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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6.12 16:17:49
  • 최종수정2025.06.12 16:17:56

정익현

건축사

대통령이 새로 선출되고 새 정부에서 일할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중요 자리에 갈 유력한 사람들의 하마평(下馬評)이 무성하고, 임명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기도 한다.

인재 등용에 대한 좋은 말들은 예로부터 많았다. 그러나 성공한 인사(人事)는 많지 않다. 인사의 핵심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공정(公正), 투명(透明), 신뢰(信賴)'를 꼽고 싶다. 이 세 단어를 하나로 축약하면 '지공무사(至公無私)'가 아닐까 한다. 사사로운 감정(좋거나 나쁘거나)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인재 등용에 대한 옛사람의 생각을 본다. '기황양(祁黃羊)'은 춘추시대 진(晉)나라 대부였다. 하루는 왕이 기황양에게 남양 현령 자리에 누가 좋을까 물었다. 그는 '해호'라는 사람을 천거했는데 기황양과는 원수(怨讐) 사이였다. 그러나 해호는 기황양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얼마 뒤 군사를 통수하는 '위(尉)'자리에 누가 적합하냐고 왕이 물었다. 기황양은 '기오'가 적합하다고 했는데, 바로 기황양의 아들이었다. 기오는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적합한 인재를 추천했을 뿐 원수인지 아닌지, 아들인지 아닌지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기황양의 말은 오늘날에 있어 신기할 따름이다. 공자는 이 일을 두고 '밖으로는 원수라 하여 피하지 않았고, 안으로는 아들이라 하여 피하지 않았으니 기황양이야말로 공평무사하다'고 했다.

《맹자》에 '인재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라고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묻는 대목이 있다. 이에 맹자는 세 가지를 말한다. 그중 '진정한 어진 인재는 백성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높기 때문에 백성들이 존경하는 사람을 등용하면 나라가 평안해집니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간다. 맹자의 말은 결국 사람은 겪어봐야 알고, 세상 사람들의 평판을 따르면 좋은 인재를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종대왕 주위에는 좋은 신하들이 많았다. 그중 이조판서 '허조'가 있다. 그는 장영실의 등용을 끝까지 반대했고, 세종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아 세종은 때로 부담스러워했다. 그래도 세종은 그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였으니 성군(聖君)이냐 혼군(昏君)이냐의 갈림길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하겠다. 허조는 이조판서 10여 년 동안 조선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확립했고 그 후 좌의정까지 지냈다.

《명심보감》에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를 말고, 일단 기용했으면 의심하지 말라(疑人莫用, 用人勿疑)'는 말이 있다. 인재를 기용할 때의 '올바른 판단', 기용한 다음의 '신뢰'를 말하고 있다. 문제는 의심스러운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성급한 판단을 경계하고 측근보다는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일반의 세평(世評)이 맞을 때가 많다.

새 정부의 첫 번째 인사(人事)는 앞으로 이 나라가 나아갈 밑그림을 보여준다. 나라의 인재는 중요 자원이요, 경쟁력이다. 모두를 만족하는 인사는 힘들다. 그러나 비어 있는 자리가 전리품(戰利品)이 아닐진대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려야'하듯 과감히 '배'와 결별하는 모습 또한 필요하다. 지금까지 도운 사람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온전한 국민 통합과 화합을 바라고 있다. 또한 국정 책임자가 유능한 인재를 통해 '해야 할 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분하여, 하지 않는 바가 있는 '유소불위(有所不爲)'의 실현을 열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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