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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한 권의 책에서 길을 얻곤 한다. 얼마 전 다시금 읽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 그 책이다. 존 스튜어트가 저술한 '자유론'은 민주주의와 시민 사회를 서구 사회의 필연적 미래로 규정 하였다. 이 책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발전적이며 공평한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어서 필자가 더욱 이 내용에 함몰 하였다.

즉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왕과 사회 지배 계층에 의해 이루어지는 위축된 나라보다는 민초를 위한 올바른 국가로 전환 시키는 내용이다. 당시 제도적 민주화, 법적 민주화가 태동하는 시점이었다. 이때 무엇보다 제도적 민주화를 갈망하며 아울러 민중 의식을 사회의 각종 암묵적 권위 및 권력의 손길에서 벗어나 자율적 시민 사회의 길을 열고 있어서 이 점이 더욱 인상 깊다. 이로보아 밀은 서구가 19세기 후반에 타율에 의해서는 더 이상 사회 발전이 없다고 판단했나보다. 이제는 사회 구성원 각자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뚜렷한 삶의 목표와 방법을 택하여 미래를 꾸려갈 권리를 누려야한다고 주장했잖은가. 이런 밀의 언술 때문인지 오늘날 개인주의에 대하여 좀 더 심층적으로 다가가게 된다. 밀이 저술한 '자유론' 내용에 입각해 본다면 서구의 개인주의가 실은 그들의 행동 원칙이라고만 믿어왔던 고정관념이 그릇된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이는 단순히 개인 이기주의만은 아님을 새삼 상기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서구인들의 신념이라고 믿어온 '개인주의' 실체를 자세히 들어다보면 오롯이 나의 권익보다는 남의 권익을 존중 하는 것이잖은가. 이는 적극적인 이타심은 덜 강조 되는 반면 공적인 의무와 책임은 훨씬 공고하여 철저하다고나 할까.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으며 지난 IMF 때 구조조정을 면하게 된 지인이 문득 떠올랐다. 그녀는 어느 중소 기업체에 근무하는 회사원이다. 이 때 회사 긴축 상황에서 용케 살아남게 된 비결에 대하여 이야기한 적 있다. 그녀에겐 당시 8개월 된 아기가 있었지만 베이비시터에게 맡긴 후 자신은 새벽에 출근 하곤 했단다. 이는 자신의 의무와 책임감을 착실히 수행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했다.

회사 경영자는 항상 다른 직원들보다 일찍 출근 하는 그녀를 눈여겨 봤나보다. 그녀 직장 출근 시간을 잣대로 삼아 성실성과 신의를 가늠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그녀의 성실함이 경영자 눈에 띄어 그녀를 신뢰, 승진도 빨랐다. 물론 어려워진 회사 사정으로 많은 이들이 정리 해고를 당했으나 그녀는 그 대열에 동참하지도 않았다.

지인의 경우를 살펴봐도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할 때 타인으로부터 능력도 인정받는다. 그녀는 남다른 성실과 신의로 자신의 직장에서 입지를 굳히게 된 셈이다. 또한 그녀는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자신의 회사에 대한 관심과 깊은 애정을 보였다고나 할까.

요즘 자기중심적 사고가 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현상이 우려되는 것은 극심한 이기심 팽배 때문이다. 이기심에 대한 기우로써 타인의 이익이나 권리를 외면하는 일이다. 이는 사회의 안전판을 위협할 수도 있어서라면 지나칠까. 지인은 회사가 벼랑 끝에 내몰릴 때 몸을 사리지 않고 업무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회사는 머잖아 기사회생(起死回生)하였고 그녀의 미래도 보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이기심에 의하여 몸을 사리고 힘을 아꼈더라면 오늘날 그녀는 존재할 수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타율적(他律的)인 삶을 살지 않고 쓰러져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한 그녀다. 이런 그녀가 코로나19 창궐로 암울한 이 시국도 환하게 밝힐 횃불과 같아 본받을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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