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08.09 16:34:21
  • 최종수정2023.08.09 16:34:21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음성군 금왕읍 본대리에 '버니'라는 마을이 있는데 자연지명으로 보기에는 그 의미를 알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떤 말에서 비롯된 것인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본대리는 본래 충주군 법왕면의 지역인데 고종 광무 10년(1906)에 음성군에 편입되었고, 1914년 일제에 의한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본리(本里), 응대리(鷹岱里), 후평리(後坪里)와 금목면 장현리의 일부를 병합하여 본리와 응대의 이름을 따서 본대리라 하고 금왕면에 편입되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서 응대리(鷹岱里)는 자연 지명인 '매터골'을 한자로 기록한 것이며, 후평리(後坪里)는 자연지명 '뒤뜰'을 한자로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본리(本里)'는 자연 지명 '버니'를 한자로 기록한 것이 아니라, 한자어로 '본리(本里)'라 표기한 것을 구전으로 전해지다 보니 발음하기 쉽도록 '버니'라 부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본리(本里)'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이름일까?

금왕읍 본대리의 '본리(本里)'는 충주군 법왕면의 면소재지였던 마을이다. 조선 시대에는 면(面)이라는 행정구역을 정하면서 면의 행정관서가 있는 마을 즉 면소재지인 마을을 가리켜 '면의 근본이 되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본리(本里)'라는 행정명을 만들었다. 따라서 '본리(本里)'라는 지명에는 예로부터 불리어오던 유래가 있을 리 없으며, 고유의 마을 이름은 따로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본리(本里)'로 불리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유의 이름을 잃어버렸으며, 일제에 의하여 행정구역 통폐합이 이루어지고 면의 행정 중심지가 바뀌면서 '본리(本里)'라는 이름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지게 되니 '본리(本里)'라는 이름이 남아 있는 지역이 많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금왕읍 도청리의 '쇠누골'이라는 마을도 옛 금목면(金目面)의 면소재지로서 한때 '본리(本里)'라 불리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음성군 대소면은 1914년 일제에 의한 군면 폐합에 따라 충주군의 대조곡면(大鳥谷面)과 충주군의 소탄면(所呑面)이 합해진 곳인데 소탄면(所呑面)의 면소재지 마을도 '본리(本里)'라 했다고 전해진다.

충주시 대소원면의 '본리'는 본래 충주군 이안면(利安面)의 지역으로서 자연지명이 '이안'이었는데 이안면의 면소재지가 되면서 '본리(本里)'라 하였으며, 1914년 군면폐합시에 독동, 당저리, 노옥리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본리'라 하면서 '본리'라는 이름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보면 충남 당진시 순성면의 본리, 경북 예천군 호명면의 본리,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본동 들이 면소재지로서 '본리(本里)'라는 이름을 명명하였던 지역으로서 그 이름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예라고 하겠다.

원래 '본(本)'이란 '본인(本人), 본교(本校), 본국(本國)' 등에서처럼 나를 중심으로 하는 무언가를 가라키는 말로 쓰인다. 따라서 지명에서 나타나는 '본리(本里)'는 조선시대에 '면(面)'이라는 행정구역을 획정하면서 '본마을'이라는 의미로 면소재지가 있는 마을의 행정명을 일률적으로 부르던 이름이었다. 그러므로 자연지명으로 전해오는 지명에서는 지명요소로서 '본(本)'의 예를 찾기가 어렵다. 다만 '본리(本里)'로서가 아니고 '본(本)'이라는 요소가 다른 말과 함께 지명요소로 쓰이는 예가 있다면 금왕읍의 '본대리(本岱里)'의 예에서처럼 합성지명에 나타나게 되므로 이 때의 '본(本)'은 '본리(本里)'에서 온 말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같이 금왕읍 본대리의 '버니'가 '본리(本里)'에서 온 말이고 '본리(本里)'는 법왕면의 면소재지의 의미로 지어진 말이라면 이 지역에 신설된 대금고등학교의 교명 작명 과정에 이러한 역사성을 반영하지 못한 데 대하여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원래 대소면과 금왕읍의 경계지역에 세워진 학교라서 대소금왕고등학교라 했다가 대금고등학교로 변경했지만 바람직한 교명이란 지정학적 위치와 역사적 전통, 교육적 의미 등이 반영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법왕면 면소재지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서 '대왕고등학교'라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