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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공룡이 날씬한 몸매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공룡이 우연히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아래의 기어 다니는 먹이를 발견하곤 뛰어내려 그 먹이를 잡아먹는데 성공했을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공룡은 땅 위를 뛰어다니는 것보다, 공중에서 뛰어내려 먹이를 잡는 게 훨씬 수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혁신적인 공룡의 먹이 사냥 법은 그때부터 그들이 보다 멀리 뛰어내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터이다.

이 때 활공에 적합한 깃털과 날개는 물론 빈 파이프 같은 가벼운 뼈도 자연 갖추었으리라. 이렇듯 동물들은 먹잇감을 사냥하고 생존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를 끊임없이 거듭했다. 지금으로부터 일억 삼천 만 년 전에는 공룡은 이빨 대신 딱딱한 부리를 갖게 되고 하늘을 훨훨 날아오를 가벼운 날개를 갖춘 본격적인 새로 탈바꿈한 게 이를 증명한다.

그 후 공룡이 지구상에서 멸종되었다. 새의 다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파충류의 흔적인 비늘로 뒤덮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공룡이 새의 조상이라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한낱 미물인 조류들도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건만 인간은 온갖 질병을 일으키는 병균이나 바이러스 공격엔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오늘날 눈부신 문명과 과학의 발달도 미세한 코로나19의 바이러스는 막지 못하였다.

이에 우리의 육체도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살아남기 위한 전략에 맞게 거듭 태어났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무엇보다 인체 중 몸을 지탱케 하는 뼈대라도 강철처럼 튼튼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뼈가 구멍이 송송 생기는 골다공증엔 그다지 관심이 없는 듯하다. 특히 자신이 골다공증이라는 사실을 여성은 24%알고 있는 것에 비하여 남성은 10.6%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남성들은 골다공증은 여성만의 질병으로 자칫 잘못 생각, 자신의 뼈 건강에 대해선 간과하고 있다. 평소 여성보다 남성들이 골다공증 발병률은 낮지만 의외로 뼈에 골절이 생기면 사망률은 여성보다 높다고 한다. 특히 남성들이 골다공증이 걸리는 이유는 흡연과 음주 탓이다. 특히 만성 음주는 골 소실을 초래하여 골절도 위험도가 매우 높다. 삶에 쫓겨 눈코 뜰 겨를 없이 일상을 영위하는 남성들은 술과 담배를 멀리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남성의 뼈를 마치 바람 든 무처럼 구멍 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친정아버지 경우만 해도 그러했다. 아버지는 생전 직업이 경찰관이었다. 수사관이었던 아버지는 범인을 체포하기 위하여 수일동안 잠복근무도 감행하곤 했었다. 이렇게 해서 범인을 잡으면 밤을 새며 그들을 취조하였다. 이런 형국이니 당신 건강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그런 아버지가 퇴직 후, 화장실에서 넘어져 대퇴골 골절을 당하였다. 당시엔 아버지의 증세가 심각할 줄 몰랐다. 그 후 아버진 예후가 좋지 않아 대퇴골 골절 몇 달 만에 세상을 하직했다.

지난날은 미처 아버지의 뼈 건강을 염려한 적 없다. 등골이 휘게 처자식 위해 밤낮으로 애써온 아버지였으나 그분의 뼈 건강엔 무관심 했다. 진정한 효란 평소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고 챙겨드리는 일이련만 결혼해선 남편, 자식 챙기기에 급급했다. 아버지를 지켜보며 비로소 우리 몸에서 얼마나 뼈가 소중한지를 다시금 깨닫는다.

뼈는 한번 망가지면 전처럼 다시 회복할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 요즘은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노라 따사로운 봄 햇살조차 외면하고 지낸다. 이런 형국이지만 뼈 건강을 위하여 칼슘 섭취 및 충분한 운동, 매일 삼십분 내지 한 시간 정도 햇빛을 쬐어야겠다. 그리하여 '소리 없는 도둑'인 골다공증의 위험한 손아귀로부터 벗어나는 일에도 신경 써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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