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2.08.24 13:11:29
  • 최종수정2022.09.07 13:48:51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제천시 봉양읍 옥전리에 댓골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대나무가 많았다 하여 한자로 '죽동(竹洞)'이라 표기하지만 음차를 하여 '대곡(垈谷)'이라 표기하기도 한다. 진천군 초평면 용산리의 '댓골'은 골이 크고 깊다 하여 '대굴'이라고도 부르고 '대구동(大口洞)'이라 표기하였다. 충주시 신니면 마수리의 가섭산 계곡에도 '댓골'이라 불리는 지명이 있는데 그 의미를 알기가 어렵다.

전국의 지명에서도 댓골이라는 지명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을 비롯하여 대전시 유성구 대동, 충남 공주시 사곡면 계실리, 경북 상주시 중동면 간상리, 전북 김제시 금구면 오봉리 등 많은 곳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 의미는 크다는 의미의 '대(大)'와 대나무를 가리키는 '죽(竹)'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댓골'은 자연지명이므로 '대'는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로 보아야 할 것이며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군량리의 '큰댓골'이나 전남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의 '작은댓골(소댓골)'이라는 지명을 보더라도 '대'의 앞에 '큰, 작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으로 보아 '대'는 '크다(大)'의 의미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대'가 '크다(大)'는 의미가 아니라면 '대나무'의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인데 일반적으로 대나무는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이므로 대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추운 지역에도 댓골이라는 지명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대나무의 의미로 단정하기에 망서려진다.

서울시 구로구 궁동에 있는 '대동(大洞)'이라는 지명은 댓골을 한자로 대동(大洞)이라 표기한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댓골을 '죽동(竹洞)'이라고도 하는데, 이 지역이 큰 대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지역이므로 '큰골·대동(大洞)·댓골·죽동(竹洞)'으로 변해온 것으로 설명하는 등 원래의 의미를 찾는데 혼란을 겪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대나무의 종류를 알아보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나무는 키가 큰 대나무로서 대나무의 여러 종류 중에서 왕대속에 속하는 것인데, 대나무의 종류에는 그밖에도 6-7m의 크기로 자라는 해장죽속이 있고, 전국 어디에나 숲속의 나무 밑에서 흔히 자라는 조릿대속에 속하는 자그마한 대나무도 있다. 이 중 내한성이 강한 조릿대는 북위 40도까지 분포하고, 우리나라 특산종인 고려조릿대는 북위 41도 위치에 있는 함경도 명주군 상고면 운만대에도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댓골, 댓재'라는 지명들에서 '대'가 '대나무가 많이 자라는 골짜기나 고개, 산'을 수식하는 지명 요소로 쓰인 것으로 보아 '대'는 '대나무'라는 확신을 가지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대나무 중에서도 이대속에 속하는 대나무는 키가 5-6m 정도로 담뱃대, 붓대, 화살, 죽세공재로 많이 쓰였으며 조릿대는 조리를 만들거나 생활 도구를 만드는데 쓰였기에 우리 조상들의 일상생활과 긴밀한 연관이 있어 지명 요소로 많이 쓰였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고개 이름에서는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번천리에 '댓재'라는 지명이 있지만, '댓재'보다 '대재'가 많이 나타난다. 옥천군 안남면 도농리의 '대재'를 비롯하여 세종시 전동면 청송리,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원덕리, 경북 영천시 청통면 계포리 등에 나타나지만 널리 알려진 곳은 '죽령대재'일 것이다.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의 '대재'는 오랫동안 '대재'로 불리어 왔기에 한자로 '죽령(竹嶺)'이라 표기하면서도 주민들은 '죽령이라 부르는 대재'라는 의미로 '죽령 대재'라 하여 '대재'를 고집했던 것이다. '대재, 댓재'라는 지명은 '대나무가 많은 고개'라는 의미로 지명이 생겨났다기보다는 '대나무가 많은 골짜기'인 '댓골'이 먼저 생기고 그 인근의 고개를 의미하는 말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댓골'의 한자 표기는 일반적으로 '죽곡(竹谷)'이라 표기한 곳이 많지만 '대야리(大也里)'라 표기한 곳도 보인다. 음성군 삼성면의 대야리를 비롯하여 보은군 보은읍,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충남 예산군 대흥면, 전남 보성군 보성읍, 전남 완도군 완도읍, 경북 김천시 부항면, 경남 거창군 남하면 등에 '대야리'가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댓골'을 '큰 골짜기, 큰 마을'이라는 의미로 보고 '큰 대(大)'에 사이시옷의 이두식 표기인 '야(也)'를 첨가하여 '대야리(大也里), 또는 대야곡(大也谷)'으로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표기는 지명의 유래를 추정하는데 혼란을 줌으로써 '큰 마을', '지형이 대야처럼 생긴 마을' 등의 유래가 만들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