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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익현

건축사

나의 어릴 적 고향은 30여 가구의 작은 마을 이었다.

농업을 주로 하며 바쁠 때 서로 돕고 사이좋게 잘 지냈다. 우리 형제들이 고향을 떠나 살았지만 최근까지 사촌 큰형님, 작은 형님이 아래위로 사셔서 홀로되신 어머니께서 의지가 되어 마음이 놓였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렇듯 개인의 삶에도 이웃이 중요한데 하물며 국가는 더 말해 무엇 하랴. 그런데 요즈음 이웃을 잘못 만나 우리나라가 곤란한 처지에 있다. 바로 일본 때문이다.

아베수상은 자국 내 본인의 입지가 흔들리자 급기야 한국 때리기에 나섰다. 일본은 경제보복, 아니 경제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이에 국내여론은 들끓었다. 일본에 대항하자는 사람과 1965년 대일청구권이 끝났는데 지난해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잘못되어 일본의 심기를 건드려 보복을 당했다는 사람으로 의견이 갈렸다. 이것이 어디 옳고 그름의 문제인가. 상대가 전쟁을 선포했으면 우리는 한편이 되어 대항하면 된다.

이 참에 대일 청구권의 내용을 들여다보자. 3억 달러 무상, 5억 달러 유상차관이다, 즉 5억 달러는 빌려준 돈이고 그 돈의 주인은 일본이라서 우리나라는 이자를 냈다. 그나마 이것은 국가 간의 배상이고 개인에 대한 청구권이 소멸된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 저지른 만행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 한번 없었다는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내일이 없다'고 하셨다. 역사의 시계를 100여 년 전으로 돌려보자. 1895년 일본은 조선의 국모인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불에 태우는 만행을 저지른다. 이것이 '을미사변'이다. 그 당시 명성황후를 베었던 칼을 아직도 후쿠오카 구시다 신사에 보관하고 있다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분노를 느낀다. 일제강점기 36년간 그들이 저지른 갖은 악행을 보면 강제 징병·징용, 위안부 강제동원, 독립군과 양민 학살, 전쟁물자 수탈, 우리 문화와 민족정기의 말살 등 이루 다 열거할 수도 없다. 우리는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과 국교가 정상화된 1965년 이후 54년간 대일 무역적자누계는 700조 원이 넘는다. 단 한 해도 우리가 흑자를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 적자 폭은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가 일본의 수출국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는 중요수출국임에도 저들은 고객을 존중하기는커녕 모욕을 주고 있다.

며칠 전 「주전장」이라는 다큐영화를 보았다.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의 작품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뤘다. 위안부에 대한 각기 다른 의견을 비교적 균형감 있게 다뤘는데 일본 극우세력의 궤변은 차마 못 보겠다. 영화가 끝나고 무거운 침묵 속에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이 올라갔지만 누구 하나 일어나서 가는 사람이 없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각자의 마음에 느끼는 울분과 슬픔에 차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마음, 바로 이것이 '국민감정'이리라. 이웃한 국가 간의 감정은 오랜 세월을 두고 쌓인 것으로 세계 어디에나 존재한다. 이웃과는 궁극적으로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그렇기에 아베정권과 일본의 양심 있는 지식인들과는 구분 지어야 한다.

그동안 핵심 소재 부품이 일본에 종속되어 위험하다고 여러 차례 언급되어 왔으나 누구하나 해결하려고 노력을 않다가 이제 와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일본과 일전을 앞둔 국민의 자세는 아닌 것 같다. 이번의 일을 성찰의 기회로 삼아 국가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끼리 비방하는데 힘을 소모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헤쳐 나갈지에 대해 지혜를 짜 낼 때가 아닐까· 국가는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냉정히 대처하고 국민은 위축되거나 겁먹을 필요 없이 우리 자신의 힘을 믿고 한동안 힘들지라도 그들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명심보감 정기(正己)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피를 머금어 사람에게 뿜고자하면 먼저 그 입이 더러워진다.(含血噴人 先汚其口)' 오늘 아베정권에 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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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충북일보]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충북 최초로 임기 8년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소신과 지역에 대한 사랑.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의 가치를 중시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그래서 위기의 충북 건설협회 대표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화두가 된 청주 도시공원과 관련한 입장은 명확했다. 지자체를 향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충북 건설협회 최초로 4년 연임을 하게 된 소감은 "지난 1958년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가 설립된 이래 13명의 회장이 있었다. 저는 24대에 이어 25대까지 총 8년간 협회를 이끌게 됐다. 제가 잘해서 8년간 회장직을 맡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임기동안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 노력의 결과를 완성해달라는 의미에서 회원사들이 만장일치로 연임을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건설업계, 지금 얼마나 힘든 상황인가 "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전체 산업생산지수에서 건설업이 14%가량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민간공사를 빼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체감된다. 충북도의 경우 발주량이 지난해대비 38% 정도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