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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

1914년 12월 24일 저녁, 프랑스 플랑드르지방에서의 일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다섯 달째 되는 크리스마스이브, 영국·프랑스 연합군과 독일군이 30~50m 간격을 두고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매서운 추위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갑자기 어느 한쪽에서 급조된 크리스마스트리에 촛불을 밝히며 캐럴을 부르기 시작하자 건너편 진영에서 박수와 함께 화답의 캐럴이 왔습니다. 자동적인 크리스마스 휴전이 이루어지고 양쪽 병사들이 한데 어울리는 상황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물론 이 휴전은 시작과 같이 갑작스럽게 중단되어 다시 전시상태로 돌아갔습니다. 겨우 몇 시간이라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장교, 사병 가리지 않고 상부와 국가의 충성심도 접어둔 채 오직 보편적인 인간성만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은 상대방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봤습니다. 개인적인 나약함과 오로지 동료 인간과의 유대감에서 서로를 위로할 힘이 나온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심오한 인간적 감성이며, 인간능력 한복판에 있는 서로에 대한 공감이라고 '공감의 시대'란 책에서 제레미 리프킨이 말하고 있습니다.

공감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적 교류를 가능하게 하여주는 사회적 접착제라고 합니다. 그는 공감 없는 사회를 상상할 수 있느냐면서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 반사회적 이상성격자로 가득한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인간이 본래 철두철미하게 물질주의적이라고 하더라도 이기적이고, 실리만을 찾는 존재라면 문제가 크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인간이 근본적으로 정에 민감하고, 서로 이해하는 성향이 본성이라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인간은 상대방의 생각이나 행동을 마치 자기 자신의 것인 양 이해할 수 있는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공감뉴런'이라고 합니다.

저는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서 이를 보았습니다.

그때까지 대형참사가 일어나면 피해당한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바라보았지 내 가족이 겪는 아픔으로 느끼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에서는 달랐습니다. 구조를 기다리며 참사를 당한 아이들을 보며 우리는 그 아이들이 모두 내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가슴을 쳤었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 시대가 바뀔 때 부모가 아이를 보는 방식도 변화한다고 합니다.

기원후 첫 밀레니엄 때, 기독교도인 부모는 새로 태어난 아기가 혹시 악마가 어딘가에 숨어 아이의 영혼을 채가는 것은 아닌가를 걱정했다고 합니다.

요즘 부모들은 어떨까요? 아이의 행동을 살피며 성격이 어떤지? 사교성이 있는지? 하는 친사회적인 아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현재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경쟁은 하지만 서로 협력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같은 인간을 믿겠다는 서로의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제레미 리프킨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 믿음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할 것이라는 믿음이며, 사람을 상대방의 편리를 위한 목적에 이용하거나 함부로 취급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신뢰는 공감의식이 확장되어 보다 허물없는 영역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를 여실히 보여준 사람이 넬슨 만델라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차별정책에 저항한 이유로 23년 감옥생활을 하였지만 대통령이 되어서 관용과 포용으로 백인을 끌어안았던 사람입니다.

이제 우리는 6개월 전 헌정질서를 와해시킨 비상계엄으로 야기된 국가위기를 6·3 선거로 새 대통령을 선출함으로써 바로 잡았습니다. 이재명대통령은 무엇보다도 통합의 대한민국을 선언하였습니다. 서로 의견을 달리했어도 이젠 서로를 이해하면서 손을 잡아야 할 때입니다.

공감의 시대, 진짜 대한민국의 찬란한 미래를 위하여 하나가 되어 나가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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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