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종종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몇 년 전부터 대형 트레일러 후미에 커다란 눈 모양 스티커를 붙이고, 운행하는 차량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누군가 귀여운 낙서를 해둔 것으로 생각하며, 가볍게 넘겼다. 하지만, 제러미 벤담의 책을 읽은 후, 트레일러 후미에 그려진 '눈'은 장난이 아닌,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파놉티콘(Panopticon)'의 현대적 활용이다. 우리에게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으로 잘 알려진, 공리주의자 제러미 벤담은 효율적인 감시 시스템인 파놉티콘 형태의 감옥을 제안했다. 이는 사람이 일일이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자체가 피감시자를 규제하도록 설계된 독특한 구조다. 파놉티콘의 핵심은 시선의 비대칭성에 있다. 원형 건물의 중앙에 높게 솟아있는 곳에서 감시자는 외곽의 피감시자를 모두 볼 수 있지만, 그 구조의 특성상 피감시자는 감시자의 존재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피감시자는 감시자가 자리에 없더라도 항상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라는 심리적 압박을 느끼게 해, 스스로 행동을 규제하게 되는 구조이다. 벤담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한의 통제 효과를 거두려 했던 공리주의적 효율성을 이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접하고 '인간의 뇌'에 대한 생각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과연 우리의 뇌는 이성적이고 기계적이며 항상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과 함께 '선택맹(choice blindness)과 변화맹(change blindness)'이라는 개념이 눈에 들어왔다. 선택맹과 변화맹은 뇌가 필요한 것만 인지하고 기억하여 실제로는 선택을 잘못 인식하거나 변화를 놓치는 인지적인 한계를 의미한다. 스웨덴 룬드대(Lund University) 파르스 홀 교수는 '선택맹'에 대한 실험을 하였다. 두 장의 사진을 제시한 뒤, 더 매력적인 사진을 선택하게 한다. 같은 실험을 반복하며 선택하지 않은 사진을 보여줘도 참가자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선택맹(Choice blindness)'이란 자기 능력이 혼돈을 겪으며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홀 교수에 따르면 '뇌가 이성적이고 기계적이며 정확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람은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기 위해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라고 주장한다. '사실이 아닌 선입견으로 판단하고,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한국수필가협회 행사에 참석했다. 문학상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심포지엄 주제 발표가 깊고 넓었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 시인이 라는 주제로 첫 시간을 열었다. 문학 마당에 펼쳐진 비극적인 역사가 절절하고 선연하게 다가왔다. 비정하고 난폭한 권력에 맞서 죽음을 불사했던 관료들의 비통한 심정이 삼 행의 짧은 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문신 김종서와 성삼문, 박팽년 등 사육신을 비롯하여 김시습, 왕방연의 시조가 가슴을 때린다. 단종에게 내려진 사약을 운반해야 했던 금부도사 왕방연의 한탄이 단장의 메아리다. 직책의 의무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애끓는 절규이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전수림 수필가는 기록되지 않은 시간 속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는 단종에게 따라다니던 '비운의 왕'이라는 수식어를 걷어내며, 시대의 비극을 뛰어넘기를 권했다. 슬픈 운명을 타고난 어린 왕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있던 단종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듯하다. 그가 보여주는 단종은 여리고 나약한 소년이 아닌, 할아버지 세종의 깊은 사랑 속에서 자란 영특하고 의연한 왕이었다. 영화 에서 보았던 품위 있고 사려 깊은 단종의 모습이 겹쳐졌다. '상상은 왜곡이 아니라
늦은 아침이다. 거실 창 밖을 내다보았다. 비가 내린다. 대지가 촉촉이 젖은 걸 보니 밤새 내렸구나. TV에서 도시의 도로를 비추고 있다. 영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바쁜 걸음이다. 빨간 우산, 파란 우산, 까만 우산 등 알록달록 화려함에 도로는 생동감이 넘쳐난다.도로의 사정을 전하는 기상캐스터는 안이 훤히 보이는 투명 우산이다. 이 또한 거리의 풍경과 조화롭게 보인다. 모든 것이 일체로 한 폭의 수채화처럼 멋진 그림이다. 봄비는 희망이다. 지루했던 긴 겨울이 제 역할을 다했다고 뒤로 물러났다. 봄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 봄비는 모든 만물에게 어서 일어나라고 재촉한다. 마을 방송은 건조한 날씨로 각 가정마다 불조심을 알리고 있다. 주변이 다 산으로 병풍을 펼쳐놓은 것 같다. 길을 나선다. 나뭇잎은 수북이 쌓였고 바짝 말랐다. 즐기는 산책로가 산이다 나뭇잎은 수북이 쌓였고 바짝 말랐다. 낙엽을 밟는 소리가 경쾌하다. 나뭇잎 으깨지는 소리. 그 소리가 좋아서 일부러 낙엽을 찾아 밟는다. 비가 내리기 전 잦은 봄소식을 전한다. 누군가 실수로 불씨가 떨어지면 온 산이 비명을 지른다. 활활 타오르는 속도가 빠르다. 불조심을 강조하는 방송은 쉬지 않
저출산 대책을 말로만 늘어놓을 뿐 실효성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난 1일 청주에서 응급분만이 필요한 29주차 임신부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119 헬기를 이용해 부산까지 이송되어 분만 수술을 했지만 신생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응급실 뺑뺑이 신생아 사망 애초에 해당 임신부가 입원했던 산부인과는 임신부의 출혈과 태아의 심박수가 떨어지자 충청권 병원 6곳에 긴급 전원조치를 문의했다. 그러나 모두 수용 불가 답변을 받고 119에 신고하여 부산 동아대병원에 도착하기까지 3시간 30분이나 걸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소방당국이 전국 19개 시도 본부 구급상황관리센터에 환자 정보를 공유했고 각 센터는 41곳의 병원에 임신부 수용을 요청했는데 동아대를 포함한 2곳만 수용 의사를 밝혔고 34곳은 수용 거부, 5곳은 회신 대기 중 병원 선정으로 요청 취소 됐다고 한다. 응급 임신부의 수용을 거부한 충청권 병원과 다른 지역 병원의 거부 사유를 현 단계에서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대한민국 응급 분만에 관한 의료 체계가 붕괴된 점은 분명하게 확인됐다. 임신부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촌각을 다투는 응급 분만 수술을 받지 못해 응급실 뺑뺑이를 돌
1987년에 전국적인 민주화 항쟁의 결과로 우리나라는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졌고, 그해 12월, 마침내 16년 만에 직선제 선거가 이루어졌다. 물론 대통령직선제는 '운동권'의 궁극적 목적도 아니고, 심지어 여당 후보가 당선돼 버렸으니 실제 결과는 운동권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1987년 항쟁 당시 주류의 명분이 '직선제'였고, 그것이 실현되었으므로 기존과 같이 '군부독재타도'라는 구호는 외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이제 민주화가 이루어졌다"라고 선언하며, 민주화 운동과 관련하여 제적된 학생들의 복학을 허용하였다. 여러 이유로 복학을 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었으나, 이때 제적생들이 대거 대학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우리 동아리에 있던 한 여자 후배는 틀림없이 90년에 졸업을 했어야 하는데 몇 년 뒤에 봐도 여전히 학생이었다. 한번은 "너는 도대체 몇 학년에 복학했길래 졸업을 안 하냐·"라고 물어보니, 그 후배 왈 "선배, 나 학력고사 봐서 학교 새로 다니는 겁니다." 그 후배의 사정은 이러했다. 1990년에 대학 졸업을 했는데, 졸업식날 가족 모임 자리에서 후배의 부친은 대학 중퇴자가 될 줄 알았던 딸이 졸업을 하게 된 것에 감격
예순 다섯 살과 쉰 살 된 중늙은이 둘이 시장통에서 손녀 같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어린이를 붙들고 "오빠"라고 불러달라며 치근덕댔다. 그냥 오빠도 아니고 한 술 더 떠 자신의 이름을 오빠 앞에 붙여서 불러달라며 개 주접을 떤 모양이다.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선거 유세차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이 저지른 소름 돋는 망동이다. 성희롱이라는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된 장본인 두 사람은 논란의 파장이 커지자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는 간단한 입장문을 공보국 공지를 통해 전했다. 어린 딸을 둔 젊은 엄마들은 이들의 추태가 명백한 아동 성범죄라며 발끈하고 있다. 맘카페에 올라온 댓글들도 소름 돋게 더럽다는 비난 일색이다. 좀 더 디테일하게 두 늙은 남자의 수작을 짚어보자. 구포시장에서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어린이를 만난 정청래가 먼저 아이에게 접근해 말을 걸었다. "몇 학년이에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 곁에 있던 하정우가 냉큼 정청래의 말을 받아 채근하듯 졸랐다. "오빠~"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겨우 2달이 지난 어린 아이가 이상한 할아버지들의 정
에티오피아산 '아바야 게이샤(Abaya Geisha)' 또는 '아바야 게샤(Abaya Gesha)'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커피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실 이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4~5년 전 해당 커피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 일부 전문가들은 그 명칭의 불투명성에 대해 강력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희귀한 '게이샤'로 덥석 수용했고, 수입업자들은 화려한 스토리텔링과 브랜드 전략을 덧입혀 상업적 가치를 극대화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정보의 불일치와 추적 불가능성이 드러나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논점은 '명명 체계의 왜곡'이다. 커피에서 이름이란 상품을 구별하는 라벨에 그치지 않는다. 산지와 품종, 가공 방식이라는 핵심 정보를 전달하는 기호 체계이자, 산업 전반을 지탱하는 언어적 규범이다. 이 언어는 생산자부터 유통사, 소비자를 하나로 잇는 신뢰의 사슬이어야 한다. 그러나 수입신고필증에서 확인되는 '겔라나 아바야 게샤(GELANA ABAYA GESHA)'라는 표기는 이 견고한 체계를 정면으로 교란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모순은 더욱 선명해진다. 겔라나는 행정구역상 오로미아 주 구지
공직사회에서 청렴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근본적인 덕목이다. 청렴은 단순히 금품을 받지 않는 소극적인 의미를 넘어, 공직자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하며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말한다. 오늘날 사회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행정 서비스의 전문화와 효율화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 또한 높아졌으며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청렴의 기준 또한 과거보다 훨씬 엄격해졌다. 따라서 공직자는 단순히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청렴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실천해야 한다. 작은 편의 제공이나 사소한 관행이라도 국민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념하고 행동해야 한다 청렴한 행정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공직자가 사적인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할 때 행정은 공정성을 확보하게 되고, 이는 사회 전반의 신뢰를 높이는 선순환을 만든다. 반대로, 부패와 특혜가 만연하면 행정의 공정성은 무너지고, 국민은 제도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에서는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 결국 청렴은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핵심 가치이다.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1669)는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자화상을 그려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표면적인 모습을 묘사하는 방법을 뛰어넘어 가치관과 신념을 표현한 자화상을 그리게 되었다. 많은 자화상을 그렸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는 그의 젊은 시절부터 서서히 나이가 들어 말년에 이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담담하게 그려진 자화상은 어떠한 군더더기도 없다. 더 근사하게 보이려 하지도 않았다. 말년에 그린 자화상에서 나이에 걸맞게 생긴 주름살마저 자연스럽다. 그 자연스러움은 시대를 뛰어넘는 진정성이 담겨있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오늘날과 비교하자면 셀프카메라로 자신의 모습을 찍는 것과 같다. 더 예쁘고 멋있게 나오고자 노력하며 여러장을 찍은 후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선택한다. 보정을 통해 고치기도 한다. 실물보다 사진이 더 아름답게 나오면 비로소 만족스럽다. 그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sns에 올리기도 한다. 사진 속 멋진 모습이 평소 자신이라 생각한다. 미국의 대통령 링컨은 '40세가 넘으면 자신 모습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인상과 이미지의 중요성을 내포한다
우리나라는 1989년 7월 1일 전 국민의료보험이 실시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모든 의료 서비스가 '건강보험'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상황에 따라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 한병도의 보도자료 '음주운전 사고 최고 다발 지자체는 '수원'...사망자는 '전주'가 가장 많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약 7만 여건 발생했다. 그 중 청주시가 1천590건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음주교통사고가 많이 발생됐다. 또한, 충북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해 고지된 부당이득금은 약 21억3천만 원으로 그중 청주시는 약 10억8천만 원이 고지됐다. 최근 청소년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전동킥보드와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픽시자전거)는 '차(車)'로 인정되기 때문에 전동킥보드 및 자전거 사고 역시 교통사고에 해당하고 사고가 날 경우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공단부담금을 구상금으로 고지한다. 특히, 무면허인 미성년자가 전동킥보드 운행 중 사고로 부상을 치료할 경우에도 급여제한 대상이 되며, 그 부모에게 연대납부 책임 의무까지 부여된다. 국민건강보
인간의 심장을 달고 얼마나 긴 거리까지 어느 정도로 빠르게 달릴 수 있는지 그 한계가 새삼 궁금하다. 세계 육상계가 꿈의 기록이라 부르던 서브 2(2시간 이내에 마라톤 풀코스 완주)가 마침내 실현됐다. 지난 26일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케냐 출신 사바스티안 사웨 선수가 42.195km 풀코스를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하며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인간의 한계 어디까지 인류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에 돌파한 대기록을 같은 날 2명이나 세워 과연 인간이 단축 가능한 마라톤 기록이 어디까지일지 새로운 관심사로 등장했다. 사웨에 이어 2위로 골인한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는 1시간 59분 41초 기록으로 역시 2시간의 벽을 깼다. 인간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서브 2를 위해 전세계의 최상급 선수와 지도자들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실패했다. 2019년 마라톤 황제 킵초게가 오스트리아에서 서브 2에 성공한 적은 있으나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프로젝트 챌린지 이벤트였다. 오로지 서브 2를 위해 특수 제작된 마라톤화, 최적의 코스 선정, 40명이 넘는 페이스 메이커, 레이저로 속도를 조절하는 선두 차량
[충북일보] 아파트 화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아파트에서는 불이 났을 때 대피로 역할을 하는 옥상문이 잠겨있어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충북일보가 찾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15층 규모 아파트의 꼭대기층 옥상 출입문은 잠겨 있었다. 해당 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별도의 열쇠 보관함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 관리자는 "화재 시 대피 문제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로 쓰이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아파트 측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문을 잠가뒀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또 다른 아파트 상황도 비슷했다. 옥상문에는 '이곳은 화재 시 대피하는 공간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열쇠 보관함도 있었지만 정작 보관함 내부에는 열쇠가 없었다. 이처럼 일부 아파트에서는 옥상문이 잠겨 있거나 열쇠 보관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 비상 상황 시 대피로 확보에 취약한 모습이 확인됐다. 저층 화재 등 계단이 막힌 상황에서는 옥상이 피난처로 활용될 수 있는데 문이 잠겨있다면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 특성상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충북 지역 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되며 현직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단체장이 절반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충주시장과 진천군수를 제외하며 공천 탈락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치열한 당내 경쟁에서 승리한 현역들이 본선까지 기세를 이어가 몇 명이 다시 살아 돌아올지 주목된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9회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를 비롯해 도내 단체장 12명 중 10명이 재선 이상에 도전한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송기섭 전 진천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는 지역은 새 인물을 뽑지만 나머지는 현직들이 수성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황규철 옥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 이재영 증평군수가 본선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이범석 청주시장, 김창규 제천시장, 김문근 단양군수, 정영철 영동군수, 최재형 보은군수, 송인헌 괴산군수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 중 최재형 군수와 송인헌 군수는 단수 공천됐고 나머지 단체장들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결선에 섰다. 특히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시장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