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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7.21 16:30:51
  • 최종수정2021.07.21 16:30:51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호정리에는 '전하울'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다. 본래 청주군 산내이상면(山內二上面)의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호정골과 병합하고 호정리라 해 낭성면에 편입됐다. 자연 지명으로는 '저나울'이라 하며 한자로는 '전하리(全夏里)'라 표기하고 있는데 음만 표기한 것이어서 마을의 유래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마을 뒤에 있는 대항산에는 예전에 낭성면 추정리와 왕래하기 위한 '저나울고개'라 불리는 고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저나울'이라는 자연지명이 오랫동안 지속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저나울'은 고유어로 이루어진 말일 것이므로 이곳 지형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말로서 유사한 음의 변이를 추정해 봐야 할 것이다.

'저'라는 지명요소는 주로 '산'을 뜻하는 '잣'의 변이형이 지명에 많이 쓰이고 있고 이곳 지형이 대항산과 국수봉이라는 산의 사이의 골짜기에 위치하므로 '저'를 '잣'의 변이형으로 보는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잣골'이라는 지명이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의 '잣골'을 비롯해 충남 공주시 이인면 용성리, 경북 상주시 모동면 신흥리, 충남 아산시 선장면 선창리, 경북 김천시 대덕면 관기리, 충남 홍성군 서부면 중리,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석화리, 경북 영주시 안정면 봉암리 등에 있다.

'잣골'이 '젓골'로 변이된 지명은 괴산군 청천면 사기막리의 '젓골'을 비롯해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용원리, 경북 김천시 개령면 동부리, 충남 서천군 기산면 산정리,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후포리, 경북 청송군 파천면 황목리, 전남 영암군 미암면 채지리 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잣골'이나 '젓골'처럼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지명보다는 '절골'로 변이된 지명이 충북에서만 찾아봐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노현리를 비롯해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호정리,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덕리,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보은군 회인면 용곡리,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옥천군 군북면 용호리, 보은군 회남면 산수리, 증평군 증평읍 초중리 등 너무나 많이 보이며 '절골'을 한자로 '사리(寺里), 사동(寺洞)'으로 표기한 지역도 많다.

옛날에 이 지역에 절이 있었다는 유래가 주민들에게 전해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지역들의 지형을 보면 절이 들어설 만한 지형이 아닌 것이 대부분이고 또 이렇게 산골짜기마다 많은 절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글자에 얽매여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된다. 실제로 절이 있거나 과거에 절이 있었던 지역이라서 '절골'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곳도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잣골'이나 '젓골'에서 '절골'로 변이된 것으로 보는 것이 지형으로 보거나, 절터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보아 가장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저나울'에 '잣, 젓'이라는 지명요소가 들어 있다면 '젓아울→전아울'의 변이 과정을 재구해 볼 수가 있는데 여기에서 '아'라는 음은 어떤 의미를 나타내고 있을까?

경남 통영시 용남면 장문리의 '자난골'은 '잣안골→잔안골→자난골'로 보아 '산의 안쪽 고을'이라는 의미로 보이며 증평군 증평읍 초중리의 '정안골'도 '잣안골→정안골'에서 '잣'이 '정'으로 변이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북 상주시 이안면 구미리의 '자나동'은 '잣아래동→잔알동→자날동→자나동'으로서 '아'가 '아래'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 추정해 볼 수가 있다.

따라서 '저나울' 마을의 위쪽에 위치하는, 국수봉 아래의 높은 지대에는 '절골'이라는 지명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으며 '절골'의 원형이 '잣골'이기에 저나울이란 '잣아래골→잔아울→저나울'의 변이과정으로 보아 '산(잣)의 아래에 있는 고을' 이라는 의미로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지금도 '윗절골, 아랫절골'이라는 지명과 '윗저나울, 아랫저나울' 이라는 지명이 쓰이고 있으므로 '산이라는 지형지물을 중심으로 위와 아래'를 가리키는 가장 일반적인 지명요소로 이루어진 '잣아래골(산 아래 마을)'을 이 지역의 지명의 뿌리로 보는 것이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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