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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8.10 16:52:40
  • 최종수정2022.08.10 16:52:40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충북 도민의 젖줄인 미호천이 미호강으로 격상되고 미호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하니 바다가 없는 충북에 대청호, 충주호는 물론 미호강, 남한강 물길에 레이크파크를 조성함으로써 아름다운 호수의 바다, 환경과 생명의 바다, 문화와 예술의 바다가 만들어진다는 부푼 기대를 하게 된다.

강에는 저마다의 발원지가 있다. 발원지의 의미는 강의 시작에서 끝이 바다에 닿는 거리가 가장 긴 곳을 말한다고 하는데 그 시작점을 어디로 삼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서로 자기 동네가 발원지라고 주장하여 논란이 되곤 한다. 그래서 연중 마르지 않는 물길을 기준으로 삼기도 하고 또는 솟아나는 샘물을 발원지의 기준점으로 삼기도 한다.

그동안 미호강의 발원지는 일반적으로 음성군 삼성면의 마이산으로 이야기하면서도 고서에 기록된 마이산의 옛이름인 망이산, 또는 망이산성을 발원지라 하기도 하고, 언론에 따라서는 도청천의 시작인 금왕읍 부용산을 언급하기도 한다. 또한 발원지가 강의 본류에서 가장 긴 상류를 가리킨다고 할 때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의 칠장사와 죽산면 당목리도 미호강의 발원지라 주장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논란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도 이번 기회에 발원지를 명확히 밝혀 통일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한강의 경우에는, 북한강의 발원지는 금강산이고 남한강의 발원지는 태백의 검룡소다. 남한강의 발원지는 1980년대까지 오대산의 월정사와 상원사 사이에 있는 우통수(于筒水)라 했었으나, 태백산 금대봉의 물구뎅이가 물길이 더 긴 발원지라는 주장에 대해 국토지리원에서 위성 사진으로 측량한 결과 그 연장 거리가 더 긴 것으로 인정이 되어 태백시 금대봉의 검룡소로 바꾸게 된 것이다.

낙동강 1천300리의 발원지는 태백시의 황지연못이라 알려져 있으나 이곳은 상징적인 발원지이고 10㎞ 상류인 태백시 천의봉 너덜샘이 실제의 발원지이므로 발원지가 이원화되어 있다. 울산의 태화강도 종전까지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 쌀바위가 발원지로 알려져 왔었는데 울산시는 2006년 '태화강 발원지 찾기' 용역을 통해 울주군 두서면 백운산 탑골샘을 '최장거리 발원지'로 확정했다. 용역을 맡은 울산발전연구원이 제시한 "발원지에 대한 고문헌 조사, 실측 등의 방법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 측면에서 검토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은 결과 탑골샘은 길이는 길었으나 지역적 공감 형성이 미흡했다. 쌀바위는 탑골샘보다는 길이가 짧지만 지역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두 곳을 발원지로 이원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따라 탑골샘을 실제적 발원지로, 쌀바위는 상징적 발원지로 명명됐다.

이와 같이 여러 강들의 발원지 설정 과정을 살펴볼 때 미호강의 발원지도 지역 이기주의에 따른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하여 관계 기관의 공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미호강의 발원지는 어느 모로 보더라도 음성군 삼성면의 마이산이다. 오랫동안 미호천의 발원지로 인식되어 이미 마이산 정상에 발원지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고, 미호천의 지류 중 최장거리에 해당되며, 결정적인 것은 발원지에 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섬진강 발원지는 전북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의 데미샘이며, 미호강의 본류인 금강의 발원지는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의 신무산에 있는 뜬봉샘인 것처럼 강들의 발원지의 공통점은 대부분 연중 물이 솟아 흐르고 있는 샘이 기준점인 것을 볼 수가 있다. 평탄한 구릉 지대에 우뚝 솟은 마이산 정상에 물이 솟아나는 샘이 있어 '마우정'이라 표시하고 쉼터를 만들어 많은 주민들이 이곳에 올라 물을 받아다가 식수로 사용하였었는데 지금은 망이산성 문화재 발굴 공사를 하면서 훼손된 상태에 있어 시급히 복원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마이산 정상에서 솟은 물과 마이산 여러 골짜기에서 시작된 물이 삼성면 덕정리에서 대야천과 만나 큰 내를 이룬다. 그래서 두 하천이 만나는 이곳의 자연지명이 '모라내'인데 고어의 의미로 보면 '큰 냇물'이라는 뜻이니 그동안 '모라내'를 미호천의 기점으로 삼아 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미호천의 구간을 미호강의 구간으로 본다면 마이산의 마우정이 미호강의 발원지로서 손색이 없으므로 미호강으로 격상되는 이 시점에 행정기관에서 시급히 발원지로 공인을 하고 발원지 공원화 조성과 발원제 행사 추진 사업도 미호강프로젝트에 포함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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