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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1.24 16:09:56
  • 최종수정2021.11.24 16:09:56

김혜식

수필가

비극 오이디푸스 왕 내용이 문득 떠오른다. 소포클레스가 지은 오이디푸스 왕이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 이 비극은 오이디푸스의 의지에 의해 범한 죄가 아니었다. 숙명과 무의식에 자신도 모르게 휘둘려서랄까. 운명의 결과이므로 이 비극을 일러 '운명비극론'이라고도 칭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적 현상은 오이디푸스 왕처럼 주어진 운명에 처한 결과가 아닌 듯하다. 후천적 운명비극론에 휩싸였다면 지나칠까. 젊은이들이 연애를 못하는 일명 '연못병'에 걸렸다. 이것도 모자라서 비혼자(非婚者)가 늘고 있잖은가.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후천적 운명비극론이란 말에 더욱 신빙성이 농후하다고나 할까. 인생사에서 으레 거쳐야 할 관문인 남녀 결혼이다. 이것을 안 하거나 못하는 경우를 두고 운명비극론까지 들먹인다면 너무 심한 비약(飛躍)은 아닐 런지….

굳이 동양의 음양론을 언급하지 않아도 삼라만상 모든 생성이 이것 조화로 이루어지잖은가. 꽃들도 나비나 벌의 매개체에 의한 꽃가루에 의하여 열매를 맺는다. 하다못해 미물인 동물들도 짝짓기를 한다. 이를 통하여 혈통을 세상 밖에 내놓잖은가. 이 땅에 암수가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이러한 자연적 순리에 순응한다. 자연법칙에 의하여 생을 이어가고 후손을 널리 퍼뜨린다. 이게 아니어도 인간에게 결혼은 당연한 인생의 통과의례(通過儀禮)가 아니던가.

청춘 남녀의 사랑만큼 행복한 감정이 어디 있으랴.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잖은가. 젊은 날 경험이다. 이에 의하면 우주가 가슴에 오롯이 들어오는 듯한 희열을 안겨주는 게 사랑이었다. 사랑에 빠졌을 땐 하다못해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감미로웠다.

이런 마음은 필자뿐만 아닐 것이다. 젊은 날 가슴에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감정을 지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음직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어찌 보면 남녀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 뜨거운 사랑의 불꽃이 젊은이들 가슴에 제대로 지펴지지 않는듯하여 안타깝다. 프랑스 시인 뮈세는 그의 희극 '사랑은 장난으로 하지 마세요'에서 오직 세상에서 신성하고 숭고한 것은 불완전한 두 남녀 결합이라고 일렀다. 이 희극에 나오는 카미유가 평생 결혼 하지 않고 신에게 몸을 바치겠다고 하자 베르디카가 한 말이다.

어느 철학자는 "부부 생활이란 인생의 긴 대화"라고 말했다. 자칫 하면 이 대화의 의미와 기쁨을 놓칠 수도 있는 요즘 젊은이들이다. 젊은이들이 선뜻 결혼에 이를 수 없는 속사정을 익히 알고 있다. 다 아다시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전세 값 및 아파트 값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젊은이들 태반이 취업을 못한 상태다. 심지어는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경쟁이 치열하다. 이 상황에 어찌 버거운 결혼 비용을 감당할 수 있으랴. 이런 장애물로 인하여 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독신을 고집하기도 한다.

가정은 사회의 축소판 아니던가. 사랑이 넘치는 가정만큼 행복을 안겨주는 장소는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다. 가정은 행복의 주성분이요, 가족은 사랑의 결정체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의 '나홀로 족'이 늘고 있다. 이 경우 인구 절벽을 야기 시킨다고 하니 참으로 미래가 불안할 따름이다. 여기에 대한 묘책은 사회적 안전판 마련을 서두르는 일이다. 그것은 젊은이들 장밋빛 꿈으로 결혼을 꿈꿀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급선무이다. 결혼해 자녀를 마음 놓고 양육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결혼을 계획하는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안락한 보금자리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일이 그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젊은이들이 결혼에 이르도록 이끄는 최선의 묘수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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