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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6.11 15:35:26
  • 최종수정2025.06.11 15:35:26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불국사(佛國寺)는 불국정토(佛國淨土)를 속세에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통일신라의 꿈을 드러내는 사찰로서 신라 법흥왕 15년(528년)에 국력을 기울여 창건한 호국 사찰이다. 삼국통일의 꿈이 점차 실현되어 가면서 진흥왕(眞興王)은 불국사 창건 25년 후인 서기 553년에 국경지대인 속리산에 있는 길상사에 '불법에 따라 산다'는 의미로 법주사(法住寺)라는 이름의 대규모 사찰을 창건하여 국력(國力)을 과시하였다.

속리산(俗離山)은 충청북도 보은군, 괴산군 그리고 경상북도 상주시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태백산맥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어나온 백두대간 줄기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속리산(俗離山)이란 지명의 유래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속리산의 유래에 대하여 상세히 전해지는 것은 없고 다만 '속리(俗離)'의 한자 의미를 풀이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고려사(1451)> 지리지에 의하면 '보령군(報令郡-지금의 보은군)에는 속리산이 있는데 신라 때에는 속리악(俗離岳)이라 불렀는바 중사(中祀)가 행해졌다', <여지도서(1765)>에는 '속리산은 현 동쪽 30리에 있다', <대동여지도(1861)>에는 '속리산과 속리면'이 기록되어 있는 등 모두가 한자로 표기되어 그 유래를 알기가 어렵기에, 조선 중기의 학자 이수광(李·光)은 <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중용>의 말을 인용하여. '산이 속세를 떠난 것이 아니라 속세가 산을 떠난 것이다(山非離俗俗離山)'라 풀이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조선지지자료(1911)>에는 '속리면(俗離面 - 언문: 속이면)은 보은군 동쪽에 있다'라는 기록을 보면 주민들이 속리면을 속이면이라 부른 것으로 보아 '속리산'은 '속이산'이라 불러왔음을 알 수가 있다. '속리산(俗離山)'의 우리말 발음은 '송니산'이 되므로 이는 한자 표기일 뿐 '속리산(俗離山)이라 표기하게 된 근거가 되는 지명 즉, 전해오는 순우리말 지명이 '속이'인 것이다.

그러면 '속이'란 무슨 의미일까? 산을 가리키는 수식어로서의 '속이'는 산의 형태를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지명에서 산을 다른 산과 차별화할 수 있는 말은 '높다, 크다'의 의미를 가진 말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고어인'검, 수리, 박, 머리' 들이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감, 가마, 거미, 술이, 수레, 배, 백, 마리, 마이' 등으로 변이되어 오늘날 다양한 산의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그 중에서 '수리'라는 고어는 음성군 생극면의 '수레의산'을 비롯하여 경기도 안양시와 군포시의 경계에 있는 '수리산',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과 남양주시 별내면에 걸쳐 있는 '수락산', 충남 논산시 연산면 고정리의 '수락산' 등 산을 수식하는 지명으로 많이 쓰였으며 고개의 지명으로서 수릿재, 수리치, 수리재, 수리치재, 수리치고개'라는 지명이 지역마다 많이 존재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청주시 청원구 주성동에 '수름재'라는 고개가 있다. 예로부터 북부지역인 음성, 충주에서 청주로 들어오는 관문이었기에 지금은 4차선 도로가 개설되어 고개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언덕이 되었지만 과거에 도보로 다니던 시절에는 크고 험한 고개였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오랜 옛날부터 주민들에게 전해오는 수름재라는 지명을 한자로 표기할 때에 '수름'을 "술(酒)로 보아 '주성(酒城)'이라 하였다가 지명에 '술(酒)'의 의미가 어울리지 않으므로 풍수지리가 유행하면서 '주성(舟城)'이라 고치고 이를 합리화하기 위하여 청주를 '배(舟)'의 형상이라서 돛대에 해당하는 '철당간'을 세웠다고 풀이하였다. 하지만 '수름재'란 지형적 특성으로 보아 '수리재, 수릿재'에서 변이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지명에서 '수리'가 예전에 '높다'는 의미로 쓰였다는 것은 충주시 동량면 지동리의 '고봉(高峰)'을 주민들이 '수리재'라고 부르고 이 고개의 표지석에도 '수리재'라고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하게 알 수가 있으며 '속리산(俗離山)'의 중국어 발음도 '수리산'이다. 따라서 속리산이라는 지명의 뿌리는 '높은 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수리산'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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