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의대 증원·의료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담화문을 발표했다. 51분의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시간 대부분을 의대 증원 2천 명의 추진 근거와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의료계의 반응은 냉소적이다.·국민들과 환자들의 속은 더 타 들어가고 있다. 국민들은 정부와 의료계가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대화해 주길 바란다. 종합병원 전공의 집단 사퇴 사태가 7주째 접어들었다. 의대 교수들도 집단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정부 입장은 윤 대통령의 담화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대학병원·개원의 진료 축소도 이어질 게 불을 보듯 훤하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국민들의 피로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국민 꼴이다. 정부나 의료계 모두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은 반드시 이뤄야할 숙제다. 국민 건강을 위한 백년대계다. 하지만 어차피 하루 이틀 만에 완성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정부나 의료계 모두 적정 의사 수에 대한 과학적·객관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양측 모두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 의·정 사태로 빚어진 의료대란 우려는 현실로
디딤돌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길게 내어주신 푹 패어 굽어진 등 한 많은 숱한 사연 오르고 내릴 때 살과 뼈 바람이 되어 흔적 없이 사라져도 새색시 초록의 꿈 검게 굽은 어머님의 등 세상사 단근질에 밟히고 또 밟혀도 묵정밭 인고의 세월 즈문해年 인연의 덫 손발톱 다 닳도록 땀 냄새 아버지의 등 할머니 어머니 임종에도 눈물마저 감추시던 속울음 등받이가 되어 아낌없이 내어주신
따스한 날씨와 함께 봄이 찾아오고 있음을 완연히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 매년 이 시기에는 대학 입학,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 자녀의 새학기 준비로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전하는 가정이 많다. 거주지를 옮기며 전입신고만큼이나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전기사용자 명의변경 신청이다. 고객이 이사 시 신장소와 구장소 모두 전기사용자 명의를 변경해야 하며, 이는 고객이 한전에 신청하셔야 한다. 명의변경 의무사항이 전기공급약관에 명시돼 있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실사용자가 변경됐음에도 명의변경을 제때 하지 않으면 한전에서 제공하는 전력서비스를 제공받기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예를들어 예기치 못한 정전과 전기고장, 전기요금 등 상담 필요 시 전기사용장소 등을 확인하는 대기시간이 증가되는 등 불편함이 발생한다. 실사용자로 명의변경하지 않으면 고객의 경제적 손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부정확한 전기사용자 명의와 연락처로 요금청구서를 제때 받지 못해 요금납부가 지연되면 연체료가 발생하고, 전기설비 이상 시 설비점검, 요금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더 나아가 한전과 계약자간의 전력
지난 3월 27일 행동경제학 탄생의 선구자역할을 했으며, 경제학자가 아닌 심리학자로 최초의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간의 심리구조를 시스템Ⅰ과 시스템Ⅱ로 구분하였는데, 전자는 직관과 감정에 따라 그럴듯해 보이는(휴리스틱) 것에 의존하여 일단 저지르고 보는 사고체계인 반면, 후자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서 차가운 이성을 바탕으로 신중한 의사결정체계를 가진다고 한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선택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들판을 걷다가 뱀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피하는데, 이는 우리의 의식 속에 오래전부터 뱀은 위험한 동물이니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으며 이것이 두렵다는 감정을 유발하여 추호의 주저함도 없이 일단 피하고 본다. 또한 직장 동료가 술 한잔하자고 하면 즉흥적으로 마음이 동하여 따라가고는 이튿날 후회하는 경험을 많이 한다. 카너먼에 의하면 이러한 판단은 시스템Ⅰ에 의한 결정이다. 만일 시스템Ⅱ의 사고라고 한다면, 뱀이 나를 물 확률을 계산하고 기대비용편익을 계산한 후 합리적 선택을 해야 하고, 술을 마실 경우 향후 건강에 미칠 효과와 친구와의 우정을 면밀히 계산하여 판단해야
더불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벌어진 구두밑창 사진을 공개했다. '선거에 임하는 이재명 대표의 절박함이 오롯이 녹아 있다'는 설명문구 중 절박함이란 단어가 눈길을 잡는다.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숱하게 써 먹어 이젠 식상한 구두밑창 홍보가 다시 등장한 것을 보니 절박하긴 한가보다. 국민의 미래는 이를 두고 '조작된 이미지'라 논평했다. '이 대표의 떨어진 구두를 부정하고 싶지 않지만, 비서실의 설명이 안쓰럽다 못해 민망하다'며 정치는 진정성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인들의 낡고 벌어진 구두 밑창 사진 중 가장 이슈가 됐던 컷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 박원순의 사진이었다. 박원순의 구두 뒤축은 지나치게 찢어져 금방이라도 밑창이 떨어져 나갈 상태였다. 사진작가 조세현이 '가끔 렌즈가 엉뚱한 방향을 가리킬 때도 있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박원순 구두 사진은 빠르게 확산되며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데 박원순의 검소함을 칭송하던 여론이 시간이 지나며 연출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변해갔다. 형편없이 훼손된 구두 뒤축은 오래 신어 닳은 것이라기보다 개가 물어뜯은 듯 함부로 뜯긴 모습이었다. 뒤창에 비해 지나치게 생생한 구두 외관도 어색했다. 이에 대해 박
2024년 4월 1일은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 105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다. 기미년 3월 1일 경성의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자마자 3·1독립만세운동은 마치 들불처럼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충남지역 3·1운동의 경우 3월 2일 부여를 시발로 4월 30일까지 14개 군과 88개 읍·면에서 전개됐다. 기미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는 천안, 진천, 청원, 연기 주민 3천여 명의 군중이 태극기를 높이 들고 일제의 조선 식민지배에 반대하여 항일독립만세를 불렀다.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은 조인원, 이백하, 유중무, 김구응, 유관순, 유중권, 홍일선, 김교선, 한동규, 이순구, 조만형, 박봉래 등이 주도했다. 특히 이백하는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를 구국동지회 명의로 기초했으며, 조인원은 오후 1시경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는가 하면, 유중무는 자금을 담당해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서울 탑골공원과 남대문에서 항일독립만세운동을 목격한 유관순은 이화학당이 휴교하자 3월 13일 귀향해 아버지 유중권과 조인원, 숙부 유중무에게 서울의 상황을 전하고 태극기를
학교 주변 교통이 복잡하고 위험하다 보니 자가용으로 등교시키는 가정이 많다. 특히 학기 초에는 주차장이 정말 어수선하다. 저학년 학부모들은 차를 세워놓고 아이 손을 잡고 교실까지 간다거나 아이가 눈앞에서 멀어질 때까지 바라보다 차를 출발하는 사람도 많다. 되도록 아이들이 혼자 교실로 가게 해달라는 부탁을 해도 잘 안된다. 통로를 가로막고 차를 세워놓는 사람이 있는 날이면 주차장은 전쟁터 같다. 입학식 다음 날, 아침 교통지도를 하며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차에서 방금 내린 한 아이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머뭇거리고 있었다. 새 책가방을 멘 것을 보니 1학년이다.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불어 추운데 빨리 교실로 들어가지 왜 저렇게 두리번거리나 궁금했다. "얘야, 추워. 얼른 교실로 들어가자."하고 다가갔다. 아이는 나를 보더니 울먹이며 말했다. "교장 선생님, 저 길을 잃은 것 같아요." 학교에서 길을 잃었단다.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등교하는 아이들이 중앙현관을 향해 쭉 걸어가고 있는데 이 아이는 발길을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무릎을 굽히고 학교 건물을 바라봤다. 학생이 뒤섞여 정신없는 넓은 운동장, 거대한 학교
[충북일보] '누적 이용객 10억5천만 명. 하루 평균 운행횟수 369회. 총 운행거리 6억4천581만㎞.' 고속철도(KTX)가 20년간 달린 기록이다. KTX는 속도 혁명을 일으켰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었다. 교통뿐 아니라 경제와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했다.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했다. 일상과 문화를 바꿨다. KTX 오송역의 지난해 이용객은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오송역 이용객은 1천114만4천385명이다. 이전 최다 기록인 2022년 958만328명보다 156만4천57명(16.3%) 증가했다. 월간 이용객은 지난해 11월 100만6천108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12월에는 101만4천207명으로 두 달 연속 100만 명을 넘었다. 오송역 이용객은 2016년 처음으로 500만 명을 돌파했다. 그 뒤 2017년 658만4천381명, 2018년 764만9천473명, 2019년 862만2천455명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622만6천95명, 727만9천814명에 머물렀다. 코로나19 탓이다. 오송역은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다. 2010년 11월 1일 2홈 6선
푸르게 살리라 이양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흰 구름은 오고 가는 자취 없이 흐르고 시절 인연 따라 새순이 돋는 따뜻한 연둣빛 세상 뿌리 깊은 나무는 서리어 이어가며 푸른 잎은 밝은 빛으로 고운 아름다움 나뭇가지는 뻗어나가고 두루두루 피어나는 온갖 꽃들의 미소 싱그러운 바람은 옷깃을 스치며 푸르름 가득한 희망의 빛 온 누리에 퍼지는 사랑이어라
필자는 괴산군 산림공무원으로 정원산림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름다운 산이 많은 괴산군에서 근무하는 것은 산림공무원으로서 굉장히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2년 넘게 산불 업무를 맡으면서 우리의 산림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괴산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지역이다. 화양·쌍곡구곡, 연풍새재, 성불산 자연휴양림 등 멋진 관광지들을 자랑한다. 특히 백두대간을 비롯한 50명산이 우뚝 솟아있는 괴산의 산림면적은 전체면적의 76%에 달한다.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며 봄나들이에 나서는 입산객이 늘고 있다. 괴산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고, 멋진 산이 많아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이다. 그런데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더욱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산림공무원과 소방공무원이다. 봄은 사계절 중 가장 산불위험이 큰 계절이다. 입산객의 실화도 많고, 농사를 시작하며 영농부산물을 소각하다가 불이 번져 산불로 이어지기도 한다.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면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져 진화 작업도 어려워진다. 작년 전국적으로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것은 7번인데, 7번 모두 3월과 4월에 발생한 산불이었다. 지난해
동네에서 유일하게 초가집이었던 우리 집 안방 윗목에는 겨울이면 꼭 두 가지가 생긴다. 수수깡을 새끼로 촘촘하게 엮어 만든 고구마를 보관했던 통가리와 다라이라고 불렀던 큰 대야 위에 Y자 모양의 받침대를 얹어놓고 그 위에 콩이 담긴 시루를 놓아두는 것이다. 부모님과 5남매가 한 가족을 이루었던 우리 집은 한 명은 꼭 안방 윗목에서 잠을 자야 했다. 우리 5남매는 서로 안방 윗목을 차지하기 위해서 사소한 다툼을 벌이기도 했는데 항상 윗목 차지는 나였다. 딱히 부모님이 시켜서 그리 한 것은 아니었다. 뭔가 아지트 같이 막힌 공간이 아늑하고 좋아서 그랬던 것 같다. 안방 윗목을 차지한다는 것은 곰쥐처럼 고구마 통가리에서 고구마를 하나씩 빼먹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있었지만 콩나물시루에 하루 세 번 빠뜨리지 않고 물을 주는 책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공간을 무척 좋아했었다. 그때는 몰랐다. 아무리 물을 부어도 물이 다 빠져버리는 시루에서 어떻게 콩나물이 자랄 수 있는지를. 대신 시루 구멍으로 쪼르륵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바라보는 재미가 더 컸었다. 얼마간 물을 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시루에 덮어 놓은 천이
어느 좋은 글에 "식물은 봄을 만나야 꽃이 피고, 씨앗은 땅을 만나야 싹이 트며,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야 행복하다."라고 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수많은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천지자연은 절대로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산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거짓이 없고 교만이 없고 속임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풍요로운 세상에 살면서 남을 속이며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가 선진국대열에 진입했지만 사기 범죄율이 세계 1위라고 한다. 우리 속담에 "물은 건너보아야 알고 사람은 겪어 보아야 안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을 믿을 수 없음을 나타낸 명언이다. 고전 명구인 논어에 '교언영색선의인(巧言令色鮮矣仁)'이라 하여 교언영색 하는 사람치고 마음씨가 어질고 진실한 사람은 적다고 했다. 남의 환심을 사려고 아첨하며 교묘한 말과 보기 좋게 꾸미는 얼굴빛은 마음속으로는 진실이 없으면서 잘 보이려고 발라맞추는 말과 아부하는 태도를 경계하라는 것이다. 믿었던 친구나 인척에게 속았을 때의 심정은 배신감을 넘어 인륜이 끊어지는 아픔을 느낄 수 있다. 금방 들통이 날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트리는 소인배들이 판을 치며 활보하는 세상을 어찌하면 좋
-비행조종사 옷을 입은 푸른 눈의 젊은이입니다. 자신을 소개해 주실까요? 파비앵입니다. 이름 듣고도 저를 모르는 분들은 무식한 거예요. -예에,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조금 더 자세히 알려주시죠. 생텍쥐페리 '야간비행'의 주인공입니다. 얼굴을 공개한 적 없으니 못 알아보시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아, 예. 그러면 평소 궁금했던 것 몇 가지 여쭤 봐도 될까요? 그러세요, 알려드릴 수 있는 거라면 답을 드리지요. -야간비행 나설 때 심정은 어떤가? 예민하지만 표현하진 않아요. 위험한 일이라 신경이 많이 쓰이지요. 그걸 드러내면 주변에서 걱정을 하니, 늘 밝고 덤덤한 표정으로 집을 나서지요. 결혼한 후로는 아내와 집 생각이 많았고요. -운명의 그날, 비행책임자에게 한 마디 들었지요. 마음이 언짢지 않았나요? 늘 있는 일이었어요. 자신감 갖고 용기 내라는 격려로 생각해요, 내 느낌보다 계기판이 정확하니까요. 애매하거나 불안하다고 물러설 수만은 없지요. 많은 일들이 우여곡절을 겪지만 좋은 결말로 끝났거든요. -그날도 출발 후 한동안은 상황이 아주 좋았어요, 폭풍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런 게 인생 아닐까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충북일보]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열흘 앞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지도 닷새째다. 여야 모두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은 민생"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여야 모두 심판론에만 매몰되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과 '검찰 독재 심판'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조 심판', '거야 심판', '범죄 세력 심판'으로 맞서고 있다. 심판론이 없었던 선거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선거판 전체를 관통하기는 처음이다. 선거는 과거에 대한 회고적 분노만 작용해선 안 된다. 미래에 희망을 주는 이벤트 역할도 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번 선거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선거 구도가 이미 상대에 대한 혐오와 증오의 프레임으로 굳어져 있다. 심판론이 워낙 강력해 좌우의 강경파들만 득세하고 있다. 합리적 중도 세력이 설 자리가 없다. 지금 전국 곳곳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국가적으론 북핵 위협, 기업 경쟁력 약화, 수도권 집중화, 기후위기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선거에서 단
해후 해국 김성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뉘들문학회장 까마귀 울음소리 시선을 붙잡는다 태아가 양수에서 고요히 유영하듯 먼 길 돌아온 계절은 흐린 하늘 가득 은밀하게 호흡하며 여린 파리 날갯짓하고 있다 긴 한숨보다 느리게 흐르는 강물 지쳐 보이는 갈대는 저음으로 흔들리고 평행으로 달리던 자동차가 조용히 걸음을 멈추고 심호흡한다 흩날리듯 떨어진 몇 방울의 빗물에 키 큰 나무 팔다리를 뻗어 기지개를 켜며 따스한 볕이 보고 싶다고 크게 함성을 지르는 것 같다 먹빛 허공에 긴 상념을 던지며 심장에 느린 호흡 은밀하게 밀어 넣고 밝아지는 마음이 봄을 만난 새싹처럼 파릇하게 일어선다
오래전, 서유럽 여행길에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국제공항을 들른 적이 있습니다. 직항기를 타지 않았기에 환승을 위해서였지요. 세 시간 가까이를 기다려야 했기에 대기실로 나가기 위해 일행 모두가 검색대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소지품이 든 바구니를 검색대에 올린 뒤 발자국 모양이 그려진 지점에 바른 자세로 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덩치에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보안 검색요원이 낯선 외국어로 소리를 지르더군요. 깜짝 놀라 쳐다보았지만 그가 소리친 이유를 알 길이 없었습니다. 이쪽의 반응이 없자 그는 다시 소리를 쳤습니다. 아랍어인 것이 분명한데 알아듣지를 못해 난감했습니다. 영문을 몰라 제 몸 이곳저곳을 살피며 문제가 될 만한 것을 찾아보았지만 그가 지적할 만한 요소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는 계속 알아듣지 못할 말로 실내가 텅텅 울리도록 큰 목소리를 내더군요.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두려움은 없었죠. 문제가 될 만한 물건을 지니지 않은 데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들른 길이니 그 나라에 해악을 끼칠 아무런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요 속에 한참을 지체하자 뒤에 섰던 일행이 혹 신발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신발
'공정과세·공평과세'. 세금을 내는 우리는 자신에게 부과된 세금이 공정, 공평하다고 생각할까? 내게 부과된 세금이 공평하지 않다면 어떨까? 우리나라는 보유 재산의 각종 세금과 부담금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토지 공시지가, 주택 및 공동주택 공시가격, 비주거용 부동산공시가격이 그것이다. 비주거용 공시가격은 입법은 되어 있으나, 시행령 등 세부 지침 등이 마련되지 않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공시가격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감정평가사와 한국부동산원에 의뢰하여 부동산의 시장가격을 조사한 후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공시하고 있다. 공시되는 가격은 시장가격에 시세 반영률(현실화율)을 곱한 값이다. 공시가격은 부동산 보유세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등 60여 개 행정·복지 제도의 기준이 되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문제는 공시되는 토지, 주택,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같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같지 않은 이유야 여럿 있겠지만, 현실화율이 같지 않으면 어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부과되는 세금이 달라진다는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즉 공정과세가 흔들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부는 2024년도 공시가격
2024년 4월 1일 오늘은 증평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날이다.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인 1914년에 일제는 부군면(府郡面) 통폐합 조치를 3월에 단행하고 대대적으로 행정 구역을 개편하여 같은 해 4월 1일에 실질적인 행정 구역으로 면을 도입하였다. 이에 따라 1914년 4월 1일 지금의 증평군에 근간이 되는 행정구역인 증평면과 도안면이 각각 하나의 행정단위 지역으로 탄생하였다. '면(面)'은 조선시대 초기인 15세기에 군현(郡縣)을 면(面)과 리(里)로 구분하는 행정제도가 생겼으나, 이때의 면은 구역과 경계를 분명하게 갖춘 행정단위가 아니라 군현 소재지를 중심으로 동면·서면·남면·북면 등 방위에 따라 대략 나눈 것이었다. 오늘날과 같은 지방행정 체제로서 면은 1914년에 행정단위로 면을 구분하면서 실질적인 행정단위 체계가 된 것이다. 증평이라는 지명은 면으로 탄생하기 1년 전인 1913년 8월 18일에 당시 청안군에 속해있던 근서면의 삼성,평사,증천,내상,안곡,장평 6개리를 병합해 증평으로 이름 지어 증평리로 출범한 것에서 증평이라는 이름이 탄생하였다. 1914년에 증평면은 청안현 근서면과 남면(증평 남부권) 일대를 관할 구역으로 하여 오늘날 증평읍
충북 옥천에 정지용 생가와 정지용문학관이 있다. 이곳은 시인 정지용의 삶을 돌아보고 그의 문학세계에 대해 알아가는 공간으로 지용문학공원 또한 가까워 연계해서 둘러보기 좋다. 정지용 문학관 앞마당에 가면 정지용 시인의 모습과 그와 관련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정지용의 시 '향수'를 곡으로 만든 가곡 악보도 전시돼있는데 이 곡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곡이다. QR코드를 읽으면 정지용 시인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상이 재생된다. 15분 가량 영상을 통해 재미있게 정지용 시인에 대해 알아간다. 공원 곳곳이 예쁘게 꾸며진 모습도 볼 수 있다. 문학관 앞에 정지용 시인의 동상이 있다. 동그란 안경을 쓰고 한 손에는 책을 들고 다른 한 손을 내밀고 있는 시인의 모습이 다정해 보인다. 이 모습은 휘문고 영어 교사로 취임해 교사생활을 했을 당시 모습으로 일제강점기 시대에 우리의 전통복장을 고수하며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심어주려 했던 모습이라고 한다. 정지용문학관은 조용하다. 우측 전시관에는 정지용 시인의 밀랍인형 양 옆으로 빈자리를 마련해두어 관람객이 인형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정지용 시인은 1902년 옥천에서 태
며칠간 내린 비의 마술일까. 살구꽃이 활짝 피었다. 세상에 똑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사물은 없다. 어느 물질이든 시간의 경과에 따라 조금씩 변모한다. 자라나고 풍화되고 침식되고 경화하며 변화의 체계를 반복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계절의 변화가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도 계절이 있고 때가 있다. 화분에 숨어있던 작약에서 싹이 올라 나왔다. 올해도 꽃을 피울까 궁금하다. 꽃도 아니었다 열매도 아니었다 그것은 나무들의 심장 꽃들의 탯자리 메마른 어둠 거친 자갈밭에서도 가지 뻗고 꽃 피워 깊고 단단하게 제 몸 옭아매었다 바람 불고 눈서리치는 엄동의 계절 그들의 지하 벙커에서 밤새 불을 지펴 뿌리는 꽃의 얼굴 아니, 나무들의 집 차갑고 매운 겨울바람들이 뿌리에 향을 키웠다 「뿌리 꽃」 전문, 김동수 (시집 늑대와 함께 춤을, 천년의 시작, 2022) 겨우내 땅속의 한기를 견딘 나무뿌리의 생명력을 노래한 시다. 뿌리는 시린 겨울 동안 '지하 벙커에서 밤새 불을 지펴' 더운 온기를 간직하고 있다가 봄이 오면 꽃을 피우게 하는 나무 생명의 근원이다. 그 뿌리에서 아름다운 '꽃의 얼굴'이 태어나고 가지를 뻗어 커다란 '나무의 집'을 만든다. 화
[충북일보] 충청권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이 급성장중이다. 최다 이용객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마침내 대구공항을 제치고 국내 '빅 5공항'에 올랐다. 민항기 전용 활주로 신설 등 기반시설 확충 여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때마침 청주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 언급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후 충북 청주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충북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충북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교통인프라 확충이 핵심이었다. 중부권 거점공항인 청주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항 및 철도·도로 인프라 적극 확충을 언급했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정부는 지금 중부권 거점 공항인 청주공항의 이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철도 및 도로 등 기반 시설 확충하려 하고 있다.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시설은 활주로다. 청주공항 활주로는 두 개뿐이다. 하나는 군전용이고 나머지 하나마저 공군과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겪는 불편이 아주 크다. 먼저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민항기는 1시간에 7, 8회만 이·착륙할 수 있다. 2천744m인 활
봄 안춘화 충북시인협회 회원 등 굽은 할머니 양지를 기웃거린다 추위를 견뎌낸 냉이의 긴 뿌리가 겨울잠에 빠진 봄을 끌어당긴다 할머니 호미로 톡톡 촉탁하면 세상은 온통 만개한 봄이다
꽃과 축제의 계절 봄이다. 해마다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은, 전국에서 축제의 꽃이 만발한다. 지역별 특화된 관광자원과 자연환경을 계절적인 맞춤과의 보는 축제에서, 이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오감 만족의 축제이다. 갈수록 봄 꽃축제는 지구온난화의 이상기온으로 꽃들의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고, 겨울철 눈꽃이나 얼음축제 역시 기온상승으로 개최가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사례가 많다 보니, 이제는 계절 축제는 날씨가 좌우하고 있다. 올해 청주의 벚꽃과 푸드트럭 축제 역시 이른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추려다 오히려 비 예보와 꽃샘추위로 개화 시기가 지연됨으로 인해, 축제를 1주 정도 연기하였다. 그래도 무심천 제방 풀들의 푸르름은 역력하고 개나리꽃은 이미 만개하였으며, 벚꽃도 날씨 눈치를 보며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봄기운이 가득한 무심천의 풍경은 아침 저녁으로 다르다. 물오른 버드나무의 푸른 새순은 멀리서도 눈으로 봄 향기를 느낄 수가 있다. 지난해의 억새풀은 계절과는 상관없이 노란 금빛으로 남아 봄과의 대조를 이룬다. 아침이나 저녁에 무심천 중간의 징검다리를 천천히 건너보자. 무심천의 야경과 함께 도심에서 느끼는 물소리
저출산 고령화로 농촌지역 학생 감소 현상이 심각하다. 옥천읍 소재 학교를 제외한 면 단위 9개 초등학교 평균 학생이 29명이다. 학년 당 4.8명에 불과하다. 올해 입학생을 보면 군서초가 6명으로 가장 많고 청산초는 1명에 불과하다. 죽향초도 올해 입학생이 22명으로 1개 학급으로 줄었다. 이는 비단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특별시도 4년 사이 무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도 입학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무려 157곳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학교는 학교끼리, 지방자치단체는 자기들끼리 서로 인구 빼앗아 먹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 우수사례로 주목받던 청성초등학교가 위기에 처했다. 지역주민과 학교가 힘을 모아 10여 가구 넘는 교육 이주를 유도하였지만 정주 여건 등의 문제로 다시 떠나고 있다. 2020년 전교생 13명에서 2022년 26명으로 증가하였으나 올해 다시 19명으로 감소하였다. 작은 학교 살리기의 기본 취지는 이렇다. "학교는 사람을 불러들이고 지역공동체 유지의 마지막 구심점이다, 학교가 없어지면 지역도 소멸된다."라는 것이다. 물론 지역주민으로서, 학교 선배로서 모교가 없어진다는 것
22대 총선이 시작되었습니다. 출마한 후보자와 운동원들이 선거구마다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사이버 공간에서도 선거운동이 뜨겁습니다. 저에게도 거의 문자폭탄이라 할 만큼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경우 아니고는 열어 보질 않습니다. 그때문인지 어느 단톡방에서 이색적으로 참여자들에게 주의사항을 일러주는 글을 읽었습니다. 첫째, 운영시간은 아침 8시에서 저녁 8시까지이고 둘째, 욕설이나 비방은 안되고 셋째, 응원이나 격려를 해달라는 말이었습니다. 거기에 알림 무음 설정방법까지 적어 놓았더군요. 아마 과도한 휴대폰 문자 선거운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겠지요. 확실히 2000년대 이후 선거는 모바일시대가 되어 휴대폰을 이용한 선거는 점점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각 정당의 후보자 선정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아직 일부, 유선전화를 이용하는 지역도 있습니다만 이젠 거의 무선전화인 휴대폰을 이용한 선거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 나올 후보자 경선은 거의 모두 휴대폰을 이용하여 치렀다고 봅니다. 그러기에 모든 후보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연관도 없는 후보자들도 저에게 지지해달라는 메시지를 보
[충북일보] 속보=동거녀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벽돌로 남의 집 현관 잠금장치를 부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청주지법 형사1-2부는 특수주거침입·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는 A(61)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범행 도구인 흉기 2자루 몰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8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빌라에 들어가 벽돌로 남의 집 현관문 잠금장치를 여러 차례 내려쳐 부수고 집 안에 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집 안엔 피해자 B(20대)씨가 살고 있었으며,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몸속에 소지하고 있던 흉기 두 자루를 발견해 압수했다.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되기 전에도 B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돌을 던지며 "내 동거녀와 같이 있는 것 아니냐", "죽여버리겠다" 등 폭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동거하던 여성도 살지 않았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과거 자신과 동거하던 여성의 집으로 착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