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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한 치 앞도 내달 볼 줄 모르는 게 인간이다. 문명의 불빛이 휘황할수록 우리네 안전은 지켜지지 않는 듯하다. 문명이 안겨주는 편리하고 신속함 이면엔 항상 우리의 안전을 볼모로 잡는 일들이 부지기수다.

지난 12월 어느 날 일만 해도 그렇다. 막내 딸아이가 서울을 찾았을 때 일이다. 서울역에서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철역을 향할 때란다. 갑자기 여인의 비명 소리가 등 뒤서 들려왔다고 한다. 이에 놀라서 위를 올려다봤나보다. 얼핏 보기에도 크고 둔탁한 여행용 가방이 에스컬레이터 저만치 높은 곳에서 아래로 급속히 구르기 시작했단다. 그것을 보며 딸아인 찰나적으로 저것을 온 몸에 맞으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20대 청년이 구르는 가방을 잡으려고 다급히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뛰어내려오더란다. 사람들은 사색이 되어서 눈앞에 굴러오는 가방을 피하느라 아비규환이었다고 했다. 이에 당황스런 딸아이 역시 안절부절 했다고 한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 할 때란다. 캐리어는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굴러오다가 딸아이 정강이를 스치며 전철 역사 입구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단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젊은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 실수로 가방을 놓치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한다. 딸아이의 말을 들으며 어미로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만약 그날 일로 많은 사람이 다치는 불상사가 일어났더라면 딸아이 또한 피해자가 됐을 법 해서다. 이에 고속 전철, 혹은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승객 안전이 우려된다.

당국에서는 전철역이나 지하철에 캐리어 및 무거운 짐을 동반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을 곳곳에 갖춰주면 어떨까. 물론 현재 고속전철 역엔 엘리베이터가 마련돼 있으나 전철역엔 흔치 않은 것으로 안다. 국민 안전을 위하여 이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여행용 가방이나 무거운 짐들을 실수로 놓칠 경우다. 이 때 자칫 흉기로 둔갑하는 일들이 또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 할 순 없잖은가.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안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고 보니 삶 속에서 위험에 노출된 게 참으로 많다. 이것은 꼭 어느 상황에만 국한된 게 아니잖은가. 우리가 한 평생 살면서 겪는 많은 일 중에 피땀 흘려 모은 전 재산을 본의 아니게 편취 당하게 하는 사기꾼의 사기술도 흉기 및 무기에 해당된다면 지나치려나. 대부분 사기를 치는 사기꾼들이나,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헛된 욕심이 부른 결과이긴 하다. 세상엔 공짜가 없잖은가. 그럼에도 사기꾼들은 현란한 말솜씨를 무기삼아 선량한 사람들을 농락 하곤 한다. 인간의 속성인 욕망을 교묘히 이용하는 사기꾼 아니던가. 타인의 애써 모은 재산을 갈취하는 사기꾼 또한 삶을 위협하는 위험한 흉기나 다름없어 해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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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