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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바닷물이 산성화 된다는 뉴스다. 바다의 산성화는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잖은가. 이 현상은 산호초, 조개류, 플랑크톤 등 다양한 해양 생물 생존과 번식에 위협을 가할 것이다. 그렇다면 해조류, 물고기들도 서식이 어려워 먹거리에도 비상이 걸릴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특징이었던 뚜렷했던 사계절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겨울철과 여름철 기후가 심상치 않다. 겨울철엔 혹한이 몰아닥쳐 습설과 폭설이 내리는가 하면, 여름철엔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올 여름도 아침 기온이 30도가 넘는 초 열대야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도 있다.

초여름을 맞고 보니 올 여름 극한의 폭염에 지레 겁이 난다. 이 달에도 벌써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는 뉴스엔 더욱 태양 빛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이로보아 인간만큼 나약한 존재는 없는 듯하다. 기상 변화엔 속수무책 아니던가.

냉방 시설이 전무(全無)했던 옛날이다. 조상님들은 오로지 부채나 시원한 나무 그늘 등에 의지하여 무더위를 물리쳤다. 오죽하면 조선 시대 사람들은 폭염을 ‘교양(驕陽)’이라고 칭했을까. 마치 그 뜨거움이 용광로 속이나 다름없어서였나 보다. 해가 내뿜는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으면 ‘교만한 태양’이라고까지 불렀을까. 이에 조선 전기 학자 김종직은, “ 때는 7월인데도 뜨거운 태양이 하늘 높이 불타고 있어서 수많은 농작물에 흉황이 들어가는 구나” 라고 하며 작열하는 태양을 일러 교양이라고 기록했다.

세종대왕 때 폭염과 가뭄이 유독 심했었다. 백성을 끔찍이 생각한 세종은 폭염에 감옥에 갇힌 죄수 건강을 염려하여, “옥에 있으면 더위가 들기 쉬워서 혹은 생명을 잃을 수 있으니 참으로 딱한 일이다. 더운 때를 당하거든 동이에 물을 담아 옥중에 놓고 자주 물을 갈아서 죄수로 하여금 손을 씻게 하여 더위가 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 어떠한가” 라고 했다. 이 기록이 세종실록 30년 7월 2일 자로 적혀있다. 세종은 가벼운 죄를 범한 죄수는 여름철에 잠시 석방하기도 했다. 이렇듯 그는 폭염에 고통 받는 모든 백성을 평등하게 보살펴 왔기에 오늘날까지 성군으로 추앙 받는가 보다.

요즘 폭염 못지않게 견디기 힘든 것은 어쩌면 밥상 물가 폭등 일 것이다. 이것이 서민들 주름살을 깊게 만들다 못해 생활고까지 겪게 만드는 요인이라면 지나칠까. 이 때문에 올 여름 빙수 한 그릇, 냉면 한 그릇도 마음 놓고 사먹을 수 없을만큼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랐다. 폭염이 ‘교만한 태양’ 때문이라면, 고(高) 물가는 무엇을 탓해야 할까.

이제 새 정부도 출범 했으니 하루빨리 경제가 안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 돈 몇 만 원 만 손에 쥐고 마트엘 나가고 싶다. 그 돈으로 몇날 며칠 먹을 수 있는 푸짐한 먹거리를 장바구니 가득 사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날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올 여름 교만한 태양열도 별반 두렵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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