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혜식

수필가

프랑스 에펠탑 전면에는 설계자 에펠 흉상이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에펠탑 꼭대기엔 에디슨과 에펠이 함께 토론하는 모습도 재현한 밀랍 인형도 전시되어 있단다. 이는 그곳 경사 형 엘리베이터를 주제로 토론하는 장면이란다.

또한 브라질 랜드 마크인 니테로이 현대 미술관 입구에는 건축가 오스카르니에메예르를 기념하는 표석도 세워져 있단다. 이렇듯 외국은 건축을 인간 삶과 밀접한 공간으로 귀히 여기는 듯하다. 우리는 건축물을 한낱 자본주의 체제 상징물로 생각한다면 지나칠까? 한 때 건물주 위에 조물주라는 우스갯소리까지 회자될 정도로 경제적 보고寶庫로만 생각하는 듯하다. 아파트 투기, 빌라 왕 사건이 그렇잖은가.

사실 건축물은 인간 삶을 담는 그릇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현대인들은 심플한 디자인을 갖춘 신축 건축물, 혹은 아파트도 학군 및 어느 유명한 건설사가 지었느냐에 따라서 초미의 관심을 갖기도 한다. 더구나 최신식 마감재와 값비싼 인테리어로 지었다면 더더욱 선호도가 높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초가 삼 칸만으로도 안분자족安分自足 했다. 그러나 지금 옛집이었던 초가를 전적으로 보존 하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걸핏하면 역사가 깃든 헌 건물을 부수고 그 자리에 번듯한 새 건축물을 짓곤 한다. 수년 전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한쪽 귀퉁이가 허물어진 낡은 건물들이 도심지 한복판에 떡 자리한 것을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벽 곳곳에 총탄 자국이 선명했다. 건물 한 면이 완전히 무너져 보기에도 위태로워보였다.

여행사 가이드에게, "왜? 이토록 오래된 건물을 방치하느냐? 저 건물 속엔 사람들이 거주하느냐?" 물었다. 그러자 그 가이드는 이탈리아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건물이고 사무실이 입주해 있단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폭파당한 건물이지만 완파가 안 돼 여태 보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저 건물은 안전 하냐?" 고 묻자 이곳 건축물들은 예전부터 튼튼하게 지어져 수 백 년이 지난 건물도 매우 튼실하다고 한다.

그 말을 듣자 언젠가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던 삼풍백화점이며 와우 아파트, 광주 아파트 붕괴 사건 등이 떠올랐다. 왜? 우린 이탈리아처럼 튼튼한 건물을 못 짓는 것인가? 못 짓는 게 아니라 어쩌면 안 짓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는 그릇된 욕심 때문이다.

건축 자재인 철근은 다 아다 시피 우리 몸 척추나 다름없는 구실을 한다. 철근 힘으로 건축물이 버틸 수 있잖은가. 이런 철근을 공법에 맞게 시공하지 않고 불법으로 빼돌려 욕심 주머니를 채우는데 급급해 했다. 대부분 무너지는 건축물들을 조사해 보면 철근이 부족하거나 아예 이것을 넣지 않고 지은 곳도 많았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지붕 층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살펴보면, 붕괴 부 대부분이 무량판 구조 부위인 것으로 드러났잖은가.

무량판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에 묻고 싶다. 만약 이렇게 부실 공사한 아파트에 자신들 핏줄이 산다면 이럴 수 있을까? 내 자식과 가족, 친척이 산다는 마음으로 아파트를 지어야 할 것 아닌가. 이게 아니어도 건축물은 총체적으로 인간 삶이 영위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견고함이 생명이다. 무엇보다 건물 속에 거주하는 사람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세월이 흘러도 좀체 무너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외국처럼 건축물을 지은 시공사, 설계자 이름이 후대까지 영원히 빛날 수 있는 그런 건축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