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인생 2막'란 말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누구나 맞닥뜨리는 인생 2막이지만 저마다 추구하는 삶의 빛깔이 다른 것처럼 개인마다 천차만별하다. 어느 분야든 한 분야에서 30년 이상 머물다 마침표를 찍고, 또다른 세상으로 넘어 간다는 것은 그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다. 가보지 않은 길은 기대와 설렘 뿐만아니라 두려움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 2막의 출발점에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떻게 하면 인생 2막을 잘 살 수 있을까. 멋진 인생 2막은 어떤 것일까"하는 물음일 것이다. 하지만 그 근원적 궁금증에 쉽게 답을 찾지 못한다. 정답이 없는데다 기준도 없어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의미있고 멋진 인생 2막을 꿈꾼다. 이런 불안한 심리탓인지 우리 주변에는 인생 2막과 관련된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다보니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 옥석을 가리기 어렵고, 나 자신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취사선택 또한 쉽지 않다. 때문에 생각만하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설계없이 인생 2막을 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물론 인생 2막이라해서 반드시 무엇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을 갖거나 강박을 느낄 필요는 없다
[충북일보] 꽤 오래전인 지난 2007년 가을쯤 일이다. 뉴질랜드인 두 사람이 백두대간을 종주했다는 소식이 신문지상에 보도된 적이 있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은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로, 백두산에서 동쪽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는 지리산까지 이어진다. 총 길이는 1천625 km에 달하고, 남한 구간인 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의 구간만 해도 690 km에 이른다. 이른바 산을 즐기는 '산꾼'들에게도 백두대간 종주는 일종의 버킷리스트다. 그만큼 힘들고 종주하고 나면 마치 일생일대의 과업을 이룬 듯 큰 성취감을 안겨준다. 이런 구간을 벽안(碧眼)의 뉴질랜드 청년이 종주를 해 화제가 됐던 것이다. 두 뉴질랜드 청년의 백두대간 종주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이라는 의미있는 기록도 남겼다. 아다시피 뉴질랜드 하면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대표적인 남반구의 해양·산악국가다. 평소 산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이 크던 터라 그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에서 온 젊은이들이 히말라야나 알프스 같은 세계적인 명산이 아닌 왜 대한민국의 백두대간 도전에 나섰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거기에 대해 그들은 당시 한 언론매체를 통해 "(한국의 백두대간은) 비범하고 경이로운 풍경이며, 고도에 따라
[충북일보] 대한민국이 직면한 숱한 당면과제 가운데 하나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인구 감소는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렸다. 70~80년대 초등학교를 다닌 기성세대는 '콩나물교실', '오전·오후반' 등의 용어를 알 것이다. 학급당 인원이 60명을 넘어 70명을 넘는 경우도 비일비재해 표현 그대로 교실풍경이 시루에 가득담긴 콩나물 같다해서 '콩나무교실'이란 말이 생겼고, 교실이 부족해 오전과 오후로 나눠 등교한 적도 있다. 옛날 얘기지만 사실이 그랬다. 그런 풍경이 90년대를 넘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변했다. 기성세대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여겨졌던 결혼이 가치관의 변화와 여러 환경적 요인에 의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면서 결혼건수 자체가 급감했다.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은 젊은 세대가 늘면서 인구감소 속도는 산술체감적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느낌이다. 인구 급증을 우려해 시민들에게 일종의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 한때 청주공단입구 교차로에 세워졌던 인구전광탑도 되레 인구가 줄어들자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그 후 저출산으로 인한 우리나라 전 분야에 걸친 사회적 격변현상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문제의 심
[충북일보]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노래가 있다. 가수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밤'이다. 이 곡이 발표된지 얼추 40년이 됐지만 지금도 시월의 마지막 날 즈음이면 이 노래는 각종 방송을 타고 흘러나온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연인간 애절한 이별을 주제로 한 노래지만 이 노래는 가을을 대표하는 노래로 오랜 세월 자리매김해왔다. 40년전 노래가 요즘 MZ세대들에게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기성세대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기억 저편 추억의 편린을 떠올리기도하고, 가을이 무르익음도 자연스럽게 안다. 일종의 '가을 전령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렇게 가을은 여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에게 많은 영감과 느낌을 주는 계절이다. 가을은 또 풍요와 결실의 상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의 풍요로움을 함께 나누며 즐긴다. 그리고 다가올 겨울을 대비한다. 이처럼 가을은 여름과 겨울 중간의 쉼표로서, 덥고 추움의 완충역할을 하면서 누구나 사랑하고 설레는 계절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이런 소중한(?) 가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상기후로 예기치 못한 기상변화가 극심해지면서 가을이 실종되고 있다. 지난
[충북일보]얼마전 한 매체에서 본 사진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사진은 어느 시골학교 가을운동회 모습을 담았다. 하나의 흑백 사진은 40여년전 사진이고, 하나의 사진은 최근 몇해전 컬러 사진이었다. 최근 사진은 아마도 40년전 흑백사진을 토대로 찍은 듯 했다. 구도가 비슷한 걸 보니 40년전과 지금의 모습을 대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 같다. 두 장의 사진을 보는 순간 느낌은 극명하게 갈렸다. 저출산→학생수 감소→농촌지역 폐교→지역소멸의 악순환의 과정이 사진 두 컷에 생생하게 담겼다. 40년전 사진속 시골장터와 같은 신명나고 떠들석한 운동회 장면을 보는 순간 '그땐 그랬지'하는 유년의 추억이 오롯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미소도 잠시, 텅빈 운동장에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의 적은 학생·교사·학부모가 어우러진 모습은 왠지 모르게 애처롭고 처연하게 다가왔다. 현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형언키 어려운 을씨년한 풍경에 솔직히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저출산의 저주(?)는 이미 우리 사회 곳곳을 파고들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됐다. 도시보다는 농촌이 더 심각하고, 업종과 분야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예외없는 악순환
지난 7월 충주에서 이런 뉴스가 나왔다. 충주시가 원주시와 협력해 소태면 일대에 상수도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내용인 즉 양 도시가 충주시 소태면 6개 마을에 원주시 광역상수도를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소태면은 강원도 원주시와 경계한 도계마을로 이곳 일부 마을이 그동안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았다. 특히 소태면 주치리 외촌마을의 경우 기존 충주시 상수도공급계획에 의하면 오는 2035년 이후에나 수돗물 공급이 가능했던 지역이다. 충주시도 일찌감치 이런 사정을 알고 많은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조그마한 시골마을에 상수도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1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사업은 해야하는데 막상 하자니 많은 돈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선뜻 나설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충주시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준 것이 원주시다. 조길형 충주시장이 원주시와 협의한 끝에 원주광역상수도를 소태면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충주시로서는 10억원이 넘는 돈을 아낄 수 있었고, 원주시로서는 앞으로 충주시와의 협력·상생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만들었다. 성공한 지방정부 협력사례로 꼽힐 정도로 충주시와 원주시의 멋진 '딜'은 이웃한 지자체간 특
[충북일보] 민선 8기가 출범한지 2년이 지났다.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것이다. 언론에서는 때맞춰 자치단체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짚고 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동소이하다. 칭찬이 8할 정도면 비판은 2할 정도다. 여하튼 모든 대내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2년간 어렵사리 자치단체를 이끌어 온 단체장들의 열정과 노력은 모두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나름대로 소신과 철학을 바탕으로 도·시·군정을 이끌어 오는 과정에서 숱한 난관에도 불구, 이를 극복하며 지금에 이른 것 자체만으로 절반의 성공을 이룬 셈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앞으로 2년을 어떻게 갈무리하느냐는 것이다. 흔히 산은 오를때보다 내려올때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말처럼 지방자치단체를 운영하는 과정도 산을 오르내리는 것과 비슷하다. 물리적인 시간은 지나온 시간과 남은 시간이 똑같지만 그 시간의 의미는 다르다. 전반기는 다소의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이해와 양해를 구할 수 있고, 방향설정을 손질할 여지가 있지만 후반기는 그렇지 못하다. 벌려놓은 사업들을 추스려 결과물로 주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단체장 입장에서는 마음이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적 구도 탓인지 많은 사람들은 단
충북 진천하면 관용어처럼 따라 다니는 말이 있다. 바로 '생거진천'(生居鎭川)이다. '사거용인'( 死居龍仁)이라는 말과 종종 대구(對句)를 이뤄 살아서는 진천땅이 좋고, 죽어서는 용인땅이 좋다 라는 말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 말은 진천땅에 살던 농부 추천석의 생과 사에 얽힌 설화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중론인데 결론은 살아서는 진천땅이 좋다는 얘기다. 여하튼 진천은 충북의 중부권에 위치한 대표적인 도농복합지역이다. 동쪽으로는 음성과 서쪽으로는 충남 천안과 북쪽으로는 경기 안성과 남쪽으로는 청주와 맞닿아 있다. 만뢰산을 중심으로한 서쪽지역을 빼면 높은 산악지형도 많지 않다. 낮은 구릉과 너른 들판이 대부분이다. 기름진 들을 끼고 있는 만큼 예부터 이 곳에서 생산된 진천쌀은 '경기미'에 못지 않은 명성을 누려왔고, 지금도 '생거진천쌀'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개통전까지만 해도 진천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다. 하지만 교통인프라가 확충되고, 수도권과 인접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부각되면서 진천은 달라졌다. 공단이 조성되고 하루가 다르게 입주업체가 늘어났다. 이농현상으로 한동안 줄어들던 인구도 입주업체가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진
[충북일보] 사람사는 세상에는 늘 크고 작은 다툼이 있기 마련이다. 각 자의 입장과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다툼은 서로의 인식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로 달라진다. 양보와 타협을 통해 좀 더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결과물이 나오는가 하면 오히려 갈등과 오해만 쌓여 불구대천의 원수 사이가 되기도 한다. 이런 다툼과 갈등은 사인간의 관계에서 뿐만아니라 공적인 영역까지 확대해도 비슷한 형태가 나타난다. 최근 청주병원 이전을 둘러싼 충북도와 청주시의 신경전도 이런 맥락에서 예외가 아니다. 주지하다시피 통합 시청사 건립을 위해서는 청주병원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어렵사리 이전이 확정돼 관련절차가 진행돼 왔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줄 알았던 청주병원 이전은 충북도가 관련 규정(의료법인 설립 및 운영기준)을 내세워 정관변경불허 처분을 내리면서 제동이 걸렸다. 도의 입장은 의료법인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병원 소유의 건물 등 자기자본이 투입된 기본재산이 함께 정관변경에 담겨야 한다는 것이고, 이와 관련해 행정명령을 통해 몇차례 기본재산 확보를 요구했는데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의료법인 취소절차
[충북일보] 얼마전 본보의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신 김연준 전 충북도재난안전실장이 후배 공무원과 쓴 '함께 쓰는 기후반성문'(김연준 염창열 공저)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날 출판기념회는 여느 출판기념회와는 사뭇 달랐다. 흔히들 출판기념회 하면 행사장 입구를 장식하는 화환과 저자의 책소개, 저자와 독자의 문답 등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이날 출판기념회는 이런 통념을 뛰어 넘었다. 출판기념회라는 명칭 대신 '탄소제로형 책과의 만남'이라는 표현부터 색달랐다. 더더욱 이채로운 것은 초청안내문구다. '오시는 분들께 드리는 당부의 말씀'이라는 문구를 통해 저자는 몇가지 신신당부를 했다. 먼저 종이컵 등 일회용품은 제공되지 않으니 텀블러를 꼭 지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에너지 절약을 위해 난방과 조명사용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뿐만이 아니다. 축하 화환은 정중히 사절하고, 행사취지에 맞게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시라고 했다. 일반적인 출판기념회장이라기 보다는 환경캠페인 현장 그 자체였다. 저자도 이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단순히 책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생활속에서 탄소를 제로화 할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말자라는 절실함을 강조하기 위해
[충북일보] 겨울이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지만 봄기운이 남녘부터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 지리산 품에 살포시 안긴 전남 구례도 우리나라에서 봄소식이 가장 먼저 전해지는 지역중 하나다. 봄내음 물씬한 구례시가지를 벗어나 경남 남해쪽으로 방향을 틀면 경상도와 전라도의 접경지 화개장터 못미쳐 토지면이라는 곳이 있다. 이 곳에는 운조루(雲鳥樓)라는 고즈넉한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 영조때 낙안군수 유이주 공이 지었다하며 고택의 이름은 중국 동진시대 도연명 시인의 '귀거래사'에서 따왔다고 한다. 풀이하자면 '구름위를 나는 새가 사는 집'이라는 멋스럽고 시적인 운치를 담고있다. 그래서인지 지리산과 수백년을 정겹게 이어온 고택은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연상시킬 만큼 몽환적이다. 운조루는 얘깃거리도 많은 고택이다. 풍수지리적으로 운조루는 명당에 속한다고 한다. 금환낙지(金環落地), 하늘에서 옥녀가 금가락지를 떨어뜨리는 형상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길지(佶地)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운조루의 유명세는 풍수지리적인 측면에 그치지 않는다. 운조류의 진가는 고택내 쌀뒤주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조루 뒤주가 유명한 것은 뒤주의 설치 목적에서 알 수 있다. 운조루 뒤주의 덮개
[충북일보] 청주의 진산(眞山)인 우암산과 그 앞을 흐르는 무심천은 두말할 것 없이 청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지만 두 지명은 청주시내 많은 학교의 교가에 단골로 등장한다. 우스갯 소리로 두 지명이 들어가지 않은 교가는 교가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두 지명이 청주와 이 지역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강렬하고 절대적이다. 외지 사람들도 청주하면 우암산과 무심천을 떠올릴 정도로 청주의 대표적인 장소임에 분명하다. 이렇게 오랜 세월 청주 사람들의 뇌리속에 각인된 두 지명은 자연스럽게 청주를 알리는 홍보의 대명사로 사랑을 받아왔다. 자치단체에서 만든 각종 홍보물은 물론 방송사의 각종 프로그램 뒷배경으로도 두 장소는 빠지지 않는다. '청주=우암산·무심천'이라는 등식이 오랜세월 불문율이 됐다. 이처럼 청주사람 입장에서는 두 지명이 청주를 이어주는 탯줄과도 같은 역할을 하지만 과연 외지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까. 얼마전 만난 외지 출신의 한 지인은 "청주사람들은 우암산과 무심천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향수를 느낄지 모르지만 외지인 눈에는 그저 그런 산이고 하천일 뿐"이라며 "대외적으로 청주를 알리는 랜드마크로는 조금 미흡한
[충북일보] 충북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산불 화재의 절반 이상이 입산객의 부주의에 따른 화재로 확인됐다. 24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 동안 2022년 23건, 2023년 33건, 2024년 13건 등 총 6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의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53.6%를 차지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와 자연재해를 제외하면 과반수가 모두 입산자의 부주의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가장 많은 유형으로는 담배꽁초 무단투기로 인한 실화가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소각 13건 △화원방치 7건 △자연재해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 23일 발생했던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 산불의 원인도 영농 부산물 소각 중 실화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봄철 산불은 주로 부주의로 발생한다. 가벼운 부주의로 불이 났지만 피해는 가볍지 않다. 이 기간 산불로 불에 탄 충북지역 산림은 2022년 15.55㏊, 2023년 138.42㏊, 2024년 3.21㏊에 달하고 재산피해는 2022년 9천276만 원, 2023년 3억4천821만 원, 2024년 5천922만 원이었다. 또 2022년 부상 3명, 2023년 부상 5명, 20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속보=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에 대한 교사들의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학교 밖 교육활동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인솔교사를 보조하는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조례안이 제정돼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21일 열린 42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박봉순(청주10) 의원이 대표 발의한 '충북도교육청 현장체험학습 안전관리 조례안'을 원안 의결했다. 조례는 지난해 12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학교 밖 교육활동에 대한 안전 관리 및 지원 등이 시·도 조례로 위임되며 제정이 추진됐다. 조례는 교육감의 책무, 현장체험학습 지원 계획, 현장체험학습 계획, 사전답사, 안전교육, 보조인력 지정·배치 기준, 보조인력의 역할, 지도·감독 및 위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은 학교의 교육과정 또는 학교장이 정하는 교육계획·교육방침에 따라 학교장의 관리·감독하에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으로, 1일형 현장체험학습과 2일 이상 이뤄지는 수학여행·수련활동과 같은 숙박형 현장체험학습을 말한다. 조례 제정으로 교육감은 체계적인 학생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현장체험학습 기본계획도 매년 수립·시행
[충북일보]"정말 긴 시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 여러분의 한결같은 마음 덕분입니다" 1965년 3월 청주 서부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 설립된 청주성동신협(이사장 연규철)이 20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연 이사장은 "그동안 신협의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이라며 조합원들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30년간 제1금융권인 충북은행, 조흥은행, 신한은행에서 근무했던 지역금융의 전문가로 지난 2020년 2월 성동신협 이사장에 취임해 올해로 6년째 이끌고 있다. 연 이사장은 "신협은 조합원이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출자 배당금과 여러가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조합원을 최우선으로 한 모든 업무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 3천억 원 조기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와 함께 우리 지역사회의 유대 강화에도 역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들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성동신협은 개신동 본점을 포함해 3개 영업점에 1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자산규모 2천200억 원, 조합원 1만4천 명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조합이다. 도내 80여개 신협 중 상위권 조합에 속해있다. 연 이사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