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 분야에서 전기안전 전문가로서 지난 20년간 수많은 화재 현장을 조사하며 절감한 사실이 하나 있다. 화재의 시작은 거창한 설비의 결함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소한 '멀티탭'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소방청 통계 및 최근 5년간의 화재 사고 분석에 의하면, 주거 및 상업 시설에서 발생하는 전기 화재 중 약 20~30%가 멀티탭이나 그 연장선에서 발생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그 위험성은 더욱 명확해진다. 2021년 서울의 한 빌라에서는 멀티탭 하나에 고전력 히터와 온수 매트를 동시에 연결해 사용하다 전선 과열로 거실 전체가 소실됐다. 2022년 경기 물류창고 화재는 짐 뒤편에 방치된 멀티탭에 쌓인 먼지가 습기를 머금으며 미세 전류가 흐르는 '트래킹 현상'이 원인이었다. 또한, 2023년 부산에서는 10년 이상 된 노후 멀티탭의 내부 단자가 느슨해지며 발생한 스파크가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멀티탭은 우리 삶에 편의를 제공하지만, 관리 소홀 시 언제든 대형 화재의 발화점이 될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 전기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사용하지 않는 전기를 끄는 수준을 넘어, 다음과 같
세상이 요동치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대한민국이 건국되고 국가의 사법체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던 검찰 조직이 송두리째 뽑혀 사라지게 되었는데도 야당의 외로운 외침 말고는 시민들이 몰려 나와 집회를 한다는 뉴스는 보이지 않는다. 내가 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최근까지 보아왔던 우리 사회 모습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조금만 자신들 생각과 다르면 정권 타도를 외치며 거리를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어 왔던 그 열의에 찬 세대의 핵심들이 모두 국회나 정부 여당의 요직으로 자리를 옮긴 탓이어서 그런 것인지 하는 생각에 씁쓸하다. 여당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그리고 그들이 언제나 전면에 내세웠던 '국민의 이름으로'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국민 대다수의 반대에도 검찰개혁이라는 미명으로 검찰의 공소권 완전배제와 더불어 그동안 검찰이 해왔던 수사와 기소는 물론 검찰이라는 단어마저 지워버렸다. 이제는 검찰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의 한 모퉁이에서 찾아보아야 할지 모른다. 검찰의 공소권 행사가 일반 국민에게 어떤 피해를 주었는지에 대해 국민들은 모른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국민 99% 이상은 검찰이 가진 공소권이 자신들의 삶에 아무런 해악도 끼치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나는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 아니었다. 게임은 해 본 적도 없고, 카카오톡 외에는 SNS도 하지도 않는다. 주로 연락을 주고받거나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방학에는 조금 달라진 것 같았다. 무더운 날씨 탓에 외출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처음에는 '잠깐만 봐야지' 하고 시작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 있는 것에 깜짝 놀랄 때가 있다.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늦은 밤까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날도 많아지는 것 같다. 보는 콘텐츠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롱폼 콘텐츠'를 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짧고 자극적인 숏폼 영상을 넘겨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조금만 더 보고 자야지', '이 영상까지만 보고 할 일을 해야지' 하며 다짐을 하지만, 매번 스스로와의 약속을 어기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무심코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는 행동 뒤에는 '중독'과 관련된 보다 복잡한 심리적 메커니즘이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 중독은 단순히 어떤 행동을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통제력의 상실'이다. 그만하려고 해도 뜻
넓은 그늘과 시원한 바람에게 마음껏 기대고 싶은 뜨거운 여름이다. 이른 아침, 향엄사(香嚴寺) 오르는 길 옆, 짙은 녹색 숲이 있는 무량산(無量山)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유난히 요란하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가 경계를 하는 듯 뚝 그쳤다. 잠시 참나무, 소나무 숲이 우거진 넓은 그늘이 있는 고요의 숲에 들었다. 날씨는 무덥지만 한여름의 풀 향기와 송진 내음, 참나무에서 품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덕분에 잠시나마 몸의 피로를 덜어주고 더위를 잊게 해준다. 올여름이 유난히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의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 잡으면서 맑은 날이 많고, 남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자주 밀려와서 그렇다고 한다. 결국 강한 고기압, 높은 바다의 수온, 그리고 기후 변화가 겹치면서 덥고 습한 여름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사람들이 많다. 피서철이지만 피서를 가는 사람도 드물고 야외에서 활동하기 힘들다 보니, 건설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농사짓는 사람들, 특히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더위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폐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는 '버스 하우스'에 대한 논란이 분노에서 조롱으로 바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제시한 폐 버스 리모델링 아이디어는 꽤 구체적이다. 그는 가구당 5000만 원씩 5000억 원에 불과한 비용으로 청년들에게 주택 1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며 흐뭇해했다. 3선 의원의 뜬금이 없는 주장에 여론이 악화되자 자신의 게시글을 내리며 뱉은 변명 역시 어처구니가 없었다. 버스 하우스 개념은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하자는 차원의 순수한 개인 아이디어라는 그의 발언이 아무래도 풍부한 아이디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 보여서다. '이동 형이나 트레일러 형 등으로 개조하면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임시 주거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국회의원의 얼척 없는 아이디어는 순발력 있는 주거 불안 청년들에 의해 '버스 하우스' 관련 밈으로 패러디됐다. '버스 하우스' 밈은 고급 아파트 브랜드에 '폐 버스' 이미지를 얹어 작명을 한 것이 특징이다. 이동이 가능한 버스를 롯데 캐슬 아파트단지와 결합한 '더 퍼스트 무빙 캐슬', 자동차의 휠을 한남 더 힐에 교묘하게 끼어 넣은 '한남 더
저는 컬렉터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WYYYES 와이스의 PM으로서 컬렉터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컬렉팅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쿠지'라면 올해는 '오리파'를 많이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오리파'는 '오리지널 팩'의 줄임말로, 카드샵이 매입한 카드를 재구성해 무작위로 판매하는 일본식 랜덤 상품입니다. 본래는 손님의 카드를 사들이는 '카이토리(매입)' 서비스를 운영하는 매장이 쌓이는 재고의 손실을 방어하며 손님에게는 소소한 개봉의 재미를 돌려주던, 말하자면 매장 운영의 보조 수단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올해 트레이딩카드 시장이 유례없는 주목을 받으면서, 이 작은 재미는 더 이상 작지 않은 산업이 됐습니다. 규모가 이를 증명합니다. 온라인 오리파 대형 업체인 일본트레카센터는 최근 결산공고에서 한 회계연도 순이익만 약 23억5천만 엔을 기록해 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옮겨 가면서 판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면 화려한 연출과 함께 결과가 공개되고, 뽑은 카드를 발송받는 대신 그 자리에서 포인트로 되팔 수도 있습니다. 개봉 영상 콘텐
메타세콰이어가 그늘을 드리운 산책길을 걷는다. 내가 속수무책 건성으로 세월을 보내는 동안 수목원은 성숙하고 아름답게 성장해 있었다. 매년 가슴 설레며 꽃 보길 기다리던 자엽 안개 나무도 어느새 몸통이 두리두리 해졌다. 달콤한 솜사탕 같던 꽃은 지고 작은 씨앗을 맺고 있다. 불볕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구나 나무를 쓰다듬으며 뭉클해진다.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축축한 숲에서는 진한 풀 내음이 풍겨온다. 태풍은 비껴가면서도 먼 이곳까지 흔적을 남겼다. 메타세콰이어 잎들과 찢어진 초록 잎들이 꽃잎처럼 흩뿌려져 있다. 큰 나무들이 나란히 어깨를 맞잡고 그 그늘 아래 작은 나무들이 서로 부등켜 안은 채 큰 바람을 견뎠으리라. 그렇게 지난 밤 새를 품고 나비를 품고 벌레들을 품었으리라. 한바탕 놀다간 폭풍우 뒤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는 태양 아래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수액을 끌어 올려 줄기를 부풀리고 잎을 피우는 나무들의 들숨과 날숨이 청량하다. 우리의 삶도 그리 땡볕과 장마가 엇갈리며 들락날락 숨을 턱턱 막히게 하지만 그 사이 사이 오늘 같은 청량한 바람 한줄기, 부드러운 햇살이 선물처럼 오기에 살아내는 것이리. 곁에서 걷는 동생의 얼굴이 한결 밝
국회 앞에서 누군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크론병 환아 정로운 군의 아버지 정찬희 씨다. 손에는 '희귀질환 환자 학생을 위한 교육 지원법 제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병원을 찾는다. 그런데 그는 왜 병원이 아닌 국회 앞에 서게 되었을까. 그의 이야기는 백미 밥 한 그릇에서 시작됐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은 질환 특성상 잡곡밥이 아닌 백미 밥을 먹어야 했다. 그는 학교에 백미 밥 제공이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의문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학교는 우유나 달걀, 갑각류 등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대체 급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치료를 위해 반드시 백미 밥이 필요한 아이에게는 왜 같은 지원이 어려운 것일까. 문제는 학교의 무관심이 아니었다. 희귀질환 학생을 위한 교육지원 기준도, 학교가 참고할 지침도, 이를 뒷받침할 법과 조례도 없었다. 그러나 백미 밥은 시작에 불과했다. 다른 희귀질환 학생들 역시 학교에서 각자의 어려움과 마주하고 있었다. 학생 A는 치료 때문에 결석을 반복하고, B는 도시락을 싸 와 부모의 차 안에서 점심을 먹는다. C는 체육활동과 체험학습을 포기하
올해 전공설계지원센터 전담교수로 임명되면서 가장 먼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있다. "지금 대학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까." 예전에는 좋은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대학생활의 중요한 목표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새로운 직업이 생기는 만큼 사라지는 직업도 많아지고 있다. 하나의 전공만으로 평생을 준비하기 어려운 시대다. 최근 대학들은 전공자율선택제와 복수전공, 융합전공, 마이크로디그리 등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학생들의 고민도 함께 커진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오히려 불안해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누군가 대신 답을 정해주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이해하고, 앞으로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어떤 전공을 선택할 것인가'보다 '전공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전공설계는 단순히 학과를 선택하는 과정이 아니다. 교과와 비교과 활동, 현장실습, 자격증, 다양한 경험을
겨울이 마지막 찬 기운을 남기고 물러가던 계절, 필자는 한 여인을 만났다. 사람은 너무 오래 기다리면 기다림 자체가 운명인 줄 알고 살아간다. 칠십 가까운 세월 동안 내 안에도 그런 적막이 있었다. 누구를 기다리는지조차 잊은 채 살아온 시간. 그런데 어떤 만남은 설명보다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 오래전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손끝으로 만졌을 때처럼 처음인데도 낯설지 않았다. 그날 필자는 기억이 머리가 아니라 몸 전체에 저장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랑 또한 시간과 장소, 표정까지 함께 품은 채 오래 잠들어 있다가 어느 순간 깨어나는 기억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남은 시간을 아름답게 살아가자고 약속했다. 젊은 날 사랑이 욕망을 향해 달린다면, 노년 사랑은 함께 걸어갈 사람을 찾는다. 서로를 붙드는 일이 아니라 서로 기대어 끝까지 동행하는 일이다. 수많은 상처와 결핍, 외로움과 실패를 지나온 뒤에야 사람은 비로소 누군가 앞에서 조용히 울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우리는 이 만남을 섭리적 운명이라 불렀다. 우연이라는 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인간 삶을 운명의 세 여신으로 실을 잣고, 재고, 끊는 실에 비유했다. 인간
수련원 내의 퇴계 시 공원에는 일라이트 맨발 길이 아담하게 있어 수련생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 몇 년 전에 서울 지도위원들이 맨발 걷기를 소개하여 조성된 길인데 도산면 태자리에 매장되어 있는 레드 일라이트석을 곱게 파쇄하여 충전재로 사용하였다. 일라이트 광석은 영동에도 세계 최대의 매장량이 발견되었다고 언론에 보도되었지만 레드 일라이트 원석은 안동 도산면 태자리가 국내 유일의 매장지라고 한다. 레드 일라이트는 적운모(赤雲母)라 불리며 이름처럼 붉은색으로 수질 정화, 유해 물질 개선, 원적외선 및 음이온 방출 효과가 있고, 화장품 원료로 사용될 정도로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가히 전국적이라 할 맨발 걷기 광풍 여파로 우리 집 뒤의 금천 배수지 공원에도 황톳길이 생겼고, 김수녕 양궁장 주변에도 긴 거리의 맨발 길이 마련되었으며, 인근 낙가산 기슭에서도 맨발 걷기 하는 사람들을 수시로 보게 된다. 물론 맨발 걷기가 암 환자를 치유했다는 뉴스도 있거니와 나의 귀를 괴롭히는 이명에도 효험이 있다는 말을 들은지라 걷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어 있다만. 보통 길도 아니요, 효험이 그리 많다는 레드 일라이트 길을 가까이 두고 아니 걸을 수는 없다.
"아이구, 시원하다!" 무더위에 화분 앞에서 며칠째 진땀을 흘리고 있다.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진다. 이마에서 흐른 땀은 눈으로도 들어가고 온몸이 흠뻑 젖기 일쑤이다. 하지만 귓가에서는 시원하다는 기분 좋은 음성이 들려온다. 오랜만에 어머니의 밝은 목소리가 연거푸 들리는 듯하다. 얼마 전, 거동이 불편하여 집안에서조차 이동하기가 힘든 어머니를 뵙고 왔다. 어머니는 목욕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하셨다.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동생이 욕실 바닥에 미끄럼방지 패드를 깔고 목욕용 의자와 타올, 비누와 샴푸, 수건까지 모두 준비를 해줬다. 그리고 의자에 안전하게 앉을 수 있도록 어머니를 부축했다. 목욕용 의자에 앉은 앙상한 어머니는 손과 발에 따뜻한 물이 닿자마자 아이처럼 얼굴이 환해졌다. 숨이 가빠서 쉬엄쉬엄 천천히 움직였지만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머물렀다. 샤워기로 등에 따뜻한 물을 뿌리며 부드럽게 문지르자, "아이구, 시원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좋아하셨다. 나는 그 소리가 하도 행복하게 들려서 힘든 줄도 모르고 어머니 몸을 부드럽게 씻겨드렸다. 어머니는 후렴처럼 "아이구, 시원하다!"는 말씀을 반복하셨고 나는 그 리듬에 맞춰 팔과 다리, 등
[충북일보] 조선 6대 왕 단종의 능인 강원 영월 장릉의 석물 제작에 사용된 석재가 제천시 송학산 일대에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고문헌 기록과 현장조사, 과학적 분석을 종합한 결과 장릉의 혼유석과 장명등, 석마·석양·석호 등에 사용된 석재의 산지가 제천 송학산 일대로 밝혀졌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300여 년 전 문헌에 기록된 석재 공급지를 현재의 지명과 암석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종은 왕위에서 쫓겨난 뒤 노산군으로 강등돼 영월에 유배됐으며 1457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1681년 노산대군으로 추봉됐고 1698년 단종으로 복위되며 기존 묘역도 왕릉의 격식에 맞춰 정비됐다. 당시 조성 과정을 기록한 '단종장릉봉릉도감의궤'에는 영월 일대에서 적합한 석재를 찾지 못해 제천 북면 정암의 부석소를 채석지로 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는 현재 '제천 북면 정암'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연구원은 조선 말 제천군 북면 일대가 행정구역 개편을 거쳐 현재의 제천시 송학면에 편입된 사실을 토대로 송학면 시곡리 정암마을을 유력한 후보지로 설정했다. 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도내 관광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질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머무르고 소비하는 실용 관광을 중심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한편 체계적인 성장 인프라 마련을 위한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18일 도에 따르면 '민선 9기 충북 관광 대전환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도는 유관기관과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관광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이어 이달 말까지 대전환 전략안을 마련한 뒤 9월 중 종합계획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은 청주국제공항이 아웃바운드 관광으로 편중된 것을 보완하고 지역 관광이 소비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관광 산업을 지역에 머물고 소비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나아가 관광으로 성장하는 충북을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추진 방향은 △관광 정책 통합·연결 △체류·소비·경험 중심의 질적 성장 △인바운드 관광 허브 육성 △체류·체험형 관광 개발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인바운드 관광을 위해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충청권과 강원권 등의 관광도시 연계해 관광권을 설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