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더위를 일컫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소서(小暑)가 지나고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나올 만큼 무더운 대서(大暑)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기후 위기 탓일까, 초 여름 날씨 같기도 하다가 느닷없이 퍼붓는 더위는 몸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더운 날씨여서 야외 활동은 물론 실내에서도 에어컨 없이는 활동 하기가 쉽지않다. 어느 해보다 장마 시기가 늦어져 이 번 장마를 늦장마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장마는 대부분 6월 중순경에 시작이 되어 6월 말이면 끝장을 보았는데, 7월 초순이 지나서야 장마 전선이 펼쳐졌으니 늦장마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태풍 '바비'가 북상 중이라는 일기예보다. 태풍이 오고 장마를 맞을 때마다 바라는 바이지만 비 피해 없이 부족하지 않을 만큼만 간간히 비를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여름이 되면 겨울이 좋았던 것 같고 겨울이 되면 여름이 더 좋았던 것 같던 시절이 있었다. 마치 중화요리집에서 자장면을 시켜놓고 먹다 보면 같은 일행이 먹는 얼큰한 짬뽕이 더 맛있어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내가 살던 학산 조령에는 저수지가 하나 있었다. 가뭄이 들면 논에 물을 대던 곳이었는데, 학교에 갔다 오거나 여름 방학이 되면
뜨거운 한여름의 날씨가 공기를 끓이고 있다. 작열하는 태양이 뿜어내는 열기도 대지 위에 쏟아 놓은 에너지도 모두가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데워지는 지구의 푸른 빛이 불 타듯 붉게 바뀌고 있다. 파란 하늘을 오가는 흰구름만 여유롭다. 환경파괴로 더 이상 지구는 냉정을 유지할 힘을 잃었다고 경고를 하는 듯 하다. 경상남도로 향하면서 사진촬영할 대상인 소나무 목록을 살펴본다. 많은 갯수는 아니지만 촬영 대상간의 거리가 보통 백리다. 잘 닦여진 포장도로를 따라 달리면 얼마 걸리지 않을 거리인데도 네비게이션은 보통 50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분명 좁은 도로가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다. 전국을 다니다 보면 대체로 현재 촬영 대상지에서 다음 촬영지까지의 거리는 백리는 보통이다. 40km라는 거리는 그래서 더 익숙해 졌다. 대구를 지나 경주를 거쳐 가면서 한여름인데도 산이 온통 붉게 변한 곳이 너무나 많이 보인다. 녹색실록으로 우거진 산에도 소나무가 서 있던 곳은 대부분 누렇게 죽어 가거나 이미 고사하였음을 알 수 있을 만큼 모두 붉게 물들었다. 처음에는 산불의 영향으로 소나무들이 불에 탔기 때문에 그 여파로 소나무들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산불의 영향이
충주는 백제·고구려·신라가 전략거점으로 삼아 치열하게 경쟁하던 쟁패의 땅(爭覇之地)이다. 특히 충주는 삼국의 유적과 유물이 집중돼 있어 삼국의 전쟁사에서 주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점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충주 칠금동 392-5번지 일원 2016~2018년 기간 중 제련로 11기, 소성유구 9기, 철광석 파쇄장 2기, 점토 채굴수혈 1기, 폐기장 1기 등 백제의 제철유적이 다량으로 발굴됐으며 2023년 4차 조사까지 총 37기의 제련로가 조사된 곳이다. 주변 탄금대 토성에서 철정 40매(2006년)의 발굴은 충주가 제철문화의 고도(古都)임을 입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또 충주 칠금동은 전문제련단지로 단위면적당 전국 최대 유적지이며, 하층, 중층, 상층의 아파트식 제련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한강 수계를 통해 전국에 유통됐을 것이다. 최근 칠지도의 제작을 즉 곡나철산을 충주로 비정한다는 전제 아래, 역사적 기록인 '일본서기' 내용을 보면 백제가 왜의 사신 이파이를 통해 왜왕에게 철정 40매와 칠지도(七支刀)를 보낸 시기는 서기 366(神功 46)과 372년(神功 52)으로, 비단 활과 화살과 함께 철정 40매를 주었다는 것과 칠자경(七子鏡)과 여러
"친구들이 구슬치기하던 나이에 저는 스스로 주사를 놓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짧은 한마디에는 질환과 함께 살아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올해로 28년째 1형 당뇨와 함께 살아온 박상욱 씨는 현재 약사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최근 자기 경험을 담은 에세이 《나는 매일 아침 피를 봅니다》를 출간했다. 환자이면서 의료인인 그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1형 당뇨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많은 사람이 당뇨병을 생활 습관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1형 당뇨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세포가 파괴 돼 인슐린이 거의 생성되지 않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평생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 진단 전 그는 학교에서 놀다 쓰러지듯 잠들고, 잠에서 깨면 허겁지겁 음식을 먹고 물과 탄산음료를 끝없이 찾았다. 그가 기억하는 진단의 순간은 병명이 아니라 어머니의 눈물이다. 병원에서 펑펑 우는 어머니를 보며 어린아이는 '내게 큰일이 생겼구나.'를 직감했다. 그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질환 자체보다 '평생'이라는 시간의 무게였다. '나는 1형 당뇨가 있으니까'라는 생각은 삶의 크고 작은 선택 앞에서 자신을 스스로 위축시키곤 했다. 보이지 않는 질환과 함께 살아간다는
지난달 에티오피아의 연례 디지털 농촌지도자문서비스 포럼에 참석해 현지 농업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농업기술 디지털화 방안에 관한 발표를 청취할 기회를 가졌다.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미 대륙 간, 국가 간 디지털 격차는 현격히 줄어들었으며, 특히 개개인의 디지털 역량의 차이는 없어 보였다. 그 차이는 단지 국가의 디지털 인프라와 자원의 부족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동아프리카의 수탑(Water Tower), 에티오피아를 수식하는 가장 풍요로운 별칭이다. 다양한 기후대를 품은 이 땅은 축복받은 식량작물과 채소를 비롯한 원예 작물의 요람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오랜 가뭄, 우기에 의존하는 농업, 수확한 채소의 40%가량이 시장에 가기도 전에 썩어버리는 취약한 콜드체인, 관개할 수 있는 3%의 농지만을 활용하는 척박한 인프라는 에티오피아 농업의 고질적인 병목구간이다. 하지만 최근 에티오피아의 농촌 들녘에도 조용한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첨단 기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소농들의 손에 스마트폰이 들리고, 밭 한가운데에 AI 센서가 꽂히기 시작했다. 선진국의 화려한 유리온실을 그대로 옮겨온 형태는 아니지만 자신들의 토양과 기후, 그
지름길인 큰길을 놔두고 부러 돌아가는 길이 있다. 오래된 주택들 사이로 난 골목인데 철망으로 이루어진 낮은 울타리에는 계절 따라 덩굴이 감고 오르며 피고 지는 꽃들이 곱다. 흰색과 분홍, 짙은 보라색 으아리가 꽃등처럼 켜질 때도 있고 탐스러운 수국이 철망 밖으로 탐스런 꽃봉오리를 내밀기도 한다. 요즘엔 유월부터 피기 시작한 덩굴장미가 흐드러져 시선을 끌었다. 엊그제는 밤새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도 쏟아져 걱정이 많았다. 한바탕 큰 비가 내리고 나면 사람과 더불어 주변 환경들도 영향을 받는다. 시장 가는 길에 지나는 그 골목 풍경도 다를 바가 없었다. 붉게 피던 베고니아도 바람에 살랑거리던 풍접초도 바닥에 넘어져 있고 담장 아래는 장미꽃잎들이 쏟아져 붉은 꽃길이 되었다. 찢긴 꽃잎들을 위로하듯 잔가지 사이로 한줄기 햇빛이 비쳤다. 만개했던 꽃들은 부서졌지만 낮은 철책을 따라 뻗어가는 덩굴 속엔 붉은 봉오리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 봉오리들이 희망처럼 느껴졌다. 오래 이 길을 걸어온 나는 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화초들은 곧추서고 장미들이 소담하게 필 것임을. 장미 덩굴 따라 이어지는 그 길은 꽃지면 지는 대로 피면 피는 대로 일어나는 변화들이 시간
저는 컬렉터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WYYYES 와이스의 PM으로서 컬렉터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컬렉팅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용산 아이파크몰 3층과 홍대 AK&몰 5층에는 어느새 '이치방쿠지' 매장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캐릭터가 그려진 박스에서 등수에 따라 다른 굿즈가 나오는 일본식 즉석복권형 상품으로, 일부 인기 시리즈는 출시 직후부터 한 회 시세가 90만 원대까지 형성되기도 합니다. 신상품이 발매하는 날, 매장 앞에 줄이 늘어서는 풍경이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쿠지는 일본에서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반다이의 '이치방쿠지'는 20년 넘게 편의점과 서점, 홈센터 매대를 지켜 온 익숙한 채널이고, 2023년도 연간 매출은 약 724억 엔, 누적 발행은 8억 장을 넘어섭니다. 일본경제신문은 캐릭터 쿠지 시장이 최근 5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상품을 한국으로 옮기면 풍경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정식 채널은 좁고, 본토 일정과 한국 발매 사이에는 시차가 개입하며, 정식 물량은 늘 부족합니다. 일본에서는 일상 잡화에 가까운 콘텐츠가 한국에서는
7월 11일 '인구의 날'을 맞아 힘에 부쳐 울기도 했고 가슴 철렁했던 순간도 있었던 20년 된 나의 육아일기를 꺼내 본다. 벌써 20년 전이다. 큰아이는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온 후부터 무슨 이유에서인지 밤늦은 시간이면 울음을 그치질 않았고 초보 엄마, 아빠였던 우리는 새벽까지 아이를 안고 어르고 달래다가 그마저도 안 되면 아이를 차에 태워 새벽 시간 드라이브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이가 겨우 울음을 그치고 잠들던 시간이 새벽 2시, 3시. 아이가 밤 울음을 그만할 때까지 무수히도 힘든 밤을 보내던 나는 퇴근 길, 집에 가는 게 싫어 울면서 운전하던 기억이 아직도 아이에 대한 죄책감처럼 남아있다. 둘째가 태어나고 경험했던 두 아이 육아는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겨우 작은 아이를 재워놓으면 큰아이는 부주의하게 장난감을 '삐삐' 눌러대서 동생을 깨우기 일쑤였고 잠깐의 여유시간에는 큰아이와 놀아줘야 하는데 내가 가장 선호하던 놀이는 '어린이집 놀이'였고 그중에도 '낮잠시간'이었다. 아니면 병원놀이를 해서 내가 환자 역할을 하는 걸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잠깐이라도 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아이는 아플 때도 한 녀석이 아프고 나면 다음 녀석이
'스타 벅스 코리아'가 기획한 판촉행사 '탱크 데이' 논란이 가시기도 전에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사고가 났다. 최근 광주 제일고와 배재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더그아웃(Dugout)에서 외친 응원 구호가 큰 논란이 됐다. '가야지, 가야지, 스타 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경기 종료 후 논란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문제의 핵심은 상대가 광주 제일고라는 것과 그저 단순한 응원 구호가 아니라는 데 있다. 어린 학생들이 모르고 했다고 마냥 감쌀 일은 아니다. 46년 전 광주의 비극을 어려서부터 수없이 전해 들었을 광주 제일고 선수들 아닌가! 경기에서 응원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자기편을 격려하여 힘을 돋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방을 자극하여 평정심을 잃게 하는데 있다. 이번 응원 구호는 후자로 봐야 옳다. 이 구호가 상대방을 자극하리라는 것을 알고 했다면 그것은 이미 응원 구호가 아니다. 더구나 현장에 있던 배재고 코치진 누구 하나 제지하지도 않았다. 반면 광주 제일고 선수들은 감정을 누르고 더그아웃에서 의연하게 '광주의 함성(기아 타이거즈 공식 응원가)'를 불렀다 한다. 대한 야구소프트볼 협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출전 정지 6개월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內岩里)는 본래 청주나 남일상면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작암리(鵲岩里)와 궁내리(弓內里)를 병합하여 궁내와 작암의 이름을 따서 내암리라 하여 가덕면에 편입되었다. 작암리(鵲岩里)는 '까치바위, 까치배'라 불러오던 지명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고, 궁내리(弓內里)는 옛적에 궁내라 하였는데 지형이 활처럼 생긴 형국 안에 있다 하여 궁내리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지명에 많이 나타나는 '굼안이(골짜기의 안쪽)'를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주민들은 옛적에 이곳에서 퉁그릇을 만들었다고 하여 궁내리를 '퉁점'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얼마전까지도 전답에서 쇠를 용해할 때에 응고된 잔해가 출토되었다고 하는데 이곳에 생수 공장이 설치되면서 마을은 없어지고 말았다. 그러면 '퉁점'에서 만들었다고 하는 '퉁그릇'을 무슨 그릇이고 '퉁'은 무슨 의미일까· 옛날에는 놋그릇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놋그릇은 만드는 방식에 따라 방짜유기와 주물유기로 나누어진다. '방짜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정확한 비율을 맞춰 녹여 만든 덩어리를 두드려서 만든 것이고, '주물유기'는 구리에 주석, 아연, 납 등을 섞어서 만들어진 퉁쇠(
이른 아침, 한국어학급에 먼저 달려온 녀석이 화분이 놓인 창가에 서서 작은 소리로 속삭인다. 이마와 목덜미에서는 땀이 흐르고 있다. 언제나 뛰어다니는 녀석은 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있다. 나는 컴퓨터를 연결하고 교재와 학습지, 필기구 등 수업 준비를 하며 귀를 길게 늘어뜨렸다. 녀석의 진지한 대화를 들으며 만감이 교차한다. 도무지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녀석이 언제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어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녀석은 비밀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파리지옥아~ 친구 좀 도와주면 안 돼·" 파리지옥을 들여다보며 뭔가 간절하게 부탁하고 있다. "이것 좀 봐. 벌레가 이렇게 잎을 두 개나 먹었어. 파리지옥이 벌레를 잡아먹으면 좋겠어." 파리지옥 옆에 있는 만손초를 가리키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서 감히 끼어들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만손초 잎을 벌레가 갉아 먹어서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아이의 눈에도 그게 거슬렸던 모양이다. 대화를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의젓하게 느껴졌다. 중국에서 온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는 말을 따뜻하고 재미있게 하는 편이다. 한번은 한국어 수업 시간이었는데, 이름에 받침이 없는 친구의 이름
숲에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몸은 이미 알고 있다. 숲에는 인위적 소음이 적고, 사람과 부딪힐 일도 드물다. 사회생활 속에서 생긴 상처를 스스로 추스르기에 좋은 공간이 숲이다. 도시인들이 휴일이 되면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숲은 현실을 잠시 벗어나는 공간이자, 나를 다시 만나는 공간이다. 숲은 오래전부터 인간이 대피하는 공간이 기도 했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숲으로 몸을 숨겼고, 권력의 사슬을 피해 숲으로 들어갔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사람 역시 숲을 선택했다. 인간은 숲에서 생존을 배웠고, 동시에 자유도 누렸다. 영국의 의적 로빈 후드 역시 그런 인물이다. 14세기 후반인 1377년경 쓰인 Piers Plowman에는 이미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처럼 등장한다. 이후 여러 민요를 거치며 그의 이야기는 점차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 역사학계에서는 실존 인물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지만,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를 셔우드 숲에서 살아간 의적으로 기억해 왔다. 로빈 후드는 권력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숲으로 들어갔고, 숲은 그에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었다. 태초의 숲, 자연에는 인
[충북일보] 조선 6대 왕 단종의 능인 강원 영월 장릉의 석물 제작에 사용된 석재가 제천시 송학산 일대에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고문헌 기록과 현장조사, 과학적 분석을 종합한 결과 장릉의 혼유석과 장명등, 석마·석양·석호 등에 사용된 석재의 산지가 제천 송학산 일대로 밝혀졌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300여 년 전 문헌에 기록된 석재 공급지를 현재의 지명과 암석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종은 왕위에서 쫓겨난 뒤 노산군으로 강등돼 영월에 유배됐으며 1457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1681년 노산대군으로 추봉됐고 1698년 단종으로 복위되며 기존 묘역도 왕릉의 격식에 맞춰 정비됐다. 당시 조성 과정을 기록한 '단종장릉봉릉도감의궤'에는 영월 일대에서 적합한 석재를 찾지 못해 제천 북면 정암의 부석소를 채석지로 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는 현재 '제천 북면 정암'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연구원은 조선 말 제천군 북면 일대가 행정구역 개편을 거쳐 현재의 제천시 송학면에 편입된 사실을 토대로 송학면 시곡리 정암마을을 유력한 후보지로 설정했다. 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도내 관광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질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머무르고 소비하는 실용 관광을 중심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한편 체계적인 성장 인프라 마련을 위한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18일 도에 따르면 '민선 9기 충북 관광 대전환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도는 유관기관과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관광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이어 이달 말까지 대전환 전략안을 마련한 뒤 9월 중 종합계획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은 청주국제공항이 아웃바운드 관광으로 편중된 것을 보완하고 지역 관광이 소비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관광 산업을 지역에 머물고 소비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나아가 관광으로 성장하는 충북을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추진 방향은 △관광 정책 통합·연결 △체류·소비·경험 중심의 질적 성장 △인바운드 관광 허브 육성 △체류·체험형 관광 개발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인바운드 관광을 위해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충청권과 강원권 등의 관광도시 연계해 관광권을 설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