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8.6℃
  • 흐림강릉 10.4℃
  • 흐림서울 19.2℃
  • 구름많음충주 18.3℃
  • 구름많음서산 19.3℃
  • 흐림청주 19.2℃
  • 흐림대전 19.5℃
  • 흐림추풍령 17.5℃
  • 흐림대구 15.8℃
  • 흐림울산 14.5℃
  • 구름많음광주 19.6℃
  • 구름많음부산 16.1℃
  • 구름많음고창 19.0℃
  • 구름많음홍성(예) 19.3℃
  • 흐림제주 15.3℃
  • 흐림고산 14.7℃
  • 구름많음강화 17.4℃
  • 구름많음제천 15.9℃
  • 흐림보은 17.9℃
  • 구름많음천안 18.6℃
  • 구름많음보령 19.8℃
  • 구름많음부여 19.3℃
  • 구름많음금산 19.6℃
  • 흐림강진군 16.4℃
  • 흐림경주시 12.8℃
  • 구름많음거제 16.6℃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01.11 17:00:29
  • 최종수정2023.01.11 17:00:29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한다. 천간(天干)의 '임(壬)'과 '계(癸)'는 물(水)에 해당하며 검은색을 나타내므로 검은 토끼라고 하는데, 아무 것도 없는 암흑의 무(無)에서 천지 창조가 시작되듯이 검은 색에 해당되는 '계(癸)'는 만물이 싹트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며 '묘(卯)'는 무성함을 나타내는 '무(茂)'로서 만물이 무성하게 우거짐을 뜻하는 것이니, 계묘(癸卯)는 암흑 속에 있던 만물이 싹을 틔워 무성하게 자라남을 의미하는 것으로 올해는 어느 해보다 희망찬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명 정보에 따르면 전국의 지명 가운데 토끼와 관련된 지명이 158개에 달하는데 충북에는 11곳이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토끼 관련 지명으로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의 '토끼실'을 들고 있는데 마을 뒷산이 토끼를 닮았다고 해서 토끼실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한자로는 토실(兎室) 또는 토곡(兎谷)으로 표기한다. 청주시 옥산면 가락리의 토끼봉, 옥산면 금계리의 토끼모롱이(퇴끼모랭이), 가덕면 금거리의 토끼골, 가덕면 상야리의 토끼미재, 남일면 효촌리의 토끼모통이,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의 토끼바위, 단양군 영춘면 하리의 토끼봉, 충주시 엄정면 용산리 토산마을의 토끼봉, 영동군 추풍령면 지봉리의 토끼미와 토끼미재, 옥천군 동이면 우산리의 토끼재 등에 토끼가 타난다.

그밖에도 지명에 토끼가 직접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지명의 유래나 의미 속에 토끼와 관련이 있는 지명도 많다.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의 '금리(錦里)'는 지금의 이름에선 토끼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원래 뒷산 모양이 토끼를 닮아 토령리(兎令里)로 불리던 곳이었다. 그런데 조선 중기 무렵에 토령리(兎令里)가 토금리(兎今里)로 잘못 전해진 후에 토금리(土錦里)로 변했고, 이후 지금의 금리(錦里)가 됐다고 하며,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의 '토계울'은 마을의 하천에 산토끼가 많아서 토계울(톳계울)이라 부르고 한자로 '토계리(兎溪里)'라 표기하였다고 한다. 충주시 가금면 하구암리의 '묘곡(卯谷)' 마을은 토끼가 많이 서식해 생겨난 지명이라고 한다.

그러면 토끼와 관련된 지명들은 어떠한 의미를 가진 말에서 왔을까?

지명을 살펴보면 터골, 텃골이라 불리는 지명이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청주시 낭성면 이목리, 남일면 가중리, 문의면 신대리, 현도면 시동리, 북이면 내추리, 내수읍 덕암리, 미원면 대신리, 괴산군 괴산읍 검승리, 청천면 부성리,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 단성면 가산리, 대강면 용부원리, 적성면 기동리, 어상천면 연곡리, 보은군 산외면 이식리, 삼승면 천남리,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옥천읍 구일리, 안내면 서대리, 음성군 감곡면 상평리, 음성읍 사정리, 생극면 생리, 대소면 미잠리 등의 터골(텃골)은 대체로 '집터'나 '마을 터'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이들 '터골(텃골)'은 많은 지역에서 음이 비슷한 '토골(톳골)'과 혼용되고 있었으며 '토골'이라는 지명도 '터골' 못지않게 많이 존재한다. 따라서 '토'는 '터'에서 비롯된 말로서, '토'는 토끼가 연상되기에 토끼와 관련된 유래가 생겨나게 된 것으로 보이며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의 '톡골'을 '토곡, 토계실, 토끼실'이라 부르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터'의 원래의 의미는 무엇일까? 음성군 감곡면 상평리의 터골은 덕동이라고도 전해지며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고유 지명은 원래 '안터벌'인데 '안덕벌'로도 불려왔기 때문에 한자로 표기할 때 내덕동(內德洞)이 된 것처럼 '터'의 원형은 '덕'이며 '덕'이 '터'로 음운변이된 것으로 유추해 볼 수가 있다. '덕'은 '돋아오르다'의 의미인 '돋'에서 온 말로서 오늘날 '언덕'이라는 말에 그 흔적이 남아 있으며 주변보다 돋은 땅이라야 좋은 마을터, 집터가 되지 않겠는가?

따라서 토끼와 관련된 지명들은 주로 '터(덕, 돋아있는 땅)'에서 변이된 것으로 볼 수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이 지명에 토끼를 연관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토끼는 예로부터 별주부전이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토끼처럼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한 동물, 지혜롭고 꾀가 많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번성하는 동물이므로 지명에서 이러한 이미지를 실현하고픈 선조들의 꿈이 어려 있는 아름다운 지명들이라고 하겠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충북일보·KLJC 대선 주자 공동인터뷰③김동연 경기도지사

[충북일보] 김동연 경기지사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울어진 경선 룰을 확정했지만 국민과 당원만 바라보고 당당히 경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아닌 '어대국'(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을 강조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회·입법·사법부를 세종·충청으로 이전하고 대통령 임기 단축의 지방분권형 개헌과 50조 슈퍼 추경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도 했다. ◇6·3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경제'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민생경제의 위기에 더해 정치권에서 촉발된 분열과 적대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내란과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정책과 확고한 비전, 실행력으로 경제위기 속에서 중심을 잡고 재도약을 이룰 리더십이 절실하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수다. 다음 대통령은 임기 단축이라는 희생을 결단하고, 동시에 일관된 비전과 정책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국민통합의 마중물이 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 ◇김동연 후보의 강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