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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3.31 17:15:32
  • 최종수정2021.03.31 17:15:32

김혜식

수필가

때론 사소한 결정이 인생을 영원히 바꿀 수 있는 듯하다. 그만큼 평소 생각이 인생의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면 지나칠까? 이 나이 이르도록 참으로 숱한 인생 고비를 넘겼다. 결혼 하여 남편의 세 번 사업 실패 및, 건강을 잃었던 고통 등이 그것이다. 이때마다 나는 '나에게 가해진 이 삶의 통증과 역경을 이겨내고 머잖아 행복의 왈츠에 맞추어 춤출 날이 꼭 올 것이다.' 라는 희망의 불빛을 가슴에 간직하며 온갖 고초를 극복하였다. 이 생각은 모든 삶의 난관을 이겨내는 의지로 작용, 오늘날 나를 정립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로보아 흔히 말하는 '마음먹기 나름이다'란 말이 실감난다. 인생사가 실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 그야말로 사노라면 가시밭길은 물론,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도 마주한다. 또한 온갖 유혹의 손길로부터 벗어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에 굴하지 않으려면 강인한 의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 정신력은 '사고하는 힘'에서 우러난다 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생각하는 힘으로 오늘날 눈부신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다. 그만큼 생각의 힘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기에 뇌 속에 미래가 있다는 말에 공감이 깊다. 어느 회사의 신입 사원 모집 문구가 문득 떠오른다. '심신이 건강한자'가 그것이다. 개인적 생각이다. 육체가 아무리 건강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육체의 건강도 온전치 못할 듯하다. 오죽하면 관상학에서조차 인간의 마음인 심상心相을 염두에 두어 자살을 며칠만 꿈꿔도 손금이 달라진다고 했을까.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다름 아닌 사고의 발상에 의해서다. 인간의 생각을 주관하는 게 우리의 뇌 아니던가. 뇌는 다 알다시피 인간의 모든 행동과 의식, 무의식이 뇌간, 변연계, 대뇌피질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이곳은 우리의 정서와 느낌, 생리작용의 중추를 담당하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인간의 뇌를 '하느님 걸작'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어떤 일에 대한 선택은 바로 뇌가 관장하는 생각에 의해 결정된다. 요즘 땅 투기 사건으로 관련된 사람들 자살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억울함이나 분함을 참지 못하여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게 자살이다. 이 또한 인간의 헛된 생각인 욕심에 의해서다. 생명보다 중한 물질에 마음이 동하여 벌어진 결과가 아닌가. 부를 축적하여 별다른 고생 없이 살고자 하는 욕망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다만 그것이 피땀 흘려 얻지 않고 편법으로 취한 재물임에랴. 비난 받아 마땅하잖은가. 사회적 지탄 앞에 소중한 목숨과도 맞바꿀만큼 자신의 행위가 부끄러웠다면 마음자락 간수를 제대로 했어야 했다. 순간의 마음을 미처 추스르지 못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들이 왠지 측은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인일일까. 예로부터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는 말도 있잖은가. 죽을힘으로 자신의 불명예스러운 일을 씻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더라면 자살이란 최후의 비극적 선택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요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자살이 한 때는 명예를 둔 명분의 자살로 허용되던 시대가 있었다. 클레오파트라 집권 시절, 알렉산드리아에 자살의 명분을 가르치는 학교까지 설립되기도 했었다는 글귀를 어디선가 읽은 적 있다. 자살에 따른 명분은 사회적 공인으로서 참을 수 없는 치욕을 당하여 이를 감당할 수 없을 때 자살을 하도록 가르쳤단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신이나 언약 등을 죽음으로 지킬 필요가 있을 때 자살을 하도록 일렀다고 한다. 로마제국의 자살 명분으로 명예가 몹시 훼손 됐을 때, 영웅적인 행위의 자살이 성행했던 것으로 안다. 이 명예 자살이 죄악 시 된 것은 13세기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자살은 타살보다 죄가 엄중하다는 해석을 체계화 한 이후부터란다. 그래서일까? 단테의 '신곡神曲'에서 자살자가 지옥에 떨어져 그곳서 받게 되는 고통을 살펴보면 타살자의 죄보다 가혹하다. 이로보아 인간의 죄 중 가장 무거운 죄는 자살이 아닌가 싶다. 부모가 물려준 귀한 육신이란 말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자신의 목숨일지언정 스스로 끊을 권리는 우리에게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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