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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사소한 일에 정이 붙고 벗어지기도 한다. 소소한 일이 마음을 움직일 때가 있다. 친구의 경우만 돌이켜봐도 이 말은 주효奏效하다. 수십 년 전 일이다. 친구는 당시 직장에서 힘겹게 교대 근무하는 어느 남성과 결혼했다. 어렵사리 이루어진 혼인이다. 친구는 어려서 어머니 따라 방앗간에 갔다가 기계에 팔이 끼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현재 친구 남편이 그녀를 반려자로 선택하게 된 경위는 어찌 보면 단순하다. 맞선 자리에서 친구가, "밤낮 교대 근무를 하느라 얼마나 힘드세요"라고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에 그만 친구 남편은 눈이 멀었단다. 갑자기 앞에 앉아 있는 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신의 눈에 비쳤다는 것이다.

여러 여성과 맞선을 봤으나 자신에게 진정성 있는 말을 건넨 사람은 친구뿐이었다고 한다. 해서 자신이 친구의 잃어진 한 쪽 팔이 돼 줘야겠다는 결심이 섰단다. 이렇듯 사람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가슴에 온기가 돌고 한편, 얼어붙기도 하나보다.

친구 역시 현재 남편과 결혼이 성사되기 전 몇몇 남성과 선을 봤다. 하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이에 지친 친구는 지금의 남편과 맞선을 볼 때,'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각오로 나갔다고 했다. 이 때 상대방을 감동 시킬 말한 말을 미리 준비 했다. 이 준비된 말 한마디로 인하여 친구는 평생 반려자를 만난 것이다. 이렇듯 우리에겐 가끔 마법 같은 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기회가 포착될 때 우린, "마치 마법에 걸린 듯하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실은 이 마법 같은 행운도 사전에 얼마나 충실히 준비를 잘하였느냐에 따라 인생의 전환점이 가름되기도 한다.

고故 황태영 수필가의 수필 「마법」을 읽어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미국에서 워크 스마트 랩스를 창업한 젊은 창업주 정세주 대표 만해도 그의 삶은 마법과도 같다. 그는 지난 2005년 비행기 표 한 장만 들고서 혼자 미국행을 감행했다. 미국에 도착한 그는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제작해 한국 무대에 올릴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갑작스런 철회로 불행하게도 많은 빚만 지게 되었다.

그는 빚만 잔뜩 진 채 할렘가로 몸을 숨겼다. 그리곤 방세조차 낼 형편이 못돼 두 사람과 그곳에 살며 재기를 준비했다. 당시 그는 영어를 단 한마디도 구사하지 못했다고 한다. 끼니를 이을 돈조차 없던 그는 구글 식당으로 2년 가까이 출퇴근 하며 앱 개발에 몰두 했단다. 드디어 2008년 말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출범 시 헬스 피트니스 부문 1위에 올랐다고 했다. 그는 훗날 구글 출신 유명 개발자들의 절반을 직원으로 고용한 어엿한 사장으로 변신 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또한 '시크릿 가든','파리의 연인'의 극본을 쓴 텔레비전 드라마 작가 김은숙 씨의 이야기도 인상 깊다. 그녀는 월세 30만 원을 내며 반 지하에서 살던 도시 빈민 인이었다. 그녀는 새우깡 한 봉지로 허기를 달래며 사흘을 버틴 적도 있단다. 견디다 못하여 낙향하려 할 때 드라마를 써 보라는 제안을 받고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집필, 오늘날 유명 작가로 재탄생 한 것이란다.

요즘 높은 물가를 비롯, 고금리, 경제 불황에 시달리노라니 삶이 참으로 팍팍하다. 머잖아 겨울이다. 서민들에겐 겨울철이 더 삶이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인생사에 춥고 배고픈 일만큼 힘든 일이 어디 있으랴. 무엇보다 추위에 미리미리 대비하여 겨울을 건강히 지내야 할 것이다. 올겨울엔 누구나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발 돈벌이가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지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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