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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7.12 16:19:07
  • 최종수정2023.07.12 16:19:07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옛 단양읍인 단성면 소재지에서 우화교(羽化橋)를 건너 단양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 59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단양 팔경의 백미인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을 만나게 된다. 우화교는 1753년(영조 29년) 단양군수(丹陽郡守)였던 이기중(李箕重:1697~1761)이 단양천(丹陽川)에 돌다리를 만들었는데 그 규모가 크고 높아서인지 아니면 새의 날개 모양의 돌 장식이 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우화교(羽化橋)'라 이름 짓고 다리 옆에 기념비를 세웠다. 그런데 다리는 홍수에 떠내려가고 비석만 남아 있었는데 이제 정말로 날개를 달고 하늘로 오를 듯한 높고 큰 다리를 세우고 우화교라는 이름을 이어가게 되었으니 조상님들께 조금은 면목이 서는 것 같다.

우화교 바로 위에는 '복도소(復道沼)'가 있는데 조선 명종 때 이황이 단양군수로 있을 때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저수지라고 한다. 물이 맑고 깨끗하며 경치가 좋을 뿐만 아니라 목욕을 하면 몸과 마음까지 깨끗해질 만큼 훌륭하여 이황이 이곳에서 별업(別業)을 이루었으므로 자연 암석에 '복도별업(復道別業)'이라는 글씨를 새겼으며 충청북도의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의 경치가 너무 빼어나다 보니 하선암 아래는 소선암이라 하여 관광 시설이 들어서고 상선암 위의 벌천리에는 특선암이라 부르는 경관이 있다. 벌천리는 본래 단양군 서면의 지역으로서 단양천의 상류가 세 개의 내로 벌어져 있다고 하여 '벌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궁기동(宮基洞)'과 '산안(山安)'을 병합하여 '벌천리(伐川里)'라 하여 봉화면(단양면)에 편입되었다.

궁기동(宮基洞)은 궁터골이라고도 하는데 옛날에 공민왕의 피난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무사들이 궁술(弓術)을 연마하던 곳이라고도 전해지고 있다. 단양 지역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도락산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궁기동(궁터골)은 발만 담가도 더위가 싹 가실만큼 시원해 더위를 식히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 곳으로 깊은 산 속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깊은 산골짜기의 험한 지형에 옛날에 임금이 사는 궁(宮)이 있었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우므로 무사들이 활(弓)을 연마하던 곳이라는 유래가 다시 만들어진 것을 보면 '궁'은 '궁(宮)'과는 다른 말에서 변이된 것으로 추측이 된다.

경북 문경시 농암면의 궁기리, 경북 구미시 도개면 궁기리,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용암리의 궁터골, 충남 당진시 신평면 남산리의 궁터, 경북 영덕군 달산면 흥기리의 궁터, 강원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리의 궁터, 경남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의 궁터 등이 모두 '궁(宮)'과 연관짓고 있지만 모두가 궁 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궁'은 어디에서 온 말일까?

벌천리에서 궁기동을 가기 위해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궁(대궐)'이 있었던 터라고 보기는 어렵고 그냥 깊은 골짜기라고 할 수밖에 없다. 골짜기를 의미하는 고어에 '굼'이라는 말이 있는데 '굼'은 '궁'과 유사한 음을 지닌 지명요소로 지명에서 '구만리(굼안이), 귀만리, 구안리, 굴안이, 구미' 등으로 변이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궁터라는 마을은 지형이 '활 궁(弓)'자처럼 되어있다고 하여 "궁터"라 하였는데, 그 뒤 '궁(弓)'보다는 '궁(宮)'이 좋다고 하여 궁터(宮垈)라 쓰게 되었으며 후에 "궐리(闕里)"라 바꾸어 부르면서 현재 행정명이 오산시 궐동(闕洞)이 되었다. 이와같이 '궁(弓)'이 '궁(宮)'으로 그리고 '대궐(闕)'로 그 의미가 변했다는 것은 옛날에 '궁(대궐)'이 있었을 정도로 이 지역이 명당임을 내세우고 싶은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굼(골짜기)'과 유사한 음을 지닌 '궁(宮)'을 연관시킨 것으로 추정해 볼 수가 있다.

벌천리 지역에도 '안궁터골'이라는 자연지명이 있어 한자로 '내궁기동(內宮基洞)'이라 표기하는데 방향을 가리키는 말이 앞에 쓰이는 것으로 보아 '궁터'는 지형을 묘사하는 말이 분명하므로 그 어원을 '굼(골짜기)+터'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다. 여기에서 '터'는 '덕'에서 온 말로 '언덕, 또는 집이나 마을이 들어설 수 있도록 약간 돋아 있는 땅'을 의미하므로 '궁터골'이란 '골짜기 인근의 약간 돋아 있는 땅'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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