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세월호 참사 7주기가 코앞이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찾는다. 2014년 4월16일, 그 잔인한 날을 떠올린다. 봄꽃이 유혹하는 계절에 가슴이 저리다. *** 잔인한 4월 다시 없어야 2021년 4월 10일 팽목항에 바람이 분다. 항만 배후지 개발공사가 한창이다. 새 연안여객선터미널 신축공사로 복잡하다. 무엇보다 팽목항의 이름이 바뀌었다. 공식적인 행정 명칭은 진도항이다. 이제 옛 팽목항이라고 해야 맞다. 내가 찾던 날 팽목항은 조용했다. 예상과 달리 한산했다. 파도 소리마저 잠잠했다. 4월의 진도 팽목항 가는 길엔 노란 유채꽃이 만발했다. 7년 전 이렇게 화사한 계절에 아이들은 제주로 추억여행을 떠났다. 세월호 갑판 위에서 밤하늘에 폭죽을 쏘며 놀았다. 폭죽은 화려한 벚꽃처럼 하늘에 퍼졌다. 그리고 영원한 꽃과 별이 됐다. 팽목항 등대길에 사람이 별로 없다. 눈에 띄는 건 10여명의 추모객이 전부다. 함께 한 가족들과 기다림의 의자에 앉아본다. 기억의 타일에 붙여진 참사의 현장 위치도도 쳐다본다. 말없이 상념에 잠긴다.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위로를 보낸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먼 바다를 응시한다. 다른 추모객들도 비슷한 행
[충북일보] 코로나19의 공격이 여전히 강하다. 강력한 방역에도 사라지지도, 떠나지도 않는다. 그래도 봄날은 어김없다. 청주에도 여지없이 봄이 온다. 무심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진다. *** 약자 위한 배려가 답이다 어느새 4월이다. 코로나19 발병 후 맞는 두 번째 봄이다. 하늘은 맑은데 마음이 탁하다. 봄바람은 부는데 숨이 막힌다. 밖은 따뜻한데 몸이 움츠러든다. 좋은 사람이 많은데 만나기가 두렵다. 봄이 왔다고 온 게 아니다. 맘으로만 느끼는 봄이다. 몸으로 만나지 못하는 봄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산과 들에 향기로운 꽃들이 다투어 핀다. 매화 지고 나니 산 위엔 생강나무꽃이 지천이다. 산 아래는 산수유꽃으로 노랗다. 개나리 진달래 자랑질이 한창이더니 어느새 벚꽃마저 진다. 이즈음 산중엔 현호색이, 아파트 계단엔 영산홍이 꽃망울을 터트린다. 산과 들은 점점 연녹색으로 바뀐다. 하지만 여느 해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코로나19 비상사태가 봄 풍속도마저 바꿨다. 공무원들이 꽃밭에서 사람들을 쫓아낸다. 꽃은 바이러스가 아닐진대 멀리 해야 한다. 해가 바뀌고 다시 봄이다. 꽃과 나무들이 겨울의 칙칙함을 털어낸다. 온갖 생명들이 여
[충북일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전이 치열하다. 다른 지역 재보선과 확연히 다르다. 누가 이기든 대선에 영향을 끼치게 돼 있다. 차기 대권주자의 향배와도 불가분의 관계다. *** LH사태가 태풍의 눈으로 선거의 본능은 기존 정치판 깨트리기다. 4·7재보선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다. 임기종료 1년 앞에 치러지는 심판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평가와 심판은 주춤했다. '코로나 국난 극복이냐, 아니냐'의 시간이었다. 이제 아니다. 평가와 심판의 시간이다. 문 대통령의 임기만료는 불과 1년 정도 남았다. 그런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이 터졌다. 생각지도 않은 대형 악재가 나왔다. 수습이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 사이 4·7재보선 날은 자꾸 다가오고 있다. 서울과 부산시장선거에서 여야 주자들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대권 주자들에게도 별로 시간이 없다. 더 이상 좌고우면할 여지가 없다. 수면 밑의 암투를 끝내고 나서야 할 시간이다. 곧바로 대권고지를 향해 치고나가야 한다. 숨 가쁜 움직임으로 승부해야 한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시발점이다. 차기 대권 후보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대사(大事)다.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충북일보]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꼭 30년이다. 삼십이립(三十而立)이다. 기초를 확립하고 자립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도 전면 개정됐다. 청주시의회가 한 발 더 나가고 있다. *** 기초 확립하고 자립 완성했나 청주시의회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른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다. 지방의회의 전문성·독립성 강화를 골자로 한 입법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각종 의견을 행정안전부와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충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 등에 제출했다. 주요 건의 내용은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에 따른 지방공무원법 개정 △지방의회 정책지원 전문인력 세부운영 방안 △기초지방의회 관련 기구 및 정원에 관한 규정 개정 등이다. 더 요약하면 인사 관련 규정인 지방공무원법의 조속한 개정이다.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보장돼야 한다. 시험·승진·인사행정 지도감독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난 발자취부터 돌아보는 게 순서다. 현재의 모습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래야 청주시와 함께 지방자치의 쌍두마차가 될 수 있다. 상호 보완과 협조로 향후 지방자치를 완성할 수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로 역사적인 전환을 할 수 있다.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
[충북일보] LH발 공직자 투기의혹 일파가 분노유발 만파로 번지고 있다. 충북도 등 전국의 지자체들이 속속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나섰다. 소속 공직자 투기 전수조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민간감사관 참여해라 충북도는 청주 넥스트폴리스 등 신규 산업단지 예정지에 대한 공직자들의 투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와 별개로 진행하고 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도민들의 불신 해소를 위한 조치다. 조사 대상은 도 출자·출연기관 전부다. 청주시도 시가 주도한 산업단지개발 등을 우선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오창테크노폴리스, 서오창테크노밸리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건 없다. 하지만 자료 등을 수집해 대상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공직자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공직사회 전반에 부동산 투기의혹이 만연해 있다. 국민 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지점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반드시 바로 세워야 한다.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설파했다. 신뢰란 상대방과 약속에 대한 믿음이다. 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이 된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핵심요소다. 물론 법과
[충북일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믿음이 산산조각 났다. 100억 원대 땅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섰다. 3기 신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 일벌백계가 해결 방법이다 투자(投資·investment)와 투기(投機·speculation)가 어떻게 다른가. 한 끗 차이다. 물론 사전적 정의대로라면 어렵다. 투자는 '이익을 얻기 위해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음'이라고 돼 있다. 투기는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고 함이다. 언뜻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둘 다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방법과 목적이 아주 다르다. 투자는 투기와 달리 시간이나 정성을 쏟는 행위다. 투기는 이런 노력 없이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다. 경제 용어로 설명하면 '생산성의 유무'에 따라 나뉜다. 투자는 자본재의 총량을 유지 또는 증가시키는 활동이다. 다시 말해 생산 활동과 관련된다. 하지만 투기는 생산 활동과 전혀 관계없다. 오직 이익을 추구할 목적에 집착한다. 부동산 구입을 예로 들면 쉽다. 공장을 지어 상품을 생산할 목적이라면 투자다. 그 곳에서 거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부동산…
[충북일보] 마침내 코로나19 백신의 시대가 왔다. 대한민국을 구할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안전성 논란도 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집단면역으로 가는 최선은 백신 접종뿐이다. *** 접종률을 높이는 게 관건 2021년 2월 26일 국내 첫 접종이 이뤄졌다. 시작이 반이다. 차근차근 차질 없이 나가야 한다. 지금 상황에선 백신이 유일한 희망이다. 코로나19 3차 유행에서 끝내야 한다. 그게 정부의 초기 오판을 만회하는 길이다. 코로나19 사태는 1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면역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했다.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전 국민의 70% 이상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생긴다고 한다. 깊은 신뢰의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 인류 최초의 전염병은 천연두로 알려져 있다. 사망률 30%에 후유증까지 컸다고 한다. 공포의 대상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인류의 역사에서 사라졌다. 이 바이러스를 종식시킨 건 과학이었다. 백신의 위력이었다. 영국 의학자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1749~1823)가 1796년 우두접종법을 발견했다. 인류 최초의 백신인 천연두 백신을 개발했다. 천연두에 걸린 여덟 살 소년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찾아냈다
[충북일보] 산업 체계가 바뀌고 있다. 미래사회 인재상도 바뀌고 있다. 교육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학교 공간이 바뀌어야 한다. 학생 맞춤형 학습공간이 필요하다.· *** 교육격차 더 벌어질 수도 고교학점제를 생각한다. 교육부가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를 도입키로 했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그 해부터다. 학생 스스로 원하는 과목을 골라 시간표를 직접 짜게 된다. 소질과 적성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근본적인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다. 취지는 아주 바람직하다. 경쟁 위주의 고교 교육의 틀을 바꾸는 일이다. 그러나 반대도 많다. 보완할 점도 적지 않다. 먼저 지역 학교별 양극화 심화가 걱정이다. 학교나 교사의 역량 차이는 아주 큰 문제다. 고교학점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교원단체도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 정부와 교육청 등이 학교 무시 정책을 강행 지속하면서 교육과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 구조에서 도시와 농어촌 교육 환경은 엄청나게 다르다. 사립과 공립, 학군에 따라서도 격차가 크다. 지금도 농어촌 학교에선 교원이 부족한 상
[충북일보] 문득 고니의 비상(飛翔)을 떠올린다. 힘찬 도약과 멋진 날갯짓을 상상한다. 하늘을 나는 백조를 본다. 우아한 비행(飛行)이 이어진다. 어제의 시련이 오늘의 아름다움으로 승화한다. *** 충북도의 '절전지훈'으로 에어로케이(Aero K)가 다시 또 죽을 맛이다. 하늘 길 열기에 난관(難關) 가득이다. 어렵게 항공운항증명(AOC)을 받았지만 첫 날갯짓조차 힘들다. 오는 19일 첫 취항을 연기하거나 곧바로 중단해야 할 판이다. 코로나19가 에어로케이의 취항까지 방해하고 있다. 3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제까지 계속됐다. 그동안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가 유지됐다. 취항 여건은 계속 악화됐다. 결국 국토부에 운항 개시 연기를 요청하게 됐다. 현행법상 국토부 장관 승인을 받아 운항개시예정일을 연기할 수는 있다. 다만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불가피한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에어로케이의 운명이 다시 국토부 손에 쥐어졌다. 국토부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렸다. 자칫 첫 취항 목전에서 모든 걸 잃을 수도 있게 된 셈이다. 날개조차 펴지도 못하고 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사회는 그동안 에어로케이를 위해 똘똘 뭉쳤다. 힘을…
[충북일보] 민주주의 시간은 느리다. 생각보다 까다롭고 더디다. 때론 피곤하기까지 하다. 지켜야 하는 절차 때문이다. '빨리빨리'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현실을 모르면 옳은 처방이 나올 수 없다. *** 실용적 지원이 되도록 해야 더불어민주당이 4차 재난지원금 띄우기에 나섰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낙연 대표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로 고통 받는 취약·피해계층에 위로를 드린다"며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논의를 곧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선별지원과 전 국민 지원을 동시에 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대했다. 재난지원금의 보편 지급 여부를 놓고 당정 간 이견이 불거진 셈이다. 홍 부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지지지지(知止止止)'란 표현이 화제다. 도덕경에 나오는 표현으로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뜻이다. 작심 발언으로 분명한 대립각이다. 물론 무턱대고 나라 곳간을 꽁꽁 틀어막기만 할 일은 아니다. 지원 방식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국가 재정은 결코 화수분이 아니다. 홍 부총리의 이번 SNS 표현은 다른 때와 사뭇 다르다. 여당의 4차 재난지원금
[충북일보] 코로나19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각각의 요인들이 합쳐져 '불행의 시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 정치가 국민 손 잡고 가야 좋든 싫든 비대면 시대다. 생활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각 분야의 생존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모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계가 막막해졌다. 직장에서 해고 통보를 받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무기한 휴직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많다. 가장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한 경쟁의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절망하고 있다. 경제적 압박은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로 고착화된 시점이다. 5인 이상 접촉 금지 후 대책은 없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시대다. 정부와 지자체는 심리방역도 함께 해야 한다. 생물학적 확진자만 치료할 게 아니다. 심리적 확진자가 훨씬 많다. 모두 다 혼자 견디고 이길 수는 없다. 어려울 땐…
[충북일보] 2021년은 정치의 해다. 4월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 진영논리부터 없애야 한다 충북 정치권에도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청주의 정치1번지는 공석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청주 상당)은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상태다. 국민의힘 윤갑근 위원장도 라임 펀드 판매와 관련해 구속됐다. 두 사람에 대한 웅성거림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낙향 효과까지 가미됐다. 충북 정치권을 더 술렁이게 한다. 노 전 실장의 내년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가능성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물론 두 정당 모두 근본적인 개혁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민생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고통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복합적으로 위기였다. 거대 여당의 독주 정치만 있었다. 진보와 보수란 두 날개로 날지 못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흔들렸다. 좌우 모두 온전치 못했다. 왼쪽은 과체중이고, 오른쪽은 고장나 기능을 못했다.
[충북일보]빙동삼척비일일지한(氷凍三尺非一日之寒).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물러나면서 한 말이다. 왜 이런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했을까.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강조한 까닭이 뭘까. *** 지방선거는 선택지 중 하나 '빙동삼척비일일지한'의 뜻을 헤아리면 대략 이렇다. 삼척(三尺)은 1m 정도다. 1m에 달하는 얼음기둥은 빨리 생길 수 없다. 아주 오랜 추위가 이어져야 가능하다. 얼음기둥이 녹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없다. 뭔가 중요한 일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뜻이다. 노 전 실장이 얼마 전 고향인 청주로 낙향했다. 이미 흥덕구에 전셋집을 마련했다. 원하든 원치 않든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충북지사 후보다. 게다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까지 파다하다. 노 전 실장의 등장이 충북 정치권을 흔드는 가장 큰 이유다. 현 이시종 지사는 3선 연임 제한에 해당된다. 차기 도지사 선거에 나설 수 없다. 노 전 실장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인용된 고사성어의 의미가 완성된다. 절묘한 타이밍에 적절한 등판이다. 노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2대 대통령비서실장이다. 2020년 1월8일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청와대에…
[충북일보]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 10일 KBS에 출연해 한 말이다. 맞다. 화수분일 수 없다. 국가든 가정이든, 많든 적든 제한적이다. 규모의 경영을 해야 빛난다. *** 포퓰리즘은 절대 안 된다 전 국민 대상 4차 재난지원금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나라 곳간을 정말 걱정해야 할 여당이 군불을 땠다. 여권 고위직에선 지급 당위성 설명에 나섰다. 지급 논리를 입히고 있다. 곧 밀어붙일 태세다. 야당은 '선거용 돈 풀기'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 한 번의 '퍼주기와 더 퍼주기' 경쟁이 시작됐다. 아무런 합리성과 책임감을 찾기가 어렵다. 국가와 국민도 보이지 않는다.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구분하기 어렵다. 정치와 도리를 섞어 고민하는 목소리마저 없다. 그저 당리당략만 난무한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나섰다.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 국민 지원보다는 피해계층을 선별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적자국채 얘기도 했다. 실제로 대한민국 국가재정 상황은 악화일로다. 재정건전성이 심각하다. 국가채무는 850조원에 달한다. 1년 전보다 무려 100조원이
[충북일보] 코로나19가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엘리베이터마저 왠지 모를 두려움의 공간이다. 하얀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안내문은 이미 익숙하다. 원격수업과 재택근무 역시 일상이다. ***가파를수록 더욱 깊게 숙여야 2020년, 묵은해는 참으로 지긋지긋했다. 코로나19가 연초부터 발목을 잡고 한 해의 끝까지 따라왔다. 봄꽃의 싱그러움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 여름 피서지에서 여유로움도 없었다. 가을 단풍으로 물든 산야를 구경하기도 불편했다. 겨울 함박눈이 쌓인 설원에 닿기도 힘들었다. 결국 해넘이와 해맞이도 할 수 없었다. 올해 신년 산행 의식은 속리산에서 치렀다. 문장대 아래 펼쳐진 남과 북의 준령들이 압권이다. 눈이 시릴 정도의 설경은 덤이다. 신선대에서 문수봉, 경업대, 청법대, 천왕봉까지 겨울 산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굳이 능선을 따르지 않아도 좋다. 겨울 산길이 눈부시게 하얗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비경의 속살 만지기가 더 큰 기쁨이다. 겨울산행의 진수다. 천왕봉을 오를 때의 숨 가쁨보다 더 큰 희열을 준다. 산정에 다다른 환희와 같다. 천왕봉에 이르는 능선 길이 하얀 눈밭이다. 한마디로 설국(雪國)이다.
[충북일보] 사필귀정(事必歸正)은 인생길이다. 사계절의 이치와 같다. 겨울은 봄으로 가는 길이다. 왜 사필귀정이 없겠는가. 봄은 죽은 것도 꼬물거리게 한다. 생명이 돋아나게 한다. *** 사법 불신 조장은 위험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한 징계(정직 2개월)를 법원이 중단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법원의 판단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배제 처분 때와 마찬가지였다. 법무부의 징계 처분을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법원의 판결과 결정을 불편해 하는 인사들도 있다. 여권 정치인들과 친정부 인사들이 대표적이다. 담당 판사 탄핵부터 윤 총장 탄핵까지 강경 발언들을 이어갔다. 기세는 지금도 사납다. 움직임은 동시 다발적이다. 그러나 옳지 않은 대처다. 사법부 판결은 존중돼야 한다. 어찌됐든 받아들여져야 한다. 모두가 믿기로 합의한 '법치'의 최후 보루이기 때문이다. 사법적 판단이 내 희망대로 나오긴 힘들다. 법리 해석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정치인들의 사법 불신 조장은 위험하다. 재판부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삼권분립 불신으로 비쳐질 수 있다. 자칫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으로 오인될 수 있다. 입법·행정·사법의 삼권분립은
[충북일보] 코로나19 지옥이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온 나라에 근심이 가득하다. K방역은 실패했다. 세계로부터 받은 극찬은 무색해졌다. 연일 신규 확진자가 1천 명 선을 넘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 이제 야당시절 기억해야 내수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자영업자들의 대출 증가액은 사상 최대치다. 빚으로 버티던 사람들도 폐업의 기로에 섰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공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만 국민을 괴롭히는 건 아니다. 정치가 더 힘들게 하고 있다. 국회는 진작부터 민생을 팽개쳤다. 바이러스에 지친 국민을 전혀 위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진영'만 있고 '민생'은 없다. 문재인 정권의 현주소는 그렇게 분열로 대변된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은 국력 낭비였다. 코로나19 위기 속 공포 조장이었다.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리 만무했다.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름이 아니었다. 그저 격 떨어지는 싸움에 떤 몸서리였다. 민생과 동떨어진 대결에 친 치떨음이다. 21대 국회의 입법 활동도 마찬가지였다. 예상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공수처법 개정안
[충북일보] 연말 충북 정치권이 시끄럽다. 때 아닌 부실공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인 인적 쇄신이 과제로 떠올랐다. 현역 의원에 이어 야권의 유력 정치인마저 구속됐기 때문이다. *** 부실공천 막아야 정치가 산다 더불어민주당 정정순(청주 상당)의원이 지난달 6일 구속기소 됐다. 혐의는 정치자금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다.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은 지난 11일 구속됐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돼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다. 정 의원과 윤 위원장의 정치생명은 풍전등화(風前燈火)다. 재판 결과에 따라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청주 상당선거구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여야 정치권 셈법도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재선거 후보군이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두 정당의 공천 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허술한 인물검증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개인 문제 전에 공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부실공천에 대한 책임을 두 정당에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지역구 현역의원과 유력정치인의 동시다발적 구속은 충격적이다. 지역구 이익을 대변할 정치인이 없어진 셈이다. 지역구민들에겐 재앙이 아닐 수 없다. 공천참사나 다름없다. 파문은 간
[충북일보] 중국 우한 발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1년이다. 울고, 웃고, 기뻐하고, 슬퍼한 나날이다. 참으로 변화무쌍한 1년이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를 깨닫게 했다. *** 사람이 만든 재앙이 문제 코로나19가 갑작스레 인류에게 타격을 가했다. 먼저 전 세계인의 생활 패턴을 확 바꿔 놓았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뭐가 필요한지를 알려줬다. 세계 각국은 국경을 봉쇄했다. 비행기는 뜨지 못했다. 유명 관광지엔 정적만 흘렀다. 각종 국제행사와 세미나, 정례 협의는 열리지 못했다. 국가 정상 간 행사도 마찬가지였다. 줄줄이 무산되거나 연기됐다. P4G정상회의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는 일상을 바꿔 놓았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더라도 과거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비대면 소비패턴은 그대로 유지될 듯하다. 되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변화는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경험을 중시했던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도 바뀌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부다. 일상의 소비에서 기업의 비즈니스까지 모든 걸 바꿔 놓았다.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충북일보] 지난주 글쓰기에 대한 특강을 했다. 글을 조금 더 잘 쓰는 방법에 방점을 찍었다. 말하기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졸강'을 경청해준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에게 고맙다. *** 말하는 듯 써야 아름답다 인터넷 발달로 말과 글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진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상에서 유독 심하다. 말과 글은 다른가. '아니다. 그렇다.' 정의하기 어렵다. 물론 형식적으론 다르다. 본질적 의미에선 같다. 말과 글의 원천은 생각이다. 생각을 소리로 하면 말이고 글자로 적으면 글이다. 말이 곧 글이 되면 가장 이상적이다. 말과 글은 사람만이 갖춘 동시 소통 능력이다. 말은 일회성일 때가 많다. 글은 기록으로 영원성과 관계한다. 그래도 정답은 아니다. 말로 하던 글로 하던 다 언어의 표현이다. 말하듯 쓰는 게 예쁘고, 쓰는 듯 말해야 아름답다. 사람마다 특유의 화법과 필법이 있다. 한 문장만 보면 누군 인지 알 수 있는 말과 글도 있다. 말이 곧 글이고, 글이 곧 말이 돼 가는 추세다. '말인 듯 글 같고, 글인 듯 말 같다.'는 언사는 칭찬이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함께한다. 대한민국 국민
[충북일보] 먹깨비는 뭐든지 많이 먹는다. 주로 먹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 식욕을 억제할 줄도 모른다. 결코 긍정적 단어가 아니다. 그런데 뜨고 있다. '충북먹깨비'가 코로나19 시대 대세다. *** 거대 배달앱 횡포에 맞선다 충북형 배달앱 먹깨비는 지난 9월 15일 출시됐다. 그 후 쭉 자영업자들의 열띤 환호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가맹점이 5천200개소를 넘어섰다. 하루 주문 건수는 평일 2천 건이다. 주말이면 2천500건에 달한다. 지금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충북먹깨비는 머잖아 청주시 지역화폐인 청주페이와 연결된다. 사용자 급증이 예상된다. 현재는 제천시와 진천군 두 지역화폐와 연결돼 있다. 제천화폐는 모아로다. 월 70만 원 한도 내에서 10% 할인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진천사랑상품권을 통해서는 5% 할인받을 수 있다. 앞으로 자체 타임할인, 쿠폰할인 등이 더해지게 된다. 모두 충북먹깨비의 시장 안착을 돕는 요인들이다. 충북먹깨비는 착한 배달앱이다.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등판했다. 1.5%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적용한다. 광고료나 입점 비용 등도 받지 않는다. 서비스 개시 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3주간 4천 원을…
[충북일보] 오늘 칼럼은 지난주에 이어 정치인의 막말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말과 태도를 포함한다. 청와대 개각설과 함께 떠올라 주제로 정했다. *** 말실수 줄이는 법 연습해야 노 실장을 다시 거론한다. 그만큼 충북사회에서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을 "살인자"라고 했다. 국회 공간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물론 뒤늦게 "과했다"며 사과했다. 지난 7월엔 2주택자 논란을 빚었다. "똑똑한 한 채" 전략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주택 두 채를 모두 처분한 무주택자다. 그런데 최근 청주에 전셋집을 얻었다. 충북 정치권이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북 정치권에서 노 실장의 비중은 아주 크다. 현역 의원들보다 영향력이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에 현직 비서실장이란 직함 때문이다. 노 실장이 전셋집을 얻은 곳은 3선의 금배지를 안겨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아파트다. 노 실장은 여전히 여권의 강력한 충북지사 후보다. 그런 노 실장이 청주에 아파트를 전세로 구했다. 충북 정치권은 노 실장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당연시 한다. 이시종 지사는 이미 3선으로 출마가 불가능하다. 다
[충북일보] 정치권의 막말이 끊이지 않는다.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마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다. 최근 여권의 막말은 아주 위험할 정도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침이 도를 넘는다. *** 품격이 사라진 정치언어들 최근 여권의 막말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시작했다. 지난 4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을 "살인자"라고 했다. 물론 뒤늦게 "과했다"며 사과했다. 하루 뒤엔 박범계 의원과 이정옥 장관이 갑질과 망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틀 뒤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다시 막말로 구설에 올랐다. 국토교통부 누군가에게 전화로 항의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 목격됐다. "X자식들, 국토부 2차관 빨리 들어오라고 해", "이 XX들 항명이야, 항명" 대략 이런 내용이다. 참 안쓰럽고 한심하다. 국회의원, 장관, 비서실장 모두 중요한 자리의 공인이다. 싸움의 말이 아니라 소통의 말을 해야 한다.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위한 말을 해야 한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그러나 막말로는 소통할 수 없다. 공동체의 미래를 지향하기도 어렵다. 막말이 횡행하는 사회는 불행하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니 적대감만 가득하다. 증오의 감정을…
[충북일보] 육참골단(肉斬骨斷)이라는 말이 다시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정정순(청주 상당)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처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민주당은 양수겸장(兩手兼將)의 전략을 구사했다. *** 작은 것 버려 큰 것 살린다 청주지검은 정 의원의 구속영장을 지난 1일 청구했다.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두 가지다.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정 의원은 이틀 후 검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일 오후 3시부터 구속 여부를 결정짓는 영장실질 심사가 열리고 있다. 정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로 민주당은 얻은 것이 많다. 우선 '추미애-윤석렬'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국민의힘을 공격할 역공의 발판도 마련했다. 방탄국회 오해도 풀었다. 체포동의안 처리는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21대 국회 들어 가장 신속히 이뤄졌다. 민주당은 이제 무소속 박덕흠 의원을 조준하고 있다. 박 의원은 피감기관으로부터 1천억 대 공사 수주 의혹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소속 정당이던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정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는 민주당의 승부수였다. 적어도 정치공학적으론 탁월했다. 의원직 하나를 잃더라도 더 큰 승리를 도모하려
[충북일보] 국정감사가 끝났다. 정책 국감은 없었다. 여야는 정쟁만 거듭했다. 국정의 잘잘못을 가리지 못했다. 국민들은 서로를 적대시 하는 모습만 봤다. 시간만 낭비한 국감이었다. *** 라임·옵티머스는 사기사건 국회 국정감사권은 1972년 8대 국회 때부터 중단됐다. 4공화국의 유신헌법 선포와 함께 사라졌다. 국정감사가 되레 국론을 분열시키고 행정을 마비시킨다는 게 이유였다. 그 후 16년 지난 1988년이 돼서야 부활했다. 올해로 꼭 32년이다. 그런데 별로 변한 게 없다. 여야는 또 당리당략에만 충실했다. 질문에 당리당략을 녹여 여론전을 펼쳤다. 제대로 조사도 않고 피감기관에 설명을 주문하곤 했다. 이어진 정쟁만 보면 국론분열이다. 지자체장의 항변을 받아들이면 지방행정 마비다. 올해 국감은 당초 코로나19와 독감백신, 전세난이 화두였다. 하지만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둘러싼 공방이 모든 걸 삼켰다. 결국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났다. 백신독감 사망 소식 속에서도 싸움만 했다. 얻은 것 하나 없는 맹탕이었다. 정쟁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22일 국감장이었다. 하루 종일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기 때문이다.
[충북일보] 인천으로 가는 길은 한산했다. 평소 같으면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할 정체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청주에서 2시 30분 거리에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글로벌 '톱 5'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을 관리·감독하는 곳이다. 충북 충주 출신의 김경욱씨가 사장이다. 그를 만나 코로나 시대 인천공항의 미래와 함께 중부권 허브공항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청주국제공항의 발전 방향 등을 들어봤다. ◇글로벌 국제공항 사장에 취임한 소감은 "인천공항 뿐 아니라 항공사, 면세점 등 항공업계 전체가 역대 최악의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물론, 코로나19가 현재 인천공항 위기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를 비롯해 주변공항과의 허브 경쟁 심화, 정규직 전환 갈등, 임대료 감면 및 4단계 건설 예산 자체 조달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개항 20주년을 맞은 인천공항이 오늘의 위기를 기회 삼아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하는 미래 공항, 글로벌 허브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람과 기술, 문화가 만나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을 만들겠다." ◇세계 공항과
[충북일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부터 세종시까지 연결하는 191㎞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 명일동, 고덕동 일대 지하를 대형 터널을 통해 관통한다는 계획으로 강동구 주민들이 고속도로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오는 2017년 예산안에 서울~안성 구간의 건설보상비 1천억원이 편성됐으며 전체 예산규모는 6조7천억 원이다. 정부는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서울~안성 구간(71.1㎞)은 도로공사에서 착수 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성~세종(57.7㎞)은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건설계획이 최초로 제시됐으나 주민 반대와 사업방식에 대한 정부 내 이견으로 수차례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진행 방식 자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는 당장 오는 2017년 관련 예산 편성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착공 자체도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7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책자를 통해 "설계비·공사비
[충북일보] 수십억 원짜리 옥천 향수호수길이 준공 후 전 구간을 제대로 한번 사용을 못해 졸속 준공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일부구간이 낙석발생으로 준공 1년여 개월 만에 추가로 50억 원 예산을 더 들여 붕괴위험 정비 공사를 해야 할 형편에 놓였기 때문이다. 옥천군과 주민에 따르면 K-water가 옥천군으로부터 예산 67억 원을 위탁받아 대청호수변 5.6㎞의 향수호수길 녹색탐방 길을 조성해 지난 2019년 11월 준공했다. 이 향수호수길은 옥천읍 수북리 선사공원에서 시작해 오대리 옛나루터, 황새터, 용댕이(황룡암)를 지나 주막마을까지 이어진다. 왕복 11.2㎞의 옥천의 대표적 산책코스다. 그러나 준공 1년4개월 만에 반쪽자리 호수 길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2020년 해빙기인 2월 용댕이(황룡암)서부터 주막마을까지 절개 면에서 낙석이 굴러 떨어져 데크에 커다란 구멍이 나고 난간을 파손시키는 등 잦은 안전 사고위험이 우려됐다. 이에 군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준공 이후 이 구간 2.3㎞를 완전히 통제해 왔다. 이어 군은 지난 3월 30일부터 예산 1천800만 원을 들여 황새터에서 용댕이 구간 1㎞에 대해 파손된 데크와 난간, 강화
[충북일보] 인천으로 가는 길은 한산했다. 평소 같으면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할 정체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청주에서 2시 30분 거리에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글로벌 '톱 5'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을 관리·감독하는 곳이다. 충북 충주 출신의 김경욱씨가 사장이다. 그를 만나 코로나 시대 인천공항의 미래와 함께 중부권 허브공항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청주국제공항의 발전 방향 등을 들어봤다. ◇글로벌 국제공항 사장에 취임한 소감은 "인천공항 뿐 아니라 항공사, 면세점 등 항공업계 전체가 역대 최악의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물론, 코로나19가 현재 인천공항 위기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를 비롯해 주변공항과의 허브 경쟁 심화, 정규직 전환 갈등, 임대료 감면 및 4단계 건설 예산 자체 조달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개항 20주년을 맞은 인천공항이 오늘의 위기를 기회 삼아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하는 미래 공항, 글로벌 허브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람과 기술, 문화가 만나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을 만들겠다." ◇세계 공항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