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1.6℃
  • 맑음강릉 17.4℃
  • 황사서울 12.6℃
  • 맑음충주 10.3℃
  • 맑음서산 8.5℃
  • 맑음청주 11.6℃
  • 맑음대전 11.3℃
  • 맑음추풍령 11.6℃
  • 구름많음대구 19.2℃
  • 구름많음울산 19.6℃
  • 맑음광주 11.2℃
  • 흐림부산 18.6℃
  • 맑음고창 8.4℃
  • 황사홍성(예) 9.2℃
  • 구름많음제주 13.3℃
  • 구름많음고산 11.8℃
  • 맑음강화 11.3℃
  • 맑음제천 10.1℃
  • 맑음보은 11.5℃
  • 맑음천안 9.6℃
  • 맑음보령 7.8℃
  • 맑음부여 9.7℃
  • 맑음금산 10.0℃
  • 맑음강진군 12.1℃
  • 흐림경주시 18.5℃
  • 구름많음거제 19.2℃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혜식

수필가

나이 탓인가 보다. 타인과 새로운 인연을 맺는 일이 예전처럼 수월하지 않다. 이는 지난 세월, 삶에 부대낀 경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좀 더 상세히 밝힌다면 그만큼 세상 때가 많이 묻었다는 말이 더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젊은 날엔 사람을 만나고 관계 맺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처음 만난 사람과 낯가림이 심하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우선적으로 방어기제부터 발동하는 것은 어인일일까.

그럼에도 바람은 있다. 가슴이 따뜻하여 인간적인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처음 본 사람도 마치 수십 년 지기처럼 단박에 정을 느낄 법 하다. 하지만 이런 사람을 만나기란 좀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며칠 전 스크랩 해 둔 해묵은 신문기사를 접한 후, 내 눈을 의심했다. 이런 사람이 당장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가장 가까운 지인으로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 기사를 눈여겨 봤다.

57세의 김씨라고 만 밝힌 어느 기부자에 대한 기사는 읽는 내내 가슴에 온기를 돌게 하고도 남음 있었다. 신문 기사에 의하면 그가 해 온 일은 두 가지란다. 그 중 한 가지는 2010년 10월부터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역 부근에 5층짜리 빌딩 임대료 수입의 20%를 그곳 가난한 집 학생들을 돕는데 써 왔단다. 당시 자신의 건물 4~5층에 세든 영어 학원이 내는 월 1천830만 원을 저소득층 학생 61명에게 30만 원 씩 대줘서 영어 학원을 다니도록 해왔다. 학생들은 그에게 중간고사·기말 고사 성적을 제출해야 하고, 만약 학원을 다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 한단다.

또 다른 하나는 1~3층에 입주한 병원·미용실·음식점 등에서 나온 임대료 가운데 월 1천만 원을 그 당시 성남시 사회복지 프로그램인 '행복 드림 통장'에 기부해왔다고 했다. 이 통장의 지원 대상은 차상위(次上位) 빈곤계층 가정의 학생들로서 30개월 동안 매달 10~15만 원씩 그들의 통장에 적립, 이 때 학부모도 매달 10 만 원씩 함께 적립하는 조건이라고 했다. 이렇게 30개월 동안 학부모가 적립한 300만 원에 김씨가 지원한 300-450만 원을 합친 돈과 그 이자를 학생들은 받아서 등록금이나 학원비 등에 쓰게 한단다.

김씨는 지난날 고교 졸업 후, 자동차 정비일, 의류업 같은 일을 해오며 부를 쌓았단다. 그의 아름다운 기부는 그냥 무턱대고 남을 돕는 게 아니었다. 자신의 도움을 받는 이들에게 자립 노력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기사를 읽으며 작금의 세태를 돌아봤다. 자신의 밥그릇 채우는 일에 급급함은 물론, 심지어는 남의 밥그릇까지 넘보는 과욕을 저지르기 일쑤 아니던가. 이런 세상에 비추어본다면 어쩌면 그는 자신의 것을 챙길 줄 모르고 남에게 아낌없이 퍼 주는 바보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그의 기부가 훌륭해 보이는 이유가 딴 데에 있다. 그동안 연말연시만 찾아오면 불우 이웃 돕기를 한답시고 라면 상자를 쌓아놓고 그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사회지도자층의 모습에 식상해서인가 보다. 그는 이런 좋은 일을 하면서도 단 한 장도 기부금 전달 사진을 찍지 않았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는 얼마나 겸손하고 멋진 사람인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분을 꼭 한번 만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을성 신임 충북우수중소기업협회장 취임

[충북일보] 이을성(62·에스에스지에너텍 대표이사) 8대 (사)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이 8일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는 이날 정기총회와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정기총회는 △협의회 운영 경과보고 △감사보고 △주요 안건 심의 등이 이뤄졌다. 2부 회장 이취임식은 박종관 회장의 이임사와 협회기 인수인계에 이어 이을성 신임 회장의 취임사와 감사패 전달이 진행됐다. 박종관 회장은 이임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우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회원사의 사업 발전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을성 신임 회장은 △지속가능한 충우회 △회원 확충을 통한 질적·양적 도모 △충우회 회원사들을 위한 교육, 정보, 지원사업 등 실질적 도움을 확장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들의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된다"며 "중소기업인들이 그 역할을 책임져오는 시간이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배님들이 지나온 길을 잘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