은 아빠들 사이에 나이 든 남편 혼자 참석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를 긴장하게 했나 보다. 그러면서도, 내 자식들 키울 때는 근처도 가보지 않았던 어린이집을 손자 때문에 가보게 되는 새로운 경험이 한편으로는 재미있다며 싱글벙글한다. 손자가 태어나고부터 우리 부부에게는 많은 변화와 경험이 있었다. 아기가 백일을 맞기도 전에 출근해야 했던 며느리는 부모님께 부담 주지 않기 위해서 아이돌보미를 신청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다른 사람에게 아기를 맡긴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아기를 돌볼 여력과 시간이 되었기에 아기 돌보미를 자청하였다. 교대로 근무하는 아들과 같은 지역에 살고 있어 남편과 같이 손자를 돌볼 수 있는 조건이라 수월함이 있었다. 아들 내외가 출근 전에 나는 아들 집으로 출근해서 기저귀의 사용법부터 배웠다. 기저귀의 파란 테이프
생각과 마음 우리는 대개 이 둘을 구분하지 않은 채 살아가곤 한다. 그러다 보면 생각은 앞서가고, 마음은 느끼다 머문 채 흔들린다. 생각은 이유를 만들고, 마음은 그 이유를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어느 순간 우리는 스스로 만든 생각에 마음을 맡긴 채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아무 일도 없는데도 하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때면 잠시 멈춰 묻게 된다. 지금 나를 흔드는 것이 정말 바깥의 일인지, 아니면 내 안에서 시작된 것인지를. 마음은 붙잡지 않고 가만히 두면 늘 제 생각대로 향한다. 이미 지난 일에 붙잡히고,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끌어와 스스로를 무겁게 만든다. 생각은 이어지고, 마음은 그 안에서 더 크게 흔들린다. 작은 생각 하나가 마음 전체를 흔들어 놓는다. 그래서 잠깐 생각을 멈추고 눈앞의 한 가지에 마음을 둔다. 손에 잡히는 일 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흩어졌던 마음이 조금씩 모인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 작은 멈춤이 하루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때로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숨을 고르는 시간만으로도 흐트러진 마음이 제자리를 찾는다. 사람 사이에서는 마음이 더 쉽게 흔들린다. 짧은 말 한마디가 오래 남고, 가볍게 지나
규제는 시대의 산물이다. 규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와 필요에 따라 조정되고 변화해 왔다. 대표적 사례는 야간 통행금지이다. 1980년대 초입까지 우리나라는 국가 질서 유지를 위해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1970년대 말미 들어 수안보 등 전국적 관광지 등 일부 지역에서 야간 통행금지 허용 특례가 적용되었다. 시범운영을 거쳐 야간 통행금지는 1982년 들어 전면 해제로 이어졌다. 규제는 시대 여건에 따라 합리적으로 조정되지 않으면 그 자체가 사회 변화를 가로막는 덫이 된다. 토지이용규제가 그렇다. 과학기술이 미진하던 때 설계한 규제가, 시대 변화에 맞지 않게 뒤처지곤 한다.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법적 수단 중 하나가 바로 특별자치도법이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우선 출범하여 자치경찰제를 도입하는 등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였다. 제주의 그 간 성과를 바탕으로 2023년과 2024년 각각 강원, 전북 특별자치도가 후속 출범하였다. 지역 여건을 반영하여 강원은 산림, 전북은 농업을 특화하고 있다. 충북 역시 특별자치도를 향한 발걸음을 떼었다. 올해 2월 19일 이른바 "충청북특별자치도 특별법안"을 발의하고, 권역별 공청회
작년 여름 비가 꽤 많이 내리던 날이었다. 세종에서 청주로 출근하려고 B7 광역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정류장 한곳이 위험할 정도로 누수가 되고 있었다. 그냥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스마트폰을 꺼내 안전신문고에 신고를 했다. 다음날 안전하게 수리돼 있었다.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굳이 신고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 만큼 늘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6월 3일 우리 지역을 이끌어가고 발전시킬 대표자를 뽑는 지방선거도 스마트폰에서 만날 수 있다. 유튜브나 SNS, 문자 메세지를 보다 보면 선거운동이나 여론조사 정보를 접하게 된다. 전화도 많이 온다. 공직선거법에서는 공식적인 선거운동기간 전이라도 정치신인 등이 자신과 정책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인터넷이나 문자, 전화, 말로하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자신을 알리는 것은 선거운동의 자유 보장과 유권자의 알권리 보장이라는 민주국가 선거제도의 기본원리이나 너무 많은 전화와 문자 등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유권자의 민원도 많다. 민주국가 유지의 관점에서 보면 후보자와 유권자가 조금씩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흑색선전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 정치학 개론이 가르친다. 일체의 권력은 자기 절제력이 없다. 권력자는 외부의 견제력이 약하면 약할수록 어김없이 권력이란 열차에 가속도를 추구한다. 절대 권력은 무한 권력을 만끽하며 절대 부패에 빠져 내부로부터 붕괴한다. 역사가 증명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국민의힘처럼 야당은 고사하고 정당의 기능까지 스스로 포기한 사례를 보지 못했다. 제1야당이면서 직전 집권당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국민의힘이 지리멸렬하다. 국회 전체 의석수 300석 가운데 3분의 2에 조금 못 미치는 절대 다수를 민주당과 범여권이 차지하여 입법 권력을 무소불위로 휘두르는 현실에 국민의힘이 야당이길 포기한 게 아닌가 싶다. 국민의힘은 국회 107석을 가진 거대 야당이다. 범여권이 헌법도 개정할 수 있는 3분의 2가 되지 않을 뿐 국회 의결이 필요한 거의 모든 사안을 마음대로 주무르기 때문에 야당이 아무 힘도 못 쓴다는 변명은 그만하길 바란다. 정녕 그렇다면 차라리 국민의힘은 해체가 답이다. 야당이 소중한 것은 집권 세력이 권력 확장 욕망의 늪에 빠져 국가사회의 근간을 마구 흔들어대는 독주를 감행할 때 이를 견제하여 보전할 의무
새벽 아침이 밝았다. 구름 한점 없는 날이라서 해돋이를 볼수있었다. 딸 바보인 내 남편은 유난히도 밝은 얼굴로 딸내미와 해돋이를 즐겼다. 사진과 영상을 찍으면서 모처럼 환~하게 웃는다. "올해는 모두 건강하고 원하는 일 모두 이루세요." 마음으로 기원했다. 나는 벅찬 감정으로 시 한편 건져올렸다. 일출/박 주 영 잿빛 무겁던 하늘이/뒤척이는 여명의 파도로/밤새 내 꿈을 흔들고/수평선 너머 거대한 붉은 숨결 하나/수줍듯 얼굴 내미는데/금빛 번지는 아침에/새로운 마음의 닻을 올리고/말없이 속삭이는 바다 다음날이다. 우리가족은 짐을 챙겨서 다른곳으로 이동 했다. 승용차가 신나게 바다를끼고 해안도를 달린다. 동해의 아침은 떠오르는 수평선위에 걸린 붉은 해와 먼저 인사를 나눈다. 아침식사는 "감나무집" 이란 식당 간판이 있는 송이황태 국밥집이다. 유명한 맛집답게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한입 먹는 순간 기대와 설렘 그리고 감탄이 이어졌다. 딸내미가 말을 건넨다. "엄마 아빠 천천히 드셔요 체하실라"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늦둥이 어린딸이 이제 어른이 되어서 우리를 챙겨주고있다니~ 세월이 많이도 흘렀구나. 어려서부터 유난히도 착해 학교선생님들 사랑을
[충북일보] 아파트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아파트에서는 불이 났을 때 대피로 역할을 하는 옥상문이 잠겨있어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충북일보가 찾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15층 규모 아파트의 꼭대기층 옥상 출입문은 잠겨 있었다. 해당 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별도의 열쇠 보관함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 관리자는 "화재 시 대피 문제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로 쓰이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아파트 측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문을 잠가뒀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또 다른 아파트 상황도 비슷했다. 옥상문에는 '이곳은 화재 시 대피하는 공간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열쇠 보관함도 있었지만 정작 보관함 내부에는 열쇠가 없었다. 이처럼 일부 아파트에서는 옥상문이 잠겨 있거나 열쇠 보관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 비상 상황 시 대피로 확보에 취약한 모습이 확인됐다. 저층 화재 등 계단이 막힌 상황에서는 옥상이 피난처로 활용될 수 있는데 문이 잠겨있다면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 특성상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충북 지역 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되며 현직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단체장이 절반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충주시장과 진천군수를 제외하며 공천 탈락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치열한 당내 경쟁에서 승리한 현역들이 본선까지 기세를 이어가 몇 명이 다시 살아 돌아올지 주목된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9회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를 비롯해 도내 단체장 12명 중 10명이 재선 이상에 도전한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송기섭 전 진천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는 지역은 새 인물을 뽑지만 나머지는 현직들이 수성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황규철 옥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 이재영 증평군수가 본선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이범석 청주시장, 김창규 제천시장, 김문근 단양군수, 정영철 영동군수, 최재형 보은군수, 송인헌 괴산군수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 중 최재형 군수와 송인헌 군수는 단수 공천됐고 나머지 단체장들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결선에 섰다. 특히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