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고용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주 발표한 고용 동향은 충격적이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1만8천 명이나 줄었다. 감소 폭이 1998년(-127만6천 명)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대치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만 증가했다. '관제(官製) 노인 일자리' 덕이다. 실업률도 4.0%로 매우 높다. 구직 포기자까지 따지면 더욱 암담하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시 휴직자가 늘어나는 등 실업자가 증가했다. 충청지방통계청의 조사 결과 지난해 충북의 실업자는 2만9천 명이다. 전년대비 5.8%인 2천 명이 늘어났다. 실업률은 3.2%로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특히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어났다. 2만6천 명으로 전년 대비 1만5천 명(124%)이 증가했다. 취업자는 8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만 명(1.1%)이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광업제조업이 20만1천 명으로 전년 대비 1만 명(5.5%)이 늘었다. 농림어업은 4천 명(5%)이 늘어난 9만3천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은 59만6천 명으로 전년 대비 5천 명(0.8%)이 감소했다. 문제는 청년
Covid-19로 촉발된 언택트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소통과 스킨쉽이 주목된다. 농촌도 예외가 아니다. 농촌이 단지 언택트시대 도피처가 아닌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주목 받는가는 또 다른 고민거리이다. 대통령은 '코로나 이후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공간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정부도 농촌 거주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농촌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농촌공간정비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은 도시화와 경제개발시대에 정책대상 밖의 회피지역으로 이젠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장소로 전락했다. 방치되었던 공간을 단지 언택트시대, 도시민의 피폐해진 삶의 도피처가 아닌 문화가 있고, 공동체가 살아나고, 창의가 발현되는 장소적 의미에서 삶의 낙원이 되어야 한다. 지자체들이 각종 현금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지방소멸 위기감이 매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발표되는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보면 228개 지자체 중 46%인 105곳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는데, 92%가 비수도권이다. 특히, 지방소멸위험지수에 해당하는 지자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금성 지원의 효과가 부정적임에도 지자체는 뽀족한
새해를 맞았다지만 코로나로 인해 칩거생활이 지속되는 요즈음, 여행에 대한 욕구는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특히 해외여행에 대해 아련한 그리움이 생기는 것은 숨길 수가 없더군요. 못 나가다 보니 과거의 여행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필자는 특히 아프리카의 북부에 위치한 모로코 여행을 즐겨 상기합니다. 모로코는 생애(生涯) 한번은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자주 소개되는 곳입니다. 필자기 그곳을 다녀온 것은 3년 전의 서유럽 여행길에서였지요. 바람이 스치듯 짧은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색다른 인상을 받았습니다. 스페인 남단의 조그만 포구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지중해를 건너자 모로코의 북부도시 탕헤르가 모습을 나타내더군요. 모로코는 국왕 중심의 입헌군주국가로 국민소득이 삼천 달러가 조금 넘는 빈국(貧國)입니다. 때문에 부두의 모습부터 스페인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배를 내려 자동차 승차장까지 가는 길이 경사가 심한 콘크리트 포장의 오르막길이었습니다. 그 오르막길을 1유로를 내면 도열해 있는 젊은이들 중 한 명이 달려들어 들고 있는 짐의 운반을 책임졌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도 5유로를 내면 무거운 캐리어를 방 앞까지 배달했습니다. 젊은이들이 특별한 직업
쓰레기 종량제 봉툿값이 올해 두 배로 인상이 된다고 하니 사재기를 하고 '1인 1봉투 판매'라는 웃지 못할 일이 지난해 말 있었다. 아직 쓰레기 봉툿값이 그리 비싼 편은 아니어서 웃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만약에 쓰레기 봉툿값이 지금의 100배가 된다면 어떨까? 쓰레기 버리기도 조심스러울 것 같고 집에서는 쓰레기 만들었다고 타박을 주는 어머니와 다투는 풍경도 머리 속에 그려진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상상이 아니라면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쓰레기 문제야 이런저런 이슈들이 워낙 많고 그 심각성이 나날이 대두되지만 아직도 우리들의 현실 인식은 그만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고 쓰레기 배출행위 자체에 가해지는 여러 가지 규제들이 비단 대형 폐기물들뿐만 아니라 휴지 하나에도 가해진다면 우리 삶 속에서 절실히 몸에 와닿는 상황이 된다면 쓰레기는 하찮은 주제가 아니라 경제활동의 하나의 카테고리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돼야 할 필요성도 있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다만 가장 빠르고 확연한 체감을 주는 것은 쓰레기 봉툿값이 어마어마하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실감나는 때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하면서 깨우치기도 하고 때로는 부딪치기도 하고 사랑하며 산다. 그랬던 날들이었는데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병균 때문에 모든 생활의 리듬이 깨져버렸다. 경자 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전염병은 일 년이 넘도록 종식될 기미조차 없다. 수시로 날아드는 안전 문자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숫자를 볼 때마다 긴장되고 두려움이 앞선다. 유행가 노랫말처럼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이다. 그렇게 소통부재로 생활하다보니 하루하루가 답답할 뿐만 아니라 우울하고 외로울 따름이다. 몸은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하라는 이 현실에서 언제쯤 벗어날지 묘연하기만 하다. 오늘날 전염병이 우리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는 것처럼 옛날에도 역병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히 컸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오늘날처럼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생물체에 의해 걸리는 것이 아니고, 역귀(疫鬼)에 의해 걸린다고 믿었던 시대였다. 의술도 발달되지 않았을 뿐더러 위생적으로나 전염병에 대한 의식도 낮아 오직 민간요법으로 치료하였다고 한다. 역병이 돌 때 마을 어귀에 금줄을 쳐놓으면 마을 사람들은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외지에 있는 사람들
새해에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원하면서, 새하얀 눈꽃 세상으로 변한 속리산 풍경을 전해보고자 한다. 속리산 국립공원은 한국 팔경 중의 하나로 소백산맥의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충북의 자랑이자 민족의 명산이다. 충북 보은과 경북 상주에 걸쳐 있다. 속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은 1천58m에 이른다. 입구에는 한국의 소나무를 대표하는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 소나무가 있다. 산중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천년고찰 법주사가 있어 연중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천년고찰 법주사는 국내 최고의 사찰 중 한 곳으로 국보급 문화재를 비롯해 많은 문화재가 있다. 법주사팔상전, 쌍사자석등, 석련지, 사천왕석등, 마애여래의상 등이 국보와 보물이다. 법주사세존사리탑, 법주사사천왕문, 순조대왕태실 등은 지방문화재에 속한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했지만 현존하는 목조건물은 모두 조선 후기의 것이라고 한다. 경내에 들어서면 숙연함이 생기는 곳으로 한 번쯤은 방문해 조상의 빛난 업적들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조용한 경내를 거닐면 마음마저 고요해진다. 최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불교계에서 실시하는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들었
[충북일보]코로나19가 '밥상 물가'에도 비상을 걸고 있다. 집밥 수요가 늘면서 쌀이나 돼지고기 같은 재료값이 급등했다. 육류와 채소류 등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이다. 서민들의 허리가 좀처럼 펴지지 않고 있다. 불경기 장기화에 물가 인상까지 겹쳐 여기저기서 곡(哭)소리가 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애를 먹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0.5%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국민 식생활에 필수적인 농·축·수산물은 9.7% 급등했다.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은 10%, 국민의 주식인 쌀값은 11.5%나 뛰었다. 주요 식품업체들의 가격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업소용 코카콜라 등 음료수부터 두부, 콩나물, 통조림 가격까지 일제히 인상됐다.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주세도 오는 3월부터 인상된다. 주류 제조사들이 세금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충북의 물가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공업제품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물가지수 등락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05.18(2015년=100)로 전년(2019년)보다 0.5% 상승했다. 가계
제천의 의림지 역사박물관에서 한수재 권상하 선생을 기념하는 특별 기획전이 열렸다. 한수재(寒水齋) 권상하(權尙夏, 1641~1721)는 충북을 대표하는 큰 선비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은 정치·경제·교육·문화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 권상하는 충북의 청풍(淸風)이라는 향촌에 거주하면서도 당시에 조선의 최고 인재를 양성한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그의 제자들은 지금의 충북 지역뿐만 아니라, 충남·경기·서울 등 전국에서 몰려들었다. 그의 문하의 제자들 가운데도 특히 뛰어난 8명을 세칭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라고 불렀다. 강문팔학사 가운데도 이간과 한원진이 대표적이다. 이간과 한원진 사이에 사람과 동물의 본성이 같은지 다른지에 대한 논쟁이 발생하였다. 이것을 인물성동이논쟁이라고 한다. 권상하의 문하생들 사이의 논쟁은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조선후기 최대의 학술논쟁으로 발전하였다. 본성이 같다는 쪽은 사람에게만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에게도 인의예지신의 본성이 있다고 보았다. 단지 동물은 그러한 본성을 잘 표현하고 발휘하지 못할 뿐이다. 이에 반해 다르다는 쪽은 동물은 인의
그렇게 또 한해가 가고 벌써 1월의 중반을 지나고 있다.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이 온 도시를 얼리고 있다. 뿌연 눈발이 내리는 저녁 하늘을 멍하니 한참이나 응시한다. 베란다 창 너머 초라한 중늙은이가 서 있다. 벌써 인생의 한 사이클을 채운 내 모습이 괜히 서럽다. 세월 참 빠르게 지나간다. 무엇하나 제대로 한 것 없는 것 같은데 벌써 환갑의 나이이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가슴이 허하니 먹먹해진다. 지난 한해 우리 모두 코로나19라는 질병의 터널에서 많이 힘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막막했던 고통을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기만 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컴컴한 동굴에서 절망과 고통의 날들을 보내야 했다. 어떻게 확산될지 모르는 질병의 불안은 인간의 기본적인 접촉조차 막았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았다. 방역의 대상이 된 서로에 대한 불신은 고립과 불안을 가져왔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코로나블루라는 증후군으로 사회 곳곳으로 번져나갔다. 우리는 알고 있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그리고 그 방역의 최전선에서 감염의 두려움을 떨치고 피땀을 흘린 의료진들의 헌신을 보며 모두 감사의
TV를 보면 중간중간 광고가 들어간다. 아름다운 옷을 입은 모델들이 주장하는 상품의 우수성은 직접 보지 않아도 '정말 이렇게나 좋구나!'라고 세뇌당하는 듯 멍하니 그 상품의 우수성을 경청한다. 쌍방 소통에 의한 전달이 아닌 일방적 주장을 현란한 영상과 가장 보기 좋은 각도의 상품을 보고 있다 보면 왠지 모를 신뢰가 생겨나는 느낌이다. 그 상품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 모델은 유명인으로 평소 품행이 방정한 사람으로 정평 난 경우가 많다. 당연히 상품의 신뢰는 모델의 후광으로 인해 더욱 좋은 것으로 인식된다. 상품을 이렇게 방정한 사람이 좋다는데 일반인이 부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사각형 틀 안에 잘 맞추어 법도에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방정이다. 성품과 행동이 사각의 틀 안에서 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말이나 행동이 수선스럽고 가벼운 것을 칭하는 방정맞다는 것과 동음이다. 그런 의미로 상품의 우수성 주장을 조용히 관조한다면 방정맞는 소비 방법을 꿰뚫는 통찰이 생길지도 모른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가족계획 표어, 1960년대)의 내용처럼 '덮어놓고 사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와 같은 상황은 소비 중심의 현시대다. 그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위협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는 인류를 강타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는 바람에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 다중시설의 일회용기 사용 제한 등을 완화할 수밖에 없기에 환경오염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는 집에서나 사무실에서 일회용 쓰레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에 따라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자신만만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다루면서 내가 평소에 음식물 쓰레기로 무심코 버렸던 미나리, 파뿌리 등이 일반 쓰레기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도대체 음식물 쓰레기의 기준은 무엇일까? 파인애플 껍질은 일반 쓰레기라던데 그럼 멜론 껍질도 일반 쓰레기인 것일까? 먹을 수 없는 게 기준이면 바나나 껍질, 수박 껍질도 일반 쓰레기가 아닐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찾아봤다. 음식물 쓰레기의 기준은 동물이 섭취가 가능한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동물이 섭취가 가능하다면 음식물 쓰레기이고, 섭취가 불가능하다면 일반 쓰레기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나 동물,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너무
매년 연초에는 각 분야별로 그해 전망들의 예측에 관한 글들을 쉽게 접하곤 한다. 부동산에 관하여도 빼놓지 않고 여러 관점들이 나오고 있다. 여러 분야별로 그러하지만, 부동산 경기는 유난히도 전년도와의 연계성이 더해져 다음 연도까지 그 영향이 더 투영된다. 금년 2021년 부동산에 대한 전망을 하기 앞서 2020년 부동산 흐름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여러 부동산 정책으로 규제로 시작해 규제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각종 부동산에 관한 세제개편과 개정된 임대차 보호법 등도 그러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규제로는 6.17 부동산 대책인 조정 대상 지역 지정이다. 그동안 저평가되어온 청주지역에서 과열된 투기수요 유입을 차단한다는 게 제일 큰 정책적 지정 이유였다. 다른 세제개편이나 법률에 관한 부동산 제도는 그 여파가 전반적으로 미치지만 이런 특정지역에 한정되는 조정 대상 지역 지정은 그 지역 경제까지 파장이 크다. 실로 지정 이후 청주시 권역 아파트 거래 빈도가 절벽이 되었고 구도심 구옥들마저 거래가 끊겼다. 투기세력 유입으로 인한 거품 가격이 도민들에 피해가 되어선 안 되겠지만, 그동안 미분양이었던 상태에서 규제를 한다는 것은 다른 지역
여야는 14일 대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내린 징역 20년 확정 판결에 대해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번 대법원의 판결을 '사필귀정'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사죄를 촉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3년 9개월을 이어온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의 법정 공방이 종지부를 찍었다."며 "오늘 판결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통렬한 반성과 사과만이 불행한 대한민국의 과거와 단절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라며 "사회 질서를 통째로 뒤흔들어 대한민국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치욕과 세계 민주주의사에 오점을 남겼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재판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법원의 판단은 존중하고 재판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제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윤희석 대변인도
14일 대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국정농단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두 번째 대법원 판단에서 징역 20년을 확정받았다. 청와대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정신이 구현된 것이며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과 발전을 의미한다"는 입장을 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촛불혁명과 국회의 탄핵에 이어 법원의 사법적 판단으로 국정농단 사건이 마무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이 복역하게 된 불행한 사건을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전직 대통령 특별사면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는 이유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항공소음지도'가 있다. 말 그대로 비행기로 인한 소음을 지도화 하는 것이다. 이는 비행소음 가해자가 그걸 법적으로 인정하는 근본문서다. 아주 오래 전 관계자가 방문해 군용기 소음지도 작성에 대한 의견을 물어 온 바 있다. 그런데 그 걸로 끝이다. 누가 참여해 어떤 기관에서 어떻게 항공소음지도가 작성되어 왔는지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지난 35년 간 환경운동을 하면서 19비행단 스스로 그 소음이 지역에 미치는 악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대안을 만들자는 제안을 단 한 번도 받은 바 없다. 저들은 그저 높은 쇠철조망을 휘두른 채 금덩어리 같은 충주 땅을 차지하곤 귀를 막고 있다. 비행쇼 연습을 할 때면 마치 전쟁터 같다. 도심을 낮게 반복 비행할 때 시민들이 당하는 고통은 엄청나다. 더구나 타지에서 하는 비행쇼 연습을 충주에서 하다니 하며 시민들은 '봉이 된 충주'라며 자조 섞인 한탄을 한다. 언젠가 한 주민이 비행소음을 견디다 못해 공군부대 정문으로 돌진(·)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어찌 주민을 탓하랴. 이는 전적으로 19비행단과 공군 나아가 국방부 잘못이다. '산업기지개발공사'란 이름으로 충주댐이 관리되던 때가 있었다.
김행숙은 촉각의 시인, 감각의 시인이다. 그녀의 시는 시간의 순간적 현현과 사라짐을 기리는 일종의 현상학적 제사(祭祀)다. 그녀는 시를 통해 대상의 근원이나 배후를 탐색하지 않으며 초월을 꿈꾸지도 않는다. 그래서 어휘와 문장은 구심력보다 원심력, 응집보다 발산을 지향한다. 기표와 기의의 경계선은 흐를 뿐 특정 가치나 신념에 종속되지 않는다. 당연히 시적 자아는 확정된 고체의 형상을 만들지 않는다. 코기토(cogito)는 해체되고 이데아(Idea)는 붕괴된다. 세계의 중심이 인간이라는 신성한 관념도 해체된다. 시인은 말이 무력해지는 지점, 말이 실패하는 지점에서 다시 시를 시작한다. 인칭을 파괴하여 비(非)인칭 화자를 탄생시킨다. 인칭의 파괴는 김행숙 시의 독창성과 기묘함을 낳는 주요 원인이다. 1인칭과 2인칭 대신 1.5인칭을 쓰는데 내 안의 너, 내 안에 섞여 있는 타자들을 연상시킨다. 다성 화자도 등장하는데 많은 경우 5~6명 정도의 소녀 화자들이 왁자지껄 말들을 토해낸다. 사춘기 화자, 귀신 화자, 흔적 화자, 메아리 화자, 꿈 화자 등이 뒤섞여 어지럽게 발화한다. 또한 투명인간, 유령, 귀신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이 수시로 출몰하여 독백 투
무심천 벚나무의 단풍이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고, 이미 바람에 날린 낙엽들은 대문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듯 모여있다. 시간의 아쉬움을 아는지, 그 곱던 단풍이 낙엽 되어 떨어지니,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다. 바람뒤로 숨어버린 낙엽을 쓸면서 마음은 이미 겨울채비를 한다. 향기없는 마른 낙엽이지만, 그래도 정겹고 가을운치는 있다. 한편으로 허전하고 썰렁한 마음에 나는 어머니 앞에서 낙엽을 핑계로 "이제 금년도 다 갔다"라며 낙엽에게 부질없는 세월 탓을 한다. 어머니는 현관 앞 계단의 가을 햇살아래서 늙은 호박을 다듬는다. 아주 오랜만에 호박범벅을 해보신단다. 옛날 어린시절 집주변 담장에 호박을 심어 가을이 되면, 계절별미로 호박범벅을 자주 해 먹었다. 짙 노랗게 잘 익은 예쁜 호박은 일부러 조각을 한 듯 일정하게 패인 줄무늬가 또렷하게 돋보이는 것이, 아주 잘 빚은 도자기 같다. 옛날에는 호박 껍질을 숟가락으로 힘들게 긁었는데, 그래도 요즈음은 감자칼로 쉽게 벗긴다. 호박의 속살은 붉게 타오르는 불꽃이며, 그 불꽃속에 숨은 하얀 호박씨는 가을햇살에 살짝 빛난다. 도툼하게 살이 오른 호박씨는 손가락사이에서 나를 간질이듯, 미끌거리는 촉감이 아주 좋다.
[충북일보]국토교통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비용편익(B/C)결과 산출, AHP(종합평가) 등을 모두 거쳤다. 현재 내부 결재만 남겨놓은 상태다. 조만간 공청회 형식을 통해 초안이 공개된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철도건설법에 규정된 법정계획이다. 철도투자를 효율적·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10년 단위로 수립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철도의 중장기 건설계획, 소요재원의 조달방안, 환경친화적인 철도 건설방안 등이다. 전국의 각 지자체는 지난 2019년 지역별 신규 건의사업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대략 150~180건에 이른다. 하지만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는 신규 사업은 30개 내외로 예상된다. 지자체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충북은 오송연결선, 원주연결선, 수도권 내륙선, 중부선(중부내륙선 지선), 중부내륙선 복선화 및 금가역 설치, 금가신호장~동충주산단 지선,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오송~청주공항~영덕 간 철도, 청주공항~보은~영동 간 철도, 충주~보은~영동간 철도, 세종~오송~청주공항 간 중전철, 대전~옥천,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신탄진~조치원) 등 모두 13개 사업을 건의했다. 이들 사업에 드는
어젯밤에 소리 없이 눈발이 흩날렸다. 커피를 마시며 하릴없이 아파트 정원수마다 소복이 쌓인 흰 눈을 바라본다. 이 때 문득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 '실비아'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새하얗게 펼쳐진 설경 위로 선홍색 천이 뒤덮인 시신이 실려 나온다. 카메라는 이어서 실비아의 생전 모습인 전날 밤 행적을 담담하게 훑었다. 우유와 말랑한 빵을 잠든 아이들 머리맡에 조심스레 놓아두는 실비아의 모습은 왠지 눈빛이 애절하다. 이어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창틈과 문틈을 잿빛 테이프로 꼼꼼히 틀어막고 가스 밸브를 연다. 그리곤 그토록 남편의 재능을 질투하고 사랑에 대한 상실감을 느꼈던 실비아는 가스 오븐에 머리를 집어넣는다. 가스 오븐에 자신의 머리를 집어넣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여류 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1963)다. 그녀는 결국 가스에 중독돼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실비아는 당시 계관 시인이었던 영국 시인 테드 휴즈와 열렬한 사랑 끝에 결혼했으나 남편의 바람기로 말미암아 파경을 맞이했다. 테드 휴즈의 외도가 그녀를 한껏 나락 끝으로 몰아세웠던 것이다. 남편이 실비아 자신보다 월등하리만치 얻은 문학적 성취에 의한 열등감 및 사랑에 대한 배신감은 훗
누런 소들이 정겹게 느껴졌던 유년 시절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엄마소와 송아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느린 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도 탓하는 자가 없다. 송아지는 무슨 호기심이 그리도 많은지 해찰을 부리다 엄마소와 거리가 멀어지니 음매~애 애타게 엄마소를 부른다. 엄마소는 가던 길을 멈추고 어서 오라는 듯 하늘을 올려다보며 음매~애 큰소리로 화답하고 기다렸다. 이제 금년은 신축년이다. 지난해 국민은 역병으로 우울감에 빠지고 삶에 지쳐있는데 정치인들은 자기들의 사활을 거는 일들 때문에 온 나라가 피로감이 더해져 몸살을 했다. 신축년 새해 우리 모든 국민은 소를 닮아 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신년 첫날부터 소처럼 우직하고 정직한 모습을 닮아간다면 서로 신뢰하며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송아지에게 믿음을 주고 기다려주면 송아지는 어른소가 되어 가정경제와 나라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둥이 되지 않을까? 노론 소론 그만하고 이제 상생하며 오직 국민을 위해 일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수레의 이치를 아는가? 바퀴가 수평을 유지할 때 잘 굴러가지만, 비대칭이 되면 한 방향으로 돌다가 이탈하고 만다. 정부는 네 개의 위를 가진 소처럼 되새김질하며 국민을
2021년 소띠 해가 밝았다. 2020년 한해는 코로나 19로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온 인류가 그야말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아왔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가 수시로 우리를 괴롭히더니 이제는 바이러스까지 세상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바이러스라는 말이 생소하지가 않다.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이 아니라 그동안 계속해서 메르스니 사스니 하는 바이러스 피해를 당해오면서 익숙해졌지만, 코로나처럼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았던 것이다. 바이러스는 인간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들까지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최근에 구제역, 조류 독감 들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소, 돼지, 닭, 오리들이 인간을 위하여 살처분이라는 이름으로 산 채로 죽어야 했는가? 그 중에서도 덩치는 크면서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죽어가는 소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구제역과 광우병으로 졸지에 변을 당하던 소들, 차에 실려 흙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어질 때 그 큰 눈망울에서 떨어지는 눈물 방울을 본 적이 있는가? 그 소들의 마지막 모습이 자꾸만 생각나는 것은 코로나 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당일 여행지로 다녀온 충북 영동을 소개한다. 영동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서 과일의 맛이 좋고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는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으로 매년 난계국악축제가 열려 국악의 고장이라 알려졌다. 필자가 소개할 곳은 예전에 영동 현지인이 추천해줬던 영동 전통시장 내 와인삼겹살거리의 정육식당을 다녀온 후기다. 영동 전통시장은 매월 4일, 9일 등 오일장이 정겹게 열리는 전통시장이다. 한우고기전문점인 백호정육식당은 양질의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영동 한우 맛집이다. 영동은 포도와인산업특구다. 영동 와이너리에서 101가지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와인이 많아 유명하기에 이곳에는 독특한 와인삼겹살거리가 있다. 백호정육식당에서는 맛난 삼겹살을 와인으로 숙성시키는 등의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지만 필자는 한우 특수부위를 중심으로 주문했다. 와인삼겹살거리에 있는 백호정육식당은 한돈 판매 인증서를 걸어두고 양질의 돼지고기를 판매한다고 홍보한다. 한우 특수부위를 주문하니 깔끔한 밑반찬이 한상 차려진다. 영동 당일여행으로 월류봉을 비롯한 반야사와 황간역 등을 돌아다니다 보니 목이 마르던 차다. 물김치를 한 모금 들이켜니 상큼하면
[충북일보]긴 기다림 끝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에어로케이가 취항 시동을 걸고 있다. 첫 비행에 나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에어로케이와 충북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 1호기가 오는 2월 초부터 운항을 시작할 것 같다. 국토교통부에 국내 제주 노선에 대한 노선 허가와 운임 신고를 마쳤다. 에어로케이의 제주 노선 취항은 청주공항 활성화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청주공항은 행정수도 관문공항이자 중부권 거점공항이다. 그런데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아직은 취항노선이나 기반시설, 연계 교통망 등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의 취항은 청주공항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제6차 공항개발계획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6월부터 향후 30년의 비전과 전략을 담는 공항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청주공항은 현재 활주로 연장, 청주공항과 대전을 연결하는 충청신수도권 광역철도 구축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로케이가 취항을 하게 됐다. 그것도 거점공항에서 날갯짓이다. 공항 내 거점 항공사의 존재 유무는 국제노선 항로 개설이나 이용객 유치와 직접 연결된다. 공항의 위계와도
'학생들에게 학생다움을 강조하지 말아주세요.' 학년말, 교육활동 평가와 관련하여 학교에 전해진 학부모의 의견이다. 학생다움이란 무엇일까. 익숙한 어휘지만, 좀 더 숙고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선, '다움'이라는 말은 사용 가능한 것인가. 거부반응이 타당한 '다움'도 있다. 남자다움 여자다움 등이 그것이다. 성역할을 구분지음으로써 억압과 불평등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부정적 사례에 의해 '다움'의 일반적인 사용도 피해야 하는 것일까. '다움'이라는 용어는 어른+다움, 선생님+다움, 박사+다움 등 그 앞에 붙는 단어에 해당하는 프레임을 만든다. 프레임은 '다움' 앞에 놓이는 단어의 일반적인 뜻, 국어사전에 정의되는 뜻으로 채워진다. 가령 '선생님다움'의 프레임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또는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이라는 뜻에 '다움'이 붙음으로써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경험이 많거나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제 역할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생성한다. 프레임은 일종의 압박으로 인식되거나 평가의 틀로 작용하기도 한다. 학교 선생님에게 '선생님다움'의 용언 격인 '선생님답다'라고 할 때, 그 속에는 평가의 의미가 내포
최백수는 모처럼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는다.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오늘 아침이었다. 아침신문을 훑어가던 최백수는 마음이 혼란해지기 시작했다. 오늘이 입원하는 날이고, 내일은 수술을 예약해 놓은 날이다. 근데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수술 없이 시술만으로 완치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되었다는 기사가 실린 것이다. 그냥 신문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제일간다는 중앙일간지에 대문짝만하게 실렸으니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급작스런 변경이라서 혼자서는 결정할 수 없었다. 아내의 동의를 받고서야 서울행을 결심했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허리는 수술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애써 수술하고도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부작용을 초래하느니 헛일 삼아 한번 가보기로 작정한 것이다. 최백수는 남부터미널에서 전철을 타러 지하계단을 내려가면서부터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통증은 점점 심해져서 단 한 발짝도 옮길 수가 없을 정도다. 겉은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 수도 없어서 그냥 멍하니 서 있다. 겨우 교대역까지 간다. 6번 출구에서 병원 간판을 발견하고는 한숨을 내쉰다. 여기서 수술하지 않고 고칠 수만 있다면 천하를 얻는 기분일 것이다. 입원도 하지 않고
[충북일보] 길고양이 등 동물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이를 촬영해 SNS 메신저로 공유한 일명 '동물판 n번방' 사건이 불거지면서 동물학대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북에서도 올해 들어 개를 차량에 묶어 끌고 다니다 죽게 만든 50대가 경찰에 붙잡히는 등 잊을 만 하면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5시30분께 옥천군 옥천읍 인근에서는 차량 범퍼에 목줄이 묶인 채 죽어 있는 개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를 본 한 운전자는 "어느 운전자가 동물을 차에 묶고 끌고 다닌다"며 동물단체에 제보했고, 동물단체는 곧바로 지역 경찰에 신고했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옥천경찰서는 현장 인근을 수색해 차량을 운전한 A(50)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 "개를 묶어 놓았는 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동물학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죽은 개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를 통해 학대 여부를 파악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14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충북일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부터 세종시까지 연결하는 191㎞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 명일동, 고덕동 일대 지하를 대형 터널을 통해 관통한다는 계획으로 강동구 주민들이 고속도로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오는 2017년 예산안에 서울~안성 구간의 건설보상비 1천억원이 편성됐으며 전체 예산규모는 6조7천억 원이다. 정부는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서울~안성 구간(71.1㎞)은 도로공사에서 착수 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성~세종(57.7㎞)은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건설계획이 최초로 제시됐으나 주민 반대와 사업방식에 대한 정부 내 이견으로 수차례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진행 방식 자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는 당장 오는 2017년 관련 예산 편성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착공 자체도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7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책자를 통해 "설계비·공사비
[충북일보]방역당국이 18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해 충북도내 자영업자들이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영업제한 조치가 대부분 유지되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충북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2주간 연장된다. 2단계 방안의 주요 내용은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식당 밤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 △50명 이상 모임·행사 금지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집합금지 △실외 겨울 스포츠 시설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영 중단 △숙박시설 객실 수의 2분의 3 이내로 예약 제한 등이다. 다만, 실내 영업이 금지됐던 카페는 식당과 같이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비대면으로 열리던 정규예배·미사·법회·시일식 등 종교활동은 좌석 수 20% 이내로 참여 인원이 제한된다. 자영업자들은 "이미 한계에 몰린 상황에서 또 다시 사업주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에서 보양식집을 운영하는 업주는 "메뉴 특성상 포장·배달보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충북 최다선이다. 변 의원은 지역 현안에 매우 밝은 식견을 갖고 있다. 또 어떻게 현안을 풀어야 하는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다. 충북 도정 사상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다목적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위한 최일선에 섰다. 그리고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마침내 꿈을 이뤘다. 그는 본보가 수년전부터 제언한 미호천, 또는 미호강 시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변 의원을 만나 2021년 충북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지난 한해 충북은 역대 최고의 현안 유치를 이뤘다. 그 중심에서 변 의원의 역할이 매우 컸다. 소회는 "과찬의 말씀이다. 충북은 정부예산이 2014년 처음 4조 원에 진입했는데 2018년에 5조 원, 2020년에 6조 원을 넘겼고, 올해도 6조7천73억 원이 반영돼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는 8명의 충북 국회의원과 도지사, 시장·군수를 비롯해 모든 공무원들이 열심히 뛰어주신 덕분이지 누구 하나의 공은 아닐 것이다. 다만 재작년부터 끈질기게 노력해온 방사광가속기를 충북에 유치해내고, 예타가 끝나지 않은 사업임에도 올해 정부예산에 설계비 115억 원을 반영시킨 것은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