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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익현

건축사

TV 드라마 《연인》이 방영 중이다.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연인》은 병자호란이 배경이고 5년 전 방영한 《미스타 션샤인》은 1900년 전·후 구한말이 배경이다.

《연인》은 병자호란 전·후 조선시대 두 남녀(장현과 길채)의 사랑과 백성의 고초를 그렸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 무슨 일인들 못하랴! 장현은 온몸으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러나 마냥 두 남녀의 사랑에만 몰입할 수 없는 것이 청나라로 끌려온 조선 백성의 노예만도 못한 삶이 오버랩 되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청나라에 인질로 온 소현세자. 그는 조선에서 끌려온 인질을 매매하는 시장을 둘러보고 '저런 치욕을 당하고도 죽지도 않는다'고 화를 낸다. 이에 장현이 한 마디 한다. '왜 어떤 이의 치욕은 슬픔이고, 어떤 자의 치욕은 왜 죽어 마땅한 죄이옵니까?' 임금의 치욕보다 힘없는 여인의 치욕의 대가는 죽음이냐고 반문하는 데서 그저 가슴은 먹먹해진다.

《미스타 션샤인》은 겉보기엔 조선에 주둔한 미 해병 장교 '유진 초이'와 양반 가문 '고애신'의 연애를 다뤘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민족의 고난과 아픔을 그렸다. 극중 인물들은 사회가 준 고통으로 하나같이 과거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무너져가는 조국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다. 이들이 지키고자 하는 조국은 임금이 주인인 조선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민초가 살고 있는 나라, 조선이 아니었을까·

고애신은 말한다. '꼴은 이래도 500년을 이어져 온 나라요. 그 500년 동안 호란, 왜란 많이도 겪었소. 그럴 때마다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지켜내지 않았겠소. 그런 조선이 평화롭게 찢어발겨지고 있소' 유진 초이가 고종을 모시는 이정문 대감에게 '빼앗기면 되찾을 수 있으나 내어주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빼앗길지언정 내어주진 마십시오'라고 간하는 말이 우리들 뼛속을 때린다. 슬프고 암울한 시대에 각자의 험난한 삶이 녹아있는 이 드라마는 곳곳의 명대사로 김은숙 작가의 내공을 짐작게 한다.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것 셋을 꼽으라면 아마 '일제 강점기 36년', '병자호란', '임진왜란'이 아닐까? 김훈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소설 《남한산성》에서 '척화(斥和)는 실천 불가능한 정의이고, 화친(和親)은 실천 가능한 치욕이었다.'라 했다. 오랫동안 명나라를 섬겨오다가 후금이라는 새로운 질서에 제대로 대처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앞서 광해군은 날로 커져가는 후금과 무너져가는 명나라 사이에서 중립적인 자세로 조선을 지키려 했으니 그의 외교적인 역량은 높이 평가를 해야 한다.

나라를 경영하는 위정자는 국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오로지는 힘없는 서민들의 몫이니 부국강병과 균형외교로 나라를 궁지로 몰아넣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강대국 틈에 낀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본다면 이 두 드라마는 우리에게 정신 바짝 차리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임진왜란(1592년)부터 병자호란(1636년)까지 불과 40여 년 안에 3번의 전쟁을 겪은 백성, 1900년 초부터 6·25전쟁까지 50년 동안 갖은 핍박과 고초를 겪은 백성들. 이 모두 지도자가 못나서 생긴 치욕의 역사이다. 예나 지금이나 한 나라의 지도자가 무능하면 힘없는 백성만 고생한다. 험한 시대의 강을 건넌 얼굴도 모르는 선조들께 고맙고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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