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5.26 17:07:08
  • 최종수정2021.05.26 17:07:08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성대리에 있는 낭성산성은 낭성산 위에 있다. 이 낭성 산성으로부터 '낭성산, 낭성리, 낭성면'이라는 지명이 만들어지게 되고 나아가서는 '낭성'이 청주를 가리키는 이름이 되기도 하였던 것이다. 낭성산 밑에 자연 지명으로 '테미, 퇴미, 탯말' 등으로 불리는 마을이 있는데 한자로 '대산(垈山)'이라 표기하고 있다. '퇴미'란 '성이 있는 산'이라는 의미이므로 테뫼식 산성인 낭성산성과 연관이 있는 지명이라 하겠다.

그런데 '낭성'의 '낭'은 어떤 의미의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한 것일까?

낭성의 어원을 찾기 위해서는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야 한다. 학계에서 낭성산성이나 낭비성의 위치가 어디였는지에 대한 논란이 생기게 되는 이유는 이러한 이름의 성이 여러 곳에 많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낭'은 산성의 위치나 형태 등, 산성과 연관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낭성산성이나 낭비성들은 한결같이 '낭자곡성'이라고도 불리는 것은 '낭자곡성(狼子谷城 - 벼랑이 있는 산골짜기에 있는 성)'이 일반 명사로서 성을 두루 지칭할 수 있는 말일 것이며 여기에 공통적으로 쓰인 '낭'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테뫼식 산성에 대하여 알아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산성은 형태에 따라 포곡식 산성과 테뫼식 산성으로 구분된다. 포곡식 산성은 계곡을 성안에 끼고 산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는 규모가 큰 형태이고 테뫼식 산성은 산정상부를 둘러싸고 성벽을 두른 것으로 '발권식 산성, 시루성, 머리띠식 산성'이라고도 하며 규모가 작아서 주로 군사적인 목적으로 축조되었다.

청주의 낭성산성과 낭비성은 테뫼식 산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산 정상 주변의 절벽을 이용하여 띠(테)를 두르듯이 성을 축조함으로써 적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라면 '테뫼식 산성'이라는 말이 금방 이해가 되며 절벽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벼랑에 세운 성'이라 표현한다면 '낭'의 뿌리가 보이기 시작하는 느낌이다.

벼랑이라는 지형과 관련된 지명은 엄청나게 많다. '벼랑'이 지명에서 변이되어 '바랑골(벼랑골), 발왕산, 바랑미, 발산, 바람골, 벼락바위, 바리골, 족지곡(足芝谷), 파랑리, 비알산, 비하리, 낭골'로 심지어는 '비렁뱅이들'이라는 지명까지 생겨나는 것도 볼 수가 있다.

'벼랑골'은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의 '높은벼랑골'을 비롯하여 전북 익산시 여산면 태성리, 경북 안동시 북후면 도촌리, 경북 안동시 남선면 원림리, 경북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 경북 영천시 신녕면 매양리, 경남 밀양시 하남읍 남전리의 '벼랑골', 경남 창녕군 남지읍 월하리의 '아랫벼랑골' 등이 있다. '벼랑'이 '랑'으로 줄어서 지명으로 만들어진 예를 충북 지역에서 찾아보면 괴산군 청천면 대티리의 '낭골'을 비롯하여 보은군 삼승면 선곡리,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 충주시 동량면 화암리,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충주시 앙성면 영죽리, 단양군 대강면 직티리 등에 '낭골'이 있으며 전국의 지명에서는 각 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따라서 '낭'은 '벼랑'이 줄어진 말로서 지명에 두루 쓰이고 있음을 알 수가 있으며, 벼랑에 축조되는 성을 당연히 '낭성이라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낭성'은 산성 중에서 벼랑에 축조된 성을 가리키는 일반 명사로서 충북 청주의 '낭성'은 일반 명사가 지명으로 정착한 예라고 하겠다.

청주대학교는 청주의 진산인 우암산 자락에 있다. 그러므로 이 학교의 교가에는 당연히 우암산의 우뚝 솟은 정기를 이어받는다는 내용의 가사가 있거나 아니면 우암산의 뒤를 받치고 있는 큰 산줄기인 상당산 또는 상령산(上嶺山)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일 터인데 1947년에 지어진 청주대학교의 교가에는 학교 뒤에 위치한 산을 낭성산이라 하였다.

최근까지도 '낭성'이라는 말이 '벼랑에 있는 성'을 가리키는 일반 명사로 쓰였던 것이라면 청주대학교의 옛 교가 가사에 나오는 낭성산은 상당산성이 있는 상령산 산줄기의 우암산을 낭성산이라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또한 낭성의 어원을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