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7℃
  • 구름많음강릉 15.3℃
  • 박무서울 11.1℃
  • 흐림충주 10.6℃
  • 흐림서산 11.2℃
  • 흐림청주 11.6℃
  • 흐림대전 10.3℃
  • 흐림추풍령 11.0℃
  • 맑음대구 19.2℃
  • 맑음울산 22.3℃
  • 흐림광주 11.8℃
  • 맑음부산 21.2℃
  • 흐림고창 10.0℃
  • 흐림홍성(예) 11.3℃
  • 흐림제주 14.9℃
  • 맑음고산 15.0℃
  • 구름많음강화 12.2℃
  • 흐림제천 10.1℃
  • 흐림보은 9.9℃
  • 흐림천안 11.0℃
  • 흐림보령 11.4℃
  • 흐림부여 12.1℃
  • 흐림금산 10.8℃
  • 흐림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20.8℃
  • 맑음거제 19.6℃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5.05.28 16:10:44
  • 최종수정2025.05.28 19:12:13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보은군에는 '보은 삼산(三山)'이라 불리는 세 개의 명산(名山)이 있다. '지아비 산(夫山)'이라 불리는 속리산(천왕봉)과 '지어미 산(婦山)'인 구병산, 그리고 그 둘을 부모로 둔 '아들 산(子山)'인 '금적산'이다. 속리산과 구병산은 기암 괴석이 많은 골산(骨山)인데 비하여 금적산은 산세가 부드러운 전형적인 육산(肉山)이다.

금적산에는 다음과 같이 애처로운 옛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먼 옛날 이곳에 금송아지가 살고 있었는데 하늘을 날아다니는 금비둘기를 사랑하게 되었다. 금송아지의 정성 어린 구애 끝에 결혼한 금송아지와 금비둘기 부부(夫婦)가 금슬 좋게 잘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인 금송아지가 밭을 갈다가 넘어져 두 눈을 잃고 말았다. 아내인 금비둘기는 눈먼 금송아지를 위하여 열심히 봉양하였으나 엄청난 금송아지의 식욕을 충족시키기에는 힘에 겨웠다. 해가 거듭될수록 금비둘기는 지쳐갔고 끝내는 혼자 떠나 버리고 말았다. 홀로 남은 금송아지는 금비둘기를 찾아 헤매다가 지친 나머지 쓰러져 죽고 말았다. 후세 사람들이 금송아지가 죽은 산이라고 해서 금적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금송아지가 죽을 때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꼬리는 남쪽으로 향하였는데, 지금도 꼬리 쪽인 옥천군 안내면 오덕리에는 사금(砂金)이 많이 나오고 머리를 두었던 북쪽인 보은군 삼승면 서곡리에는 부자(富者)가 많이 난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지명 유래와 민간 전승 설화들은 금적산(金積山)이라고 한자로 표기된 지명에서 한자의 의미(金積山 · 금이 쌓여 있는 산)를 최대로 이용하여 주민들이 바라는 꿈과 이상을 표현한 것이다. 즉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먹을 것이 부족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다 보니 매일 마주하는 산에 금덩어리가 쌓여 있어 배불리 먹고 살 수 있는 부자가 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지명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금적산이라는 이름은 어떤 말에서 비롯된 말일까?

금적산의 바른 유래는 지명에서 아주 많이 쓰이는 흔한 지명 요소로 구성되어 있어서 쉽게 찾을 수가 있다. '금적산'에서 '금'이란 '크다'는 의미의 '가마, 감, 검, 금'이라는 고어이고, '적'이란 '산'이란 의미의 '잣'에서 온 말이니 '금적산'이란 '큰 산'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이름인 것이다.

백두대간인 속리산 천왕봉에서 안성의 칠장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이 구봉산(549m)을 지나 쌍암재 직전 해발 430봉(보은군 회북면과 수한면의 경계)에서 분기하여 남쪽으로 충북 옥천군 청성면 합금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50km의 산줄기를 금적지맥(金積枝脈)이라고 한다. 이 산줄기에는 구룡산(549m), 노성산(572m), 국사봉(551m), 거멍산(495m), 덕대산(575m), 금적산(652m), 국사봉(475m) 등이 있으며, 가장 높은 금적산을 대표로 금적지맥이라 하는 것이다.

보은군 수한면 성리를 지나는 금적지맥에 거멍산(450m)이란 산이 있다. 이 산줄기를 따라서 수한면 광촌리 두루봉(493.5m)과의 사이에 있는 안부를 지나 두루봉으로 올라가다 보면 작은 봉우리가 있는데 역시 거멍산이라 부른다. 산이란 많은 산줄기가 겹겹이 갈라지고 여러 봉우리가 모여서 이루어지는데 그 봉우리의 모습이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에 산이름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옛날에는 드론이나 헬기를 이용한 항공사진이 없기에 확인하기가 어려워서 산봉우리를 보는 방향에 따라 산이름이 중첩되거나 혼란을 일으키는 일이 흔하였다.

거멍산이라는 이름의 언어 변이를 살펴보면 '거멍산'은 '검은산'의 의미이다. 전국의 지명에 많이 나타나는 '가마산, 감악산, 금악산, 오성산'이라는 지명들의 뿌리가 바로 '크다'는 의미의 '가마, 감, 금'이기에 '거멍산'은 '큰 산'의 의미인 것이다.

그렇다면 '금적산'도 한자로 표기되기 전의 순우리말 이름은 '거멍산'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거멍산'이라 부르는 여러 봉우리들을 구별하기 위하여 그중 가장 높은 봉우리를 미화하여 한자로 표기하다보니 '금적산(金積山)'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을성 신임 충북우수중소기업협회장 취임

[충북일보] 이을성(62·에스에스지에너텍 대표이사) 8대 (사)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이 8일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는 이날 정기총회와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정기총회는 △협의회 운영 경과보고 △감사보고 △주요 안건 심의 등이 이뤄졌다. 2부 회장 이취임식은 박종관 회장의 이임사와 협회기 인수인계에 이어 이을성 신임 회장의 취임사와 감사패 전달이 진행됐다. 박종관 회장은 이임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우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회원사의 사업 발전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을성 신임 회장은 △지속가능한 충우회 △회원 확충을 통한 질적·양적 도모 △충우회 회원사들을 위한 교육, 정보, 지원사업 등 실질적 도움을 확장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들의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된다"며 "중소기업인들이 그 역할을 책임져오는 시간이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배님들이 지나온 길을 잘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