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9.2℃
  • 맑음강릉 28.2℃
  • 맑음서울 29.7℃
  • 맑음충주 30.8℃
  • 맑음서산 27.6℃
  • 맑음청주 29.8℃
  • 맑음대전 29.7℃
  • 맑음추풍령 29.6℃
  • 맑음대구 32.2℃
  • 맑음울산 28.1℃
  • 맑음광주 30.1℃
  • 맑음부산 25.6℃
  • 맑음고창 29.2℃
  • 맑음홍성(예) 28.8℃
  • 맑음제주 25.4℃
  • 맑음고산 24.3℃
  • 구름많음강화 25.7℃
  • 맑음제천 28.8℃
  • 맑음보은 29.1℃
  • 맑음천안 29.1℃
  • 맑음보령 27.2℃
  • 맑음부여 28.8℃
  • 맑음금산 29.6℃
  • 맑음강진군 28.3℃
  • 맑음경주시 34.0℃
  • 맑음거제 27.9℃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8.11 15:28:56
  • 최종수정2021.08.11 15:28:56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 / 수필가

청주 상당산성이 위치한 상당산의 골짜기들과 산성 안에 있는 방죽으로부터 시작된 물은 감천이라는 큰 하천을 이뤄 미원천을 이루고 청천, 괴산의 들판을 적시며 충주의 달래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러므로 청주의 무심천이 금강수계라면 상당산성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한강수계인 것이니 같은 청주시라도 수계로 보면 낭성과 미원은 청주권이 아니라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상당산에서 흘러온 감천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의 이목리에서 낭성면의 면소재지인 벌말(坪村)과 미루봉(丁峰) 마을을 양쪽으로 갈라놓는다. 선두산과 국수봉의 골짜기에 만들어진 작은 벌판에 작은 하천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됐다. 이름하여 미루봉(丁峰)이다. 뒷산의 모양이 고무래 같다고 해 '고무래 정(丁)'자를 써서 '정봉(丁峰)'이라 했다고 전해지지만 지명의 유래로 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미루'라는 지명 요소가 쓰인 곳을 찾아보니 충주시 호암동의 '미루산',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내태리의 '미루골', 경남 진주시 사봉면 방촌리의 '미루골'이 있는데 그 유래가 분명하게 전해지는 곳이 없었다.

그렇다면 지명에 쓰인 '미루'의 의미는 무엇일까?

'미루'라고 하면 먼저 '미루나무'가 생각나고 판문점의 '미루나무 도끼 만행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미루나무를 벌목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이 미군을 도끼로 죽인 사건으로 이로 인해 온 국민이 '미루나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러나 미루나무는 어린 시절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신작로 가에 양쪽으로 서 있던 가로수, 홀쭉하게 키가 커서 멀리서도 신작로 위치를 쉽게 알 수 있었던 추억의 나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나무가 우리나라에 옛날부터 있던 나무가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차량 통행을 위한 신작로를 개설하면서 가로수로 심기 위해 속성수인 미루나무 종자를 외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생각된다.

미루나무는 속명이 'Populus'인데 라틴어의 '인민(人民)'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바로 영어의 'people'의 어원이고 '민중, 대중'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포플러라고도 하지만 미국에서 들여온 버드나무라고 해서 미류(美柳)나무라고 했는데 '미루나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우리말의 '미루'라는 말은 지금은 잘 쓰이고 있지 않지만 국어사전에 보면 '밋밋하게 널리 펼쳐져 있는 들이나 벌판 또는 등판'을 가리키는 말로 쓰여 왔음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미루봉이란 산봉우리가 뽀족하지 않고 밋밋하게 넓게 퍼져 있는 모양의 봉우리를 가리키는 말이며 밋밋하게 널리 퍼져 있는 들판에 있는 마을을 '미루골'이라 했던 것이다.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이목리의 미루봉은 넓게 퍼져 있는 들판이 산줄기에 위치해 주변의 하천보다 높으므로 미루봉이라 한 것으로 추정이 된다.

미루봉 마을에서 흘러오는 작은 하천이 있어 감천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이 작은 하천의 상류로 따라 올라가면 '대월골'이라는 자연지명을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대월'이란 무슨 의미일까?

미루봉 서쪽에 있는 골짜기를 '대월이'라고 하고 '대월이'에서 가덕면 한계리 한시울로 가는 고개를 대월고개라 하며 미루봉 북쪽의 방아다리라는 골짜기 위쪽의 긴 골짜기를 진대월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대월'은 길고 짧다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 지형임을 알 수가 있다.

결정적인 단서는 '말새끼난골' 남서쪽에 있는 '논다랭이골'에서 찾을 수가 있다. '다랭이'란 '물이 괴어 있도록 논의 가장자리를 흙으로 둘러막은 작고 얕은 논두렁'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큰 다랭이'를 한자로 '대월(大月)'이라 표기했지만 '큰 다랭이'의 '이' 음을 살리기 위하여 '대월이'라고 불러 왔다고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대월'은 '길고 큰 다랭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자연지명에 '대월'의 원래의 의미가 잘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이와 같이 지명의 원래 의미를 찾아보면 그곳의 지형을 알 수가 있고 처음에 지명을 명명했던 조상들의 생활 모습과 지명 명명 의도까지도 짐작해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연희, "100만 청주, 몇 사람이 아닌 청주시민이 함께 그려야"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