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의 책임은 어디까지이며, 그 한계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이 물음은 단순한 행정 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지역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정책과 사업을 지지해 왔다. 때로는 진심으로 환영했고, 때로는 집단적 열망이 '총궐기'라는 형식으로 분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 무엇을 스스로 판단했는가. 질문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의사결정의 주체가 아니라 동원의 대상으로 전락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제기되는 '5극 3특' 구상과 충청권 통합 논의는 이 문제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이 구상이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적의 대안인지, 아니면 아직 평가와 설계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틀에 새로운 포장을 덧씌운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충분하지 않다. 이미 충청광역연합이라는 '미완의 실험'이 존재함에도, 그 성과와 한계를 차분히 평가하는 과정 없이 곧바로 또 다른 통합 논의로 이동하는 것은 정책의 연속성과 책임성을 약화시키는 일이다. 정책은 시행착오를 딛고 축적·학습되며 진화해야 하지만, 지금의 논의는 축적이라기보다 '프레임 전환'에
인구 소멸, 지방 공동화 현상은 국가의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필자가 전국의 유적지를 다녀 보면 농촌의 피폐상황을 뼈저리게 목도한다. 잘 지어진 사찰, 과거 부자가 살았을 법한 고가, 그리고 수백년 역사를 지닌 정겨운 시골이 황폐한 현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주인과 신도들이 떠난 사찰들은 대부분 큰돈을 들여 지은 법당들인데 독경소리마저 끊겼다. 명가가 살았을 법한 고가들도 정통목수들이 지은 훌륭한 집들이다. 이런 중요 가옥유산이 왜 속절없이 방치 되고 있는 것일까. 경기도 모 지역엔 집주인이 사망이후 자녀들이 집을 매각하려고 공인중개사에 내놓았는데 사는 사람들이 없다. 가재도구들이 전쟁이 치러진 이후처럼 뒹구는 처참한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면 그동안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무슨 일을 했는가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지방 선거를 얼마 앞두고 여,야당에서는 공천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이 지방자치단체를 이끌고 앞으로 4년간 지방을 경영할 인물들이다. 서울 정가에서 권력에 매몰돼 대우만을 받던 인물들이 과연 화급한 지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전략공천을 노리는 이들이 과연 시급
이사 후, 첫 관리비가 나왔을 때 입주민 카페에는 난방비를 비교하느라 한바탕 난리였다. 이전 아파트보다 싸다, 비싸다 의견이 분분했다. 내가 눈여겨본 것은 온도 2~3도 차이에 난방비가 차이가 크다는 사실이었다. 설정온도 24도 17만원, 22도 14만원, 21도 8만원 등 다양했고, 우리 집은 11만원 정도였다. 냉난방비 절약에 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작년 가을이었다. 친구가 말하길 여름 내내 에어컨을 종일 틀었는데 전기료가 조금 나왔다. 요즘 에어컨은 외출 때 전원을 끄지 않고 일정 온도로 두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난방은 어떨까· 남편과 난방비 절약 영상을 찾아봤다. 난방 또한 외출 시 끄거나 외출모드로 바꾸지 말고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 면에서 낫다고 했다. 작년 12월, 추위가 시작되고 남편이 설정한 난방 온도를 보니 거실 19도, 안방 20도였다. "여보, 거실 온도가 19도라니 이건 너무 낮잖아요·"라고 했더니 "지금 추워·"라고 되물었다. 춥지는 않았다. 겨울 잠옷 바지에 살짝 기모 있는 티셔츠, 딸아이가 보내준 털실내화를 신고 있었다. 나는 공기가 답답한 것이 싫어서 사무실에서도 히터를 빨
◇노인복지관 앞에 연세 지긋한 여성분이 계시네요. 안녕하세요? 몇 말씀 나눌 수 있으실까요? △나요? 별로 할 얘기가 없는데. 시간은 있으니 뭐든 물어보셔. ◇예, 실례가 아니라면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1944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여든셋, 만으로 여든 둘이네. ◇이렇게 고우신 걸 보면 부잣집에서 귀하게 자라셨나 봅니다. △모르는 소리, 만고풍상이라던가· 평생 고생만 했어. ◇1970년대까지 나라가 다 어려웠으니 그러실 만 하네요. △내 일곱 살에 난리가 났어, 아버지는 "보도연맹"이라나 뭐라나, 끌려가 죽었대. 그때 스물 예닐곱이셨을 텐데, 죄 없는 양반을 그냥 죽인거래. 죽은 사람만 억울하지. ◇그럼 가정형편이 말이 아니었겠네요? △전쟁 나 피난 간 곳에서 어머니가 상이군인한테 끌려갔어. 그때는 법도 없었나봐. ◇서로 좋아 그런 게 아니고요? △도망쳐 온 걸 그 자가 쫓아와 짓두들겨 패고 또 끌고 갔어. 젊고 예쁜데다 남편 없는 거 알고 끌어간 거지. ◇그때 가족은 어떻게 되셨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끌려가고, 외할머니와 동생, 나 그렇게 셋이었지. ◇외할머니는 어떤 분이셨어요· △학살당한 시신들 속에서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쓰레기는 눈앞에서 사라질 뿐,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종량제 봉투를 묶어 집 앞에 내놓는 순간 우리의 책임도 함께 끝났다고 여기기 쉽지만, 그 봉투는 매립지와 소각장으로 향해 또 다른 환경 부담을 남긴다. 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유해물질, 매립 과정에서 스며나오는 침출수는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며 결국 우리의 삶의 터전을 위협한다. 특히 플라스틱은 수백 년 동안 분해되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 바다와 강을 떠돌다 다시 우리의 식탁으로 돌아온다.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비교적 체계적인 분리배출 제도를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재활용되지 못하는 폐기물이 적지 않다. 이물질이 묻은 채 배출된 플라스틱과 종이류는 재활용 공정에서 걸러져 결국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재활용률이라는 숫자 뒤에는 선별 노동자의 고된 작업 환경과 낮은 처리 단가, 불안정한 재활용 시장 구조가 숨어 있다. 소비는 빠르게 늘어나는데, 이를 감당할 사회적 시스템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상황은 심각하다. 유엔환경계획은 플라스틱 오염이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를 가속화하는
2월 28일 시작된 전쟁이 벌써 한 달을 넘기면서 점점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심지어 승자가 누가될지도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모두가 모두가 패자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살펴볼 때가 된 것 같다. 인간이 오랜 역사 속에서 쌓아왔던 문명은 따지고 보면 편리성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여 왔다. 경제적 풍요도 편리성이 점점 증진되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인간 존재 및 행동의 당위성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은 점점 사소한 덕담수준으로 전락해버렸고, 사회는 오직 경제적 풍요를 바탕으로하는 화폐가치 하나로 단일화되는 느낌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경제적 풍요는 다름아닌 석유기반의 에너지 및 부산물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 전쟁을 통해서 우리의 문명이 얼마나 부실한 기초 위에 세워져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즉, 석유라는 검은 액체가 얼마나 우리의 삶 속에 깊숙히 침투해 있으며, 전쟁으로 인한 석유의 수급불안정성이 우리의 삶 자체를 뒤흔들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석유는 인간의 문명에 얼마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최근 호루무즈해협이 봉쇄되고 후티반군에 의해 홍해가 봉쇄될
집 근처로 발령을 받은 후, 나의 아침은 달라졌다. 왕복 세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내야 했던 고단한 출근길이 집 가까이 옮겨온 지 어느덧 한 달, 단축된 물리적 거리는 내 삶의 심리적 공간을 넓혀 주었다. 같은 시간에 눈을 뜨지만, 차창 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던 무채색의 풍경들이,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나서는 순간 생생한 문장이 되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요즘 나는 많은 것들을 내 안에 담는다. 아니, 담는다는 표현보다는 필사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걸어서 출근 하는 동안,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새소리를 귀로 베끼고, 해사하게 벙그는 벚꽃잎의 질감을 눈으로 옮긴다. 노랗게 입을 벌리는 개나리와 붉은 울음을 토해내기 전 잔뜩 웅크린 명자꽃의 정수리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긴 몸을 늘여 기지개 켜는 영운천의 요염한 몸짓을 동공속에 담는다. 이것은 차를 타고 출근할 때는 결코 읽어낼 수 없었던, 오직 걷는 자에게만 허락된 비밀스러운 서사다. 그동안 나는 주변의 것들에 얼마나 무심했던가. 시간에 쫓겨 핸들을 돌리며 출근할 때, 아침은 목적지에 가기 위한 배경에 불과했다. 하지만 걸음을 멈추고 하천가에 돋아난 쑥과 말 없는 대화를 나누는 지금, 나
우리는 흔히 누군가에게 혹은 무엇인가에 기대한다. 직접적인 관여를 했다거나 기대하는 대상에게 투자했거나 객관적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거나 약속을 받았다거나 아니면 다른 무엇이라도 명확히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당연해 보인다. 우리가 하는 기대 중 많은 것들이 거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딱히 그럴만한 이유가 없음에도 기대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난다. 추상적이거나 주관적일 뿐인 근거를 가지고 기대한다. 혹여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고 해도 지나치게 많이 기대한다. 물론 그러한 기대는 충족되기 어렵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적 영향력이 막대한 국가의 수장에 누구든 당선되었을 때 그가 자신의 나라는 물론 지구 곳곳의 안정과 평화, 삶의 지속성을 위해 무엇인가 필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이라 기대하곤 했다. 그것도 반복적으로 그래왔다. 일정 부분이나마 그의 당연한 책무라고까지 생각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실망으로 바뀌곤 했다. 때로는 깊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고, 타당치 못한 결정이 나올 때마다 비난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그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자리에 당선된 인물일 뿐이었다. 나는 그의 당선을 위해 아무 일도
택견의 본고장은 누가 뭐래도 충주다. 택견의 비조(鼻祖)인 고 송암 신한승 선생과 제자 정경화(택견 예능보유자) 선생, 전승교육사인 박효순과 신종근 사범을 보유한 충주 택견이야말로 택견의 종주도시가 아닌가. 이에 대해 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충주를 대표하는 무형유산은 택견이라는 데에도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무형유산은 뚜렷한 형태를 지닌 사물이 아니라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다. 고 신한승 선생이 충주의 관아공원 한켠에 터를 잡아 택견의 후학을 길러내시며 충주에 새긴 이야기 그 자체가 무형유산 택견의 증거인 셈이다. 선배들이 지닌 택견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철학, 그리고 그에 대한 경험과 기술을 후대에 오롯이 전해야 하며, 이것을 받아들이는 후대 또한 선배들이 만들어낸 택견의 업적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더욱 멋지게 펼쳐가야 하는 책임이 여기에서 나온다. 선인의 뜻을 후인이 올바르게 이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계지술사(繼志述事)라 일컫는다. '뜻(志)을 이어(繼) 업적(事)을 발전시킨다(述)'는 의미로 중용에 나오는 어구다. 조상의 얼을 이어 겨레와 나라에 이바지함을 목표로 삼는 택견인의
기계 소리가 요란하다. 마스크를 한 학생들의 열기가 뜨겁다. 평생학습관 목공 교실 안, 시끄러운 여러 가지 소리와 톱밥 먼지 속에서 열 명의 학생이 말 한마디 없이 각자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부부의 손놀림도 분주하다. 3월 첫 주, 남편과 함께 목공 기초반에 등록했다. 3개월 과정으로, 몇 가지 간단한 가구 소품을 만드는 수업이다. 새로운 취미 활동을 시작한다면 지금이 적기다. 지난 몇 년간 남편이 위탁받아 운영하던 유기견 센터가 얼마 전 만료되어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목공에 관심이 있으나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있던 남편을 위해 동반 수강 신청을 했다. 나름 작은 공동의 목표도 세웠다. 열심히 배워서 우리 집 반려묘 밍이에게 캣타워 하나 만들어주자는 계획이었다. 사실 남편과 함께 뭔가를 한다는 것에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우리 부부는 성격이 무척 다르다. 융통성 없이 고지식한 나를 남편도 답답해했겠지만 나는 나대로 즉흥적이고 변화무쌍한 남편에 맞춰 사느라 늘 긴장하며 살아야 했다. 그러다 내가 내 위주의 삶으로 태도를 전환하면서 한동안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다. 작년 말부터 서서히 평온해진 듯하니 함께하는 시도도 괜찮을 것 같다. 감
화단의 목련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은 평화로웠고, 소진된 에너지를 다시 채우기에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교사에게 방학은 이래서 필요하다. 이제 다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서 온갖 학부모 민원에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니 마음이 답답하다. '누구누구는 싫다. 그 아이 반을 옮겨 달라.' '우리 아이 자리는 앞쪽으로 해 달라.' '급식을 같이 먹을 친구를 지정해 달라.' '누구 옆자리에 앉혀달라.' 등 온갖 말도 되지 않는 민원으로 학교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른바 '몬스터 페어런츠(Monster Parents)' 현상이 우리 교육 현장에도 이제 본격화되었다는 반증일 터.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오로지 내 아이의 감정만을 절대 선으로 여기며 공동체의 약속과 절차 따위는 무시하는 자기중심적 세계관에 매몰된 일부 학부모들이 있다. 그런 학부모들에게 학교의 규정은 번거로운 장애물일 뿐이며, 정당한 교육적 지도는 내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공격으로 치부된다. 그런데 이들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휘두르는 무기는 바로 모든 절차를 무시한 상급 기관으로의 직접 민원 제기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서 대화하고
산수유가 피었다. 바람 끝이 쌀쌀한 저수지 언덕에서 봄이 오는 골짜기 풍경을 굽어보고 있다. 따사로운 볕을 이고 부얼부얼 핀 꽃이 올봄에도 변함없이 곱다. 지나갈 때마다 좁쌀 한 줌을 부풀려 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지. 뒤미처 아지랑이처럼 떠오르던 노란 꽃노을. 알싸한 현기증이 봄 알레르기처럼 번져나간다. 볕이 따갑다고 느끼는 순간 노란 반점이 연달아 스쳐 갔다.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지워졌던 내가 채색이 된다. 얼마 후엔 세상이 밝아지고 다시 길을 가곤 하였다. 노란 빛깔 여운에 잠시 눈을 감는다. 얼마 후 어지럼증은 가셨다. 다시 길을 가다 보면 유채꽃마냥 흐드러진 냉이꽃이 띄었다. 빈혈에 시달리면서도 참 아름다운 정경이라고 생각했었다. 남다른 이미지 때문이었을까. 산수유 또한 눈앞이 빙빙 도는 느낌이었던 것을 보면. 봄 뜰은 노란 색부터 칠이 된다. 담장에서 망울을 터뜨리는 개나리꽃은 물론, 그 무렵 부화되는 병아리의 종종걸음에도 샛노란 빛깔이 묻어났다. 봄나들이 나온 햇병아리의 깃도 대부분 노란 색이다. 어미닭 품에서 삐약거리는 병아리가, 봄의 태 안에서 자란 새싹들처럼 앙증스럽게 느껴진 것도 봄 뜰이라는 공간에서의 일이었다
[충북일보] 아파트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아파트에서는 불이 났을 때 대피로 역할을 하는 옥상문이 잠겨있어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충북일보가 찾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15층 규모 아파트의 꼭대기층 옥상 출입문은 잠겨 있었다. 해당 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별도의 열쇠 보관함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 관리자는 "화재 시 대피 문제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로 쓰이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아파트 측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문을 잠가뒀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또 다른 아파트 상황도 비슷했다. 옥상문에는 '이곳은 화재 시 대피하는 공간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열쇠 보관함도 있었지만 정작 보관함 내부에는 열쇠가 없었다. 이처럼 일부 아파트에서는 옥상문이 잠겨 있거나 열쇠 보관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 비상 상황 시 대피로 확보에 취약한 모습이 확인됐다. 저층 화재 등 계단이 막힌 상황에서는 옥상이 피난처로 활용될 수 있는데 문이 잠겨있다면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 특성상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충북 지역 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되며 현직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단체장이 절반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충주시장과 진천군수를 제외하며 공천 탈락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치열한 당내 경쟁에서 승리한 현역들이 본선까지 기세를 이어가 몇 명이 다시 살아 돌아올지 주목된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9회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를 비롯해 도내 단체장 12명 중 10명이 재선 이상에 도전한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송기섭 전 진천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는 지역은 새 인물을 뽑지만 나머지는 현직들이 수성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황규철 옥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 이재영 증평군수가 본선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이범석 청주시장, 김창규 제천시장, 김문근 단양군수, 정영철 영동군수, 최재형 보은군수, 송인헌 괴산군수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 중 최재형 군수와 송인헌 군수는 단수 공천됐고 나머지 단체장들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결선에 섰다. 특히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