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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흔한 것은 희소가치가 없다. 밤새 밀폐된 집안 공기는 매우 탁하다. 잠을 자며 내 쉰 이산화탄소 등도 혼탁한 공기에 일조를 한다. 이 때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공기는 얼마나 상쾌한가. 그럼에도 필자 역시 이것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였다.

이밖에도 주변을 둘러보면 흔한 탓에 무심히 지나치는 게 많다. 그럼에도 때론 주위에 지천이라 여겨온 것들도 세상사에 의하여 이 또한 귀한 몸으로 둔갑하곤 한다. 그중에 하나가 소금이기도 하다. 얼마 전 일본 원전사고로 바닷물에 방사능이 유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소금 사재기로 한 때 그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었다.

수 년 전 가족과 함께 떠난 남도 여행지인 바닷가에서 일이다. 그곳에 근접한 마치 평야처럼 끝없이 펼쳐진 염전을 대하자 경이로움에 넋을 잃고 말았다. 여행 첫날은 흐린 날씨 탓에 그곳의 진가를 미처 몰랐다. 잠시 후 먹장구름이 걷히고 한 여름의 강한 태양빛이 염전 위에 작열했다. 이 때 소금이 그 자태를 드러내자 마치 보석처럼 반짝여 눈이 부셨다.

이것의 용도와 효용 가치는 다양하잖은가. 요즘엔 겨울철 눈이 쌓이면 길바닥에 소금을 뿌릴 정도로 이것의 값어치가 떨어졌다. 하지만 한 때는 소금이 권력이자 돈인 시절이 있었다. 고대 이집트 미라의 방부제는 물론, 중국 만리장성, 미국 남북 전쟁에 이르기까지 소금은 역사 한 획을 맡아 중요한 구실을 해왔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에드 콘웨이(Ed Conway)가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를 현대 문명 발전에 기여한 최고의 물질로 손꼽았다. 이중에 소금 역시 버젓이 한 몫을 자리하였다.

소금은 그 맛이 짜고 작은 알갱이로 대부분 이뤄졌다. 이처럼 작고 흔한 게 역사를 움직이는 수레바퀴 역할을 했다는 점이 새삼 놀랍다. 하다못해 로마 정부는 소금 값을 올려서 그 수입을 군비로 썼다는 기록도 있다. '봉급 (salary), 병사(soldier), 샐러드(sal-ad) 등은 모두 라틴어 '소금(sal)'에 어원을 두고 있다.

흔히 우리가 김장을 위하여 배추를 절일 때 소금의 질(質)에 신경을 쓴다. 야채를 소금에 절이면 이것의 쓴맛이 없어진다는 믿음인 '소금에 절인(salted) 다'라는 단어로부터 샐러드(sal-ad)라는 말을 파생 시킬 정도이다. 사실 중국산 소금에 배추를 절이면 김치에서 쓴 맛이 나고 시간이 지나면 물러버려 식감이 안 좋다. 우리의 천연 소금으로 절인 배추는 특유의 단맛을 잃지 않아서 김장 맛이 매우 좋다.

소금은 다 알다시피 검푸른 바다의 파도가 염전으로 올라와 강렬한 햇볕아래 몸을 말린 덕분에 얻게 되는 결정체다. 그러고 보니 '단 한번이라도 소금처럼 자신을 담금질 한 적이 있던가?' 갑자기 가슴으로 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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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