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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조기 교육 열풍이 뜨겁게 온 나라를 달군 적 있다. 일부에선 글로벌 기업의 취업을 겨냥하며 이 교육에 혈안이 되기도 했다. 이유는 어찌 보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소통할 수 있는 영어 때문 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어만 일찍 가르친다고 아이가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스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문화적 소양과 예의이다.

무엇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인성이 반듯한 사람이다. 이로보아 아이들을 필기시험의 귀재보다 문화적 소양, 예의,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 시켜야 한다. 아이에게 좋은 매너와 높은 감성 지수를 갖추는 것을 습관화 시키려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매너부터 가정교육의 으뜸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이렇듯 총체적 문화 수준과 예의를 쌓는 일이야말로 영어 단어 줄줄 외우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이란 생각이다. 소양과 매너를 갖춘 어린이는 훗날 품격 있는 성품으로 성장하여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것이다.

또한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견문이 넓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정확하고 지혜롭다. 뿐만 아니라 감성지수가 높아서 절로 인성이 반듯해질 일이다. 사회지도자 층들이 비리와 부정부패에 연루돼 종종 낙마하는 것만 살펴봐도 능력보다 우선 시 해야 할 것은 사람 됨됨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온기 중에 사람의 마음만큼 따뜻한 게 없다. 마음은 때론 용광로 속보다 더 뜨겁고 따숩다. 그 따스함이 곧 배려이다.

지난 봄, 가까운 도시에 위치한 인공 호수를 찾았다. 이곳엔 인공 호수를 찾는 시민들을 위한 배려로 자전거를 대여해 주고 있다. 나 역시 자전거를 타면서 오랜만에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하여 그곳에 위치한 거치대에서 자전거 잠금 장치를 풀고 있을 때였다. 저만치서 어느 아주머니가 자전거 잠금장치를 개폐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보였다. 어인일인지 그녀가 아무리 힘껏 핸들을 붙잡고 앞으로 밀쳐도 거치대에서 자전거는 좀체 빠지지 않았다.

이 때 마침 트럭 한 대가 거치대 옆에 가까이 주차했다. 그리곤 무슨 공연을 준비하는지 트럭에서 소품을 내리는 젊은 남녀가 분주히 그 아주머니 곁을 오간다. 그럼에도 거치대에서 자전거를 빼내려고 용을 쓰는 아주머니 모습을 보고도 못 본체 하고 일에만 전념 한다.

이를 보다 못한 내가 아주머니의 자전거를 거치대에서 빼내줬다. 곧이어 트럭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동요가 흘러나와 호수 전체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트럭 근처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아마도 어린이를 겨냥한 야외 공연인 듯하다. 종전에 보았던 남녀는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자 피에로 복장과 분장을 하고 마술을 보여준다.

이 때 마술에 홀린 듯 많은 군중이 손뼉을 치며 환호를 보내었다. 그러나 나는 그 모습이 전혀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이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공연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마음도 동심 자체여야만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야 어린이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유익한 공연을 할 수 있잖은가. 동심은 하늘의 마음이다. 천진스럽고 티 없이 맑은 마음이 동심 아니던가. 어른이라고 하여 이 마음을 외면해선 안 된다. 외려 어린이나 지닐법한 동심이야말로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기본적 인성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대중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는 사람이라면 타인에 대한 이타심은 기본 아니던가. 그럼에도 그날 마술 공연을 벌이는 젊은 두 남녀는 나이든 아주머니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외면했다. 배려는 타인을 위하는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하는 마음이다. 요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일로 시비가 붙기 예사다. 코로나19 예방 수칙 일환에 의하여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하는 일도 실은 타인을 배려함과 동시에 바이러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일이 아니던가. 하여 배려는 세상을 지키는 가장 완벽한 안전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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