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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1.24 15:22:47
  • 최종수정2024.01.24 15:22:47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용이란 예로부터 물을 다스리는 수호신으로서 땅에서는 홍수, 가뭄과 같은 자연 재해, 바다에서는 태풍과 같은 재앙을 면하기 위하여 용을 공경하고 용에게 의지해 왔기에 용이 들어 있는 지명이 참으로 많다.

또한 불교에서도 용을 불법의 수호신이라 생각했기에 절의 이름에 용이 많이 쓰였다. 옛날 청주가 주성(舟城)이라 불리면서 배가 풍랑에 떠내려가지 않게 하려면 돛대를 세워야 한다는 풍수지리에 따라 철당간이 세워진 절이 바로 용두사이며, 사직동의 용화사를 비롯하여 옥천읍 삼청리의 '용암사', 청주시 흥덕구 수의동과 음성군 삼성면 용대리, 충주시 소태면 오량리의 '청룡사'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와 옥각리의 '황룡사' 등을 들 수가 있는데 처음부터 불교의 수호신으로서의 '용'의 의미를 가지고 지어진 이름도 있지만 지명에 근거하여 지어진 사찰명도 있다.

한반도 지형을 품은 용 모습의 초평호.

충북에는 용이 들어있는 지명이 70여 개가 있다고 하는데 국토정보지리원에 파악되지 않은 자연지명을 포함하면 훨씬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대표적인 지명으로 청주시 상당구의 용암동을 들 수가 있는데 용암동은 용이 들어 있는 지명으로서 용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용암동은 본래 청주군 동주내면의 지역으로서 바위가 용처럼 생겼다는 용바위가 있어서 용바위골, 용박골로 불리다가 한자로 용암리(龍岩里)라 표기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어느 장사가 무예를 단련하려고 이 산으로 들어왔는데, 이 산 동굴에는 승천하려는 용이 살고 있었다. 무사는 용을 죽여서 그 정기를 차지하려고 동굴 밖에서 기다렸으나, 천둥 번개로 인하여 용을 잡지 못하고, 용은 무사히 승천하고 말았다. 용박골에는 그 당시 장사가 용을 잡지 못하여 발을 구른 흔적이 발자국으로 남아 있으며, 일설에는 그 장사가 용물구뎅이에 뛰어들어 죽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청용리는 본래 문의군 동면의 지역으로서 청용사가 있었으므로 청용리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914년 행정 구역 폐합에 따라 금곡리, 능변리, 화산리를 병합하여 청용리라 해서 가덕면에 편입되었다. 이 지역의 자연 지명으로 능갓, 장자울, 원청용, 꼴뫼, 지평리, 띠골, 웃씨앗골, 아래씨앗골(금곡←쇠골←씨앗골)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청용이라는 마을 이름이 자연 지명으로 이미 존재한 것을 알 수가 있으며 후에 세워진 절의 이름은 청용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청용이라는 지명이 생겨난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한자로 '靑龍'이라 표기한다면 '청용'이 아니라 '청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명에 용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용과 관련된 지명으로 초평호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진천군 초평면에 있는 초평호의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놀랄 정도로 용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더욱이 용이 한반도 지형을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은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힘차게 솟구치는 형상이기에 용의 해인 올해 모든 국민들에게 보여 주고 힘찬 기상을 느끼게 하고 싶다. 인근에 있는 두타산에 전망대가 있어서 청룡이 품고 있는 한반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용의 해를 맞아 지역 언론이 앞장서서 초평호를 조명하고 홍보하여 전국에 알리고 지자체에서 시설을 좀더 보완한다면 충북의 명소, 아니 전국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더욱이 초평호 인근에는 용(龍)과 관련된 지명도 많이 나타난다. 진천 농다리 위에 있는 용고개를 비롯하여 용이 승천했다는 승룡산(먹뱅이산)과 용이 잠시 쉬었다가 승천했다는 피서대, 그리고 용신제를 지내고 있는 소두머니가 있고 용산리, 용기리, 용정리 등등 모두 용과 관련된 지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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