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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4.21 17:27:23
  • 최종수정2021.04.21 17:27:23

이상준

음성교육장·수필가

낭성면의 이름은 낭성산성에서 온 것인데 오늘날 낭성산성이 미원면에 속해 있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낭성산성은 미원면 성대리에 있는 낭성산 정상에 있으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시에 낭성리와 평대리를 병합하여 성대리라 하여 낭성면에 편입되었다. 그런데 1989년에 낭성면 성대리를 미원면에 넘겨줌으로써 낭성은 뿌리를 잃은 꼴이 되고 말았으니 낭성면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애석한 일이라 하겠다.

낭성면은 조선 시대에는 상당산성 안쪽이 되므로 산내이하면(山內二下面)이라 하였는데 1914년 군면 폐합에 따라 산내이상면(山內二上面)의 일부, 산내일면((山內一面)이 일부, 남일상면(南一上面) 의 일부, 보은군 주성면의 평동 일부를 병합하여 낭성산성의 이름을 따서 낭성면이라 하였다.

낭성산성은 청주에서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산성으로 2015년 4월 17일 청주시의 향토유적 제4호로 지정되었다. 해발 346m 산정(山頂)과 남사면에 걸쳐 석축(石築)의 내성(內城)과 토축(土築)의 외성(外城)을 이룬 테뫼식 산성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三國史記 新羅本紀)》에 의하면 "진흥왕 12년(551) 3월에, 왕이 순수(巡守)하다가 낭성(娘城)에 이르러서 우륵(于勒)과 그의 제자 이문(尼文)이 음악을 잘한다는 것을 듣고 특별히 불렀다. 왕이 하림궁(河臨宮)에 머무르며 음악을 연주하게 하였는데, 두 사람이 각각 새로운 노래를 지어 연주하였다.(眞興王 十二年 三月王巡守 次娘城 聞 于勒 及其弟子 尼文 知音樂特喚之 王駐 河臨宮 令奏其樂二人各製新歌奏之)"라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기록에 나오는 '낭성(娘城)'이 어디를 가리키는가에 대해서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청주목 군명(郡名)의 옛이름을 '상당(上黨), 낭비성(娘臂城), 서원경(西原京), 청주(靑洲), 낭성(琅城), 전절군(全節軍)'이라고 실려 있는데 '낭성(琅城)'의 음이 낭성(娘城)과 같고,《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에도 '낭성산성(琅城山城)은 낭성면(琅城面) 성대리(城坮里)의 낭성(琅城)이라 칭함'이라 기록되어 있어 하림궁이 청주시 미원면 낭성산성에 소재했던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지지》의 충주(忠州) 연혁에는, '본래 임나국(任那國)으로 후에 백제(百濟)가 소유하면서 별칭한 낭자곡성(狼子谷城)은 일설에는 낭자성(娘子城), 일설에는 미을성(未乙省)이라 한다. '라는 구절이 있어 학자들은 낭자성의 위치를 남한강 유역으로 보기도 한다.

하여튼 낭성산성이 만들어진 시기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이 서로 쟁탈하던 시기였으며, 신라는 금강 유역으로 진출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보은 벌판에서 남부여군을 몰아내고 고구려군의 근거지인 남한강 상류 지류인 달천 유역으로 진출하게 된다. 달천 상류인 청원군 미원면 성대리 퇴미 마을 뒷산인 해발 346.4m의 산정과 남사면에 걸쳐 석축한 내성과 토루의 외곽을 이룬 테뫼식 산성이 바로 낭성산성이다. 이로써 신라군은 낭성산성을 토대로 구녀산의 구녀산성과 청원군 북이면 부연리 은성마을 뒷산으로 추정되는 낭비성까지 구축함으로써 금강 상류 유역인 미호천의 지류까지 진출한 것이다. 신라의 낭성산성 구축은 고대 삼국 전쟁의 역사상 그 의미가 자못 크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산성은 위치상으로 청주-미원-보은(報恩) 통로의 요충지인 동시에 미원에서 북으로 구라산성(謳羅山城)을 넘는 옛길과 북서쪽으로 상당산성(上黨山城), 동쪽으로는 청천-괴산(靑川-槐山)으로 통하는 교통로의 분기점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삼국시대에는 상당히 중요한 성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낭비성의 위치에 대해서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지역' 또는 '충주 지역' 으로 주장하기도 하지만, 청주의 상당산성을 가리킨다고 하는 학자도 있다. 이 지역에도 낭비성이라 부르는 성이 존재했었을 수도 있지만 청주를 옛날에 '낭비성'이라 부르게 된 근거가 되는 낭비성은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부연리의 야산에 있는 석축 테뫼식 산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낭성산성과 낭비성이 비록 위치는 다르다 하더라도 모두 청주의 옛 지명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성이었으며 공통적으로 낭자곡성이라고도 불린다는 점에서 언어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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