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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관상양견 觀賞洋犬 값이 고가였던 시절이 있다. 23년 여 전엔 '그레이트 데인'이나 '세인트 버나드'라는 양견 값이 당시 황소 두 마리 값인 400만 원에서 500만 원을 호가 한다는 뉴스를 접한 기억이 있다. 요즘엔 이런 관상 양견觀賞洋犬 값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솔직히 평소 동물을 사랑하지만 집안에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진 않는다.

어려서는 강아지, 토끼를 집에서 가축으로 키운 적 있다. 이 때 학교만 파하면 토끼가 먹을 풀을 베어오는 것은 필자가 담당할 정도였다. 강아지 같은 경우 요즘처럼 반려견이라기 보다는 목줄을 매어 마당가에 매어 놓고 식구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이로 주며 키우곤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루비'라는 강아지를 기른 적 있다. 루비는 성장할수록 그 영리함이 매우 돋보였다. 마당가에서 남동생이 딱지치기를 하다가 또래 친구랑 다툰 적이 있다. 며칠 후 그 아이가 대문 앞을 지나칠 때 이다. 잠깐 목줄을 풀어놓은 사이 쏜살같이 대문 틈으로 빠져나가 그 아이 다리를 물었다. 여느 때는 순둥이라 낯선 사람이 집안엘 들어와도 전혀 단 한마디도 짖지도 않고 꼬리마저 감추던 루비였다. 이런 루비는 성장 할수록 덩치도 커지고 힘도 세졌다. 필자가 도시락주머니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 용케 목줄을 끊고 집 밖을 나갔던 루비가 어디선가 찾은 듯 입에 도시락 주머니를 물고 들어왔다.

어느 날 일이었다. 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돼 이삿짐을 싸느라 어수선한 틈을 타 루비가 또 목줄을 끊고 달아났다. '머잖아 집으로 돌아오겠지'라고 기다렸지만 근처 새집으로 이사를 할 때까지 영영 루비는 행적이 묘연했다. 집을 옮긴 후, 6개월 째 되는 날이었다. 마침 여름철이라 대문을 열어젖히고 온가족이 저녁을 먹을 때다. 갑자기 마당 한 가운데 비루한 개 한 마리가 들어와 우뚝 서 있는 게 아닌가. 자세히 보니 루비였다. 어딘가 매여 있다가 목줄을 끊고 온 흔적이 역력했다. 우린 마치 잃었던 가족을 다시 만난 듯 한 기쁨에 루비를 서로 끌어안았다.

모르긴 몰라도 누군가 루비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서 키운듯한데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게 분명했다. 루비의 몸 군데군데 털이 빠져있고 바짝 말라 뼈만 앙상했다. 아니면 그야말로 유기견처럼 거리를 떠돌았는지도 모르겠다. 이사한 우리 집을 찾아온 영리한 루비였다. 그러나 어인일로 예전보다 사나워져 쥐만 마당가를 돌아다녀도 큰 소리로 짖곤 했다. 이런 루비였지만 우리 형제들은 앞 다퉈 맛있는 것만 있으면 루비 밥그릇에 던져줬다. 심지어 필자는 삼계탕 속 닭고기를 건져서 몰래 루비에게 주었다가 어머니께 혼난 적도 있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 그야말로 반려견이 호사를 누리는 것은 물론, 영양 과잉 상태라 비만하기까지 하다. 또한 반려견 용품 마트에 나가보면 온갖 영양제는 물론 홍삼 제품이 함유된 개 사료도 시판한다. 어디 이뿐인가. 마치 인형 옷처럼 앙증맞은 갖가지 디자인 옷까지 진열됐다. 펫보험까지 출시 됐다. 심지어 한동안은 '도그 푸드'라는 외제 식품까지 수입 하고 있다는 뉴스도 있다. 동물 사랑 차원에서 반려 견에게 쏟는 애정을 나무랄 순 없다. 그러나 반려 견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덜어서 고향 부모님이나 독거 노인분들께 쏟음 어떨까 한다면 지나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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