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2.10.26 17:31:40
  • 최종수정2022.11.09 16:22:00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음성(陰城)'이라는 지명은 <삼국사기>나 <동국여지승람> 등 여러 고문서에 의하면 본래의 지명 이 '잉근내(仍斤內)'이었는데 고구려가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잉홀(仍忽)'로 바꾸었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잉홀(仍忽)'을 '음성(陰城)'으로 바꾸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명은 이두식 한자로 표기한 것이어서 그렇게 표기한 이유나 과정도 알 수가 없고, 그동안 원래의 의미조차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추측하기를 고구려 시대에 잉근내(仍斤內)'의 '잉(仍)'자에 성(城)을 의미하는 홀(忽)을 붙여 '잉홀(仍忽)'이라 하였고 신라시대에는 한자식 표기를 하면서 '잉홀(仍忽)'의 '잉(仍)'과 '음성(陰城)'의 '음(陰)'의 한자음이 비슷하므로 잉홀을 음성으로 바꾸었다고 궁여지책으로 설명하는데 그쳐 왔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지명의 유래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못난 후손들이라는 죄책감을 견딜 수 없어 이번에 그 뿌리를 낱낱이 파헤쳐 보고자 한다.

음성 지역은 삼한 시대에 원래 마한의 땅이었는데 백제가 마한 지역을 점령하면서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이 영토 확장을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접경지역이 되었다. 그래서 일찍부터 이곳에 수정산성이 만들어졌고 이 산성을 통치성으로 삼아 산성 아래 통치를 위한 관청이 들어섰다. 그 흔적이 바로 지금의 평곡리 들판에 있었던 '관뜰(官坪)'이라는 마을인 것이다. 이 마을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 '평촌(坪村-들골)'과 '기곡(基谷-터골)'이라는 마을이 들어서고, 이 마을들은 오늘날 평촌(坪村)의 '평(坪)'과 과 기곡(基谷)의 '기(基)'를 따서 '평곡리(坪谷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신천리 지역에까지 마을이 생겨나게 되자 통치를 위한 읍성으로서 후에 신천리 토성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러므로 수정산성과 평곡리 지역이 음성의 뿌리가 되는 지역인 것이다.

고구려가 이곳을 점령하면서 성이 있는 군사적 요충지이기에 이 지역을 가리키는 행정명을 만들어 부를 필요가 생겼다. 이 지역의 자연 지명을 이두식 한자로 '잉근내(仍斤內)'라 표기하고 '잉근내'에 있는 읍성이므로 '잉근내'의 첫 자인 '잉(仍)'과 행정명인 '홀(忽)'을 붙여 '잉홀(仍忽)'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당시 고구려가 점령지역의 이름을 정하면서 읍성이 있는 지역에 '-홀(忽)'을 붙여 불렀으므로 '잉홀(仍忽)'이라는 지명이 생기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잉근내라는 이두식 한자로 표기하게 된 원래의 자연지명이 무엇이었는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잉근내(仍斤內)에서 '잉근(仍斤)'이란 옛날에 이두로 표기할 때 '넓다'의 관형사형인 '넓은, 너른'을 표기하기 위해 '잉'에 조음소 '근(斤)'을 붙여서 썼다. '내'는 '냇물'을 가리키므로 '잉근내'란 '넓은 내, 너른내, 널내, 늘내'라는 순우리말 자연지명을 표기한 것으로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오늘날 평곡리 지역에 전해오는 자연지명을 살펴보자.

평곡리의 자연지명에 평촌, 넓은바위, 바다미들이 있는데 '평촌'이란 너른 들판에 있는 마을 즉 '너른 골'이며, '넓은 바위'는 실제의 바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너른바위←너른 박←너른 밭←너른 들'의 변이에 따른 '너른 들'이며, '바다미들'은 '받내들'에서 변이된 것으로 보아 역시 '너른 내가 있는 들'이라는 의미의 '너른 들'인 것이다.

옛날에는 인근의 산골짜기에 비하여 이 지역은 너른 들판과 들판을 가로지르는 냇물이 있어 사람이 모여 살기 좋은 지역이었을 것이다. 더욱이 음성 읍내를 가로지르는 음성천과 소여리, 신천리를 흘러오는 소여천, 그리고 상당리, 하당리와 원남면 상노리, 하로리 그리고 소수면 구안리 등에서 흘로온 구안천 등이 이곳에서 합류하게 되니 얼마나 '너른 내'요 '너른 들'이었겠는가?

그러면 통일산라시대에 왜 잉홀(仍忽)을 음성(陰城)으로 바꾸었을까?

그것은 '잉(仍)'과 '음(陰)'의 한자음이 비슷해서가 아니라 이곳의 자연 지명인 '너른내, 널내, 늘내'에서 '음(陰)'의 훈이 '그늘'이기에 '늘'을 이두식 한자로 음차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음성이라는 지명의 뿌리는 '너른 내(넓은 냇물), 너른 들(넓은 들판)'이며, 괴산의 옛 지명인 '잉근내(仍斤內)'도 역시 '너른 내'로서 '괴강'을 가리키는 말로 보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