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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7.13 14:46:45
  • 최종수정2022.07.13 14:46:50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미호천에 역사 이래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바꾸는 노력이 계속되어 오던 중 환경부에서 충북도의 건의와 4개 시·군 주민의 의견을 고려해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하천인 미호천의 명칭을 미호강으로 변경하기로 확정하고 7월 7일 관보에 게재 했다고 한다.

충북의 물줄기는 크게 한강 수계와 금강 수계로 나누어진다. 단양, 제천, 충주, 괴산 지역의 물줄기가 충주댐에서 모여 남한강으로 흐르는 것이 한강 수계이며, 금강 수계는 보은 옥천, 영동 지역의 물줄기가 대청댐에서 모아져서 금강으로 흘러가는 대청댐 수계와 음성, 진천, 청주, 괴산 지역의 물줄기가 모여서 금강으로 흘러가는 미호천 수계로 다시 나누어지는 것이다.

미호천 수계의 지역은 주변의 넓은 평야지대와 나지막한 구릉, 풍부한 산림으로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 인간이 살기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미호천 변에 있는 청주시 옥산면 소로리에서 발견된 볍씨는 우리나라가 벼농사의 원류임을 알려주는 귀중한 유산이 되고 있다.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격상되는 일에 대해서 충북도민으로서 크게 환영할 일이지만 마냥 기뻐하기에 앞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는 미호강이라고 부를 구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호천의 구간은 음성군 삼성면 덕정리에서 세종시 합강까지를 미호천이라 불러 왔다. 그런데 미호강으로 바뀌면서 미호강 구간을 '진천군에서 세종시, 음성군에서 세종시' 등으로 언론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여 혼란을 주고 있다.

따라서 미호천 구간을 그대로 미호강으로 부를 것인지, 아니면 미호천 구간 중 국가 하천 부분만 미호강이라 할 것인지를 명시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국가 하천과 지방 하천은 필요에 따라 그 구간이 변경되므로 강의 명칭을 국가 하천으로 한정하는 것은 모순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미호천 전구간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하도록 추진하든지 아니면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미호강의 명칭을 바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명은 한번 정해지면 쉽게 바꾸기가 어려우므로 미호강이라는 이름이 익숙해지기 전에 시급히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호천이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지명이 아니며 그 구간도 오송에서 세종시 합강에 이르는 일부 하천을 가리키던 것이 음성군 삼성면까지 그 명칭을 확장하여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오래 된 일이 아니다. 즉 미호천은 역사문헌자료에 따르면 오송의 하류 지역의 일부를 동진강, 미곶강 또는 지역에 따라 북강, 서강 등과 같이 '강(江)'의 명칭을 사용해 왔다. 그리고 1900년까지는 통일된 지명 없이 불려오다가 일제강점기인 1914년부터 작천(까치내) 지역까지 확장하여 미호천으로 표기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강(江)'과 '천(川)'을 구분하는 별도의 법적 기준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유역 면적이 큰 국가 하천들이 이미 '강'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호천의 경우 유역면적으로 볼 때 대규모 하천 중 하나이므로 이번에 '강'의 명칭을 사용하게 된 것은 미호강에 걸맞는 이름이며 충북인으로서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 선조들이 조상 대대로 사용해 온 이름을 바탕으로 하여 그 이름의 뿌리를 찾아 미호강 주변의 지형과 지역의 정서, 그리고 충북의 고유한 역사와 자랑스러운 전통을 나타낼 수 있는 이름으로 바꾸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미호강의 발원지를 명확히 하는 일이다.

그동안 미호천의 발원지는 음성군 삼성면의 마이산으로 이야기하면서도 망이산, 망이산성이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언론에 따라 도청천의 시작인 금왕읍 부용산을 언급하기도 하므로 미호강으로 격상하는 이번 기회에 발원지를 명확히 통일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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