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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식

수필가

텔레비전 방송에서 다룬 내용이 인상 깊다. 어느 초로의 남성이 인사 차 자신에게 찾아온 아들 연인에게 가족들 이름을 한 자로 써보라고 권한 내용이 그것이다. 이 때 그 여성은 자신의 이름 석 자 까진 거침없이 썼으나 가족들 이름 쓰기엔 그만 막히고 말았다. 그러자 기지를 발휘, 곁의 남자 친구에게 대신 한자 쓰기를 부탁했으나 그 남자 친구 역시 본인의 이름도 제대로 못쓰고 머뭇거렸단다. 이에 그녀 남자 친구 아버지는 못내 당황하여 더는 여성에게 가족 이름 한 자 쓰기를 강요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남자 친구 아버지는 아들조차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젊은 여성의 됨됨이를 시험해 보려고 했다. 이는 내심 여성의 교양, 부덕, 학식 등의 깊이를 알아보려는 의도였다면 다소 시대착오적인 생각이었다고나 할까. 요즘 젊은이들은 한자보다 영어에 더 능통하다는 사실과, 무엇보다 시대에 뒤떨어진 기성세대의 철학과 사상을 쉽사리 이해 못한다는 것을 간과한 행동이었다.

현대 젊은이들은 구태의연한 것을 지양한다. 매사 선명하고 신속하며 합리적인 일을 선호한다. 또한 자기중심적이다. 우리 세대와 달리 많은 인맥을 선호하지도 않는다. 타인으로 말미암아 빼앗기는 시간조차 아까워 동호회 모임 등도 우리 세대처럼 집착하지 않는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하여 이런 양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아직도 보릿고개, 유신정치, 민주화 운동 등 격동의 시대를 겪은 베이부머 세대들은 법도와 윤리를 지키려는 의지가 매우 견고하다. 타인을 의식하며,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의 우애를 지키는 일이 사람답게 사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또 있다. 사회와의 관계망을 중시하여 아직도 학연, 지연, 혈연에 연연하기 예사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옛 것을 숭상하고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의식이 희박하다. 오로지 눈만 뜨면 바늘구멍 같은 취업난 앞에서 자신의 꿈을 이룰 직장 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은 베이붐 세대 특유의 권위의식, 일명 꼰대와 같은 발상과는 거리가 먼 매사 진취적이고 샤프하다.

이에 세대 간의 견해, 의식의 차이를 극복하기엔 쉰 세대들은 그동안 너무 삶에 지쳐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집 장만 하느라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으며, 타인의 눈을 의식하여 지난 세월 배기량 큰 자동차, 무리하리만치 큰 금액의 대출금으로 넓은 평형 아파트 구입하기에 혈안이 없었다. 아울러 자녀들의 명문대학 입학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렇게 무리를 하여서라도, 목적을 이루어야만 성공한 삶이며, 자녀를 명문대 보내는 일 만이 부모로서 최상의 도리인양 환상을 지녔던 게 사실이다. 당장 나서부터 그러했다. 젊은 날 오로지 앞만 보며 세 딸 교육에 혼신을 다하였고 성공의 성을 쌓는 일에 부단히 주력했다. 때때로 삶의 장벽에 부딪쳤으며 현명하지 못한 판단과 선택으로 헛발질도 했었다. 돌이켜보니 지난날 무모하리만치 도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이 행복의 지름길은 아니었다. 성공을 위하여 고군분투 하였던 지난 삶의 궤적에서 한발 벗어나서 새해부터는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가질까한다. 오롯이 나 자신에게만 충실한 삶을 영위하는 일을 새롭게 꿈꾸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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