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위기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必死則生 必生則死),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 생각나는 시국이다. 영광은 언제나 고난의 길 한 가운데 있는 듯하다. *** 위기는 지금도 진행 중 대한민국은 우수한 나라다. 탁월한 민주국가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뤘다. 세계를 리드하는 문화, K-Culture를 갖고 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계엄의 나라, 탄핵의 나라가 됐다. 순식간에 불안한 나라로 전락했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됐다. 계엄은 시대착오적 오판임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이제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여론의 오르내림에 좌고우면해선 안 된다.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야 할 길이 험하다. 보수는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한다. 국민 선택을 받으려면 다시 선택해야 한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살펴야 한다.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탄핵의 강부터 제대로 건너야 한다. 그런 다음 변화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다시 수권 정당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모든 게 사라지면 모든 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 땐 이미 늦다. 뒤를 보지 말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그게 합리적 보수다.
[충북일보] 조기를 게양한 채 새해를 맞을 줄은 정말 몰랐다. 정치의 현실은 여전히 가장 비극적이다. 옳은듯하지만 겹으로 그르다. 다시 조종(弔鐘)이 울려선 안 된다. 조종은 경종(警鐘)이다. *** 무정부 상태 누구 탓인가 위기는 어느 시대든 다 존재한다. 문제와 해답도 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망하는 조직과 흥하는 조직의 차이는 분명하다. 요인은 여러 가지다. 그중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조직에서든 리더는 방향을 제시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과 구성원을 한 방향으로 정렬할 수 있다. 리더는 현 위치와 수준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올해 화두는 생존이다. 국외 환경보다 국내 환경이 더 좋지 않다. 탄핵이라는 폭풍 급 이슈가 혼란을 지배하고 있다. 마치 모든 걸 파괴할 기세다. 여야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외치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의 눈엔 그저 치졸한 정치싸움으로만 보인다. 칼과 총을 들지 않았을 뿐 전쟁보다 더 살벌하다. 내 쪽은 무조건 옳고, 네 쪽은 볼 것 없이 나쁘다.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난 이리떼 같다. 마치 내전 속의 무정부 상태와 같다. 대통령 체포 영장을 둘러싼 혼란이 지금의 상태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무라인을 교체중이다. 황현구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의 사의에 따른 조치다. 김수민 정무부지사 임명 5개월 만에 완전한 정무라인 교체 작업이다. *** 참모 고르는 능력 검증할 때 김영환 충북지사가 정무라인을 다시 구축하고 있다. 신임 정무특보 후임자로 A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 지사의 지방선거 후보 시절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정·관계, 경제계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 유지가 장점이다. 지역 현안을 꿰고 있는 점도 플러스알파로 작용한다. 다만 측근 인사란 게 약점이다. 김 지사의 정무라인 정비는 재선 준비와 겹친다. 김 지사는 그동안 많은 실수를 거듭했다. 설화도 잦았다. 그때마다 정무 기능을 꼬집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 지사의 독선으로 정무라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 지사와 정무라인의 엇박자가 총체적 난국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별로 틀리지 않은 평가다. 정무라인은 여론 동향을 가감 없이 파악해 보고해야 한다. 이게 잘 안 되면 미리 헤아려 전략을 마련하기 어렵다.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꿰뚫어 알려주기도 해야 한다. 그래야 리더가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풀어낼 수 있다. 자고로 정무라인은
[충북일보] 먼저 무안공항 사고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차가운 분노가 가슴에서 뜨겁게 타오른다. 상실감을 담은 아우성이 끓어오른다. 화가 치솟는다. 2024년, 격랑의 시간이 화급히 지난다. *** 참사 유가족에겐 애도를 12월 3일 밤의 6시간은 참담함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공포였다.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 한밤중 국회의 즉각적인 계엄해제 표결은 슬픈 아름다움이었다. 전광석화 같은 민주주의였다. 결국 비상계엄은 한밤중 선포, 새벽 해제로 이어졌다. 우울한 해프닝이었다. 상상력을 초월한 '웃픈' 현실이었다. 두고두고 알 수 없는 의문투성이다. 12월 29일 터진 무안공항 항공사고는 참혹했다. 너무 참담해 아직도 몸이 떨린다. 생존자 소식은 여전히 들려오지 않는다. 2명의 생존자가 다인 듯하다. 181명 탑승자 중 2명만 살았다. 순식간에 179명의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무너졌다. 뜨거운 생명이 화마 속으로 사라졌다. 가혹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대한민국이 정말 어디로 가려하는지 답답하다. 국민들은 빨리 혼란이 수습되길 바란다. 먹고 살기가 어느 때보다 힘들다. 정부는 이미 붕괴 상태다.
[충북일보] 충북도가 술렁거린다. 머잖아 공무원 연말 인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인사 방식은 그대로다. 측근 기용 관리방식도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인재 부재의 고통도 여전하다. *** 위기인가 기회인가 판단해야 김 지사의 인사 논란은 잦았다. 인사법칙까지 회자될 정도였다. 그러나 김 지사는 그동안 주변의 비판과 우려에도 아랑곳 않았다. 인사 방식도 바꾸지 않았다. 여전히 학연과 지연 등의 인연을 중시하고 있다.· 김 지사는 곧 새로운 변화를 꾀해야 한다. 도청 전반에 대한 인사로 혁신해야 한다. 편향 인사는 전문성과 다양성을 떨어트리기 쉽다. 좁은 시야에 갇힐 위험성도 있다. 측근들이 조직을 장악하면 조직 내 상호 견제가 어렵다. 권력 오남용의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 부담은 오롯이 김 지사의 몫이다. 김 지사는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도 재임용했다. 물론 김 지사에게 도체육회 사무처장 인사권은 없다. 법률적 인사권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향력은 인사권자와 다름없다. 협력관계 특성상 관행적으로 벌어지는 긴밀한 적폐다. 도정을 이끄는 도지사의 행태로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 충북도 출자·출연기관의
[충북일보] 매일 매일이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대통령이 스스로 헌정을 유린한 탓이다. 분노를 넘어 참담하고 부끄럽다. 정말 어이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였다. 최악과 최선의 교차였다. *** 세계가 두 번 놀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이 내란의 주역이라는 점은 충격적이다.·위화감이 너무 커 비현실적이다. 꿈과 현실을 헤맨 듯한 시간이었다. 윤 대통령은 역사 시계를 과거로 되돌렸다. 군사정권 시절에나 가능했던 상황으로 치달았다. 수많은 상념이 지나간다. 비상계엄 해제 일주일 뒤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4년 12월 11일 자정,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됐다. 한국인 최초다. 역대 121번째로 여성으로선 18번째다. 아시아인으로는 중국 소설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아시아 여성 작가로도 처음이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백범(白凡) 김구 선생의 평생소원 실현이다. 전 세계가 축하와 경의를 보내는 경사다. 한국 문학의 응축된 저력이다. 지금 세계는 두 번 놀란다. 먼저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에 찬사를 보낸다. K-culture에 열광하며 박수도 친다. 그런데 계엄사태에는 갸우뚱
2025년 새해가 스무날 앞이다. 나라 안팎이 불안하다. 격변의 2024년이 끝까지 격랑 속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시는 겪어보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 이해와 양보가 세상 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불성립됐다. 최악은 면한 셈이다. 그러나 정국은 시계 제로에 빠졌다. 비상계엄 선포·해제에 따른 후폭풍이 아주 거세다. 계엄령 선포는 건너서는 안 될 강이었다. 수습에 나선 여당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다. 일단 탄핵의 강은 건넜다. 대통령의 2선 퇴진안도 마련했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장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전망은 어둡다. 먼저 정국이 엄청난 급류에 휩쓸리고 있다. 정치 위기와 국정 동력 상실이 현실로 다가왔다. 경제 환경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통령의 2선 퇴진안이 뭔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 아무튼 중도 퇴진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대통령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국가 지도자 자격은 잃었다. 결코 계엄령 이전의 국가 지도자로 돌아갈 수 없다. 비상계엄은 그야말로 헛발질이었다. 국가 명예와 국민 자존심을 무너트렸다. 국가안보와 경제·사회 질서 유지체계
[충북일보] 연풍역이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괴산에서 첫 기차역이다. 기차를 타고 서울을 갈 수 있다. 기차로 괴산을 찾을 수 있다.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 서울이 1시간 반 만에 연결된다. 아름다운 출발이다. *** 연풍역 업무 개시 전국이 주목 그동안 괴산군은 기차선로 없는 교통오지였다. 연풍역 개통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기차역이 빚어내는 낭만적 풍경이 기대된다. 먼저 서울 등 수도권 사람들에게 편리해졌다. 수시로 드나들며 괴산의 아름다운 산수를 즐길 수 있다. 아스라한 추억을 만들어 마음에 담을 수 있다. 연풍역은 괴산의 추억을 향해 기적을 울리는 역이어야 한다. 신나는 여행의 들머리이자 날머리가 돼야 한다. 여행자들의 숱한 사연과 추억을 남길 명장소로 거듭나야 한다. 지역 발전은 대개 교통망에 따라 결정된다. 그 옛날 대부분의 도시에선 철도가 그 역할을 했다. 기차역이 도시구조 자체를 바꾸기 때문이다. 연풍역은 좀 다르다. 도시외곽 역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수 있다. 영원 속으로 내달리는 낭만적 기차역이 될 수 있다. 여행객들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공간으로 기억될 수 있다. 발전을 위한 선순환의 첫 단추는 잘 꿰졌
[충북일보] 중폭 이상의 개각설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개각 시기는 내달 중하순으로 예상된다. 벌써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되기도 한다. 충북에선 지역인사 중용 목소리가 강하다. *** 연내 중폭 이상 개각설 총리 후보로 여권의 다선·중진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거론되는 4~5명 모두 대야관계가 무난하다. 다만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강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장관급엔 윤석열 정부 원년 멤버가 다른 요직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충북 출신이 몇몇 부처 장·차관에 중용되긴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멸 상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이 얼마 전까지 유일한 충북 출신 장관이다. 그런데 지난 번 일부 개각 때 물러났다.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은 지난 2월 퇴임했다. 지금 충북 출신 장관은 현직에 없다. 차관 중에도 충북 출신은 전무하다. 암울한 현실이다. 각종 현안 해결에 정치적 무기력증이 나타난 이유다. 올 들어 오송 KAIST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었다.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탈락했다. 자연스럽게 K바이오스퀘어 조성 자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송AI·바이오 영재고 설립에도 제동이 걸
[충북일보] 글로컬대학 사업 1차 선정 대학이 발표된 지 1년이 다돼 간다. 지난해 선정된 10곳 중 4곳은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했다.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도 여기에 포함된다. *** 곧 통합교명 향방 가를 투표 대학 간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다. 막강한 힘을 갖출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통합은 쉽지 않다.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 학풍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구성원들 간에는 통합 선택이 최선이 아닐 거라는 의심도 있다. 통합교명 결정을 놓고도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두 대학은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각각 10여명의 교원, 직원, 학생 위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통합대학 운영방안 등을 확정하기 위해서다. 통추위는 오는 12월까지 교육부에 대학통합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 전에 통합대학 교명 후보 선정 투표관리위원회는 통합대학 교명의 향방을 가를 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투표는 4개 후보 중 하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호는 무작위 추첨으로 정했다. 1번 국립한국교통대학교, 2번 충북대학교, 3번 글로컬 충북대학교, 4번 한국국립대학교 순이다. 일부 충북대 학생들은 최근
[충북일보] 지역신문의 추락은 비극적이다.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다. 전반적인 경영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효율적인 지원제도가 필요하다. *** 지역신문이 재도약하는 힘 '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지난 8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됐다. 지역신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틀 전인 6일엔 강원 춘천에서 지역시대 엑스포가 열렸다. 국내 지역신문 대표들이 모였다. 22대 국회 발의 법안의 독소조항 개선을 요구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광고 시행에 관한 법률(미디어바우처법)의 조속한 시행도 촉구했다. 지역신문의 형편은 어렵다. 차별화한 고품질 콘텐츠 생산을 위한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렵다. 지속적 투자가 급하지만 스스로 해결이 쉽지 않다. 여러 요인들로 인한 경영 악화 탓이다. 지역신문은 언론의 풀뿌리다. 지역신문이 안정적인 틀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지역신문이 살아 움직여야 지역을 바르게 선도할 수 있다. 그 때 비로소 원하는 지역균형발전도 가능하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는 지역일간지 대표협의체다. 자치분권을 대명제로 내세운다. 지역신문의 생명 줄이자
[충북일보] 정치의 본질은 민생이다. 궁극적으로 국민을 편안하고 풍족하게 살게 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국회 내 정당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그런데 정치 수준이 삼류도 아닌 사류다. *** 사류 정치부터 끝장내야 국내 정치를 생각하면 답답하다. 정치에서 민생이 사라진 지 오래다. 마치 정서적 내전 상태 같다. 좌우 진영으로 갈라지는 이념적 양극화가 아니다. 정서적 양극화가 판을 가르고 있다. 오로지 이쪽 패거리, 저쪽 패거리만 남았다. 한 마디로 정치 난장이다. 일종의 집단무의식 상태 같다. 근대에서 전근대로 역행하는 듯한 분위기다. 국회에선 여야의 저질과 막말이 난무한다. 거대 야당은 대통령을 무력화시키려 무진 애를 쓰고 있다. 무슨 꼬투리든 잡아 탄핵에 이르려는 태도다. 탄핵이란 단어가 무지막지한 흉터를 만들고 있다. 탄핵이란 단어는 한때 금기어였다. 탄핵이 갖는 예외적·최후적 비상수단이란 본질 때문이다. 하지만 22대 국회 개원 이후 야당에 의해 일상어가 됐다. 통상적·선제적 일반 수단이 됐다. 최초의 판사 탄핵안 가결은 충격적이었다. 최초의 국무위원 탄핵안도 가결로 이어졌다. 최초의 검사 탄핵안도 가결됐다. 어떤 이는 심지어 "지
[충북일보]설을 앞두고 전통시장이 모처럼 활기로 가득찼다. 탄핵정국과 경기침체로 을씨년스러웠던 전통시장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인파로 붐볐다. 설을 한 주 앞둔 23일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은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발디딜틈 없이 빼곡했다. 주차장 입구부터 이어진 줄은 시장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었다. 채소, 과일, 수산물, 김, 두부, 떡 등 가게마다 줄지어 구매를 기다리는 시민들과 바삐 움직이는 시장 상인들의 얼굴은 너나할 것 없이 웃음꽃이 가득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로 한동안 썰렁했던 육거리종합시장이 설대목을 맞아 상인과 시민들의 활기로 왁자지껄한 모습이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박선미씨는 "설을 앞두고 사람들도 많이 오가고 하다보니 이제 '장터같다'라는 느낌이 든다"며 "지난 연말은 조용했었는데 오늘은 시장에서 행사도 시작해서인지 유난히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환급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육거리 시장은 농식품부 1억 원, 해수부 5천만 원의 지원을 받아 환급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일 신선 국산 농축산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길어진 설 연휴로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짧게는 6일 최장 9일이 보장된 이번 연휴 기간을 활용해 국내는 물론 장거리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우도 확대되는 추세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 예상되는 이동 인원은 3천484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29% 증가했다. 국민들의 20.2%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국내(87.7%)여행 수요가 해외(12.3%)여행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여행의 경우 '경상권(24.7%)'이 목적지인 여행자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충청권은 12.0%로 조사됐다. 여행 출발일로는 설 전날인 28일이 9.4%로 가장 많았고, 귀가일은 설 다음날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장 9일의 긴 연휴 기간임에도 국내 여행 수요가 더 많은 이유로는 임시공휴일 지정이 연휴 직전에 결정됨에 따라 미리 해외여행 준비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높은 환율과 고물가 상황으로 인한 여행비용 부담이 국내로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이에 발맞춰 충북도내 대형 리조트·호텔도 설 여행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본격적인 설 연휴 시작일
[충북일보] "올해도 금융지원 본연의 역할은 물론 지역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임세빈(55) NH농협은행 충북본부장은 취임 2년차를 맞은 소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일반 은행과 달리 농협은행은 농민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책임을 지고 있다. 100%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으로의 기업가치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임 본부장은 "금융의 측면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인정받는 리딩뱅크 운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농협의 기본 가치인 농업·농촌을 살릴 수 있는 지역사회 공헌과 농산물 소비촉진 등 공익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할 수 있는 허브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농협은행의 목표는 '금융을 고객 성장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칙을 재정립하고 고객 신뢰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 본부장은 은행의 중점 추진사업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먼저 고객과의 동반 성장을 실현한다.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둘째, 규정과 원칙을 확립해 고객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