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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무엇이든 신속해야 성이 차는 시대다. 또 있다. 목적을 위해선 편법이 판을 치고 도덕과 윤리 따윈 헌신짝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아직도 인재로 꼽을 수 있는 덕목은 인간미가 풍부한 사람이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관점 때문인가.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어느 젊은 여성에 대한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얻는다.

지인 딸은 평소 어려운 친구나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무엇으로든 도움을 준다. 이런 어진 마음 때문인지 학교 수업 못지않게 평소 자원 봉사에 매달리는 시간이 잦았다고 했다. 그런 지인 딸이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이력서를 냈을 때 일이란다. 운이 좋았는지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어렵사리 취업이 됐다고 했다. 그곳에 취업을 한 자신의 딸이 얼마 후 우연히 직장 사무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어느 서류를 발견하고 무척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해 왔단다. 최종 면접을 함께 치렀던 취업생의 사진이 든 이력서여서 더욱 그러했다고 했다. 그날 지인 딸의 눈에 비친 그 젊은 여성은 안색도 창백하고 옷차림도 매우 허름하며 화장기 없는 민낯의 여성이었단다.

자신이 취업하기까지 물리친 경쟁자가 바로 그 여성이었다고 생각하니 못내 가슴이 아팠다고 했단다. 지인 말을 듣고 요즘 젊은이답지 않은 그녀 딸이 참으로 가슴이 따뜻하다는 생각이 다. 현대는 무한 생존 경쟁 시대이기에 더욱 지인 딸의 반듯한 성품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녀 딸에 관한 이야기를 곱씹으려니 요즘은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인다. 이 말은 "향후 세상은 기계화 돼 가슴이 따뜻한 사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신의 일인 양 함께 나누려고 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존경받게 된다"라는 말과 일치하기도 하기에 의미가 깊다. 즉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성공도 하는 시대랄까.

데이비드 호킨스가 지은 '성공은 당신의 것' 내용을 살펴보면 인간의 성공은 타인에게 친절하고 우호적일 때 이것을 앞당길 수 있다고 언술했다. 즉 성공이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선 노력도 중요하지만 본성을 가다듬어 타인을 배려할 때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는단다. 일예로 가령 아무리 식당이 음식을 맛있게 요리해도 고객들에게 불친절하면 머잖아 문을 닫아야 한다. 이로보아 성공은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할 때 성취하기도 한다. 즉 성공은 내가 거머쥐는 게 아닌 타인이 안겨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현대처럼 각박하고 삭막한 세태엔 남다르게 인간미가 풍부한 사람이 주목받기 마련이다. 겪을수록 초심 잃지 않고 진국인 사람은 그만큼 자신의 앞날도 그야말로 꽃길이다.

현대는 로봇이 탁구를 치고 호텔에서 고객을 안내하고 비행기를 타고 적의 진지를 정찰한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소셜네트워크(SNS) 등의 발달로 지구촌이 하나로 이어진다. 더구나 스마트 폰의 사용으로 나라는 물론 세계가 손바닥 안에 들어 있다. 그런데 인간은 왜 서로가 시기하고 저주하고 싸우며 살아가야 하는가. 따뜻한 가슴을 안고 태어난 인간을 이토록 비정한 사람으로 만든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물질만능과 이기심 탓이 아닐는지. 돌아오는 2022년도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대적하느라 지친 이웃을 마음으로라도 위무해주는 따뜻한 한 해였음 한다. 그것은 생활 속의 작은 배려와 타인에 대한 이타심으로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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